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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걸 크러시

: ‘남성’ 말고 ‘여성’으로 보는 조선 시대의 문학과 역사

[ 반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8건 | 판매지수 1,476
베스트
한국사/한국문화 39위 | 역사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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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4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534g | 140*210*20mm
ISBN13 9788937427657
ISBN10 8937427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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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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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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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종은 소응천에게 평소 주량 이상의 술을 권한다. (……) 술에 취하지 않고서는, 소응천의 정신 상태로는 자신의 검술을 감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몸종이 못난 소응천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결국 하늘과 땅을 오가는 몸종의 뛰어난 검술을 본 소응천은 덜덜 떨다가 자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몸종의 담대한 모습과 기이하다고 알려진 소응천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마지막까지 대비해 보여 줌으로써 선비들에 관한 외부의 평가가 얼마나 부정확한 것인지 분명히 한다.
---「검녀, 조선의 여성 검객」중에서

일본인들이 곧바로 윤희순의 집에 찾아와 시아버지 유홍석의 행방을 캐물었다. 윤희순의 큰아들을 붙잡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나머지 어린 두 아들에게도 매질하면서 말이다. 일본인들은 자식을 인질로 삼고 있으니 윤희순도 여느 어머니처럼 벌벌 떨면서 시아버지가 있는 곳을 곧바로 말할 줄 알았다. (……) 윤희순은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자식을 죽이고 내가 죽을지언정 큰일을 하시는 시아버님을 돌아가시게 할 줄 아느냐?”
---「윤희순, 여자라고 의병장이 못 되겠는가」중에서

이숙희는 조선의 이름난 여성 문학가도 아니요, 문집을 남긴 여성도 아니다. 그렇다고 뒤늦게 배움을 깨달아 본격적으로 학문을 시작해 남편에게 학문에 대한 자세를 일러 준 이름난 여성도 아니다. (……) 다만 이숙희에 관해 알 수 있는 것은 할아버지 이문건의 일기 속에서 보았듯 그녀가 배움의 의지를 표현한 여아였다는 것이다. 이숙희는 단지 공부가 하고 싶었을 뿐이다. 배움의 목적과 깊이,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이숙희가 배우고 싶다는 데 무슨 대단한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이숙희, 여성의 배움에 이유가 필요하랴」중에서

향랑은 첫 번째 생에서 자결한 뒤에 자신이 열녀로 칭송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부터 열녀라는 타이틀을 원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억압적인 사회구조가 향랑이 자결하고 열녀가 될 수밖에 없도록 내몰았다. 그렇기에 혼령이 된 향랑은 어떻게든 인간으로 환생해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했다. 원치 않았던 열녀가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었다. 이때 향랑은 함께 환생할 여성들을 모으려고 한다. 자신과 뜻이 맞는 동반자를 만들어 함께 환생하기 위해서다.
---「향랑, 못 이룬 사랑을 찾습니다」중에서

1794년과 1795년에 제주 지역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1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흉년 탓이었다. 이때 만덕은 재산을 털어 굶주린 제주 백성을 살려 냈다. 이 일이 정조에게 알려지면서 만덕은 자신의 소원대로 왕실로 초대되어 조선 시대 제주 여성으로는 최초로 한양과 금강산을 유람한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만덕을 구경하고 그녀의 의로운 행동을 칭찬했다. 그리고 당대의 수많은 선비와 고위 관리들도 만덕을 의로운 여성으로 칭송했다.
---「만덕, 세 가지 기특함과 네 가지 희귀함을 가졌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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