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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까, 먹을까

사랑할까, 먹을까

: 어느 잡식가족의 돼지 관찰기

황윤 | 휴(休) | 2018년 12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3건 | 판매지수 1,506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7주
정가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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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590g | 150*210*30mm
ISBN13 9791160402162
ISBN10 116040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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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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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01. 돼지를 찾아서
구덩이
돼지를 캐스팅하다
돼지 찾아 삼만 리
0.1%의 돼지들을 만나다

Part 02. 돼지농장, 돼지공장
엄마돼지 십순이, 아기돼지 돈수
돼지 관찰기
하늘, 땅, 야생초, 돼지
《육식의 종말》을 읽는 돼지 농장주
돼지우리에 빠지다, 돼지의 매력에 빠지다
지옥의 문을 여는 입장권
99.9%의 돼지들
공장의 아기들

Part 03. 딜레마
잡식가족의 딜레마
엄마, 돼지가 나 사랑한대
농장의 딜레마
두 대의 트럭
도축장의 벽을 뛰어넘어

Part 04. 고기 디스토피아
잎싹이와 치느님
햄버거병, 광우병 : 다음 차례는 누구인가
바이러스 시대의 육아
바이러스의 마르지 않는 저수지
“안녕들 하십니까”
똥과의 전쟁
바람의 강이 멈출 때

Part 05. 작고 푸른 행성을 위한 식단
‘뛰는 심장’ 부족의 초대
친구를 요리하다
착한 육식은 가능한가
‘동물복지’ 농장의 세 가지 선택지
불편함에 대하여 : DIY 사육, DIY 도축
육식과 채식에 대한 몇 가지 오해
매트릭스 빠져나오기
식물을 먹는다는 것
소크라테스의 충고

Part 06. 동물들의 미투 선언 : 차별에서 공감으로
알 권리, 선택할 권리
동물들의 미투 선언 : 위드유, 너와 함께
슬기로운 해법

참고 자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영화를 만든 과정뿐 아니라, 제작 이후의 일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영화가 잡식가족이 돼지가족을 만났을 때 일어나는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라면, ‘사랑할까, 먹을까’의 딜레마를 풀기 위해 수년간 고민하고 답을 찾아간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한 편의 영화에 다 풀어내기에는 방대한 주제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이 책은 ‘동물을 먹는다는 것’을 건강, 환경, 윤리, 심리, 페미니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영화는 관객들도 딜레마에 빠져서 함께 답을 찾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었다면, 이 책은 딜레마를 푸는 약간의 안내서 같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 pp.6-7

삐걱거리는 녹슨 철문을 열고 축사 내부로 들어갔다. 온갖 약병들이 뒹굴고 있었다. 장 치료제, 강심제, 옴 치료제 같은 피부병 약, 호흡기 질환제, 항생제, 호르몬제… 돼지들이 이런 것들을 상시적으로 투약 받았다는 것 아닌가. 이런 약물을 복용한 돼지를 먹음으로써 결국 사람들이 그 약물을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도 경악할 일이지만, 약을 먹이지 않고는 사육이 불가능할 정도로 반생명적인 사육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p.80

폐축사로 알고 갔던 그곳에 돼지가 있었던 것은 살처분 후 ‘재입식’을 하여 다시 돼지 사육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살처분 농장에는 정부가 보상금을 준다. 불결한 축사 환경은 전혀 개선하지 않고 국민 세금으로 돼지를 사서 이전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다시 키우는 것이다. 햇빛과 바람이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가축을 밀집 사육하는 무창돈사는 전염병이 돌기 딱 좋은 환경처럼 보였다. 불결한 환경에서 면역력이 떨어진 돼지들은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한 또다시 전염병이 돌 것이고, 그때마다 살처분을 할 것이다. 그리고 또 돼지를 데려다 키울 것이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 p.82

강제환우强制換羽, 즉 강제 털갈이는 최대한 알을 많이 뽑아내기 위해 고안된 방식 중 하나다. 양계 교과서에도 나와 있는 강제 털갈이 방법은 이렇다. 알 낳는 능력이 떨어지면 며칠 동안 물을 주지 않고 이후 며칠은 사료를 주지 않는다. 그 충격으로 암탉의 깃털이 빠지면, 다시 사료를 공급한다. 그러면 암탉은 다시 알을 낳고 이전보다 큰 알을 생산하게 된다. 그렇게 암탉의 생명을 쥐어짜서 생산된 달걀은 ‘왕란’, ‘특란’으로 가판대에 오른다. --- pp.170-171

축산업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지거나 끊어지면서 대기가 정체되고 그에 따라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것뿐 아니라 축산 분뇨의 암모니아 그 자체가 미세먼지 유발원이 되고 있다. 가축이 배설한 축사 내 분뇨, 농경지에 뿌려지는 퇴비, 액비 속 암모니아가 대기 중에서 다른 물질과 결합해 초미세먼지로 뭉쳐지는 것이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서는 화력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뿐 아니라 축산 암모니아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p.229

‘고기=식재료’, ‘고기=음식’으로 인식하다가 ‘고기=교감 가능한 생명의 사체’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고기가 한때 우리와 교감이 가능한 사랑스런 동물이었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은 당혹스러움, 충격, 상처를 동반하는 불편함이다. 나는 이 불편함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편하다는 것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관행이나 제도가 처음으로 낯설게 보일 때, 그래서 그것이 옳은지 의문이 들 때 수반되는 감정이니까.
--- p. 27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Part 1 & 2. 채식하는 엄마, 육식하는 아빠 그 사이에 낀 아들…
평범한 잡식가족의 딜레마가 시작된다!


#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던 어느 겨울, 육아에 바쁘던 영화감독 윤은 살아 있는 돼지를 평소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음을 깨닫고 돼지를 찾아 길을 나선다. 산골마을 농장에서 돼지들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이제껏 몰랐던 돼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관계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제작하며 한국 영화계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저자는 2009년 이후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2009년 아이의 탄생, 2010년 전국을 휩쓴 구제역과 살처분이 바로 그것이다.

여느 부모들처럼 소독기에 젖병을 살균하고 감기약 하나에도 항생제가 들어갔는지 꼼꼼히 살피고 무항생제 고기와 무농약 채소를 사다 이유식을 만들어 먹였던 엄마 윤. 그녀는 구제역과 살처분을 계기로 공장식 축산의 충격적인 민낯을 목격한다. 일어설 수조차 없는 좁은 감금틀에 갇혀 평생 인공수정과 임신, 분만만 반복하며 고기 생산 기계로 살다 도축되는 엄마 돼지들, 3~4주 만에 어미로부터 분리된 채 바람도 빛도 통하지 않는 좁은 축사에서 유전자 변형 사료, 항생제, 호르몬제 등을 투여 받으며 단기간에 살을 찌워 6개월 만에 고통 속에 도축되는 공장돼지들의 삶을 직접 보게 된 것이다.

이후 돼지답게 살아가는 돼지를 보고 싶어 찾아간 강원도 평창의 소규모 농장에서 운명처럼 엄마 돼지 십순이와 그의 새끼 돼지 돈수를 만난다. 생전 처음 본 살아 있는 돼지 가족은 저자의 가족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어미 돼지들은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갖고 있었지만, 자기 새끼를 지키려는 본능만큼은 사람 엄마와 같았다. 새끼 돼지 돈수는 저자의 아들 도영이처럼 호기심이 넘치고 장난을 좋아했다. 돼지가족과의 만남은 육식이 정상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는 ‘육식주의 이데올로기’에 가려 고기를 생명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던 저자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온다.

Part 3 & 4. 기후 변화, AI(조류독감), 신종플루(돼지독감), 살충제 달걀···
이 모든 것이 공장식 축산에서 시작되었다고?!


# 윤에게 딜레마가 생긴다. 돼지들과 정이 들며
그들의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알게 되는 한편 농장의 이면을 알게 될수록,
그동안 좋아했던 돈가스를 더 이상 마음 편히 먹을 수 없게 된 것.

적게는 몇 마리 많아야 수십 마리를 사육하며 돼지를 돼지답게 키우던 농장들은 불과 30~40년 만에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정부가 대규모 공장식 축산, 밀집 사육에 어마어마한 예산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소규모 동물복지 농장들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밀집 사육이 본격화되면서 공장 동물들에게는 제초제와 농약으로 범벅이 된 유전자 변형 사료가 제공됐다. 밀폐된 환경, 분뇨로 가득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다 보니 각종 질병에 노출됐고, 항생제, 강심제, 호르몬제 등 각종 약들이 투여됐다. 이렇게 생산된 고기의 소비량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고, 소비량이 는 만큼 암, 고혈압, 뇌졸중, 아토피 등 면역계질환을 앓는 사람도 증가했다. 그뿐인가? 축산업은 폭염과 한파를 오가는 이상 기후 변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기, 달걀, 낙농제품을 만드는 산업이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가축의 트림, 배설물 등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3배, 가축 배설물에서 나오는 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300배 더 강력하게 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 사료를 재배하는 과정, 가축을 키우고 사육하는 과정, 운송 과정에서도 어마어마한 온실가스가 발생된다.

“‘‘무엇을 먹느냐’는 오랜 세월 권력의 문제였고 또한 취향의 문제였는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윤리와 정의의 문제가 되었고, 이제는 절박한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이 작고 푸른 별이 ‘우주의 똥 덩어리’, ‘불가마 체험장’이 되는 걸 막으려면 이 별의 운명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인간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덜 키우고, 덜 먹고, 생명을 생명으로 대우하는 일. 개인의 변화는 물론 법과 제도의 변화로 더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일이다.”
_본문 중

저자는 이 책에서 나와는 무관하리라 생각했던 인수공통전염병인 ‘신종플루(돼지독감)’에 아들 도영이 감염됐다가 치료되어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을 떠올린다.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야생동물 수의사인 남편 영준은 매년 환경부로 긴급 파견되고, 아이가 태어난 이후 매년 돼지독감, 구제역, 조류독감, 메르스가 터지면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바이러스 시대에 아이를 키우고 있음을 절감한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양돈농장을 운영하고,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터지면 수조의 국가 예산을 들여 수만 수천만 마리의 생명을 살처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장소에서 또 돼지와 닭을 재입식하는 시스템에서 과연 우리가 구제역, 조류독감, 돼지독감으로부터 안전하길 기대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모든 것이 ‘공장식 축산’과 이를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경험담과 관련 종사자들의 인터뷰, 이미 증명된 연구 자료와 다양한 근거를 들어 전한다.

Part 5 & 6. 이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단절에서 연결로, 차별에서 공감으로!


# 육식파 남편 영준과 어린 아들 도영은 윤의 식단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살 때마다,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식당을 고를 때마다
갈등에 빠지게 된 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모두는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특히 음식은 많은 이들이 개인의 기호, 개인의 취향 문제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지나친 육식이 가져오는 이상 기후 현상, 공장식 축산에서 비롯된 수많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 오로지 사람의 식재료가 되기 위해 처참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게 살다 도축당하는 동물들을 생각하면 과도한 육식을 단순히 취향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더욱이 한국은 TV만 켜면 채널마다 육식 위주의 ‘먹방’이 연일 방송되고 단체급식은 육식 위주의 메뉴로 구성되며, 외식이나 배달음식 역시 고기 이외에는 거의 선택권이 없는 ‘육식주의 국가’가 아니던가.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우리가 선택하는 음식들이 정말 우리의 선택인지 아니면 시스템이 강요하는 선택인지, 공장식 축산이 아닌 농장에서 인도적으로 길러진 동물을 먹을 권리, 동물을 먹지 않을 권리는 존중되는지 묻는다.

무엇보다 독자들에게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짐과 동시에 시스템에 의해 강요된 선택지 이외에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공장식 축산에서 각종 약물을 투여 받으며 비인도적으로 살다 도축되는 고기 말고도. 그중 하나가 정부가 인증한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입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생협의 축산물을 구입하는 것, 생협은 안전한 먹을거리, 윤리적 소비를 기본 가치로 하는 만큼 ‘무항생제’ 육류를 지향한다. 세 번째 선택지는 돼지를 생명으로 존중하며 키우는 분들이 주로 운영하는 소규모 동물복지 농장의 고기를 구입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과도한 육식이 가져온 모든 문제들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대안, ‘채식’에 대해서도 밀도 깊게 다룬다. 우리가 갖고 있던 채식과 육식에 관한 오해들, 채식의 이로움과 채식의 즐거움, 슬기로운 채식생활의 팁까지, 저자만의 생활밀착형 정보들이 가득하다!

“십순이와 돈수를 만나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에 빠지고, 영화를 만들며 길을 찾아간 시간들. 캄캄한 터널 같던 그 시간을 통과한 ‘잡식가족’은 이전과는 다른 우리가 되었다. 무엇을 먹을지 또는 먹지 않을지에 대해 가족 전체가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중요한 변화이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나와 식구들은 육식이 단지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이 아니라, 아주 많은 것들과 연관된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가장 큰 선물이다.”
_본문 중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중요한 영화다. 오늘날 농장동물이 받는 처우, 그리고 그들이 평생을 보내는 비인도적인 환경을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보여준다. 정교하게 짜인 이 영화는 고기에 대한 욕망과 이 욕망 때문에 동물이 고통받는 현실을 인식하면서 생기는 갈등을 담고 있다.
현대의 밀집식 축사에서 돼지, 닭을 비롯한 동물들은 감내하기 어려운 역경을 겪고 있다. 이 영화는 이것을 객관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또한 어미 돼지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소규모 농장과 믿기 힘들 정도로 참혹한 공장식 축산의 분만실이 극명하게 대조된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네 가지다. 첫 번째는 어미 돼지 십순이를 개성을 가진 존재로 묘사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영화에 등장하는 농장관리자들의 태도이다. 소규모 농장의 농장주는 돼지를 진심으로 배려하고 넓은 공간을 제공하려 애쓰고, 공장식 축사의 관리자는 밀집 사육되는 돼지들을 감독하는 데만 집중한다. 세 번째는 엄마 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윤은 고기를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과 어린 아들의 밥상은 어떻게 차려야 할지 고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돼지독감과 조류독감 간의 연관성, 공장식 축산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짚은 것도 매우 인상적이다.
- 제인 구달 (동물학자)
우리가 먹는 고기가, 고기가 되기 전에 어떤 삶을 거쳐 우리에게 왔는지 솔직하고도 진솔한 물음을 던집니다.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살아 있는 동물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 있을 것입니다.
- 임순례 (영화감독,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
가슴 아프지만 외면하면 안 되는 중요한 진실을 따뜻하면서도 정신을 일깨우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관객들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전보다 훨씬 깨어 있는 정신으로, 그리고 진정 본인의 의지에 따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멜라니 조이 (사회심리학자,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저자)
소시지, 삼겹살의 재료로만 알았던 돼지. 돼지의 삶을 생명으로 끌어올린 [잡식가족의 딜레마]가 한국의 농장동물에게 희망의 첫발자국을 찍을 것으로 믿습니다.
-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

회원리뷰 (13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2019-35]사랑할까 먹을까_황윤/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잔* | 2019.07.1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 서평대신 제가 알고 있는 까페 지인들에게 추천한 글을 옮깁니다.  여러분들의 글들과 용기에 감탄하며 글 올라올 때마다 눈팅만하고 있는 1인이에요.^^ 그래서 사실 다른 분들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악어가 눈만 내놓고 먹을거 찾듯 조용히 여러분들을 요까페 글들로 파악하고 있답니다.ㅋㅋ 수업 후기도 아니고제가 나름 용기를 내서 글을 적는 이유는;
리뷰제목

 

*** 서평대신 제가 알고 있는 까페 지인들에게 추천한 글을 옮깁니다.

 

 

여러분들의 글들과 용기에 감탄하며 글 올라올 때마다 눈팅만하고 있는 1인이에요.^^ 그래서 사실 다른 분들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악어가 눈만 내놓고 먹을거 찾듯 조용히 여러분들을 요까페 글들로 파악하고 있답니다.ㅋㅋ

 

수업 후기도 아니고

제가 나름 용기를 내서 글을 적는 이유는

책 하나 알려드리고 싶어서에요. 제가 하고 있는 독서토론 모임에서 (저희 읽었던 <이상한 정상가족>과 함께)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인데요.

다들 아이 키우시는 엄마들이시고 무엇보다 의식있는 엄마들이시기에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원래 아이들 먹거리에 그다지 생각이 없었습니다.

남들 유기농유기농 할 때, 옛날 우리 먹은 것과 얼마나 다르다고 굳이 유기농을 따져야 할까? 하는 생각이 제 전반적인 먹거리 인식에 깔려있었죠. 아이들 이유식도 그냥 집근처 마트와 정육점에서 파는 채소와 고기를 사다해 먹였어요. 남들따라 한ㅇㅇ 에서 먹거리를 사봤지만, 별다른게 그다지 티가 나질 않으니 쉬운대로 가까운 마트에서 사다먹였죠.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먹거리와 생태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집 밥상에 올라온 고기가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집 식탁까지 올라왔는지 아시나요?

우리가 먹는 고기를 단순히 뉴스에서 보여주는 우리 안의 닭과 돼지들의 그것, 그리고 식당의 간판에 그려진 앞치마를 두른 닭과 엄지를 치켜든 돼지로만 친근하게 알고 계시진 않은가요?

혹여나 저희가 먹는 대부분이 공장축산으로 만들어진(?) 돼지와 닭이란 건 대략 알고는 계실거에요. 하지만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세세히 알지는 못하죠. 그걸 알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꺼리게 될테니 제대로 알리는 곳도 없죠. 단순히 그곳 안의 동물복지 필요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서 동물들을 다루는 데서 파생되어지는 것들(분뇨, 항생제사용 등)을 인간들이 결국은 받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불과 오래지 않은 때 터진 신종플루, 조류독감, 메르스 기억나시죠? 닭과 돼지들의 등떠밀려 깊은 땅이나 비닐 속으로 살처분되는 영상 보셨지요? 메르스는 혹여나 옮을까봐 아기 병원부터 어디 외출하는 것까지 얼마나 공포스러웠던가요?이는 단순히 바이러스의 진화뿐은 아닙니다. 이는 먹고 싶은대로 먹어야겠다는 인간의 욕망과 어떤 것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만의 콜라보(?)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또한 공장식 축산과 도축으로 행해지는 생명을 대하는 행위는 인간이 약자에게 대하는 바와 다르지 않습니다. 수컷돼지의 거세, 돼지 생산의 증대를 위한 암컷돼지의 출산과 임신 번복 등을 보면 인간의 잔혹함은 과거 히틀러, 스탈린의 행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저는 저희들이 육식을 하는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고 먹어야 할 필요와 권리가 있으며,이것이 단순히 먹는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전 생태와 관련있음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런 내용이 누구에게는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함부로 방송에서 다루거나 쉬이 추천할 수 없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누군가에겐 상당히 불편한 내용일 수 있고요.

하지만 엄마이기에 우리아이가 살아갈 세상이기에 알고 고민하며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해 감히(?) 추천드립니다.^^

 

 

 

 

 

아이를 키우며 마주치는 일상의 숱한 선택 앞에서 나는 자주 가치관이나 윤리 같은 저울을 꺼내야 했다. 그런데 가치관이라는 저울을 꺼내면 습관이란 방해꾼이 불쑥 튀어나오고, 윤리라는 저울을 꺼내면 이기심이 튀어나왔다. 저울의 눈금은 자주 왔다 갔다 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윤리적 소비'를 하려고 노력했다.

p.15-16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난리가 났을 때도 우리 농장은 아무 탈이 없었어요. 우리 농장은 아무 탈이 없었어요. 우리 돼지들은 무탈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어요. 구제역이 큰 병이 아니라, 잠깐 스쳐 지나가는 감기 같은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평소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아온 돼지들은 구제역에 잘 걸리지도 않고, 걸려도 자연 치유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홍천 어느 집 돼지들이 구제역에 걸렸는데 뜨거운 물을 먹이고 햇볕을 쬐게 했더니 저절로 나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우리는 돼지들을 늘 햇빛, 바람, 흙 속에서 살게 하고, 좋은 먹이를 주니까 자신이 있었죠. 우리가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지는 거죠. 여기서 무너진다면."

p.33-34

 

나는 이곳까지 찾아온 경위와 이유를 말씀드렸다. 구제역 살처분의 충격으로 돼지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 대부분의 돼지가 사육되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 그 정반대 축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돼지를 키우는 소규모 농장을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됐노라고.

p.35

 

원가자농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유기농 경축순환 농장이다. 경축순환이란, 작물의 부산물을 가축이 먹고 가축의 퇴비를 작물 재배에 이용하는 순환을 말한다. 과거에는 이런 농장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극히 소수다. 지금도 논밭에 퇴비를 사용하지만, 대부분 밖에서 사 오는 퇴비이지 자신이 기른 가축의 퇴비는 아니다. 게다가 공장식 축산에서 나온 분뇨로 만들어진 퇴비이므로, 사육될 때 사용한 항생제와 약물도 포함된 퇴비다.

p.61

 

어느날, 공장식 축산이라는 열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열차는 축산기업과 소비자의 두 바퀴로 굴러갔다. 달리는 열차에 연료를 부어준 것은 정부의 공장식 축산 지원이다. 동물복지, 국민건강,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축산의 양적 팽창에만 전념해온 정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이윤을 축적해온 축산기업, 고기를 싼값에 많이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망이 모여, 열차는 점점 더 빨리 점점 더 많은 동물을 실어 나른다. 브레이크 없는 열차는 어디로 치닫고 있을까? 그 열차에 동승한 우리는 어떻게 될까? 내가 보고 느낀 공장식 축산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면, 그것은 정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 무정한, 혹은 비정한 산업이다. 유정한 생명체를 자본의 논리와 인간의 탐욕으로 무정하고 비정하게 사육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p.94-95

 

그렇다. 누구나 자신이 먹을 음식을 선택할 권리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런 질문들이 따라왔다. 우리는 정말 우리가 먹을 음식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받고 있나? 식당, 급식, 방송, 광고... 온통 육류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음식들은 정말 우리의 선택인가, 아니면 시스템이 강요하는 선택인가? 공장식 축산이 아닌 농장에서 인도적으로 기른 동물을 먹을 권리는 주어지는가? 또 동물을 먹지 않을 권리는 존중되는가? 다른 것을 먹을 선택권은 주어지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돼지들이 돼지답게 살 권리는 존중되는가? 인간의 욕망을 위해 고기 생산 기계로 취급받는 것에 돼지들은 동의했는가?

p.118-119

 

"늘 갈등이고 숙제지. 나도 거세하고 나면 정신이 없어요. 멍해져. 그런 갈등을 멍한 걸로 잠재우는 것뿐이지. 시간이 가면 나도 잊어버리고, 맞닥뜨리면 갈등하고...."

p.130

 

강제환우, 즉 강제 털갈이는 최대한 알을 많이 뽑아내기 위해 고안된 방식 중 하나다. 양계 교과서에도 나와있는 강제 털갈이 방법은 이렇다. 알 낳는 능력이 떨어지면 며칠 동안 물을 주지 않고 이후 며칠은 사료를 주지 않는다. 그 충격으로 암탉의 깃털이 빠지면, 다시 사료를 공급한다. 그러면 암탉은 다시 알을 낳고 이전보다 큰 알을 생산하게 된다. 그렇게 암탉의 생명을 쥐어짜서 생산된 달걀은 '왕란', '특란'으로 가판대에 오른다.

p.170-171

 

... 사람들은 "어떻게 닭 농장에 살충제를 뿌려댈 수 있나"라고 몸서리를 쳤지만, 나는 "어떻게 닭 농장에 살충제를 뿌리지 않을 수 있나?"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닭들을 배터리 케이지에 쑤셔 넣어 밀집 사육하면서 진드기와 이, 바이러스가 득실대지 않기를 바랄 수 있을까?

조류독감과 살충제 달걀은 전혀 다른 사안 같지만 원인은 똑같다. 그 둘은 닭의 습성과 복지를 무시한 채 오로지 더 많은 생산을 위해 닭들의 생명을 쥐어짜는 공장식 축산이 만들어낸 샴쌍둥이인ㄱ 것이다.

p.172

 

대장균은 인간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다. 현재 사람의 몸과 대장균은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대장균이 병원성 대장균으로 변한 데 있다. 소와 돼지는 배설물을 묻힌 채 도축장에 온다. 시간당 수백 마리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배설물이 고기에 섞이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햄버거 패티 등 분쇄육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수많은 동물들의 사체를 분쇄하고 섞어서 하나의 패티를 만들기 때문이다. 즉, 한 마리가 오염되면 수백 개의 패티가 오염될 수 있다.

옥수수가 햄버거병의 원인이라는 연구도 있다. 대체 무슨 소리일까? 카길, 몬산토 등 거대 곡물회사에서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대량으로 생산해내고, 이것이 가축 사료가 된다. 곡물 산업과 축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싼 옥수수 사료의 대량 생산은 싼 고기의 대량 생산을 이끌었다.

p.178

 

'신종플루'의 원래 병명은 '돼지 독감'이었다. 2009년 2월, 멕시코 동부의 라글로리아 지역에서 집단 발열 증상이 발생했다. 보건 당국이 검사해보니 주민 1,800명 중 60%가량이 독감에 감염돼 있었다. 라글로리아 마을 근처에는 세계 최대 양돈기업인 스미스 필드의 가공 공장이 있었다. 과학자들은 문제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것이 돼지 독감 바이러스임을 확인했다. 즉, 돼지를 밀집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이된 것이다.

p.192-193

 

조류독감도 마찬가지다. 원래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불리던 전염병은 어느 순간 AI로 불리고 있다. 원래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불리던 전염병은 어느 순간 AI로 불리고 있다. AI는 조류독감의 영어인 'Avian Influenza'의 첫 글자를 딴 약자다. ... '고병원성 조류 독감'이라는 표현으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될 것을 염려하는 업계의 요구 때문이다.

p.193

 

의학 인류학자들은 인류가 경험한 질병을 크게 세 가지 시기로 나눠 이야기한다. 첫 번째 시기는 야생동물을 가축화한 1만 년 전. 야생에서 살던 동물들을 소유하고 길들이기 시작하면서 질병도 같이 들어왔다. 소와 양을 가축화할 때 홍역 바이러스가, 야생돼지를 가축화할 때 백일해가, 낙타를 가축화할 때 천연두가 같이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닭을 가축화하면서 장티푸스를 얻었고, 오리를 가축화하면서 독감에 걸렸고, 나병은 물소에게서, 일반 감기는 말에게서 왔다고 한다.

p.199

 

"거꾸로 보면 바이러스는 살고자 노력하는 것일 뿐이에요. 인간이 악독한 짓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변하는 겁니다. 지금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악독한 바이러스나 병원체는 오히려 인간입니다. 신종플루든 구제역이든 그 바이러스들은 생명체로서 자신들이 살기 위해 열심히 생활하는 겁니다. 항생제 내성균도 마찬가지예요. 수많은 인수공통전염병들이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우리가 만들고 있고, 그러면서 방지하겠다고 인간 위주의 시각으로 독한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바이러스나 세균은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거고요. 새로운 질병의 등장은 인간에 대한 경고예요. 인간이 매우 진지하고 겸손하게 생각해야 될 시점이에요. 인수공통전염병을 만들어내는 균과 신종 인플루엔자를 만든 것이 인간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바라봐야 될 건 그들이 아니라 우리 자신 아니겠습니까. 그중 대표적인 것이 공장식 축산이고요. 공장식 축산이 수많은 질병을 만들어내고 불러들이는 문고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값싼 제품을 소비하겠다는 우리의 욕망이 결국 새로운 인수공통전염병을 만들고 그로 인한 피해는 우리가 받게 되는 거죠.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어요."

p.201-202

 

그렇다면 분뇨가 퇴비가 되면 괜찮을까? 가축에 투여된 항생제가 분뇨를 통해 빠져나가 퇴비가 되고, 토양에 뿌려지고, 거기서 재배된 작물을 인간이 먹는다. 그러니까 항생제->가축->토양->식물->인간의 사슬을 통해 항생제는 결국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고 인간에게 돌아온다. 지금 세계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의 약 80%는 사람이 아니라 가축에게 투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즉 다제 내성균이 많아졌다.

p.222

 

공장식 축산은 비생산적인 시스템인데 마치 생산적인 시스템인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 비용을 숨기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을 숨김으로써 그렇게 보이는 것이죠. 공장식 축산은 엄청난 보조금이 있기에 가능해요. 불행히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규모 축산업이 보조금의 지급 방향을 조작해서, 유기농 축산 농가에 가야 할 보조금이 대형 공장식 축산으로 가고 있어요. 덤핑 행위와 불공정한 보조금 지원 때문에 돈이 많이 드는 시스템이 싸 보이는 거죠.

다큐멘터리 영화 <러브미텐더> 中

p.269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자신이 먹는 고기의 근원과 식탁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으로부터 완벽히 차단돼 있어요. 우리는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직접 동물을 죽이지 않고, 그들이 도살되는 장면을 볼 기회도 없습니다. 그런데 고기 소비량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우리가 동물을 쉽게 먹을 수 있는 건 축산 현장이 철저히 격리, 은폐되었기 때문 아닐까요? 만약 우리가 직접 기르고 직접 죽여서 먹는다면, 고기 한 점의 무게가 훨씬 크게 다가올 겁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먹게 되겠죠. 저도 상품이 된 고기만을 먹다 보니 평생 아무런 생각 없이 고기를 먹어오다가, 영화를 만들면서 돼지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고 그들을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들도 감정이 있고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된 이상, 저는 살생의 고리에서 빠져나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굳이 고기를 먹겠다면, 최소한 그 과정을 알고 먹는 것이 책임 있는 육식이라고 생각합니다."

p.282

 

무엇을 먹느냐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이다. 무엇을 먹느냐는 사적인 일 같지만 공적이고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일이다. 내가 어떤 세상, 어떤 가치를 지지하는지를 놓고 참여하는 '투표'다. 이 투표가 중요한 이유는 하루 세 번, 인류 전체가 참여하는 투표이기 때문이다. 매일 전 지구적으로 이루어지는 이 거대한 투표에 따라, 지구라는 배에 동승한 모든 승객들의 삶의 질과 생존 여부가 달라진다. 모든 지구인이 유권자인 이 투표에서 채식을 지지하는 것은 비폭력, 평화, 생명의 편에 서는 일이다.

p.320

 

중립은 압제자를 돕지 절대로 희생자를 돕지 않는다. 침묵은 괴롭히는 자에게 용기를 주지 결코 괴롭힘을 당하는 자에게 용기를 주지 않는다. -엘리 비젤(작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동물에 대한 억압과 여성에 대한 억압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축산 동물들이 인간의 필요나 판단에 따라 이용되고 운명이 결정되는 것처럼, 가부장제에서 여성은 자신의 삶의 결정권을 스스로 가질 수 없다. 여성 돼지들은 출산과 임신을 반복 당하며 새끼 낳는 '성적'을 높여 국민 총생산과 축산 경제 성장과 고기 생산량 증가에 이바지하도록 이용된다. 전통적으로 가부장적 혈통 유지를 위해 출산에 복무하도록 요구받아온 여성들은 이제 고령 사회를 맞이해서는 '출산율'을 높여 '노동인력'을 생산해서 국가 경제와 '애국'에 이바지하도록 주문받는다....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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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황윤「사랑할까, 먹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5 | 2019.11.2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2019.11.24.‘청춘의 책탑’ 독서모임 3회차 with YES24 독립 북클러버111쪽거대한 폭력을 목격했으나, 일상은 그에 침묵하거나 순응하라고 강요한다면 목격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처음엔 ‘대통령이 휴가 중에 읽는 책은 어떤 책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분홍색의 표지가 예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첫 페이지를 넘길 땐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리뷰제목

2019.11.24.

청춘의 책탑’ 독서모임 3회차 with YES24 독립 북클러버


111쪽
거대한 폭력을 목격했으나, 일상은 그에 침묵하거나 순응하라고 강요한다면 목격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처음엔 ‘대통령이 휴가 중에 읽는 책은 어떤 책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분홍색의 표지가 예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첫 페이지를 넘길 땐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돼지의 사육환경에 마음 아파하고, 울고 있을 것이라 생각지 못하였다.
동물권과 돈격이라는 단어를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돼지의 탄생에서부터 도축되는 순간까지 함께 하다보니 동물권과 돈격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닌 단어인지 알 수 있었다. 돼지들에게도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갖게 되는 기본권, 인격과 마찬가지로 동물권, 돈격이 존재하는 것이다.
책을 덮으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번 독서모임에서는 만큼은 모임원들과 채식 식당에 가보자고 제안해보려 주변 채식 식당을 검색해보았다. 생각보다 주변에 채식 식당이 많지 않아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이 된다. 육식을 할 것인지, 채식을 할 것인지 우리의 식단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언제쯤 보장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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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사랑할까 먹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s***7 | 2019.02.2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공장식 축산에 대한 문제점과 육식의 위험에 대한 제레미 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읽은적이 있다. 인간광우병의 위협과 비육된 소들에 의한 환경오염 경고까지...우리가 의식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잘 지적한 책이었다. 하지만... 좀 지루했다. 이번에 읽은 ‘사랑할까, 먹을까’는 우리가 생활속에서 만날 수 있는 문제들을 피부에 와 닿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작가가 제시한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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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식 축산에 대한 문제점과 육식의 위험에 대한 제레미 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읽은적이 있다. 인간광우병의 위협과 비육된 소들에 의한 환경오염 경고까지...

우리가 의식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잘 지적한 책이었다. 하지만... 좀 지루했다.

이번에 읽은 사랑할까, 먹을까는 우리가 생활속에서 만날 수 있는 문제들을 피부에 와 닿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작가가 제시한 문제점들을 쏙쏙 이해하기 쉬웠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자 아들을 둔 엄마이고 야생동물 구조를 업무로 하는 수의사의 아내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아이의 먹거리를 걱정하고 아이가 올바른 먹거리, 먹거리가 되어주는 동물에 대한 인간적인 미안함을 알게하고 서로다른 식성을 가진 세사람의 가족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특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공장식 축산, 그속에서 고통받는 돼지, , 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고 보아왔으나 작가가 표현한 것은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를 단받에 공감하게 만들었고 육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즐겨먹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의 특성으로 채식을 하기도 힘든 형편이라 어정쩡한 식생활을 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나의 식생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글이 나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킨 것은 작가의 시선이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동일한 시선이었다는 것이다. 모든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태도에서 약자의 아픔을 공감할 힘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약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 주제를 이끌어 가는 큰 힘이 된 것이다. 작게는 공장식축산에서 희생되는 돼지, 닭의 문제이지만 그것은 결국 구제역, AI, 항생제의 악순환을 넘어서 축산분노 등 환경오염까지 우리의 문제가 된다. 고통받는 생명체로부터 취한 음식들은 우리의 건강을 공격하게 되고 결국은 인간도 죽어갈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 이야기하기로 인간만 없어지면 자연은 상당히빨리 제자리를 찾는다 했다. 하지만 그럴수는 없으므로 우리의 절제와 자연계를 他 者로 인식하여 그들의 삶의 영역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칼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지구가 오래도록 인간의 삶의 터전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이 덜 점령하고 자연에게 자를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빠른 시간 내에 모두다 같이 사라지는 날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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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8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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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당신은 고기의 진실을 알 권리가 있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m***o | 2019.02.11
평점5점
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c****x | 2018.12.29
구매 평점5점
아이가 학교에서 닭을 키우고 있어 함께 보려고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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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w****2 |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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