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1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40g | 130*190*20mm |
ISBN13 | 9791187011606 |
ISBN10 | 1187011606 |
발행일 | 2017년 0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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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40g | 130*190*20mm |
ISBN13 | 9791187011606 |
ISBN10 | 1187011606 |
수레바퀴 아래서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작품 해설 『수래바퀴 아래서』는 무엇을 담고 있는가? |
1906년. 수레바퀴 아래서를 2023년 9월에 읽다.
한스 기벤라트.
그는 수재라고 불리웠지만, 내 눈에 너무 평범한 아이였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시험을 몇년간 준비했다가 지금은 가게일을 돕는 동갑친구. 사법고시를 10년가까히 치루고 직장에 취업한 친척. 공부를 잘해 명문대 법대까지 승승장구 했는데 아쉽게 고시에서 고배를 마신 사랑하는 나의 가족.
아. 생각보다 원하는 바를 못이룬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구나. 크고작은 소망이 넘쳐나는데 그 모든 소망을 다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수레바퀴 아래 짓눌린 헤르만 헤세는 어떤말을 하고 싶었나 스스로에게 되물어본다.
한스는 공부를 하며 포기하게 된 것들(토끼를 키우던것, 낚시를 했던것)을 그리워하는 장면이 몇차례 나온다.
만에하나 한스가 나이를 어느정도 더 먹게 된다면. 그깟 토끼. 그깟 낚시. 이랫을 수도 있을텐데..모든 일은 해야 할 때가 있다는 말에 서른살이 넘어버린 나는 어느정도 공감을 한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동안 지켜온 무언갈 두고가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상실로 얻은 상처를 견디는 법을 모르는 한스가 너무 가여웠다.
본문에서 한스가 학교를 휴학하고, 자신의 추억과 달리 변해버린 매의 거리의 모습을 보며 그 시절과 변한 상황에 더 쓸쓸해지는 것을 보고. 나는 이 아이가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과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스는 그저 기다린 것 같다. 얼음구덩이에 빠져 죽어버린 힌딩거와 같이 차갑고 깊은 우울함에 빠져버린 자신을 '끌여올려줄' 무언가를. 복잡하게 뒤엉킨 자기의 심정을 해석해줄 누군가를.
혼자가 힘들다면, 그저 도움을 바라고 기다리기 보다 먼저 주위사람에게 말 해보는 것도 좋다. 어떤것이 왜 힘든지.
물론 어제의 내가 성실하고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해도. 만일 같은 일만 반복한다면 극적인 변화를 얻기 힘들 것이다. 만에하나 스스로 생각해기에 부족한 시간을 보내서, 어제보다 역시 더 잃고 하루 나이를 더 먹었을지라도. 내가 오늘 지금 살아있는 것이 누군가에게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의미가 있으며. 어제 몰랏던 무언가를 익힐 수 도 있다는. 내 인생의 의미는 내가 바라고 정해야 하는 것 을 기억해야 한다.
공부잘하는 신학도만을 원하는 교장은 싸가지 없이 한스에게 바퀴아래 깔리게 될거라고 했지만, 만일 오늘 그 바퀴아래 가장 낮은곳에 깔려있더라도. 더 기운차게 치고 받아 바퀴 위에 치솟아라. 바퀴에 내밀려지는 땅이 갈라짐의 깊이보다 더 더 더 높은 하늘이 펼쳐져있다.
하일러. 한스의 아버지. 플라이크 아저씨.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 어쩌면 엠마.
메말라 비틀어져 보이는 곳에도 사랑은 있었다.
한스의 잘못만은 아니다. 한스를 잃은것은 그를 아는 모두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지.
엉뚱히 고여있는 여름날의 연못물을 보며 가상의 한스 기벤라트를 위해 잠시 기도한다.
그곳에서는 부디 평온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