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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버터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171건 | 판매지수 3,408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8주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694g | 135*195*34mm
ISBN13 9791190582483
ISBN10 119058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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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감각적인 고칼로리 미스터리] 여성 혐오를 ‘버터’로 녹인, 실화 모티브의 미스터리 소설. 남성 연쇄 살인, 결혼 사기 피해액 10억원, 용의자는 100킬로그램이 넘는 주거불명 무직의 30대 여성이다. 용의자는 단독 인터뷰를 위해 접근한 기자에게 특별한 제안을 하고, 그들 사이, 거부하기 힘든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소설MD 박형욱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가지이 마나코는 엄청나게 잘 먹겠지. 뚱보잖아. 그런 뚱보가 용케 결혼 사기를 쳤네. 역시 요리를 잘해서 그런가?”
분위기가 싸해졌다. 레이코가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잠깐 눈썹을 찡그렸다. 옛날부터 여성혐오에는 리카 이상으로 민감하다. 그러나 료스케 씨가 딱히 무신경해서 내뱉은 말도 아니다.
이것이 세상 남자들의 평균 반응이다. 이 사건이 이렇게도 주목받는 것은 많은 남자들을 갖고 놀고, 법정에서도 여왕처럼 행세하는 가지이가 절대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보면 체중이 70킬로그램도 넘어 보인다.
--- p.18-19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한테 여자는 누구에게나 너그러워야 한다고 배우며 자랐어요. 그러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어요. 페미니스트와 마가린.”
리카는 어색하게 웃으며 죄송합니다, 하고 중얼거렸다.
“버터간장밥을 만드세요. 만약 내가 다음에 당신과 얘기한다면, 당신이 절대 마가린을 먹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일 거예요. 나는 진짜를 아는 사람하고만 만나고 싶거든요.”
--- p.38-40

“당신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네요”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가지이는 쳇 하고 혀를 찬 것 같다. 입술이 힘없이 일그러지고 이중턱의 주름이 깊어졌다.
“나는 남자를 기쁘게 해주는 게 즐거워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일’이 아니야. 남자를 돌봐주고, 지탱해주고, 따스하게 감싸주는 것이 신이 여자에게 내린 사명이고, 그걸 완수하는 것으로 여자는 모두 아름다워질 수 있어요. 말하자면 여신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거지.”
--- p.114

“이 팔도 가슴도 엉덩이도 모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차 있어. 뉴욕 그릴의 스테이크와 이마한의 스키야키, 데이코쿠호텔 가르강튀아에서 파는 샬리아핀 파이가 이 몸을 만들었다고.
이곳에서 매일 뻔한 식사에 진절머리 날 때마다, 맛있는 음식이 생각나서 미칠 것 같을 때마다, 내 몸을 가만히 쓰다듬고 꼬집어보고 그래. 특히 두 팔은 차갑고 부드러워서 혀를 내밀어 핥으면 희미하게 단맛이 나지.”
--- p.142

어떤 경우에든 조금이라도 공간을 쾌적하게 하려는 여자의 지혜, 자기 취향으로 환경을 바꾸는 여자의 씩씩함을 보수적인 남자일수록 꺼린다. 그런데 그것이야말로 남자들이 무엇보다 여자에게 원하는 가사 능력의 핵심이다. 어째서 그런 모순을 깨닫지 못하는 걸까. 가정적인 여자라면 자신들을 능가하는 능력은 없으면서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듣는다, 라고 오히려 단정짓겠지.
집안일만큼 재능과 에고이즘과 일종의 광기가 필요한 분야도 없을 텐데.
--- p.363

“당신하고 같은 이유야. 어느 날 갑자기 그들이 무진장 귀찮아졌어. 원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당연히 생기는 줄 아는 그들의 얼굴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식탁에 앉아서 그저 멍하니 요리를 기다리기만 하는 그들이, 아무런 긴장감 없이 대우받는 게 당연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그들이, 갑자기 싫어졌어.”
--- p.394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이야기를 하면 싫어해. 자기들이 경험한 적 없는 요리를 만들면 불안해서 입을 다물어. 그 사람들이 아는 것, 예상되는 것밖에 인정하지 않았어. 뵈프 부르기뇽을 만들어도, 어떤 요리인지 열심히 설명해도 고집스럽게 비프스튜라고만 인식하듯이.”
--- p.44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살인 용의자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

주간지 기자 리카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꽃뱀 살인사건의 용의자 가지이 마나코의 독점 인터뷰를 준비중이다. 리카는 세간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꽃뱀 수법’이 아니라, 그 사건에 떠도는 여성혐오를 다루고자 한다. 가지이 마나코에게 사기피해를 입은 남성들은 거액의 돈을 바치면서도 “외롭게 살아서 노후를 돌봐줄 사람이라면 아무리 못생겨도 좋았다. 밥을 해줄 가정적인 여자라면 아무라도 좋았다.”며 그녀를 끊임없이 무시하는 발언을 했고, 이 사건에 대한 논쟁은 남녀 간 의견 대립으로 번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치소에 수감중인 가지이는 취재를 거부하는 데다가 특히 여성 기자에게는 냉담하다. 리카는 사실 이 사건에 깔린 사회적 배경도 배경이지만 가지이에게서 어떤 압도적인 느낌을 받는다. 여자는 날씬해야 한다고 누구나 사회에 세뇌된다. 뚱뚱한 몸으로 살아가겠다는 선택은 상당한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가지이는 무엇보다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인의 시선에 압사당하는 현대인들과 달리, 그녀는 타인을 압도하고 있었다.

직장에 다니다가 결혼과 동시에 퇴직한 대학 친구 레이코의 조언으로 마침내 가지이를 만나게 된 리카는 그녀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면회를 갈 때마다 ‘버터’가 들어간 요리들을 맛보거나 직접 해먹어보라는 제안을 하나 둘 실행하면서 리카의 몸무게는 가지이처럼 늘어간다.
갇혀 있는 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리카. 이 둘 사이에는 점점 영화 『양들의 침묵』 속 스털링 FBI 요원과 한니발 렉터 박사의 관계처럼 묘한 동료애와 긴장감이 쌓이기 시작한다.


가부장제를 향한 작가의 비판적인 시선

기자 리카와 살인 용의자 가지이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은 소설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이어진다. 500쪽이 넘는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이 소설을 손에서 놓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소설이 오직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와 그를 손 위에 올려놓고 갖고 노는 사이코패스 살인범의 이야기라면 여느 미스터리물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소설의 진가는 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한 의도에 있다. 유즈키 아사코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요리소설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나오키 상 후보에 올라 작가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대표작이자 베스트셀러인 「아코짱 시리즈」에서 작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적인 여성 상사와 사회초년생을 주인공으로 한 직장 워로맨스(여성들 간에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를 선보였다. 독자들을 희망차게 독려하는 작가 특유의 관점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직장 판타지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유즈키 아사코는 달콤하고 안전한 판타지에 숨지 않는다.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실화 사건 속에 숨겨져 있는 가부장제의 폐해를 파헤친다. 이런 작가적 태도는 이 소설을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출간 즉시 일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다.유즈키 아사코는 가지이가 왜 살인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정말 그 남자들을 죽인 게 맞는지를 밝히는 과정만큼이나 피해남성들이 ‘여성의 돌봄’을 필요로 했다는 점과 그 이유를 공들여 묘사한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간 작품에서 여성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억압하는 사회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분노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남자도 가부장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버터』 집필 의도 중 하나다.”


“범인이 다닌 유명 요리교실은 프로 요리사를 양성하기 위한 곳이었는데, 결혼이 목적인 셀럽들의 모임이라는 식으로 소문이 났다. 그녀가 ‘집밥’으로 피해 남성을 사로잡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파헤쳐보고 싶었다.”
- 유즈키 아사코 인터뷰 중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요리에 대한 이야기이자, 몸에 대한 이야기다. 허기에 대한 이야기면서 포만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진하고 고소하며 부드러운 ‘버터’를 욕망하면서, 그를 탐닉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는 수많은 여성들의 서사이기도 하다. ‘버터’란 우리가 평생 적敵으로 여기는 체지방의 은유이기도 하니까.
주인공 리카처럼 먹고 싶은 걸 만들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얻을 때 우리는 비로소 ‘버터’와 화해하게 될 것이다.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니가타산 쌀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뜨거운 밥에 에쉬레 버터를 얹어, 뚝뚝 떨어지는 황금빛 액체를 혀끝으로 음미하면서 한없이 낙하하고 싶어진다.
- 곽아람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저자)

회원리뷰 (171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황금빛 버터가 함께하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가득찰 삶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트*사 | 2023.01.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노란색이 좋아하는 색깔인지라 샛노란색으로 가득한 표지는 처음부터 시선을 끌었다. 연쇄살인마라는 주인공도 흥미로웠고 표지 겉면 여성의 모습과 버터라는 제목은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 책을 사둔건 22년 가을이었고 이 책을 들고 읽은건 12월 말, 즉 연말이었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책을 무작정 사는 습관이 있는 나;
리뷰제목

 노란색이 좋아하는 색깔인지라 샛노란색으로 가득한 표지는 처음부터 시선을 끌었다. 연쇄살인마라는 주인공도 흥미로웠고 표지 겉면 여성의 모습과 버터라는 제목은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 책을 사둔건 22년 가을이었고 이 책을 들고 읽은건 12월 말, 즉 연말이었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책을 무작정 사는 습관이 있는 나는 올 겨울도 내가 사두고 쌓아둔 책들을 보며 무슨 책을 지금 읽어야 할까 고민했다. 이번 겨울은 되게 힘들었다. 그래서 이런 사실도 알아버렸다. 삶이 너무 힘들어버리면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아주 다른 세상의 소설 속으로 대피하고 싶구나 하는 사실을...그래서 연말에 선택된 책이 이 버터였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소설의 두께가 뭔가 든든했고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의 현실을 돌파할 실마리를 알 수 있을 거라고 작은 희망을 가지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 이 책 소개를 읽고 생각한 내가 짐작한 이 책의 줄거리는 남자들을 연쇄살인 했다고 비난받는 이 뚱뚱하고 에쁘지 않은 여자가 기자 리카에게 자신이 이렇게 살아온데에 중요했던 자존감에 대해서 설명하는 그게 끝인 이야기일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난 내가 삶을 좀 더 당당하게, 남의 눈치 받지 않고 나의 희미해진 자존감을 좀 올려주길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기대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내가 성인이 되고부터 고민해왔던 전반적인 것들이 이 책에 곳곳 스며들어 있었다. 먼저 나와 친한 친구사이가 리카와 레이코의 관계와 유사했다. 나의 친한 친구지만 이제 점점 서로를 전만큼 이해하기 힘듦에서 나오는 껄끄러움, 그럼에도 우린 친구니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 그러나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 이상한 우정에 대해서 이 책을 말을 해줬다.

 

 친한 친구를 만나는게 예전만큼 즐겁지 않다. 이 책의 문장처럼 우린 서로에게 자존심을 부리고 있는 걸까? 친구보단 내가 자존심을 부리는 것 같다. 친구에게 계속 좋고 아니, 좋다기 보다는 잘난 모습만 보여주고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그런 문장도 나온다. '자기보다 나은 동성과는 1분도 있고 싶어하지 않는다' 라는...그런가? 이게 무슨 경우인가...이렇게 나쁜 친구라니

 

 이 책은 주인공이 여자인만큼 2030여성들이 읽으면 공감할 부분이 꽤 많을 것 같다. 친구에 대한 부분만 서술했지만 아빠와 딸의 관계에서 딸이 느끼는 감정, 부모와 자식관의 관계, 사회생활, 남자친구와 여자친구, 그럼에도 사람의 정, 사람의 욕구 중 '식'이 주는 의미 등 분량이 방대한 만큼 정말 생각할 거리가 다양하다. 분명 최소 한가지씩은 공감되어 삶에 큰 위로를 받을 것이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지이가 추천해준 따뜻하게 데운 모닝빵과 에쉬레 가염버터를 같이 곁들어서 먹으며 보는 걸 추천한다. 그 자체과 꽤 낭만있고 가지이가 그렇게 열광하는 황금빛 버터의 맛이 뭘까 음미하면서 맛에 탐구하는 재미도 있다. 간장버터밥도 도전해봤는데 간장이나 밥이 뭐가 안 맞았는지 너무 느끼해 그렇게 추천하진 않는다. 지금도 이 모닝빵과 에쉬레버터의 조합은 가끔 생각나 해먹고 있다.

 

 

 내가 책을 읽어가며 인덱스를 붙힌 몇 문장들을 소개한다. 이 책을 읽을지 말지 이 문장들을 보며 이 책을 맛보기 해보면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p106> 한 가지만으로 배를 채우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에서 남들 수준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야. 각자 자신의 적당량을 즐기고, 인생을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텐데. 담배도 식후에 한 개비쯤 즐겨도 되고, 살이 좀 쪘다고 주위에서 난리칠 일도 아니잖아. 이렇게 말하면 게으름뱅이라고 혼나려나/ 그러려면 자신의 적당량을 모르면 안 되겠지/ 그러게. 그래서 다양한 음식을 많이 먹고 자신에게 맞는 맛과 양을 찾아야 할지도.

 

p134> 다들 적건 많건 포기하는 분위기가 돌잖아요. 어른이 되면/ 뭐야 그 재미없다는 얼굴은, 정직원으로 입사도 결정됐고, 유우 평온 그 자체일 텐데, 알겠다. 합격 우울증이구나. 나도 그런적있어/ 아세요? 뭔가 내 미래가 외길로 보인다고나 할까요? 이런 말 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야단맞으려나 뭐, 오늘 밤은 좋아하는 아이돌 공연이 있으니 거기서 힘을 충전해서 내일 파워 부활하겠습니다.

 

p137> 리카는 순간 위축됐지만, 이제 사사건건 주눅드는 것도 귀찮아졌다. 그래, 귀찮다. 남들한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면서 정답을 맞히듯이 생활하는 데 질렸다.

 

p141> 당신은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하지 않아? 그래야 맞지도 않는 사람과 데이트하느라 자신을 소모하는 게 아깝다는 걸 절감하게 될거야. 자존감이 너무 낮은 거 아냐?

 

p238> 무엇에도 쫓기지 않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초조해지도록 누군가가 조종하는 것 같아. 전에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식으로 말해서 미안해. 왠지 말이야. 부드럽고 풍요롭고 여유로워져가는 리카를 보니 불안해졌어. 부끄럽지만, 내가 좋아했던 왕자님의 이미지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보여서.

 

p334> 이상하다고 해서 당신이 대체 어떤 기행을 저질렀는지 했더니, 그냥 살이 쪘다는 거야. 걱정이 돼 죽겠대. 당신이 살쪄서 이미 세간의 상식에서 벗어나버렸다는 거야. 기가막혀서. 바보 아냐? 남의 체형이 좀 달라진 것 가지고, 원 세상에, 왜 그렇게 심란해햐지. 이 인간이나 저 인간이나…왜 그렇게 남을 신경쓰는거야? 남이 어떤 모습인지, 남이 욕망을 드러내고 있는지, 어떤지. 그런 일로 불안해하기도 하고 우월감을 갖기도 하다니, 이상해. 남의 모습이 자기 속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훨씬 더 걱정이 돼 죽겠다니 미친 거 아냐?

 

p509> 혹은 ‘언젠가’를 믿을 수 있는 여유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있었으면 좋았을지 모르겠네요. ‘언젠가’를 믿는 것은 약한 것도 어리석은 것도 도망치는 것도 아닌데.

 

p536> 서로 돕고, 서로 응석을 부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냐 기대. 하고 리카는 늘 주변에 말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이 그런 처지가 되니 도저히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리카가 한 행동이나 목적하는 바를 다 아는 레이코나 시노이 씨가 지금 이 모습을 본다고 상상하기만 해도 온몸이 뜨거워지고 피부에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리카가 내민 손을 잡아준 레이코도 시노이 씨고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어쩌면 지금까지 의지했던 것은 자신일지도 모른다.

 

p541> 네 말이 맞았어. 난 그냥 단순하게 그애가 비난받으니까, 응원하지 않게 된 거야. 여러 사람이 욕하는 애를 좋아하기가 두려워서, 나까지 욕먹을까봐 응원을 그만두었다는 것을 깨달았어. 사실 남이 어떻게 보든 신경쓸 필요 없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엇을 좋아할지도 남이 정해준 기준을 따르고 있었던 거야.

 

p554> 응. 할 수 있는 사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대. 못 할 때는 쉬어도 되고, 못 한 날만큼 베풀면 된다더라./ 와 괜찮다. 할 수 있는 사람만 하면 된다니…/ 그렇지. 모든 일에 다행하는 얘기야. 그러니까 리카. 만약 신이 있다면 우리가 주어진 시련에 괴로워하는 모습에 만족하거나 기뻐할 리 없잖아. 그러니까 뭐든 다 자기 힘으로 극복해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몰라. 계속 성장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그보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마치는 게 훨씬 더 중요해.

 

p589> 가능해, 내가 하기로 마음먹으면.

 

 

 초반엔 가지이에게 자존감을 배우는 리카라는 기자의 이야기라 생각하며 읽었고, 초반에는 가지이의 말들에 오~하며 감명을 받기도 했다. 근데 소설의 절정 이후로 가지이는 음...그래 가지이도 무결한 인간이 아니지, 인간이기에 불완전하고 약점이 있다.

 

 가지이는 또 리카를 흠뻑 버린 채 또 다른 그녀만의 사랑을 찾아 나선다. 그러고 가지이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난 그래도 반전이 있지 않을까 했다. 가지이가 실은 다른 뜻이 있었다고, 그래서 리카의 칠면조구이 초대에 가지이가 마지막 손님으로 등장하길 난 바랬는지도 모른다.

 

 나도 리카처럼 가지이에게 빠져 버린 것일까? 지나치게 독립적이어서 뭐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고 위로 받고 싶어하는 불쌍한 인간 족속들...그게 나인 것 같다.

 

 버터의 시간 흐름은 추운 겨울부터 시작해서 나와 계절의 흐름이 맞아 더욱 과몰입한 부분도 있다. 매우 추운 겨울을 지나 봄, 후덥지근한 초여름까지,,,나의 23년을 미리 경험하는 기분도 들었다. 리카가 이 시간들을 보내 삶이 단단해진 만큼 나도 단단해지길, 다양한 맛이 있는 세상에서 또 나만의 맛을 만들어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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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 치명적인 유혹의 맛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l***y | 2022.10.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꽃뱀 살인사건에 버터라는 제목이 낮설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고 나니 버터라는 제목이외에는 어떤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2009년 일본에서 수도권 연속 의문사 사건으로 알려진 주인공 기지마 가나에 30대 여성을 모델로 쓴 소설이 <버터> 이다. 흔히 꽃뱀이라고 하면 예쁘고 날씬한 여성을 떠올리지만 기지마는 이런 상식을 깨는 여자이다. 결혼을 미끼로 남자들을 꼬셔서 10억원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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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 살인사건에 버터라는 제목이 낮설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고 나니 버터라는 제목이외에는 어떤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2009년 일본에서 수도권 연속 의문사 사건으로 알려진 주인공 기지마 가나에 30대 여성을 모델로 쓴 소설이 <버터> 이다. 흔히 꽃뱀이라고 하면 예쁘고 날씬한 여성을 떠올리지만 기지마는 이런 상식을 깨는 여자이다. 결혼을 미끼로 남자들을 꼬셔서 10억원이 넘는 돈을 빼앗은 그녀는 100킬로그램이 넘는다. 2017년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 생활을 하는 중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결혼을 하는 등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으로 유명하다.

저자 유즈키 아사코는 범인 기지마가 요리 블로그를 쓰며 요리교실에 다닌 사실을 바탕으로 버터라는 소설을 썼다. 소설 속 범인 가지이에게 요리는 그녀를 지탱해주는 성과 같은 존재이다. 세상 사람들이 가지이의 외모를 비웃어도 그녀는 먹고 싶은 요리를 마음껏 먹으며 오히려 자신을 깔보는 사람들을 당당하게 경멸한다. 그 당당한 모습에 휘둘린 남자들은 그녀가 만든 요리 속 버터처럼 세상에서 사라지는 최후를 맞이한다.

뚱뚱하고 예쁘지 않은 꽃뱀이라는 소재의 소설에는 사회가 여성에 요구하는 외모와 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비판이 담겨져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음식에 대한 표현이 흥미로웠다. 원서에서 음식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일본어 단어가 쓰였는지 모르겠지만 번역가 권남희씨가 풀어낸 맛깔나는 문장에 감탄했다. 음식 소설로 유명하다는 저자의 원문을 감칠맛 나는 한국어로 표현한 내용이 소설의 또 다른 재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버터를 사서 한 입 먹어보고 싶다는 유혹에 빠졌다.

주간지 기자 리카는 일본에서 화제를 일으킨 꽃뱀 살인사건의 용의자 가지이 미나코를 만나러 구치소로 향한다. 리카는 가지이에 의해서 사망한 피해자들의 말이 마음에 걸린다. 그들은 가지이에게 모든 것을 바치지만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가지이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가지이의 영양가 넘치는 요리에 이끌린 피해자들이 그녀에게 원하는 것은 자신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가정적인 여자였다. 가지이는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써서 비싼 버터를 살 정도로 버터에 집착했다.

리카는 구치소에서 만난 가지이가 우아하고 차분한 느낌을 내뿜는 모습에 주눅이 든다. 취재를 요청하는 기자들을 모두 거절하고 자신을 선택해준 고마운 마음에 그녀에게 호감을 갖는 자신을 깨닫는다. 가지이가 물어보는 사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취재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꾸하지만 그녀에게 끌려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지이는 리카와 함께 음식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을 가차없이 뭉개버린다. 가지이는 리카의 감정을 건드리며 약해보이는 점을 이용해서 자신을 숭배하도록 만든다.

가지이의 페이스에 휘말린 리카는 그녀의 요구대로 음식을 해먹기 시작한다. 가지이가 먹어보라고 제안한 첫 음식은 갓 지은 밥에 에쉬레 라는 브랜드의 가염 버터와 간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다.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음식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리카이지만 가지이와의 인터뷰 진행을 위해서 버터간장밥을 만들어 먹는다. 가지이는 리카에게 버터간장밥을 먹은 감상을 들으며 자기 욕망을 채워나간다.리카의 친구 레이코는 리카가 가지이의 인터뷰를 다니면서 그녀를 옹호하는 말을 하는 것이 불안하다.

가지이가 말한대로 음식을 먹기 시작한 리카는 10킬로그램이나 살이 찌면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놀란다. 살찐 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그녀를 비난하듯이 바라보는 것 같다. 리카의 남자친구인 마코토조차도 살이 찐 여자는 자기 관리가 안된 사람으로 보여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라고 충고한다. 리카는 가까운 사람들의 변화를 보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마른 여성에 대한 환상과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깨닫는다.

가지이는 리카에게 자신의 고향집에 가서 자신의 여동생을 만나고 아버지 성묘를 하라고 시킨다. 리카는 가지이의 고향에 가면 그녀가 왜 그렇게 버터에 집착하는지, 그녀가 만든 요리에 피해자들이 매달린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레이카는 리카에게 가지이가 보고 싶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지 못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리카는 가지이의 고향에서 그녀의 엄마, 동생, 동창생을 만나고 가지이가 숨기고 있는 진실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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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인줄 알았는데.. 요리서에 가까운 성장소설 '버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나***나 | 2022.10.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일본 소설이 잘 읽히는 이유는 바다 건너 먼 나라면서도 비행기로 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깝고도 먼 나라라서 일까? 정서가 비슷한 부분이 확실히 있는 듯 하다. 순종적이고 인형같은 .. 가정을 잘 돌볼 참한 여성;
리뷰제목

일본 소설이 잘 읽히는 이유는 바다 건너 먼 나라면서도 비행기로 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깝고도 먼 나라라서 일까? 정서가 비슷한 부분이 확실히 있는 듯 하다.

순종적이고 인형같은 .. 가정을 잘 돌볼 참한 여성을 선호하고, 억압된 여성들이 많다는 점.. 

누구라도 주어진 '여성의 역할'을 전부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않을까? 그게 나이가 적던 많던..

사회적 배경이나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도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 많았다. 맞선 시장이라던지..

여자, 남자. 미혼, 기혼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소설 '버터'는

무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성 연쇄살인마.. 그것도 100kg의 유순한 인상의 여성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일으킨다.

대체 왜? 정말 남성들을 살해한 걸까, 아니면 그저 우연의 일치인걸까? 현실세계에서는 증거가 충분하기에 그런 판결이나온 거겠지만(소설을 모두 읽고 궁금하다면 실화 사건에 대해 검색해봐도 좋을 듯하다. 읽기전엔 뉴스를 보지 않는게 몰입을 위해 좋다.)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인 기자에게 동화되어 표지의 신비롭고 어딘가 아름다운 느낌의 피의자를 상상하게 된다. 막바지엔 점점 다른 느낌으로도 다가오는게 신기했다.

 

주인공은 기자로 일본에서는 큰 편인 신장'166cm'의 33세 독신 여성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멋질 것만 같은 주인공도, 소설 속 모두 역시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소설에는 직접적인 살해장면이 묘사되거나 하진 않는다. (유혈이 묘사된 부분은 없다.)

특종을 따기 위해 구치소의 면회실에서 시작된 인터뷰로 음식 레시피와 함께 피의자의 삶을 유추해보는데, 살해 의도가있었는지 없었는지 물어보게 된다. 그에 대한 대답이

"있다고 하면 있고 없었다고 하면 없어. 하지만 그런 거 아냐? 누구라도, 옆에 있는 누군가가 성가셔서 꺼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있잖아."

오히려 난 이 부분에서 오싹함을 느꼈다.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이고, 사람은 어떤 작은 부분에서도 사랑을 느끼고 사소한 어떤 점에서 살의를 느끼기도한다. 

기혼들은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남편을 죽이고 싶은 적이 모두 한번 쯤은 있지 않은가..?(아 이건 나만 그런가...?)

 

미혼들도 공감할 만한 책 속 한 마디.

"사실 남이 어떻게 보든 신경 쓸 필요 없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엇을 좋아할지도 남이 정해준 기준을 따르고 있었던거야."

 

죽음을 요리로 탐구하고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를 비유하는 은유가 기발했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결말도 깔끔해서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소설 속의 음식 레피시대로 요리하고 싶어지는 마성의 책..

책 제목이 왜 버터일까 궁금했는데, 버터만큼 잘 어울리는 제목은 없을 듯 하다.

추운 겨울과도 잘 어울리는 소설.. 봄을 기다리며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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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5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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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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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예*니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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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요..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읽고는있지만 흥미가 없네요…표지에 넘어가서 사는 분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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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군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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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너무 없다. 고구마 백개 먹은 것 같은 결말. 성장소설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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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o******e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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