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낮잠 자는 방법을 배운 것은 전공의 선발 시험 공부를 하던 대학교 6학년 때였다. 그해 7월 나는 다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산 속의 한 허름한 장소에서 시험 공부를 했다. 우리는 시험을 쳐야 하는 스물여섯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하루 열다섯 시간씩 책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암기했다(우리는 해가 떠있는 동안은 야외에서 공부를 했다. 햇볕에 몸을 그을린 채로 시험장에 입장할 생각이었다! 파리지앵들을 기죽이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정오가 가까울 무렵과 해가 넘어갈 무렵이면 생각이 느려지고 흐려져, 같은 문장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만 했다. 정신이 몽롱해지고 머리와 목덜미가 무거워지고 귀는 멍해졌으며 시야는 흐려졌다. 시험이라는 경주에서 단 1분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우리는 끝까지 졸음과 싸웠다. 하지만 그렇게 애써 졸음을 쫓지 않고 졸릴 때 잠을 자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선원으로 일하면서 아무 데서나 자는 것에 익숙했던 내 남편은 풀밭 위에 깔아놓은 스펀지가 들어있는 작은 매트리스 위에 15~20분 정도 누워서 잠을 자곤 하였던 것이다. 나도 그런 남편을 따라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나는 남편 옆에 누워서 멀리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들, 파리와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와 암소들의 목에서 나는 방울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무감각한 상태에 빠질 때까지 생각이 나는 대로 생각을 하며 머릿속에서 여기 저기를 헤매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길과 강과 정원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영혼은 길을 잃고 잠 속에 빠져든 상태가 된다. 그리고 15분 정도가 지난 후 정신을 반짝 차리고 맑은 정신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너무 긴 또 다른 낮잠’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잠깐 잠을 자고 일어나면 손과 발의 혈관이 확장되어 근육 속에서 열기가 느껴지고 정신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맑아졌다. 처칠도, 외과 당직 의사들도, 정치인들도,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유목을 하는 베두인들도, 일본인들도 그리고 베네딕트 수도사들도 낮잠을 잔다. 두통 환자와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낮잠은 다시 살아가기 위한 휴식이다. 오랜 기간 밤샘을 하는 사람들은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낮잠을 잔다. 이 책은 이러한 모든 종류의 낮잠에 대해서 신경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두 저자가 알기 쉽고 상세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쓴 책이다. 책에서 저자들은 낮잠에 대한 탄탄한 의학적 경험과 함께 최신의 과학 지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낮잠에 대한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것이다. 파리 피티에-살페트리에르 병원 레퍼런스 연구 센터 수면 병리 과장 교수 이자벨 아르뉠프(Isabelle Arnul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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