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2,000
10 10,800
YES포인트?
6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카드뉴스10
카드뉴스11
카드뉴스12
카드뉴스13
카드뉴스14
카드뉴스15

책소개

목차

여명

부록 ㅣ 시도가 딸에게 보낸 편지
해설 ㅣ "우리의 콜레트"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연보

저자 소개2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관심작가 알림신청

Sidonie-Gabrielle Colette

프랑스의 작가, 마임배우, 무용수, 저널리스트. 20세기 전반기에 가장 독보적인 프랑스 작가. 프랑스 역사상 국장으로 장례를 치른 최초의 여성. 20대인 1900년부터 1903년까지 클로딘 연작 4편을 썼고(거의 감금된 상황에서) 남편의 필명으로 출간되었다. 1년에 1편씩 썼으니 엄청난 생산성에 가혹한 노동 착취라 할 만하다. 이 클로딘 연작은 당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세기 최초의 사춘기 소녀'가 탄생한 것이다. 일상의 경험, 내밀한 감정, 사적 관계를 탐구하는 유연하고 서술적인 산문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문학적 경향, 내면의 복잡성을 포착하고 일
프랑스의 작가, 마임배우, 무용수, 저널리스트. 20세기 전반기에 가장 독보적인 프랑스 작가. 프랑스 역사상 국장으로 장례를 치른 최초의 여성. 20대인 1900년부터 1903년까지 클로딘 연작 4편을 썼고(거의 감금된 상황에서) 남편의 필명으로 출간되었다. 1년에 1편씩 썼으니 엄청난 생산성에 가혹한 노동 착취라 할 만하다. 이 클로딘 연작은 당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세기 최초의 사춘기 소녀'가 탄생한 것이다. 일상의 경험, 내밀한 감정, 사적 관계를 탐구하는 유연하고 서술적인 산문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문학적 경향, 내면의 복잡성을 포착하고 일상생활의 세부 사항을 조사하려는 당시의 문학적 경향에 딱 들어맞았다.

콜레트는 일곱 살에 발자크를 비롯해 코르네이유 등 프랑스의 고전을 탐독한다. 전직 군인이자 전쟁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세금 징수원이었던 아버지로부터 프랑스어와 글쓰기 수업을 받았다. 부모의 따듯한 사랑 속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특히 집 안뜰의 정원에서 관찰 기술을 터득한다. 부르고뉴의 숲과 정원, 그 향수는 평생 콜레트 글쓰기의 근원에 자리 잡았다. 남편 윌리(Willy)는 당대의 영향력 있는 음악 평론가이자 작가, 그리고 출판 업자였다. 그는 젊은 아내를 파리의 문학계와 음악계에 소개했는데, 그곳에서 가브리엘은 부르고뉴의 거친 악센트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젊은 아내의 글쓰기 능력에 놀란 Willy는 그녀를 쉐도우 대필작가로 이용한다. 클로딘 시리즈는 당시 문화현상이 될 정도였다. 클로딘의 단발머리가 도처에서 튀어나와 파리를 휘젓고 다녔다. 1906년 자신의 글에 관한 그 어떤 권리도 얻지 못한 채 남편과 별거에 들어간 후 콜레트는 뮤직홀에서 당대 최초의 여성 마임 배우가 된다. 그녀의 의상, 그리고 동료 여배우와의 키스 등으로 쇼는 경찰로부터 공연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1906년 윌리와 헤어진 후에 쓰기 시작한 글들이 바로 출간을 앞둔 「les vrilles de la vigne 포도덩굴손」이다. 스무 편의 짧은 이야기 속에 어린 시절의 정원과 숲의 기억, 그리고 당시의 파트너인 마틸드 드 모니(미시)와의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이 시기 콜레트는 작가로서의 직업적인 성취도 이루기 시작한다.

1912년 콜레트는 정치인이자 언론인인 Henry de Jouvenel을 만나 결혼한다. 외동딸 Colette Renee de Jouvenel을 두었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자 40세의 나이에도 당시 16세였던 남편의 아들 베르트랑 드 주브넬 (Bertrand de Jouvenel)과 5년 동안 연인관계로 지낸다. 이때의 이야기가 1920년 소설 '셰리'로 출간된다. 소설은 베르트랑 드 주브넬과 관계를 맺기 몇 년 전인 1912년에 구상했다고 해서 환상이 현실이 된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두 번째 남편과는 1923년에 이혼) 1910년대 후반엔 신문의 평론 기고와 연극 각색에도 참여하고 Maurice Ravel과 음악 작업도 함께하면서 배우, 작가, 가수이자 작곡가로 벨 에포크의 유명 인사가 된다.

1929년엔 대공황 속에서 생계를 위해서 파리의 rue de Miromesnil 에 '미용 연구소' 일종의 뷰티샵을 열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향수와 화장품을 만들고 여성들의 피부관리를 직접 해주기도 했다. 물론 기대했던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1년 만에 문을 닫는다. 그 해 콜레트는 자신보다 16살 적은 나이의 세 번째 남편인 Maurice Goudeket을 만나 결혼한다. 전쟁 중에는 남편 모리스가 유대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게슈타포에 의해 체포되자 비시 정부의 유력 인사들을 비롯해 각계의 인물들을 동원해서 남편을 수용소에서 구출해낸다.

고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그녀는 주로 침대에서 수많은 신문에 글을 쓰고 소설을 출판한다. 그녀의 비정치적 성향과 재정적 필요로 인해 독일 점령기의 협력주의 신문, 페탱주의 신문에도 글을 썼고 지하 언론의 저항 세력으로부터는 거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독일 점령을 옹호하거나 찬양하는 글은 한 번도 쓴 적이 없었다. 그녀는 점령기의 일상, 전시의 여성들의 삶의 고단한 풍경을 써나갔을 뿐이다.

1945년엔 만장일치로 공쿠르 아카데미에 선출되었고 1949년에는 공쿠르 아카데미의 회장이 된다. 명성을 얻으려면 자신의 이미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빨리 이해한 그녀는 20세기에 가장 많은 사진이 찍힌 작가로 남는다. 1954년 8월 3일 사망 후 가톨릭교회의 장례식은 거부당했지만, 프랑스는 여성 사상 최초로 국가 장례로 콜레트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페르라세즈 묘지에 안장했다.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다른 상품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3대학교와 파리동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했다.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 한국프랑스학회 회장, 한국기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오노레 드 발자크, 세기의 창조자』(2021), 『스크린 위의 소설들』(2013), 『광기, 본성인가 마성인가: 종횡으로 읽는 광기의 문학 서설』(2011), 『미루다가 영영 못 읽을까봐』(공저, 2018), 『역사의 글쓰기』(공저, 2013), 『자본주의 사회와 인간 욕망』(공저,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3대학교와 파리동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했다.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 한국프랑스학회 회장, 한국기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오노레 드 발자크, 세기의 창조자』(2021), 『스크린 위의 소설들』(2013), 『광기, 본성인가 마성인가: 종횡으로 읽는 광기의 문학 서설』(2011), 『미루다가 영영 못 읽을까봐』(공저, 2018), 『역사의 글쓰기』(공저, 2013), 『자본주의 사회와 인간 욕망』(공저, 2007),『현대 프랑스 문학과 예술』(공저, 2006), 『브르타뉴의 노래, 아이와 전쟁』(역, 2023), 『13인당 이야기』(역, 2018), 『빛나, 서울 하늘 아래』(역, 2018), 『폭풍우』(역, 2017), 『루이 랑베르』(역, 2010), 『여명』(역, 2010) 등이 있다. 이화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송기정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93g | 148*210*20mm
ISBN13
9788954610056

책 속으로

여자들은 행복한 사랑을 해본 횟수만큼 많은 고향을 가지며, 사랑의 고통이 치유되는 하늘 아래서 매번 새로 태어난다. --- p.19

새벽 세시는 들판에서 새벽을 맛보는 사람들을, 새벽이 오는 푸른 창 밑에서 몰래 만남을 약속하는 사람들을 관대하게 만든다. 텅 빈 투명한 하늘, 벌써 찾아온 짐승들의 졸음, 꽃잎을 다시 움츠리게 하는 냉랭한 긴장감, 이런 것들은 열정과 타락을 방해한다. 하지만 나는 딱히 관대해지지 않고서도, 과거에 그 어느 누구도 나를 죽이지는 못했다고 선언할 수 있다. 고통을 겪는 것...... 그렇다, 나는 고통을 감내할 줄 알았다...... 그러나 고통을 겪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나는 이제 그것을 의심하게 되었다. 고통스럽다는 것은 어쩌면 어린애 장난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위엄이 결여된 열중의 한 방식일지도. --- p.27

그렇게 서둘러서 모든 것을 밀고 나가야 하는가? 내가 어렸을 적 일곱시경에, 햇빛이 아직은 낮게 떠 있고 종달새는 여전히 지붕 위에서 줄 지어 있으며 호두나무 밑에 서늘한 그늘이 생기고 잇다는 사실에 경탄하면서 일어날라치면 어머니의 외침소리가 들리곤 했다. “일곱시! 세상에, 벌써 일곱시라니! 늦었다, 늦었어!” 결국 나는 절대로 어머니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것일까? 자유로이 높게 날고자 했던 어머니는, 한 사람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에 대해 “너무 경박하다!”고 말했다. --- p.163

새벽 동이 터오고, 바람은 잦아들었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어둠 속에서도 새로운 향기가 느껴진다. 아니면 내게만 세상이 새롭게 보이는 것일까? 나만 이 세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매일매일 새로 태어나고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은 가능하다.

--- p.174

출판사 리뷰

삶 자체가 문학이 되어버린 여인, 프랑스가 사랑한 작가 콜레트

20세기 초 프랑스의 ‘아름다운 시절 Belle Epoche'을 살았던 여성작가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는 프랑스에서 “우리의 콜레트”라 불릴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작가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벨기에 왕립 아카데미 회원이었고, 프랑스 공쿠르 아카데미 회원과 회장을 역임했으며,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 등 생전에 프랑스에서 공식적인 명예를 얻었던 최초의 여성작가이기도 하다. 1954년 국장으로 치러진 그녀의 장례식에 모여든 수많은 인파는 그녀가 생전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콜레트의 플레이아드 판본을 편집한 피슈아 교수는 콜레트를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기작가’라고 평하고 있다.
1873년 프랑스 욘 지방의 소도시인 생소베르에서 태어난 콜레트는 스무 살이 되던 1893년 열네 살 연상의 유명한 저널리스트 앙리 고티에빌라르, 일명 윌리와 결혼한다. 남편을 기다리며 파리의 어두운 아파트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던 콜레트에게 남편 윌리는 학교생활을 글로 써보라는 제안을 했고, 그렇게 해서 자유분방하고 사랑스러운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클로딘’ 시리즈 네 권이 남편의 필명으로 발표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04년 『동물들의 대화』를 시작으로 그 이후의 작품들은 ‘콜레트 윌리’ 단독 서명으로 출판되었으며, 1923년부터는 남편의 이름을 뺀 자신만의 이름 ‘콜레트’를 사용한다. 수많은 여성들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편 고티에빌라르와의 결혼 생활은 결코 행복할 수 없었다. 그와 별거에 들어간 콜레트는 생계를 위해 조르주 와그로부터 팬터마임을 배우고 무대에 섰으며, 뮤직홀의 댄서로 활약하기도 했다. 1912년 『마탱』지 편집장인 앙리 드 주브넬과 재혼했으나 그 역시도 여성편력이 심했다. 콜레트는 남편에게 복수라도 하듯 그의 아들인 30세 연하의 베르트랑과 연애를 했으며, 이 관계는 베르트랑이 결혼한 1925년까지 계속된다. 바로 그 해에 콜레트는 그 이후 평생의 반려자가 된 모리스 구드케를 만나고, 그들은 1935년에 결혼한다. 그는 콜레트보다 16세 연하였다.
간략하게 살펴보았듯 실제로 그녀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스무 살의 나이에 열네 살 연상의 신사와 결혼한 것을 시작으로,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 여러 차례에 걸친 동성애, 젊은 남자들과의 근친상간적인 사랑 등 그녀의 삶은 그 자체로 금기 위반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은 그러한 삶의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제시한다.

“사랑에 애끓는 이들, 배신당한 이들, 질투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서는
모두 같은 냄새가 난다.”


콜레트가 오십대 중반에 발표한 『여명』은 지중해 지방의 생트로페에 있는 작가의 별장인 ‘사향 냄새 가득한 포도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식물과 동물 들로 둘러싸인 데다 “모든 것이 내 유년기 시절과 비슷한” 그 집에서 유년기의 추억을 만나고, 유년기를 지배했던 어머니의 환영을 만나며, 또한 황혼 무렵 찾아온 사랑에 대해 고민한다.
『여명』은 어머니의 편지로 시작된다. 딸을 보러 오라는 사위의 초대를 받고 어머니 시도는 거절의 편지를 보낸다. 왜냐하면 붉은 선인장 꽃이 곧 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콜레트는 어머니에게서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여인의 이미지를 보며, 콜레트는 그러한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인생의 황혼기에 뒤늦게 찾아온 젊은 남자 비알과의 새로운 사랑 앞에서 갈등하던 ‘그녀는 그를 젊은 여인에게 돌려보낸다. 그러나 그녀는 떠나간 애인을 그리워하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화자의 말과 달리 그녀는 비알을 보내지 않았다. 마치 선인장 꽃의 개화를 기다리던 어머니처럼.
“친애하는 남자여, 영원히 안녕, 그러나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한 문장은 사랑을 거부하는 동시에 사랑을 염원하는 콜레트의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마음상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양가적인 심리상태는 선인장 꽃이 피기를 기다리면서도 “사랑은 명예로운 감정이 아님”을 강조하던 어머니 시도의 심리와 다르지 않다.
30여 년의 작가 생활 동안 지치지도 않고 사랑과 배신과 질투를 노래해온 작가 콜레트는 이제 오십을 훌쩍 넘겼고, 더 이상은 남자의 사랑이 없는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살겠노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휴식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중년의 나이에 다시 찾아온 사랑을 포기할 수가 없다.
새벽은 해가 진 이후 어김없이 찾아오는 새로운 빛이다.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작가는 떠나간 애인을 기다리면서 새벽을 맞이한다. “시간의 사닥다리를 타고 언제나 시작의 시작을 추구”했던 어머니처럼.

창백한 푸른빛이 내 방으캷 들어오고, 아주 연한 붉은빛이 그 푸른빛을 어지럽힌다. 새벽이다. 새벽빛은 밤으로부터 빠져나와 긴장한 듯 찬란하게 흐른다. 내일 아침 이 시간에 나는 첫 번째 포도 수확을 위해 포도송이를 따고 있을 것이다. 내일모레 이 시간이면, 이 시간보다 일찍. 나는…… 아니 그렇게 앞서가지 말자. 그렇게 서두르지 말자!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 순간의 목마름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를! 창에서 뛰어내린, 아직 정체불명의 이 새벽이라는 친구는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변화하는 형태를 완성할 시간이 부족했는지, 그것은 땅에 닿은 후에도 그 모습 그대로이다. 하지만 내가 그 과정에 참여하자 모든 것이 변했다. 그것은 숲이 되었고, 물보라가 되었고, 별똥별이 되었고, 무한히 펼쳐지는 책이, 포도송이가, 배가, 오아시스가 되었다…… (175~176쪽)

콜레트의 작품이 주는 즐거움은 맑고 투명한 문체와 더불어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가 부여하는 주제의 새로움에 있다. 콜레트는 정치적 의미로서의 페미니즘을 옹호하지 않는다. 그녀는 남성들과의 투쟁을 통해 여성의 권리를 찾을 것을 주장하는 페미니즘 운동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영위함으로써 가부장적 사회가 여성에게 가했던 억압을 거부하였고,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 그리고 문학을 통해 결혼과 가정의 허구성을 폭로함과 동시에 욕망의 주체로서의 여성을 표현하였다. 그녀는 사랑과 욕망, 그리고 쾌락에 대해 아무런 금기 없이 말하는가 하면 사랑의 포기와 체념을 통해 평온함에 이르는 여성의 현명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 비추어볼 때 콜레트는 진정한 의미에서 페미니즘을 실천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여성주의 비평가 엘렌 식수가 콜레트를 여성적 글쓰기의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런가 하면 콜레트는 감각적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콜레트는 인간의 모든 감각기관을 가장 잘 활용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녀만큼 색과 향기와 맛, 그리고 자연의 소리에 민감한 작가도 없을 것이다. 또한 그녀만큼 손끝으로 느끼는 감각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가도 드물 것이다. 그녀는 육체적 감각의 기쁨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노래한다. 그녀는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을 보면서 사랑의 시작을 느끼는가 하면, 동물들의 대화에서 인간의 사랑과 미움, 욕망과 질투를 읽는다. 콜레트의 후기작 『여명』을 통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작가이자 명문장가인 그녀의 아름다운 문체와 시대를 앞서간 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만날 수 있다.

추천평

콜레트의 작품은 순수한 관능이다. 그의 유일한 주제는 감각의 개화요, 본능의 발휘다.
귀스타브 랑송
콜레트는 멋진 주제를 지적이면서도 완벽하게 다루어냈고, 육체에 관한 비밀들을 이해하고 있다.
앙드레 지드
콜레트는 내가 아는 한 천재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작가이다.
앙리 드 몽테를랑

리뷰/한줄평29

리뷰

8.4 리뷰 총점

한줄평

8.8 한줄평 총점
10,800
1 1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