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0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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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14g | 130*200mm |
ISBN13 | 9791130619309 |
ISBN10 | 1130619303 |
발행일 | 2018년 10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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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14g | 130*200mm |
ISBN13 | 9791130619309 |
ISBN10 | 1130619303 |
한국어판 서문 1장 인생, 내리막길이 최고! 산다는 건 나이 먹는다는 것 열여덟 살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까? 시작하기도 전에 ‘못해’라고 하는 건 거짓말 어렸을 때 힘들었던 일을 지금 시작한다면 2장 어제 못한 일을 오늘은 할 수 있다 위가 아니라 ‘앞’을 향해 간다 뺄셈이 아니라 덧셈으로 산다 입버릇처럼 “하지만…”이라고 말하진 않습니까? 경쟁을 의식하지 않고 살기로 결심하면 3장 적어도 ‘오늘’은 살 수 있다 일생일대의 사건이 닥쳐왔을 때 지금, 여기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 다시 태어나는 계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4장 다시 살아갈 용기 어머니는 병상에서 독일어 공부를 하고 싶다 했다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이다 인생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 늙어가는 용기 5장 어떻게 살 것인가 인간은 왜 죽음을 두려워할까?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깊은 집착은 살아가는 힘 몸부림쳐도 부끄러운 게 아니다 지금을 잘 살기 위한 현명하고 현실적인 방법 6장 부모와 자식 사이 적당한 거리 두기 나이 든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어렵다 어른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요건 부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문제를 극복하게 하는 한 단어 관계의 미묘한 신호 부모가 사는 세계 늙어서야 비로소 깨닫는 것들 잊어버린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금, 여기에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7장 못한다고 말하는 용기 일단은 내가 행복할 것 인간은 관계를 통해 기쁨을 느낀다 하지 못할 때는 ‘못한다’고 말해도 좋다 아저씨 아주머니의 심리학 8장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이 나를 괴롭히는 진짜 이유 생산성이라는 가치관을 떠나보낸다 타자와의 마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한다 ‘변한다’고 결심하는 용기 성공과 행복의 차이 나의 재능은 무엇일까? 결단력 있는 사람들의 특징 ‘우리’를 주어로 생각하자 9장 나는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 하루하루를 기분 좋게 산다 타인의 일에 함부로 참견하지 않는다 깊이 있게 끊임없이 생각하기 ‘미움받아도 좋다’라는 오해 다람쥐가 잊은 도토리가 숲이 된다 모르는 걸 순순히 인정하는 용기 나를 뛰어넘는 후배들 철학은 오십부터 나이 든 사람의 역할 작가 후기 |
몇 해 전 사무실 공용 책꽂이에 꽂혀 있던 <미움받을 용기>를 우연히 읽은 적이 있다.
<미움받을 용기>는 심리학의 거장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고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목적론'에 의문을 품은 한 청년과 아들러의 사상을 깊이 연구하고 있는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의 대화를 통해 '목적론'의 중요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책으로 출간 후 150만부나 팔릴 정도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기억이 난다.
<미움받을 용기>가 자기 수용, 공동체 감각, 용기 부여, 타인 공헌, '지금, 여기' 등을 통해 현재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데 이번에 읽은 기시미 이치로의 <마흔에게>도 같은 선상에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든다.
기시미 이치로의 <마흔에게>는 책 제목처럼 한 연령대에 한정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저자 자신이 오십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나서 대수술을 받으며 잠시 심장이 멈췄던 경험을 통해 "나이 듦" 에 대해서 아들러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야기 한다고 봐야겠다.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계실 것 같은 부모님께서 이제 늙고 쇠약해지신 듯 아픈 곳도 하나 둘 생기면서 병원에 자주 다니고 계신다. 어머니께서 요즘 부쩍 자주 하시는 말씀이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로 나이 듦에 대해 한탄을 하시는 것 같다.
"나이 든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 P.23
저자는 노화와 질병을 마주할 때 한탄하거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자신과 어떻게 어울리며 살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
어느 강연회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더니, 칠십대 중반의 남성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분은 예순네 살에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여 현재는 통역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는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다"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 P.31 |
학창 시절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러 도서관에 가보면 꽤 나이가 들어보이는 중년 분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자주 접한 적이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감탄을 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중년의 그분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일을 즐기고 계셨고 젊은 시절보다 사물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나이 듦의 가치를 알아가며 실천하고 계셨던 것 같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어떤 상태든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살아 있는 것만으로 타자에게 공헌할 수 있다." - P.53 |
자식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살아오신 분들은 노화나 큰 병에 걸려 병원에서 자식들의 간병을 받게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자책하며 "이렇게 사느니 당장 죽는게 낫다."고 말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살아있는 자체 만으로도 자식들에게는 고마움이자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이 듦에 대해 자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과거만이 아니라 미래를 놓아주는 결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일만을 걱정하면 지금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으니 내일의 과제는 내일 생각하면 됩니다. - P.147 |
최근에 읽었던 한수희 작가의 <온전히 나답게>가 떠오르는 문장이다. 지나간 과거나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자는 이야기로, 저자가 인지증(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할 때 아버지의 '잊어버림이나 과거의 집착'에 우울해하지 않고, 날마다 처음 만나듯 아버지를 대하며 "지금 여기 계신다. 그걸로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다독거린 것은 간병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지나치게 애쓰거나 고통받고 있는 이 시대 자식들이 귀담을 만한 이야기인 것 같다.
행복은 공기와도 같습니다. 공기의 존재를 보통은 의식하지 않듯이, 행복하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 P.212 |
진정한 행복이란 주변에 전염되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한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어제 부부 싸움을 했는지 인상을 쓰며 출근하는 상사를 보면 괜히 나까지 기분을 망치게 된다. 그와 반대로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웃음 가득 미소를 머금고 출근하는 동료를 보면 나까지도 자연스레 행복해지는 것 같다.
저자는 행복한 노년을 바란다면 일단은 하루하루를 기분좋게 맞이하고 기분좋게 보내라고 조언한다. 나이 먹어서도 날마다 기분 좋고 타인에게 정중하고 친절하면 나 자신이 행복해짐과 동시에 함께 사는 가족도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다.
경험한 것, 배운 것,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을, 뭔가의 형태로 직접 건네주고, 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이 든 사람의 사명이며, 나이 들어 맛보는 행복이 아닐까? - P.243 |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나이 듦, 노화를 퇴화가 아니라 변화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즉, 계절이 봄에서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로 바뀌는데 각각의 계절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계절이 우월을 가질 수 없듯이 노년의 삶은 청년의 삶과 비교할 대상도 아니고 뒤떨어진 것도 아니기에 나이 듦을 통해 그 동안 경험하고 배운 것을 전하는 것, 특히 나이 먹는 것의 행복을 이 사회에 꼭 전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시대가 변화하면서 세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세대간 정치이념의 차이로 태극기 부대하면 불통 보수주의 노인들이 떠오르게 되고, 정년 연장에 따른 세대간 일자리 경쟁, 노인복지 증대에 따른 증세 문제 등도 세대 갈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 같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 먹는 것의 행복을 올바르게 젊은 세대에게 전해 주는 기성세대의 참어른들이 많아진다면 세대간 갈등을 좀 더 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흔에게>의 작가 후기에서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이 젊은 사람에게는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기대를, 지금 노년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젊을 때와는 다른 기쁨을 느끼며 사는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기쁘겠다는 글로 마무리 하고 있다. 젊든 노년이든 세대간 차이를 떠나서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충실히 행복을 찾으며 가치있게 보낸다면 앞으로 언젠가는 찾아올 노년과 죽음이 그리 두렵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고 하고 싶었던 일이다. 그래서 철학의 중요한 주제이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마주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되고 싶어 많이들 고민을 한다. 행복하지 않아서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다. 그렇다면 행복했던 적이 있었다는 말이다. 우리가 말하는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니 행복을 경험해도 모를 수 있다. 미키 기요시의 말처럼 ‘행복은 공기와도 같습니다. 공기의 존재를 보통은 의식하지 않듯이, 행복하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뿐입니다.’(p212)
인생을 살면서 나쁘기도 하고 좋기도 한 일들의 연속이다. 나쁜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서 고통스럽지 않고 마주볼 수 있게 된다. 그때 느꼈던 그 아픔은 어디로 갔을까? 나이가 먹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것일까? 아니면 살아갈 시간을 고통스러운 곳에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일까?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p8)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말처럼. 나이 듦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노화를 약화 또는 퇴화라고 보는 시각으로 나이가 들면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란다. 두 번째로는 인생의 목표를 성공으로 보는 시각이라고 한다. 성공을 목표를 삼고 살아온 사람에게 나이 듦은 성공을 위협하는 장애물일 뿐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변명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는 삶은 그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여유를 조급함을 느끼지 않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철학자 미키 기요시의 『인생론 노트』에는 “행복은 인격이다. 사람이 외투를 벗어버리듯이 늘 홀가분하게 다른 행복을 벗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그가 벗지도 않을 것이고 벗어버릴 수도 없다. 그의 행복은 그의 생명처럼 그 자신과 하나이기 때문이다.”(p197)이라는 말이 있다. 타자에게 하는 공헌이 배려이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해지려는 존재 아닌 행복한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마흔에게>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감명 깊게 들려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책이다. 내용 자체는 뻔하다면 뻔한 수준인데, 문체와 말투와 분위기가 전형적인 이야기를 누구나 공감하고 감동할 법한 보편적인 이야기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마흔인 사람, 마흔을 넘은 사람, 그리고 언젠가 마흔이 될 사람들 모두에게 감동적인 책이다.
"행복은 존재와 관련되어 있지만 성공은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