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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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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판권 출간일자 :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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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153*224*30mm
ISBN13 9788925530192
ISBN10 8925530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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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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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게 되는 사람은 너무도 적다. 그래서 나는 딸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사랑은, 열아홉 살의 사랑이라도, 다 중요하다고. 아니, 특히 열아홉 살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열아홉 살 때 사랑하는 사람의 수가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라면 마흔이 되어서도 남은 손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게 되는 사람은 너무 적으며 그들 모두가 우리에게 매여 있다.
그리하여 누겐트도 시계가 15분을 알리기도 전에 에이다 메리먼에게 매인다. 그녀 역시 암시적으로 그에게 매인다. 그녀 자신은 아직 그런 사실을 모르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사실을 아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한편 빛은 이울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계단을 내려온 적이 없는 하녀가 다른 쟁반을 들고 로비를 지나 다시 계단을 올라가 꼭대기 층 복도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프런트 데스크 뒤에 있는 방에서 누군가 문을 열고 해킷 양에 대해 묻는 소리가 들린다. 에이다 메리먼은 얌전하게 중간 지점을 바라보고 그곳에서 램 누겐트는 그녀의 말은 한 마디도 믿지 않는다. --- p.25

죽음에는 놀라운 데가 있다. 모든 게 종료되고, 나 없이는 안 된다고 여겼던 모든 일들이 조금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 남편이 아이들 식사도 챙기고 새로 산 오븐도 작동시키고 냉장고에서 소시지도 찾아낸다. 그리고 그의 중요한 회의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조금도. 남편이 학교에서 딸들을 데려오고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 줄 수도 있다. 큰딸은 천식 흡입기를 잊지 않고 작은딸은 체육 준비물을 챙길 수 있으며 내 짐작대로 내가 하는 대부분의 일이 정말이지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들이다. 내가 하는 일들은 고작 잔소리하고 푸념하고 너무 게을러서 나를 사랑할 수조차 없는 인간들을, 제 침대 밑에 있는 제 신발을 찾아 신는 건 고사하고 신발 한 짝을 못 찾겠다고 나를 비난하는(가끔은 소리까지 질러 대는) 인간들의 시중을 드는 것이다. --- p.39

리엄은 늘 종적이 묘연했는데 할머니 집에서 살았던 부작용인지 그가 거처를 마련하는 이유는 오직 그곳을 떠나기 위해서였다. 내가 왜 그걸 개의치 않았는지 모르겠다. 분명 그의 자유에 질투를 느끼기는 했지만, 나는 그가 새로 가는 곳마다 전보다 재미도 없고 끔찍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때도 리엄은 쉽게 권태에 빠져들고 무너졌으며 스스로를 비극적인 대상으로 만들기에는 너무 멍하고 불안정했다. --- p.155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진실을 밝히기엔 너무 늦었다 하더라도 나는 진실을 말할 것이다. 어니스트를 붙잡고 브로드스톤에서 리엄이 당한 일을 털어놓고 나머지 가족들에게도 (엄마한테는 말하지 말고!) 그 해묵은 소식을 알려 달라고 부탁할 것이다. 내가 직접 할 수는 없으니까.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을 갖고 있지 못하니까. 비의 비난, 이타의 축축한 슬픔, 아이버의 “어떻게 다들 그런 즐거움들을 누릴 수 있었지?” 하는 빈정거림을 들을 수 없으니까. 아, 지긋지긋한 내 가족. 결코 사랑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내 가족.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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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고 빠르다. 가끔 위트가 넘치고 환각적이다. 자주 어둡고 서정적이다. 『개더링』은 관찰과 추론을 절묘하게 결합한 놀라운 지성의 산물이다. - 「가디언」

탁월한 글이다. 황량하고 진실하며 통제되어 있다. - 「타임스」

매우 격렬한 감동이다. 당신은 작품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이다. 대단히 재미있으면서, 대담하고, 참신하고, 간결한 작품이다. 베로니카 헤가티는 엔라이트가 창조해낸 것 중에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다. 단어가 그림과 분위기 속으로 녹아드는 것 같다. - 「스코츠맨」

대담한 작가의 지극히 매혹적인 작품이다. 기지가 번득이고 독창적이며 기발하다. - 「데일리 메일」

엔라이트는 베로니카의 과거와 리엄과의 복잡한 관계를 밝히면서 기술적으로 감상을 피한다. 또 베로니카의 강한 할머니 에이다의 삶을 상상하면서 독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더블린 일가의 표면 아래에 있는 우울한 사랑과 분노를 물러서지 않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앤 엔라이트는 존 반빌이나 패트릭 맥카비 같은 아일랜드 작가이며, 실험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소설을 발표했다. 『개더링』은 존경하고 싶은 소설이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앤 엔라이트는 상상력과 기교를 골고루 가지고 있어 대단한 문장을 만드는 작가이다. - 「옵서버」

아일랜드 가족의 삼대에 관련된 기억과 관계에 대한 서정적인 명상. 알리 스미스처럼 드라마틱하고 명징하다. - 『키르쿠스 리뷰스』

엔라이트는 기억하고 있던 사건을 이끌어내고 그것의 진실성을 묻는다. - 「선데이 텔레그래프」

문제 가정의 이야기 형식을 띤 신선하고 세련된 작품이다. - 「아이리시 타임스」

놀랍도록 웅변적이고 강력하다. - 「글래스고 헤럴드」

앤 엔라이트의 문체는 조안 디디언의 그것처럼 날카롭고 눈부시며, 이해의 폭은 앨리스 먼로의 그것처럼 넓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공감은 앨리스 맥더못의 그것처럼 부드럽고 섬세하며, 아일랜드에 대한 시각은 에드너 오브라이언의 그것처럼 용감하고 독창적이다. 『개더링』은 엔라이트의 최고의 작품이다. - 아일랜드 작가 콤 토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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