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09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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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64쪽 | 444g | 180*279*15mm |
ISBN13 | 9788955823684 |
ISBN10 | 8955823681 |
KC인증 | ![]() 인증번호 : |
발행일 | 2016년 09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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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64쪽 | 444g | 180*279*15mm |
ISBN13 | 9788955823684 |
ISBN10 | 8955823681 |
KC인증 | ![]() 인증번호 : |
모 드라마에서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식물인간이 된 인간을 대신해서 생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현재의 기술로는 어림없는 이야기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서 난해한 프로그램이라고 여겨졌던 바둑에서 알파고가 인간을 이기면서 AI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졌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그렇더라도 로봇은 이미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로봇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잡았으며 의학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로봇이란 외양과 상관없이 프로그래밍된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위험 지역을 탐사하는 로봇, 지하철 자동 조종 장치, 로봇청소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책은 2016년 라가치 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그림책 판형이지만 글이 많다. 차례의 각 장에 부여한 번호가 1, 10, 11, 100 등으로 씌어 있는데 이것은 컴퓨터가 이해하는 방식인 이진수다. 이처럼 도입부터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시작해서 로봇의 역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로봇, 로봇이 일상화 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자세 등에 대해 설명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기적을 선보여 강력한 통치를 위해 사용한 자동 기계 장치부터 교회 종탑에서 스스로 종을 치는 인형을 만든 자동 시계를 로봇의 시초로 본다면 컴퓨터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인 로봇 시대가 전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감정과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갖춘,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만들어지려면 현재의 기술로는 요원해 보이지만 이 책에서는 ‘로봇 공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더 나아가 로봇 공학자들이 나노 기술, 생명 공학, 뇌 과학 분야 전문가들과 손잡고 서로 힘을 모’(16쪽)으고 있다고 이야기함으로써 미래에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로봇은 우리에게 아직 연구할 미지의 분야인 동시에 우리를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주는 존재다. 대개의 영화나 소설에서 부정적으로 그리지만 잘 활용한다면, 그리고 미리 기준을 정립해 두고 실천한다면 인간에게 유익한 쪽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로봇은 금세 우리에게 익숙하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이며 ‘지금부터 로봇에게 어떤 임무를 맡길지 결정해 두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로봇의 역사와 발전 과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
2016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로봇 :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가 되는법>.
그림 스타일이 미니멀하면서도 선명하게 들어오네요.
영화가 로봇에 대한 이미지를 너무 키워놓은 걸까요. 아직도 로봇시대는 먼 미래 이야기기만 같습니다.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만 떠올리기에 그렇답니다. 실제로는 이미 우리 삶에 로봇이 구석구석 들어와 있습니다.
로봇의 역사부터 로봇을 만드는 공학자 이야기, 로봇 윤리까지 이모저모를 알려주는 <로봇>책은 로봇을 만들고 사용하는 주체인 우리가 잘 알아둬야 할 스토리입니다. 의무교육이 된 소프트웨어 교육처럼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921년 체코 작가의 희곡 작품 <로봇>에 나오는 기계 이름을 '로보타'라고 불렀는데 번역 과정에서 '로봇'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도 많이 변했어요. 자유자재로 조종하고 싶은 욕망이 기술과 합쳐집니다. 로봇의 조상은 자동 기계입니다.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장치들을 발명한 결과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 자동 기계가 탄생합니다. 이후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빛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 로봇, 체스를 두는 로봇 등이 생깁니다.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 된 것은 컴퓨터 혁명 덕분이었어요. 컴퓨터가 발명되자, 로봇에게 뇌를 만들어 줄 가능성이 생겼거든요. 인공지능 기술이 이때부터 발전합니다.
로봇 공학이 발전하면서 로봇 진화에 속도가 붙습니다. 영화 단골 캐릭터인 휴머노이트 개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요. 로봇이 사람과 똑같은 동작을 하게 하려는 기술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정밀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근육, 감각, 뇌... 인간만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로봇에게 적용되기까지 어려움이 참 많더라고요.
로봇은 어디에 사용될까요. 병원, 공장, 집, 학교, 극단적인 환경 등 무궁무진한 곳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예술 영역도 넘보지요.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든 로봇. 로봇으로 생기는 다양한 문제도 있습니다. 온갖 종류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며 SF 영화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로봇과 경쟁하는 사태가 실제로 벌어지기도 합니다. 인간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앞으로는 더욱 그럴테니까요. 얼마나 이상적인 대처 방안으로 위기를 넘기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도 안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겠지요.
글자가 작은 편이라 읽기 힘들었다는 게 단점이지만, 직접 청소로봇을 만들어 볼 수 있게 재료와 만드는 법도 소개되어 있고 로봇과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을 조금씩은 다루고 있어 넓게 보기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얼마 전 길벗어린이에서 출간된 ‘아빠의 로봇 노트’에 완전히 반해서 여러 차례 주제 도서로 선정해 친구들과 도서관 수업을 진행했었다. 나만의 로봇 노트를 작성하며 로봇 공학자의 꿈을 키우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로봇’은 ‘아빠의 로봇 노트’에서 호기심과 열정을 충전받은 아이들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에 안성맞춤이어서 더 반가왔다. 2016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상에 빛나니 신뢰가 커진다.
고운 핑크색의 표지, 아이를 안고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그림은 로봇의 차갑고 단단한 이미지를 순화시킨다. 로봇이 쓰는 언어인 이진수로 차례를 표기한 점도 눈길을 끈다. 로봇의 세계로 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면 새로운 사실들이 독자를 반긴다. 로봇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를 상황별로 제시한 글을 읽으며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하다. 물체를 조작하고,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제 2세대 로봇이고 나이 많은 사람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진정한 도우미 로봇인 제 3세대 로봇을 만나려면 적어도 2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데(16쪽) 한 순간에 다가올 것 같아 더욱 기대하게 된다.
로봇의 역사에서 만나게 되는 진흙으로 만든 골렘이나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 기계의 발전은 신기하다. 로봇의 해부학적 구조에서는 로봇의 근육이기도 한 ‘액추에이터’의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로봇 선생님, 장난감 로봇 뿐만 아니라 기능에 따라 공장이나 집, 병원이나 위험한 장소에서 일하는 로봇을 만날 수 있다. 정비사 로봇, 소방관 로봇, 구조로봇이나 탐사로봇 등을 보며 ‘아빠의 로봇 노트’에서 등장하는 로봇들을 곧 현실에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밝고 산뜻하며 미래적인 일러스트는 로봇에 대한 많은 정보를 세련되고도 상징적으로 전달해준다.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는 로봇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게 될 것이다. 상상할 수 있는 여러 갈래의 미래상을 예측해보며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둘째가 이모에게 받아 오래 간직하고 있던 로봇이 표지의 로봇과 닮아서 특히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