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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구원

아름다움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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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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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30쪽 | 166g | 125*200*20mm
ISBN13 9788932028699
ISBN10 8932028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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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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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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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재영
1963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성신여대,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고, 창비 신인평론상과 시몬느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이민자들』 『빌헬름 텔』 『토성의 고리』 『철학의 탄생』 『빛이 사라지는 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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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조형물들 앞에 서면 그것을 만지고 싶다는 “촉각 강박”이 생겨나고, 심지어 그것을 핥고 싶은 욕망까지 일어난다. 그의 예술에는 거리를 두게 하는 부정성이 빠져 있다. 오로지 매끄러움의 긍정성만이 촉각 강제를 불러일으킨다. 이 긍정성은 관찰자를 거리 없애기로, 터치로 이끈다. 그러나 미적 판단은 관조적인 거리를 필요로 한다. 매끄러움의 예술은 이 거리를 없앤다. ---「매끄러움」중에서

내면의 공허를 덮기 위해 셀카의 주체는 자신을 생산하려고 헛되이 애쓴다. 셀카는 공허한 형태의 자아다. 셀카는 공허를 재생산한다. 나르시시즘적인 자기애나 허영심이 아니라 내면의 공허가 셀카 중독을 낳는다. 여기에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안정된 나르시시즘적 자아가 없다. 오히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부정적 나르시시즘이다. ---「매끄러운 몸」중에서

미도 숭고도 주체의 타자가 아니다. 거꾸로 그것들은 주체의 내면성에 흡수된다. 자기애적인 주체성 바깥의 공간이 허용될 때만 다른 미가, 나아가 타자의 미가 다시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미 전체를 소비문화의 싹으로 보고 의심하거나, 포스트모던의 방식에 따라 숭고를 미와 대립시키는 시도는 별로 도움이 못 된다. 미와 숭고는 근원이 같다. 그러므로 숭고를 미에 대립시키는 대신 해야 할 일은 내면화할 수 없는, 탈주체적인 숭고를 다시 미에 반환하고, 미와 숭고의 분리를 철회하는 것이다. ---「매끄러움의 미학」중에서

디지털 미는 비동일성의 모든 부정성을 추방한다. 그리고 오로지 소비하고 사용할 수 있는 차이들만을 허용한다. 비동일성은 잡다함으로 대체된다. 디지털화된 세계는 말하자면 인간이 자신의 망막으로 뒤덮은 세계다. 인간이 펼쳐놓은 막에 에워싸인 세계는 영구적인 자기 반사로 이끈다. 막이 더 촘촘해질수록 세계는 타자로부터, 바깥으로부터 더 철저하게 단절된다. ---「디지털 미」중에서

오늘날의 긍정사회는 갈수록 더욱더 상처의 부정성을 축소시킨다. 이는 사랑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상처를 초래할 수 있는 큰 도박은 전부 회피된다. 성적 충동의 에너지는 파산을 막기 위해 자본 투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분산 투자된다. 지각 또한 부정성을 점점 더 회피한다. 좋아요가 지각을 지배한다. [……] 상처를 피하고자 한다면 다르게 볼 수도 없다. 본다는 것은 상처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동일한 것이 반복될 뿐이다. ---「상처의 미학」중에서

파괴적인 것을 증오하는 자는 삶 또한 증오해야 한다. 오로지 죽은 것만이 왜곡되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의 비유다. 건강함과 매끄러움을 절대화하는 오늘날의 미의 통치가 바로 미를 철폐한다. 그리고 오늘날 히스테리적인 살아남기의 모습을 띠게 된 단순하고 건강한 삶은 죽은 것으로, 좀비로 변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 살기에는 너무 죽어 있고, 죽기에는 너무 살아 있다. ---「재앙의 미학」중에서

미는 어떠한 외적 목적에도, 어떠한 외적 사용관계에도 복종하지 않는다. 미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는 자신 안에 머무른다. 헤겔은 어떤 실용품도, 어떤 소비의 대상도, 어떤 상품도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들에는 미를 구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내적 독립성과 자유가 없다. ---「진리로서의 미」중에서

오늘날의 미적 경험은 측면성이 아니라 나르시시즘적인 중심성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그리고 소비주의에 빠진다. 소비의 대상에 대해 우리는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 소비주의적인 태도는 타자의 타자성을 파괴한다. 우리는 타자를 위해 옆으로 물러나거나 후퇴하지 않는다. 소비주의적인 태도는 타자의 타자성을, 비동일성을 파괴한다. ---「미의 정치」중에서

이제는 사회 전체가 휘발성을 지니게 되었다. 불변하고 지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근원적인 우연성에 직면하여 우리는 일상성을 넘어선 구속성을 향한 갈망을 느끼게 된다. 미는 만족의 대상으로, 좋아요의 대상으로, 임의적이고 편안한 것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진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는 미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의 구원은 구속성의 구원이다.
---「아름다움 속에서의 산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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