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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자연스러워지는 쿠킹 클래스

요리가 자연스러워지는 쿠킹 클래스

: 요리에 서툰 사람들과 함께한 ‘진짜 요리’ 이야기

리뷰 총점9.2 리뷰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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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66g | 148*210*30mm
ISBN13 9788932318974
ISBN10 8932318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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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녀를 만난 것도 바로 이날이었다. 그들은 상자에 든 즉석식품과 초가공식품으로 가득 찬 카트를 끌고 있었다. 그녀가 쇼핑하는 곳은 베이커리, 풀 서비스 델리full-service deli, 스시 바, 정육 기술자가 있는 대형 정육점, 살아 있는 게와 바닷가재가 들어 있는 수조로 꽉 찬 수산물 가게 등이 들어서 있는 데다 129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농산물, 그중에서도 3분의 1은 유기농이라고 자랑하는 사인이 붙어 있는 그런 곳이었다. 이 모든 선택지를 두고 그녀는 왜 상자나 통조림에 든 식품을 택했단 말인가? --- p.34~35

나는 모든 사람에게 파스타를 삶고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파르메산 치즈를 갈아서 올릴 수 있는 능력이 내재되어 있다고 믿는다. 나는 모든 사람이 1분 이내에 마늘을 다질 수 있다고도 믿는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2분 빠른 조리를 위해 화학물질과 건조 우유, 살을 찌우는 기름으로 범벅이 된 파스타를 사람들이 사게끔 만드는 것일까? 군용 식품보다 크게 나을 것도 없는 제품들을 어떻게 사게 만들까? 사람들로 하여금 올리브 오일과 치즈를 넣고 파스타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확신하게 하는 것이다. 수십 년간의 노련한 마케팅은 마트에서 만난 여성이 간단한 크림소스 만드는 것조차도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믿게 만들었으니, 누가 그를 탓할 수 있겠는가. --- p.42~43

“사람들이 더 자주 요리할 수 있는 동기가 뭔지 이해하고 싶어. 각기 다른 사람에게 요리를 가르쳐주고 그들이 배운 것 중에 무엇을 제일 많이 활용하게 될지도 알고 싶어.” 그러나 이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 할지,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엿보고 파악하려면 그쪽에서 먼저 나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사람들의 집으로 가서 냉장고와 냉동실, 찬장을 살펴보는 프로젝트, 즉 옷장을 검사하는 프로그램의 요리 버전을 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평상시에 요리하는 음식을 만들어보게 해서 어떻게 하는지를 보는 거야. 그리고 부족해 보이는 기술을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하는 거지. 나중에 다시 찾아가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살펴보고.” --- p.44

드리는 자신의 ‘악순환’을 설명했는데,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저는 마트에 갈 때에는 훌륭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하죠. 말하자면, ‘좋아, 이번 주에는 매일 점심을 만들어 먹겠어!’라고요. 그러면 싱싱한 채소들에 눈이 가고 그것들을 사재기해요. 하지만 집에 오면 너무 늦고 피곤해요. 그래서 다음 날 먹는 걸로 제 자신과 약속을 하죠. 그러나 막상 그때가 되면 음식 준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평소 식습관으로 다시 돌아간답니다.” 결국 그녀의 냉장고 채소 칸 바닥에는 큼지막하고 시든 채소가 남긴 녹색 얼룩만 남게 된다. (본문 66쪽)

“좋아요. 이게 제가 사용하는 칼입니다.” 나는 8인치짜리 폭이 넓은 독일 칼을 집었다. “저는 르 코르동 블뢰에서 교육을 받는 내내 이 칼을 사용했죠. 무겁긴 하지만 손이 작은 저로서는 무슨 이유에선지 무게가 나가는 것이 느낌이 좋더군요. 칼이 손에 어떻게 맞느냐가 ‘필’, 그러니깐 느낌이죠. 조리 기구 판매점이나 칼 전문점, 백화점, 업소용 조리 기구 판매점 등과 같이 다양한 칼들을 갖추고 있는 장소로 가서 무게와 핸들의 그립감이 주는 미묘한 차이를 느껴봐야 해요.” 편안한 칼이란 아주 개인적인 것이다. --- p.103

나는 그녀에게 수업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자신감이요.” 그녀는 재빨리 대답했다. “어떤 요리법이든 보면 이제는 만들 수 있겠다는 걸 알아요.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녀는 조리대에 있는 셰프 나이프를 집어 들고 숭배하듯 다루었다. “칼질하는 법을 배운 게 모든 것을 바꾸었어요. 제가 요리에 겁을 먹었던 이유 중 하나가 칼질할 거리가 많은 것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게 별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요. 사실 칼질하는 순간이 좋기도 해요.” --- p.345

“프로젝트를 통해 먹을거리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는 깨달음은 얻었지만 그게 꼭 직접 요리하는 데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진 않았어요.” 테리는 패스트푸드점 방문을 한 달에 20회에서 2회로 대폭 줄였다. 그렇게 해서 영양가는 낮고 열량만 높은 음식을 연간 19만 5000칼로리를 줄였는데, 이는 러닝머신을 550시간 타는 것과 맞먹는다. 하룻밤 사이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알코올중독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방법 같은 것이 자신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깨달았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려고 애쓰면 절대 안 되더라고요. 우선은 기초부터 쌓기 시작하고, 내가 가는 방향에 스스로 만족해야 해요.”
---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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