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주니어]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
아이가 성장하면서 고민과 걱정거리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마음이 힘들때도 많을 것 같아요.
나의 어릴적을 뒤돌아봐도 이런저런 고민도 하면서
몸과 마음이 한뼘씩 자라는거지만
고민의 당사자는 견디는 시간이 더디고 지치고 힘들떄가 많을테죠.
그런 고민과 걱정을 좀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이겨내고
훌훌 털고 예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엄마 마음처럼
아이의 마음에 위로와 힘이 되는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책을 읽어봤어요.
책표지 또한 귀엽고 포근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더욱 정감이 가는데요.
무엇보다 책 제목처럼 귀 큰 토끼가 눈에 확~들어오네요.
"나는 왜 친구가 없을까?"
귀 큰 토끼는 늘 혼자.
친구랑 놀면 더 재미있을 텐데...
그러다 탁자 유리에 비친 두 귀를 보면서 생각했지요.
"귀가 커서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나?"
귀 큰 토끼는 평소 작은 소리도 잘 듣고 바람 소리를 듣고 비를 피하고
바스락대는 벌레 소리를 듣고 창문을 열어주고
언젠가 옆집 아이가 엄마한테 혼나서 슬퍼할 때도
뒷집 아이가 혼자서 심심할 때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신을 뒤돌아보며
귀가 커서 잘 들을 수 있으니 귀 큰 노끼의 고민 상담소를
나무판자에 적고 문 앞에 걸어놓았죠.
고민이란 건 혼자만의 비밀처럼
마음속에 꼭꼭 숨어 있다 끙끙 앓게 하는 건데
친구들이 찾아올까요?!
아이는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지 집중해서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를 응원했어요.
똑똑똑~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에 누가 찾아왔나봐요~
얼룩 고양히는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마을을 어슬렁대다
토끼네 집 문 앞에 적힌 글자를 보고 찾아왔지요.
평소 밤에 안 자고 돌아아니니까 다른 동물들이 싫어하는 것 같고
한번은 쓰레기통에서 쓸 만한 것들을 찾다가 도둑 고양이로 오해만 받고...
속상해서 시무룩한 고양이에게
멋진 마음 처방전을 말해주는 멋진 토끼!!
-밤에 잠이 안 올때는 재미있는 이야기 상상하기-
뚱뚱해서 슬픈 돼지에게는
-뚱뚱해서 슬플 때는 맛있는 음식 나눠 먹기-
...
책 속의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와
통통 튀는 색감의 삽화가
걱정과 고민을 내려두고 아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네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며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다가 귀가 아주 길어져버린 귀 큰 토끼의 이야기에요.
창작동화책인데 글밥이 제법 있습니다.
영어책으로 이야기하자면 리더스북 보다는 챕터북에 가까운 구성이에요.
이제 9살이 된 아이의 독서글밥을 늘여줄까 해서 선택한 책인데, 상당히 재미가 있었답니다.
제법 긴 책인데도 6살 남자아이도 이틀에 걸쳐서 처음부터 끝까지 청독하였어요.
친구들의 고민만 들어주고, 정작 친구하자는 말 한 마디를 못 해서
귀가 점점 길어지는 토끼는 어느 날 귀가 지붕을 뚫고 나갈 지경이 되자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엉엉 울어버립니다.
이걸 읽어주는데, 왜 제가 울컥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이의 말을 들어주는 경청도 중요하고,
내 감정을 솔직히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사실 경청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있지만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그에 비하여 찾기 쉽지 않아 그런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