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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하이스트

헬리콥터 하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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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50g | 135*210*30mm
ISBN13 9791185428376
ISBN10 1185428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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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헬리콥터가 필요했다. 지붕에 올라갈 방법은 수만 가지가 있겠지만, 내려올 방법은 현실적으로 단 한 가지뿐이었다. 소란과 이야기한 이후, 미셸은 크레인이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을지 알아봤다. 그러나 그 계획은 곧 포기해야 했다. 못이나 밧줄, 회반죽을 써서 등산하듯 올라가는 방법도 고민해봤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우아하게 열기구나 행글라이더를 타고 가는 방법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 뿐 현실적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제트팩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제트팩을 두어 개 살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라면 애초에 강도 계획 같은 걸 세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해답은 헬리콥터뿐이었다. --- p.115

그는 주먹을 꽉 쥐고 눈을 부릅뜬 채 하산을 향해 달려갔다. 그가 도로에 인접한 카페 테이블에 다다랐을 무렵에야 하산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눈치챘다. 그는 분노에 차서 달려오는 사미 파르한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의 앞에 있던 테이블이 넘어지면서 음식이 담긴 접시가 자갈이 깔린 바닥 위로 와르르 쏟아졌다. 하산은 죽을힘을 다해 테이블 사이로 도망쳤다. 그는 사미를 피해 함가탄 방향으로 달렸다.
사미는 육중한 몸으로 카페 안의 테이블을 밀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테이블을 우회해 좀 더 달리기 편안한 보도로 쫓아가는 대신, 스스로 자동 추적 미사일이 되는 편을 택했던 것이다. 그는 앞을 가로막은 테이블과 화를 내는 사람들을 옆으로 밀쳐냈다. 마치 거대한 콤바인 기계가 들판에서 추수하는 것처럼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거꾸로 뒤집힌 테이블과 의자, 우는 아이들과 황당해하는 사람들만이 남았다. --- p.201~206

“이 계획이 말도 안 된다는 건 나도 동의해. 헬기를 훔쳐서 코앞에 경찰서가 있는 보안 업체까지 날아가겠다니. 더구나 지붕 아래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문을 폭파하고 스웨덴 역사상 가장 어마어마한 강도짓을 벌이겠다는 거잖아. 우리가 세세한 계획을 세우는 동안 경찰이 소란을 면밀하게 감시했다는 걸 아는 상황에서 말이야.”
사미가 두 사람을 설득시키려는 듯 말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일이 될 거야. 혹시 알아? 전 세계가 이 이야길 하게 될지.”
미셸이 대답했다.
“그래, 맞아. 최소한 스웨덴에서는 그렇겠지.”
“장담하는데, 스웨덴뿐만이 아닐 거야.”
그는 공중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들의 명성이 우주까지 닿기라도 할 것처럼. --- p.280

미셸은 사미 뒤에 바짝 붙어 안으로 들어갔다. 시계를 흘끗 보니 예상 시간보다 5분이나 지나 있었다. 그런데도 돈은 아직 구경조차 못 하다니. 미셸은 앵글 그라인더의 전원을 켰다. 휘발유로 작동하는 장치라 60년대 잔디깎이 모터처럼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엔진이 돌아갔다. 미셸은 이곳 직원들이 조금 전까지 현금 묶음을 차곡차곡 넣었던 이동식 금고에 그라인더를 갖다 대고 잠금장치를 자르기 시작했다. 불꽃이 폭포처럼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며 실내에 휘발유 냄새가 진동했다.
니클라스는 직원들이 현금을 모조리 금고 안에 넣어뒀을 거라 예상했다. 문을 부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탓이었다. 그는 머릿속에 차오르는 생각들을 털어버리려 애썼다. 얼마나 많은 경찰들이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지는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미셸이 금고를 여는 동안 니클라스와 사미는 행낭을 준비했다.
돈은 빨간색 플라스틱 상자에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은 500크로나짜리 지폐가 들어 있는 상자만 골라 한쪽에 두고 100크로나와 20크로나짜리는 바닥에 내던졌다. 그사이 미셸은 바로 다음 금고로 이동했다. 그라인더의 전원을 끄지 않은 채 바닥에 내려놓자 생명을 불어넣기라도 한 것처럼 혼자서 돌기 시작했다. 미셸은 금고문을 손으로 힘껏 당겨봤다. 그러나 열리지 않았다. 그는 다시 그라인더를 집어 들고는 다시 철근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두 번째 금고에는 더 큰 액수의 지폐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 p.383~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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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과 매력이 넘치는 흥미진진한 소설. 스웨덴에서 이민자 출신 청년 네 명이 벌인 ‘역사상 가장 극적인 강도 사건’의 전말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만든다. - [TIME Magazine]

지금까지도 범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그 대담한 사건을 완수해냈는지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바 없다. 세심한 조사와 수차례 이루어진 범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가 요나스 본니에르는 롤러코스터 같은 소설 한 편을 완성해냈으며, 바로 이 책에서 지난 2009년 9월 경찰을 경악케 하고 네 명의 강도를 영웅으로 만든 사건을 속속들이 다루었다.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온 강도들과 어마어마한 현금, 범죄 소설 작가라면 누구나 탐냈을 완벽한 전개까지, 마치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강도 사건이다. - [CBS]

이 책을 읽는 동안 넋이 빠질 만큼 몰입했다. 전화가 와도 받고 싶지 않았고, 밥을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 다 읽고 난 후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져야 해!’ - 스웨덴 [SVT 방송 토크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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