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04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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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8쪽 | 535g | 153*224*30mm |
ISBN13 | 9788996687573 |
ISBN10 | 899668757X |
발행일 | 2012년 04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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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8쪽 | 535g | 153*224*30mm |
ISBN13 | 9788996687573 |
ISBN10 | 899668757X |
추천사_ 일찍이 이런 책이 있었던가! 이정우(경북대 교수) 머리말_ 청담동에서 서울역까지 1부 근로 빈곤의 현장 저수지 없는 곳에서 가뭄을 나는 인생농사꾼들 가락시장 파배달꾼으로 보낸 14박 15일 취재 후기 “저리 안 가?” 말 붙이려다 봉변당할 뻔 흙투성이 퇴근, 목욕탕서 눈치 보며 빨래도 전화를 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심장을 찔린다 텔레마케터 2주 현장 기록 취재 후기 “저기요, 저도 이렇게 전화하는 거 괴롭거든요?” 천 명 넘는 남자와 통화, 남자친구조차 지겨웠다 청소 유목민, 도시의 찌꺼기를 쓸다 출장 청소부 21일의 체험 취재 후기 나도 반 백수, 그런 삶에 빠질까 두려웠다 등록금 빚 천만 원, 멀지 않은 그들과의 거리 호텔리어 환상에 가려진 투명인간을 아시나요 특급호텔 하우스맨 15일의 고군분투기 취재 후기 ‘1등 하우스맨’ 꿈은 격무에 날아가고 나의 빈자리 메워야 할 동료에게 죄책감 대안 좌담 죽어라 일하는 그들, 사회가 가난 탈출 도와야 동일노동 동일임금, 파견 제한, 비정규직 노조 필요 2부 빈곤층의 주거 현실 화려한 G20 잔치, 구석엔 쪽방의 한숨 하루 6,000원, 벌레가 끓어도 그냥 몸을 눕힌다 3천 원도 없다, 길에서 자야 한다 만화방 다방을 떠돌다 지하도로 가는 사람들 취재 후기 눈알 없는 사내와 뒷골목 ‘언니들’에 혼쭐 그들만의 엄동설한, 내 심장이 시려온다 ‘깔세’도 못 내 움막서 보낸 다섯 번의 겨울 재개발 밀려 공터로, 뜨거운 물병 껴안고 추위 견뎌 취재 후기 6년간 10번 이사, 나도 ‘난민’이었다 방값 인상, 재개발에 쫓겨, 그래서 남 같지 않았던 ‘움막 아줌마’ 보일러는 3년째 고장, 발가락엔 동상 지하 셋방살이, 침수 보상비 100만 원 받아도 오른 보증금 다 못 내 고시원 거주자 25만 ‘숨죽이는’ 인생 방음 안 돼 다툼, ‘닭장’ 같은 공간 불날까 걱정된다 내가 어디 사는지, 제발 묻지 말아줘 비닐하우스 마을, 추위·화재 겁나지만 가족과 살 수 있는 마지막 공간 전문가 대안 투기꾼 돈벌이 대신 서민 살 집 챙겨라 땅값 집값 올리는 정책에서 ‘국민 주거복지’로 전환을 3부 애 키우기 전쟁 “엄마, 돈 없어? 그럼 올빼미 끊을게” 철거촌 빈집에 방치된 아이들 “느그 아들 땜에 옴짝달싹 몬하겄다” 할머니는 과로, 엄마는 죄책감 시달리는 육아 이산가족 육아휴직 썼더니 책상을 치워버리네 제도는 있지만 불이익 겁나 못 써 아이 아프면 사표, 1년 새 네 번 이직 생계와 보육 부담 홀로 짊어진 ‘싱글맘’은 웁니다 “선생님, 저 고아원에 보내주세요” 갈 곳 없는 아이들 돌보는 지역아동센터 우리 아이 믿고 맡길 곳은 어디에 민간시설 불안한 곳 많고 국공립은 자리 없어 ‘엄마 역할’ 보육교사 저임금 혹사 심각 열악한 근무조건에 잦은 이직이 돌봄의 질 떨어뜨려 대안 좌담 ‘낳아라’ 말만 말고 키울 여건 만들자 ‘애 키우기 전쟁’ 겁나 ‘출산 파업’하는 현실 개혁 시급 4부 아프면 망한다 아픈 아이 때문에 맥없이 무너지는 가정 난치병에 가족 등 돌리고 지원 끊겨 절망 장애아 키우는 ‘형벌’ 덜 수는 없나요 치료 및 교육시설 부족에 감당 못할 비용, 이웃의 냉대까지 병들면 ‘묻고 따지고 거절하는’ 보험 ‘중병 파산’ 불안 틈타 가입 유도, 막상 급할 땐 지급 거부에 혈안 병마 덮치니 중산층도 어느새 빈민으로 돈 없어 치료 중단 “복지 혜택 받으려면 이혼해야 한대요” 부러진 다리 수술도, 출산도 “못해요” 응급수술·중병치료 어려운 지역 많아 대안 좌담 아플 때 끝까지 챙겨주는 나라 됐으면 병마와 함께 무너지는 가정, 의료복지 튼튼해야 경제도 지속 성장 5부 저당 잡힌 인생 수천만 원 빚에 쫓겨 다단계 수렁까지 돈 버느라 학업 뒷전 “갚을 길이 막막해요” 병원비로 빚지고 셋집 쫓겨날까 덜덜 저소득층 ‘대출 늪’에서 못 헤어나 독촉·협박 시달리다 자살 생각까지 연체 순간 잔인한 채권추심은 시작된다 “돈 쓰세요” 꼬드긴 뒤 고금리 족쇄 궁박한 서민 광고·문자로 유혹하는 약탈적 대출업자들 “세상에 그게 어떤 돈인데” 서민 피해 손 놓은 정부 규제완화로 저축은행 부실 방치, 저신용자는 ‘울며 사채쓰기’ 대안 좌담 ‘저당 잡힌 인생’ 3각 대책으로 풀자 기초 복지와 저금리 서민금융 확충, 불법고리대 단속 박차를 기자 소개 |
2015년도였나 봉고차윌든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중산층의 캐나다 대학생 청년이 중고 깡통밴에서 2년반 동안 집없이 사서 고생하는 이야기 책이었다.이책 벼랑에 선 사람들은 젋은 여러기자들이 사회 취약층의 삶을 몸소 보름간 겪어보면서 취재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그러한 삶을 사는 사람과 체험하는사람의 차이는 사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서커스 줄타기에 비유하자면 안전장치 밑에 깔고 두는 마음과 떨어지면 끝인 것과의 차이와 같을 것이다. 체험은 육체적인 고통은 조금은 공감할지 모르나 그 벼랑끝에 선 마음은 경험할 수 없다. 그러나 육체적인 고통도 경험해보지 않고 타인의고통을 시청각으로만 본다면 그냥 공감을 전혀 할 수 없는 남의이야기일 뿐이다. 이 책은 기자들이 비록 일시적인 사회적 취약계층의 육체적 체험기 이기는 해도 그 현실의 생생함을 잘 전달하고 있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헌신하며 쓴 진정성 있는 내용이 담긴책이다.권력쟁취에 여념이 없는 정치인들이 많이 봤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정말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다
by 박용범 독서작가(2021) ybphia@naver.com
우리나라는 정말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곳이다. 떨어지면 받쳐줄 안전망도 부족하다. 삶은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P111
화장실에 가봤다. 들어가 용변을 보려면 엉덩이와 이마가 벽에 닿을 지경이었다. 재래식 변기 위에 꾸부정하게 앉아봤더니 쓰레기통이 오른쪽 무릎에 닿았다. 물을 내리려고 했더니 버튼이나 레버가 없었다. 몸을 좀 씻을 수 있을까 둘러봤더니 화장실과 세면장으로 함께 쓰도록 돼 있는 그 공간엔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았다. 한 사람이 오래 사용할 수 없도록 일부로 그런 것인지, 낡아 떨어진 것을 수리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12가구가 함께 쓰는 화장실은 세면대 공간과 분리돼 있긴 한데, 세면대에서 누가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용변을 보는 다리 사이 변기로 구정물이 그대로 줄줄 흐르도록 돼 있었다.
P167~168
지난 2007년 이 집에 들어온 이 씨는 지지난해까지만 해도 보일러 없는 '냉골'에서 전기장판만 켜고 겨울을 났다고 한다. 옷을 세 벌씩 껴입어도 뼛속까지 냉기가 스며드는 겨울이 무서워 2009년에는 있는 돈을 다 털어 연탄보일러를 들였다. 보일러 값이 30만 원, 방바닥까지 파이프를 설치하는 데 150만 원이나 들었다. 겨울을 나려면 한 장에 800원 하는 연탄이 하루 4~6장 필요한데, 다행히 서초구청에서 연탄을 가구 당 400장씩 지원해 줘 한시름 털었다고 한다. 이 지원이 없었다면 가구 당 월 수십만 원이 들어 생활비 대부분을 난방비로 써야 했을 것이다.
P340
정 씨는 그때 휴대전화 요금이 연체되지 않았다면 300만 원의 빚을 더 지게 됐을 것이고, 결국 서울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에서 장기 합숙하며 다단계 판매를 한다는 '거마대학생' 신세가 됐을지도 모르겠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등록금 빚을 갚으려다 자기도 모르는 새 범죄에 연루되거나 사채에 손을 댔다가 유흥업소 접대부로 끌려간 대학생들의 얘기도 멀지 않게 느껴졌다.
최 씨는 대출금을 갚기 위해 시험 기간에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최 씨의 부모가 한 다단계 업체의 횡령 사건에 휘말려 투자금 3억 원을 날리게 됐다. 최 씨의 부모는 살던 집을 팔고 월세로 옮겼는데도 대출금 상환 독촉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
P350
정 씨는 S 생명보험과 카드사로부터 문자메시지와 전화, 우편 등 갖가지 방식으로 상환 독촉을 받고 있다. 최근에 수신된 문자메시지는 '청구금액 13,100,000원 보증금, 살림, 통장 압류'라고 적혀 있었다. 정 씨는 두 회사에서 6년 전 각각 5,000만 원과 100만 원을 대출받았다가 보험사 대출 원금 중 500만 원, 카드사 원금 80만 원을 연체했다. 지금은 여기에 이작 더해지면서 갚아야 할 돈이 1,310만 원으로 불었다.
가계 빚은 상당 부분은 의료비, 주거비, 교육비 등의 생계형 빚이다. 우리나라 현재 사회구조는 죽어라 일해도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기 어렵고, 집을 사기는커녕 세를 얻기도 힘들고, 결혼해도 애 키우기가 어렵고, 아프면 의료비로 망할 수도 있는 사회다.
냉혹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개전투로 삶에 임해야 한다. 정부에 기대는 것은 전쟁터에 총도 없이 나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정부는 서민의 삶을 보장해 줄 수가 없다. 개인적인 영역에서의 삶은 개인이 온전히 책임지는 구조이다. 오히려 정부는 강자에게 더 너그럽고 온화한 정책을 펼치면서 끌려가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서민의 등을 쳐 먹으면서 존재해온 것이 정부의 적나라한 현실이다. 정부를 믿음은 곧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이 된다. 자기 자신을 믿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자만이 벼랑에 선 사람들로부터 탈출할 수가 있다.
《벼랑에 선 사람들(제정임, 단비뉴스취재팀 공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이런 책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발로 뛰고, 몸으로 느껴 완성한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 집중 탐구 보고서
이 책은 《단비뉴스》가 2010년 6월 21일 창간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서민(아무런 특권도 없는 사람들, 경제적으로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이들이다), 한국인의 5대 불안’을 세명대학교(언론대학원대학, 실무중심교육목적)저널리즘 스쿨이 학생들을 훈련하고 대안 언론의 역할도 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신문 《단비뉴스》에서 기획한 것이다. 이 시리즈는 소외계층의 고통과 절망이 한계 수위에 이르렀는데도 정치권과 언론이 ‘수박 겉핥기’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졌다
뼈 빠지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근로 빈곤층의 생계 불안, 내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사람들의 주거 불안, 아이 낳고 기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보육 불안, 중병 들면 가정 파탄을 각오해야 하는 의료 불안, 절박한 상황에서 무자비한 고리채에 손 댄 이들의 금융 불안이 그것이다.
이 책에는 치열한 현장성, 빈곤층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직접 사람들과 부대끼며 만든 원고라서 감동적이기도 하다. 이런 르포 기사는 현장성은 뛰어나지만 대부분 대안 제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는 대안 제시가 가득하다. 매 장마다 전문가 의견, 해외 사례 등을 풍부하게 실어두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좋은 교과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