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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들

방랑자들

리뷰 총점8.9 리뷰 36건 | 판매지수 2,016
베스트
세계각국소설 44위 | 국내도서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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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시 참고사항
  • 2018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2018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수상작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674g | 140*210*35mm
ISBN13 9788937444005
ISBN10 893744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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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2018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카르추크 대표작] 2008년 폴란드 최고의 문학상 니케 문학상, 2018년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분 수상작. '떠남'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기록한 짧은 글들의 모음집으로, “국경과 언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심오한 소통과 공감의 수단”이라는 소설의 가치가 생생하게 빛나는 작품이다. - 소설MD 김도훈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 모든 에너지는 움직임에서 비롯되었다. 버스의 진동, 자동차의 엔진 소리, 기차와 유람선의 흔들림.
--- p.19

서쪽 어딘가에 이상적이고 정의로운 나라가 있다고 믿으며 이상향을 찾아 헤매는 이민자들, 그들은 인간이 서로에게 형제자매가 되고, 강력한 국가는 자국민을 부모처럼 돌봐 줄 거라고 믿었다. 자신의 가족, 부인이나 남편, 부모로부터 도망쳐 온 탈주자들, 불행한 연인들, 혼돈에 빠진 사람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 항상 춥고 배고픈 사람들. 빚을 갚지 못해 법망을 피해 온 사람들도 있었다.
--- p.21

망가지고 손상되고 상처 나고 부서진 모든 것에 자꾸만 끌리는것, 이것이 나의 증상이다.
--- p.32

나는 기차와 호텔, 대기실에서, 그리고 비행기의 접이식 테이블에서 글 쓰는 법을 익혔다. 밥을 먹다 식탁 밑에서, 혹은 화장실에서 뭔가를 끄적이기도 한다. 박물관의 계단에서, 카페에서, 길가에 잠시 정차해놓은 자동차 안에서 글을 쓴다. 종이쪽지에, 수첩에, 엽서에, 손바닥에, 냅킨에, 책의 한 귀퉁이에 쓴다.
--- p.35

그가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것들이 보인다는 것, 그 자체가 신비로운 일이다. 아니, 그가 지금 바라보고 있다는 것, 나아가 그가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놀라운 신비다.
--- p.80

유동성과 기동성, 환상성은 문명화된 사람들의 특성이다. 야만인들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 그저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거나 침략할 뿐이다.
--- p.82

그녀가 시간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내게 설파했다. 그녀에 따르면 농업에 종사하는 정착민들은 순환적 시간이 주는 기쁨을 만끽하길 원하는데, 그러한 시간 속에서는 모든 사건이 항상 처음으로 되돌아가게 마련이며, 배아 상태로 쪼그라들어서 성장과 노화와 죽음의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 p.82

나는 이런 기차가 비행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게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고백하는 건 어쩐지 부끄러운 일이기에, 승객들은 자신들이 이런 기차로 여행을 다닌다는 말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다. 굳이 떠벌리고 다닐 필요는 없으니까. 이러한 기차는 오래된 단골들, 비행기의 이착륙 때마다 무서워서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는 불운한 극소수를 위한 것이다.매번 손에 땀이 나서 끊임없이 화장지를 뽑아 쓰기에 바쁜 사람들, 스튜어디스의 소매를 계속해서 잡아당기는 사람들.
--- p.96

여행 심리학의 핵심적인 개념은 바로 욕망입니다. 바로 이 욕망이 인간에게 이동성과 방향성을 부여하고 어딘가로 향하려는 성향을 일깨웁니다. 욕망 그 자체는 무의미합니다. 그저 방향만을 가리킬 뿐, 목적지를 드러내진 않으니까요. 목적지는 신기루 같은것이고 불확실한 것입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애매해지고 수수께끼 같아집니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목적지에 다다르거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 p.118~120

무(無)에서 온 사람에게는 모든 이동이 다 귀환인 법이었다. 공허만큼 자신을 끌어당기는 것은 없기에.
--- p.136

인간의 몸은 과연 누가 고안해 낸 것이며, 이에 대한 영원한 저작권은 누가 갖고 있는 것일까?
--- p.195

신체의 모든 부위는 기억할 가치가 있다. 모든 인간의 몸은 보존해야 마땅하다. 이토록 여리고 연약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 p.200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지인이 내게 말하길 그는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뭔가 새롭고 신기하고 아름다운것을 봤을 때 다른 누군가와 감상을 나누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곁에 없으면 불행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는 그가 과연 진정한 순례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 p.251

고대의 순례자들이 여행을 하는 목적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거룩한 장소를 목적지로 정하고 거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신성함을 체험하고 정죄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거룩한 성지가 아니라 죄 많은 장소를 여행할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요? 사막이나 황무지를 여행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면 활기 넘치고 생산적인 장소를 여행한다면요?
--- p.264

한 귀퉁이에 서서 바라보는 것. 그건 세상을 그저 파편으로 본다는 뜻이다. 거기에 다른 세상은 없다. 순간들, 부스러기들, 존재를 드러내자마자 바로 조각나 버리는 일시적인 배열들뿐. 인생? 그런 건 없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선, 면, 구체, 그리고 시간 속에서 그것들이 변화하는 모습뿐이다.
--- p.280

필립은 자연에 대한 우리의 모든 지식은 사실상 신에 관한 지식이라고 믿었다. 우리 안의 지옥인 슬픔과 절망, 질투와 근심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주는 것이 바로 자연이기 때문이다.
--- p.319

이야기에는 완벽한 통제가 도저히 불가능한, 고유의 타성이 내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나 같은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자신감이 없고 우유부단하며 쉽게 현혹당하는 사람들. 단순하고 무지한 사람들.
--- p.323

지옥은 당신을 잠에서 끄집어낸다. 때로는 불쾌한 이미지, 무섭거나 조롱하는 듯한 장면을 당신의 꿈에 출몰시킨다. 예를 들어 목을 자른다든지, 사랑하는 이의 몸을 핏물에 담근다든지, 인간의 뼈를 재 속에 파묻는 광경 따위를 꿈속에서 보여 주는 것이다. 그렇다. 지옥은 충격을 가하는 것을 좋아한다.
--- p.347

우리의 몸뚱이는 가엾고 추하다. 예외 없이 전부 가루로 으깨어질 운명을 타고났다.
--- p.359

몸을 흔들어, 움직여, 움직이라고. 그래야만 그에게서 도망칠 수 있어. 이 세상을 다스리는 존재에겐 움직임을 지배할 능력이 없어. 우리의 몸은 움직일 때 비로소 신성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어. 움직여야만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거야. 그는 정지 상태에 놓여 있는 것, 꼼짝도 하지 않는 것,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모든 것을 지배해. 그러니까 움직여, 몸을 흔들어, 걸어, 뛰어, 도망쳐! 네가 그 사실을 잊고 멈춰 서는 순간, 그의 거대한 손이 너를 낚아채서 꼭두각시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 인간의 진정한 권력은 인간의 육신에만 작용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가가 만들어지고 국가 간에 국경선이 수립되었다는 것은 결국 명확히 규정된 공간에만 인간의 육체를 머물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자와 여권이 만들어졌다는 건, 이동과 움직임의 자유로운 필요성을 제한하고 조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세금을 부과하는 통치자는 자신의 국민에게 어떤 것을 먹이고 어디서 잠을 재울지, 비단옷을 입힐지 마직 옷을 입힐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 p.389

멈추는 자는 화석이 될 거야, 정지하는 자는 곤충처럼 박제될 거야, 심장은 나무 바늘에 찔리고, 손과 발은 핀으로 뚫려서 문지방과 천장에 고정될 거야. (...) 움직여, 계속 가, 떠나는 자에게 축복이 있으리니.
--- p.391~392

너무 많은 세계가 존재할 때는 전체보다 세부적인 항목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 p.404

그녀의 가족들은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항상 일 분 정도 자리에 앉아 있었다. 폴란드 시골 마을의 오랜 관습이었다.
--- p.416

비행기를 탈 때면 늘 그랬다. 그녀는 자기 생의 조감도를 보면서, 지상에서는 까맣게 잊고 지내던 생의 특별한 순간들을 떠올리곤 했다. 플래시백의 진부한 메커니즘, 기계적인 회상,
--- p.421

살아 있다(이것 말고 대체 어떤 어휘를 사용할 수 있겠는가.)는 것은 100만 가지의 특성과 자질을 아우르고 있다는 뜻이며, 삶을 벗어나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모든 죽음은 삶의 일부이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죽음이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오류나 잘못 또한 없다. 죄를 저지른 자도, 무고한 자도 없고, 공이나 과도 없으며, 선과 악도 없다. 이러한 개념을 만든 당사자는 인류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것이다.
--- p.433

최근 몇 년 동안 그녀는 아무런 특징도 없는 중년 여인이 되면 타인의 눈에 절대 띄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비단 남자들뿐 아니라, 직장에서 그녀를 더는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는 다른 여자들의 눈에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과 뺨, 코를 훑어보지도 않고 무심하게 미끄러져 지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상당히 새롭고도 놀라운 발견이었다.
--- p.450

언젠가 아주 먼 곳까지 여행을 갔다가 네트워크가 없는 지역에서 고생했던 일을 복잡한 감정으로 회상해 본다. 처음에 내 전화기는 절박하게 연결 고리를 찾아 헤맸지만, 결국 아무런 해결책도 발견하지 못했다. 전화기의 메시지는 내 눈에는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변해 가는 듯했다. ‘네트워크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계속 반복되었다. 그러다 결국 자포자기한 전화기는 사각형의 동공으로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저 쓸모없는 기기, 플라스틱 덩어리에 불과했다.
--- p.484

우리는 서로에 대해 기록할 것이다. 그것이 가장 안전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기에. 우리는 문자와 이니셜을 서로 교환하고, 종이 위에 서로를 불멸로 남기고, 서로를 플라스티네이션 처리하고, 문장의 포름알데히드 속에 서로를 담글 것이다.
--- p.60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경계를 허무는 방랑자들에게 바치는 찬가

휴가를 떠났다가 느닷없이 부인과 아이를 잃어버린 남자, 죽어 가는 첫사랑으로부터 은밀한 부탁을 받고 수십 년 만에 모국을 방문하는 연구원, 장애인 아들을 보살피며 고단한 삶을 살다가 일상에서 탈출하여 지하철역 노숙자로 살아가는 여인, 프랑스에서 사망한 쇼팽의 심장을 몰래 숨긴 채 모국인 폴란드로 돌아온 쇼팽의 누이, 다리를 절단한 뒤 섬망증에 시달리는 해부학자, 지중해 유람선으로 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그리스 문명의 권위자…….

『방랑자들』은 여행, 그리고 떠남과 관련된 100여 편이 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기록한 짧은 글들의 모음집이다. 어딘가로부터, 무엇인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혹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들, 아니면 어딘가를, 무엇을, 누군가를, 혹은 자기 자신을 향해 다다르려 애쓰는 사람들, 이렇듯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소설의 제목은 고대 러시아 정교의 한 교파인 ‘달리는 신도들’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들은 온갖 악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정체되거나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고 장소를 바꾸는 것만이 악을 쫓아낼 수 있는 길이라고 믿었다. 소설의 첫머리에서 토카르추크는 다음과 같은 모토를 선언한다.

“내 모든 에너지는 움직임에서 비롯되었다. 버스의 진동, 자동차의 엔진 소리, 기차와 유람선의 흔들림.”(본문 19쪽)

모스크바의 지하철역 주변에서 노숙하는 정체 모를 노파의 에피소드를 통해 토카르추크는 인간이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물러 어떤 장소나 사물에 얽매이게 되면, 근본적으로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관습과 타성에 젖어 익숙한 것만을 찾는 인간은 현재에 안주하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기계적으로 순응하게 되고, 더 이상 모험이나 행복을 갈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멈추는 자는 화석이 될 거야, 정지하는 자는 곤충처럼 박제될 거야, 심장은 나무 바늘에 찔리고, 손과 발은 핀으로 뚫려서 문지방과 천장에 고정될 거야. (…) 움직여, 계속 가, 떠나는 자에게 축복이 있으리니.” (본문 391~392쪽)

토카르추크는 우리를 쉼 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여행이야말로 인간을 근본적으로 자유롭게 해 줄 수 있음을 역설한다. 그리고 우리가 머무는 공간, 우리가 움켜쥐고 있는 소유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삶의 본질적인 요소는 아님을 일깨운다.

■ 형식의 경계를 넘어서

『방랑자들』은 여러 이야기를 직조한 다성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 불과 10여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텍스트도 있고, 중편소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긴 분량의 이야기도 있다. 여행기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실은 독자로 하여금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듯이 읽으며 사색을 하도록 유도하는 철학적인 이야기들이다. 또한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과 해석이 가능한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텍스트이기도 하다.

한 귀퉁이에 서서 바라보는 것. 그건 세상을 그저 파편으로 본다는 뜻이다. 거기에 다른 세상은 없다. 순간들, 부스러기들, 존재를 드러내자마자 바로 조각나 버리는 일시적인 배열들뿐. 인생? 그런 건 없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선, 면, 구체들, 그리고 시간 속에서 그것들이 변화하는 모습뿐이다.(본문 280쪽)

장르 또한 다양해서 여행일지나 르포르타주는 물론, 서간문이나 강연록 형식의 글들도 공존하는데, 그중에서 인체나 내장 기관을 전시한 박물관에 대한 관람 기록은 추리물처럼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에서 쓴 에세이도 있고, 바쁜 여정을 쪼개어 기차역에서 무릎 위에 책을 받쳐놓고 쪽지에 휘갈겨 쓴 단상도 있다. 트렁크에 담긴 구겨진 짐처럼 두서없고, 혼란스러운 형태로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쉼 없이 나열된다.

나는 기차와 호텔, 대기실에서, 그리고 비행기의 접이식 테이블에서 글 쓰는 법을 익혔다. 밥을 먹다 식탁 밑에서, 혹은 화장실에서 뭔가를 끄적이기도 한다. 박물관의 계단에서, 카페에서, 길가에 잠시 정차해놓은 자동차 안에서 글을 쓴다. 종이쪽지에, 수첩에, 엽서에, 손바닥에, 냅킨에, 책의 한 귀퉁이에 쓴다.(본문 35쪽)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또한 시간적·공간적으로 서로 단절된 것처럼 느껴지만 작품 전체를 놓고 보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발견된다.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끊임없이 서로 마주치고 스쳐 지나가는 풍경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된 에피소드의 후속 스토리가 뒷부분에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시체를 박제하여 ‘호기심의 방’에 전시한 프란츠 1세에게 항의 편지를 보내는 딸의 사연, 크로아티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가 아들과 아내를 잃어버린 사내의 이야기, 공항에서 시리즈로 전개되는 여행 심리학에 대한 강연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 즈음, 다음 에피소드의 공간적 배경에 대한 단서가 은밀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뉴질랜드를 발견한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의 에피소드에 이어 호주의 한 해변에서 길을 잃고 죽음을 맞은 고래의 사건이 언급되고, 그 뒤로 호주로 짐작되는 나라로 이주한 폴란드 연구원의 사연이 이어지는 식이다. 이러한 단서를 찾아보고, 서로 연결되는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 21세기의 오디세이

『방랑자들』에서 토카르추크는 여행길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죽음,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언어’의 힘을 빌려 작품 속에 꼼꼼히 기록함으로써 그들에게 불멸의 가치를 부여한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기록할 것이다. 그것이 가장 안전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기에. 우리는 문자와 이니셜을 서로 교환하고, 종이 위에 서로를 불멸로 남기고, 서로를 플라스티네이션 처리하고, 문장의 포름알데히드 속에 서로를 담글 것이다. (본문 601쪽)

이 책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여행이란 단순히 바다를 건너고, 대륙을 횡단하는 물리적인 이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내면을 향한 여행, 묻어 두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시도, 시련과 고통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이 방대한 여정에 포함된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통해 직접 가 보지 못한, 머나먼 타국의 이국적인 장소들을 간접적으로 방문해 보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되는 것, 지구촌 곳곳에서 여러 흥미로운 인물들과 그들의 생의 단면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일종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은 생이 시작된 순간부터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의 한계에 쫓기며, 소멸을 향해 하루하루 달려가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표제인 ‘방랑자들’이란 궁극적으로 21세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 낸 서사적 상상력. 물리적인 이주와 문화의 이행에 초점을 맞춘 『방랑자들』은 위트와 기지로 가득하다.
- 스웨덴 한림원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조각보처럼 아름답게 만들어 낸 영원에 대한 갈망. 야심 차고 복잡한 작품!
- 워싱턴 포스트
웅대한 스케일의 작가.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W. G. 제발트와 비견되는 작가!
- 애니 프루 (작가)

회원리뷰 (36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다양한 형식의 여행에서 얻은 이야기들 묶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22.06.15 | 추천12 | 댓글2 리뷰제목
소설의 형식이 참 다양하다는 것을 일깨운 책읽기였습니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올가 토카르추크 작품들의 본질적 특징은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이라고 요약됩니다. 그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 2007년에 발표된 <방랑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작가는 소설을 가르켜 ‘국경과 언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심오한 소통과 공감의 수단’이라;
리뷰제목

소설의 형식이 참 다양하다는 것을 일깨운 책읽기였습니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올가 토카르추크 작품들의 본질적 특징은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이라고 요약됩니다. 그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 2007년에 발표된 방랑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작가는 소설을 가르켜 국경과 언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심오한 소통과 공감의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방랑자들을 읽다보면 많은 여행을 통하여 얻은 이야기들을 엮어 놓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여행은 공간의 이동을 말합니다. 더하여 책과 신문 등을 읽어 경험하는 시공간의 여행도 있겠습니다. 다양한 여행경험을 통하여 얻은 100여 편의 이야기들을 엮어 방랑자들이 구성되었습니다.

 

‘<방랑자들은 한 마디로 여행기라고 규정한 옮긴이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100여 편이나 되는 이야기들을 엮어 602쪽이나 되는 대작을 만들 이유가 있었을까요? 수십 쪽도 모자로 연속극처럼 몇 개로 나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불과 몇 줄에 불과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들 이야기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연관성이 있는 이야기들로 나눌 수는 없었을까요? 물론 속편이 감흥이 덜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옮긴이에 따르면 이야기들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서로 단절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작품 전체를 놓고 보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발견된다고 하였습니다. 아직은 작품 전체를 놓고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그 연결지점을 찾아내지 못한 까닭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이야기들 사이에서는 굳이 공통점이라 할 만한 것을 찾을 수는 있지만 백여 편이나 되는 조각들을 하나로 꿰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인체 혹은 장기를 보관하는 박물관 혹은 기법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은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병리학을 전공하는 저 역시 특별한 사례들을 모아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포르말린에 담이 보관하였기 때문에 포르말린이 증발하거나 보관용기가 파손되었을 때 포르말린이 새어나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포르말린이 발암성 물질이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요즘에는 플라스틱을 주입해서 이런 불편함을 없앴기 때문에 직접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색감이나 촉감은 실제 장기와 다소 다른 편입니다. 플라스티네이션이라고 하는 기법입니다. 폴란드 출신 독일의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가 고안해 1977년 특허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체의 신비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만, 사전에 기증받은 시신으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사형수 혹은 돈을 주고 장기를 사들이기도 했다고 해서 법적, 윤리적 논란이 일었습니다.

 

작가 역시 인체 혹은 장기를 모아놓은 이티네라리움이라는 박물관에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책의 말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체 박물관 아홉 곳의 이름과 위치를 적어놓았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필라델피아를 방문했는데, 그때 일정이 맞지 않아 박물관을 찾아가보지 못해서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인간의 삶 자체를 하나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첫 번째 이야기를 서너살 때 현존을 깨달았다는 여기 내가 있다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어서 어렸을 적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는 첫 번째 여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여행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지난해부터 경관기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태어난 곳에서부터 성장하면서 살아온 고장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현업에 종사하고 있고, 평소 취미생활인 책읽고 독후감 쓰기, 간간히 책도 써야 하기 때문에 지지부진합니다만, 언젠가는 지금 이야기를 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방랑자들에 담긴 이야기들을 많이 인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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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방랑자』삶은 곧 여행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19.11.29 | 추천10 | 댓글6 리뷰제목
삶은 곧 여행이다. 어떤 삶이 이어질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행을 떠나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획을 세워왔지만 갑자기 생긴 사정에 따라 일정이 달라진다. 여행지에서 아름다운 은행나무 숲길이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부근의 장소까지 찾아 떠났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은행잎들이 다 떨어져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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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곧 여행이다. 어떤 삶이 이어질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행을 떠나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획을 세워왔지만 갑자기 생긴 사정에 따라 일정이 달라진다. 여행지에서 아름다운 은행나무 숲길이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부근의 장소까지 찾아 떠났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은행잎들이 다 떨어져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있는 경우, 주변의 두번째 장소 또한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에 무거운 발걸음을 향하지만 역시 같은 느낌에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고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할때처럼. 삶 또한 이처럼 예기치 않은 일들 투성이다.

 

매일을 여행자처럼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아니하고 떠도는 삶. 우리는 그들을 가리켜 방랑자라 부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떠돌며 살고 있고, 어떤 이들은 그런 삶을 꿈꾼다. 100여 편의 짧은 이야기가 수록된 『방랑자』는 그러한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다. 때로는 작가의 목소리로 때로는 타인들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점점 달아오르는 군중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정말 놀랍도록 즐거운 일이었다.  (376페이지)

 

 

삶의 어느 경계선. 떠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어떤 여자의 삶처럼. 우리는 일종의 방랑자다. 소설의 아누슈카는 장애인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어머니가 찾아와 자유 시간을 주지만, 그녀는 어딘가로 가서 마음껏 소리내어 울고 싶다. 거리에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을 소리내어 말하는 여인을 바라보다 그녀는 탔던 열차를 내리고 다시 타기를 반복한다. 자기 아파트 앞에서 서성거렸다가 그 여자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녀가 느꼈을 고통, 아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거리를 떠도는 여자가 되어 있는 그녀. 그 또한 하나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쿠니츠키는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조그만 섬에서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애태우는 한 남자의 모습이다. 사라진 순간을 되새기지만 정확히 기억나는 건 없다. 어떻게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가. 길을 헛갈렸을거라며 애써 마음을 다잡지만 쿠니츠키는 그 이유를 알고 싶다.

 

수많은 에피소드들은 각자의 이야기이면서 또한 다음 이야기를 나타낸다. 하나의 장소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 속에서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함을 만날 수 있다.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에게 보내는 어느 딸의 편지는 의미심장하다. 신하가 죽자 황제는 미라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영혼이 숨쉬게 아버지의 시신을 돌려달라는 딸의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흑인이 아닌 백인이었어도 자신의 신하를 박제해 전시했겠느냐는 물음이었다. 인간의 진정한 권력은 인간의 육신에 있는지, 영혼을 다스릴 수 있도록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말이었다. 몇 번의 간청을 거쳐 이제는 당당히 요구하겠다라고 말하는 딸에게서 삶의 방향을 배우기도 한다. 

 

죽은 아이나,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의 시신을 사려는 샬로타는 해부학자의 딸이다. 알코올 속을 헤엄쳐 다니는 아름답고 창백한 표본들이 그녀에게는 자식이나 다름없다. 그런 그녀도 항구쪽을 걷다가 남자용 누더기를 걸치고 동인도 회사의 선원이 되는 상상을 한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여겼음에도 떠나고 싶은 게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던 듯 하다. 아마도 여행의 경험과 취향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죽은 인간의 표본을 말하는 부분이 많았다. 신체의 한 부분을 표본으로 남기거나 해부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는 소멸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인간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인간을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향하는 움직임 속에서 파악해야 합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상태의 인간을 놓고 설득력이 부족한 설명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나'라는 존재를 이해함에 있어 관계성을 배제하는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듭니다. (118페이지)

 

 

모든 여행자의 시간은 수없이 많은 시간이 하나로 모인 결합체다. 그것은 혼돈의 대양속에서 정리된 시간, 섬과 군도의 시간이다. 기차역의 시계가 만들어 내는 시간, 가는 곳마다 달라지는, 그때그때 약속된 시간이자 자오선의 시간이기에 그 시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시간이 사라져 버리고, 먼동이 트기가 무섭게 오후와 저녁의 발소리가 계단에서 들려온다. 그저 잠시 머무는 대도시에서의 빡빡한 시간은 하룻저녁을 송두리째 바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83페이지)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일상의 시간을 잊기 위해, 새로운 삶의 방향을 바라보기 위해. 현재의 것들을 잊고 낯선 장소에서 미래를 꿈꾼다.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떠나든, 옷가지와 다른 것들을 가득 담아 떠나든 우리는 언제나 시간을 달린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이 공간도 방랑하는 여행자의 한 공간임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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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방랑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6 | 2019.12.27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이 쏟아낼 수 있는 문체였다. 편안하게 마치 눈으로 실제 풍광을 그저 무던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런 문체다. 수식어가 많고 화려하고 맵고 짜고 달다구리한 정리되지 못한 수도 없이 많은 글들과 각종 영상물이 쏟아지는 요즘, 2020년을 며칠 앞둔 2019년도 기준에서 볼때, 방랑자들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문체는 허세가 없고 담백하다. 그래서 국제선 여객기를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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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많이 써본 사람이 쏟아낼 수 있는 문체였다. 편안하게 마치 눈으로 실제 풍광을 그저 무던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런 문체다. 수식어가 많고 화려하고 맵고 짜고 달다구리한 정리되지 못한 수도 없이 많은 글들과 각종 영상물이 쏟아지는 요즘, 2020년을 며칠 앞둔 2019년도 기준에서 볼때, 방랑자들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문체는 허세가 없고 담백하다. 그래서 국제선 여객기를 타기 전, 대기시간을 멋드러지게 시간 보낼 수 있다. 아이를 픽업하고 다시 픽업하는 엄마들이 자가용 차 조수석에 놔두고 수시로 읽어도 좋고, 독박육아로 몸과 마음이 지치거나 혹은 산후우울증으로 자살충동까지 겪은 여성들이 자신의 심신을 치료하고자 책을 찾고 있다면, 흔하디 흔한 육아서적이 아닌 201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올라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을 조심스레 권해본다. 내공이 깃든 삶이 묻어있으니, 우리도 이 책 읽고 다시 일어서자. '나' 자신으로 다시 살아가기 위해 책을 읽으며 내공을 기르자. 나는 나일뿐, 그 누구도 내 인생 살아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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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09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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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구성도 내용도 너무나 흥미롭고 기대된답니다, 이보다 더 좋을수 없기에 너무너무 기대합니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큰*마 | 2019.10.25
평점2점
좋은 구절도 있긴 하지만 지루하고 잘 안 읽힘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읽***고 | 2019.11.20
평점5점
책이 주는 그 흥미로움에 빠지고 싶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너무 크답니다,잘읽을께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에***오 |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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