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62건 | 판매지수 4,293
베스트
역사와 문화 교양서 33위 | 역사 top20 21주
정가
16,500
판매가
14,850 (10% 할인)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06g | 140*215*20mm
ISBN13 9791188635214
ISBN10 1188635212

이 상품의 태그

트렌드 코리아 2024

트렌드 코리아 2024

17,100 (10%)

'트렌드 코리아 2024 ' 상세페이지 이동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의 가르침

6,480 (10%)

'세이노의 가르침' 상세페이지 이동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 (10%)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역행자 확장판 유니버스 에디션

역행자 확장판 유니버스 에디션

17,550 (10%)

'역행자 확장판 유니버스 에디션 ' 상세페이지 이동

레버리지

레버리지

16,200 (10%)

'레버리지' 상세페이지 이동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2,600 (10%)

'불편한 편의점' 상세페이지 이동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10,350 (10%)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상세페이지 이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15,300 (1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세페이지 이동

파견자들

파견자들

17,100 (10%)

'파견자들' 상세페이지 이동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15,750 (10%)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 2

12,600 (10%)

'불편한 편의점 2' 상세페이지 이동

원칙 PRINCIPLES

원칙 PRINCIPLES

31,500 (10%)

'원칙 PRINCIPLES ' 상세페이지 이동

모든 삶은 흐른다 (특별판 트레싱지 에디션)

모든 삶은 흐른다 (특별판 트레싱지 에디션)

15,120 (10%)

'모든 삶은 흐른다 (특별판 트레싱지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마케팅 설계자

마케팅 설계자

22,320 (10%)

'마케팅 설계자' 상세페이지 이동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5,480 (10%)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상세페이지 이동

행동경제학

행동경제학

25,200 (10%)

'행동경제학' 상세페이지 이동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10,350 (10%)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상세페이지 이동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16,200 (10%)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슈퍼노멀

슈퍼노멀

17,550 (10%)

'슈퍼노멀' 상세페이지 이동

도파민네이션

도파민네이션

16,200 (10%)

'도파민네이션' 상세페이지 이동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_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며 세계사의 큰 흐름을 만들어낸 위대한 식물 이야기

1.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감자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장 사랑한 꽃은 장미가 아니라 감자꽃이었다고?
땅속 덩이뿌리 감자를 처음 보고 충격에 휩싸인 유럽인
종교재판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화형에 처해진 불운한 감자 이야기
감자를 대중에 보급하려다 솔라닌 중독으로 죽을 뻔한 엘리자베스 1세
프리드리히 2세가 “앞으로 이 나라에서 감자는 귀족만 먹을 수 있다”고 공표한 이유
인간뿐 아니라 돼지의 식량 문제도 해결해준 감자
교묘한 대국민 심리전으로 감자 보급에 성공한 루이 16세
감자가 유럽인의 음식문화를 채식에서 육식으로 바꾸어놓았다고?
감자가 괴혈병 예방으로 많은 뱃사람의 목숨을 살렸다는데?
아일랜드인 100만 명을 대기근의 지옥으로 몰아넣은 감자 역병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세계 역사를 바꾼 감자
카레라이스를 처음 만든 주인공은 인도인이 아니라고?

2. 인류의 식탁을 바꾼 새빨간 열매 토마토

200년간 유럽인에게 배척당한 불운한 식물
유럽인은 왜 그토록 철저하게 토마토를 외면하고 배격했을까
토마토가 독이 든 식물로 오해받은 것은 열매의 ‘빨간 색깔’ 때문이라고?
토마토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 재료로 자리 잡은 숨은 이유
전 세계인의 식탁을 뒤바꿔놓은 토마토케첩은 어떻게 탄생했나
식량이 아닌 작물 중 전 세계 생산량 1위에 빛나는 토마토
미국에서 토마토가 재판에 회부된 적 있다는데?

3. 대항해시대를 연 ‘검은 욕망’ 후추

금과 맞먹는 가치를 지닌 식물, 후추
향신료를 차지하는 나라가 세계를 제패하던 시대
대항해시대를 열고 세계를 둘로 나눈 두 나라
네덜란드는 왜 살벌한 향신료 무역 판에 도전장을 내밀었나
후추가 금처럼 비싼 가격에 팔린 진짜 이유
후추를 향한 ‘검은 욕망’이 세계지도를 바꿨다

4. 콜럼버스의 고뇌와 아시아의 열광 고추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한 고추가 콜럼버스에게 ‘후추’여야만 했던 까닭
후추를 향한 욕망에서 시작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탐험
고추는 어떻게 아시아에서 후추를 비롯한 모든 향신료를 압도할 수 있었나
강력한 ‘중독성’으로 인간을 매혹하는 식물들
인간 뇌에서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는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
후추보다 100배 강한 매운맛을 내는 고추가 사람을 매혹하는 이유
새에게 먹혀 널리 번식하고자 하는 고추의 독특한 진화 전략
고추가 일본보다 한국에서 훨씬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비결
피망과 파프리카에 스며 있는 ‘후추’에 대한 향수와 동경

5. 거대한 피라미드를 떠받친 약효 양파

양파가 없었다면 피라미드도 없었다?
양파가 그토록 탁월한 약효를 지니게 된 이유
우리가 먹는 양파는 뿌리나 열매가 아닌 ‘줄기’와 ‘잎’이라는데?

6. 세계사를 바꾼 ‘두 전쟁’의 촉매제 차

진시황제가 불로불사의 약으로 믿었던 식물, 차
송나라가 멸망하며 중국에서 사라진 말차 전통이 일본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이유
남성을 위한 ‘커피하우스’가 여성을 위한 ‘티가든’에 의해 밀려나다
홍차는 왜 산업혁명 시기 공장 노동자들에게 사랑받았을까
‘미국 독립전쟁’이라는 화약고에 불을 댕긴 도화선, 홍차
영국인의 기형적인 홍차 사랑이 낳은 엄청난 비극, 아편전쟁
인도를 단숨에 세계 제일의 홍차 산지로 탈바꿈시킨 아삼종 차
진시황제가 흠모했던 차, 세계 역사를 바꾸다

7. 인류의 재앙 노예무역을 부른 달콤하고 위험한 맛 사탕수수

달콤한 맛과 냄새를 찾는 일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던 이유
왕족과 귀족의 입에만 들어가던 호사스러운 사치품, 설탕
인간의 중노동을 먹고 자라는 잔혹한 식물, 사탕수수
풍요로운 서인도 제도까지 침투한 사탕수수 재배 농업
천혜의 자연환경을 거대한 사탕수수밭으로 바꾼 유럽 강대국의 달콤하고 위험한 욕망
414년간 940만 명의 아프리카 흑인이 사탕수수 농사에 노예로 동원되다
잔혹한 사탕수수 노예무역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하와이를 ‘다민족 공생 사회’로 만든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8. 산업혁명을 일으킨 식물 목화

인류의 의복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꾼 새하얗고 부드럽고 독특한 식물, 목화
동물의 털과 새의 깃털에서 옷감을 구하던 시대
‘양이 주렁주렁 열리는 식물’을 상상한 유럽인
목화가 없었다면 산업혁명도 없었다?
흑인 노예를 착취하는 목화 재배와 삼각무역을 통해 부를 일군 신생국가 미국
노예해방에 숨어 있는 링컨 대통령의 교활한 책략
아랄해를 사라져버리게 만든 중앙아시아의 목화 재배

9. 씨앗 한 톨에서 문명을 탄생시킨 인큐베이터 볏과식물?밀

나무와 풀 중 더 진화한 쪽은?
외떡잎식물이 쌍떡잎식물보다 더욱더 진화하고 발달한 형태인 이유
초식동물과 ‘두뇌 싸움’을 벌이는 영리한 볏과 식물
볏과 식물은 왜 자기 잎의 영양분을 스스로 없앴나
볏과 식물의 은밀한 공격에 대한 초식동물의 역습
초기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한 ‘돌연변이 밀’ 씨앗 한 톨
농업은 왜 풍요로운 자연환경이 아닌 척박한 환경에서 시작되었을까
인류가 볏과 식물을 이용해 살아남는 영리한 전략, 목축
볏과 식물이 탄수화물을 주 영양원으로 삼은 까닭
탄수화물의 포로가 되어 중노동의 험한 길로 들어서다
농사의 시작과 함께 무한경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경주로에 들어선 인류

10. 고대 국가의 탄생 기반이 된 작물 벼

벼농사 이전, 토란에서 전분을 섭취했던 고대 일본인
황허 문명과 창장 문명 사람들, 한정된 토지를 놓고 격돌하다
고대 세계에서 농경민족은 왜 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었나
인류 초기 농민들은 왜 밀이나 보리가 아닌 벼를 재배했을까
아시아가 벼농사에 가장 적합한 대륙이 된 이유
‘논의 발명’으로 벼농사를 완성하다
초기 농경사회에서 쌀이 화폐로 사용될 수밖에 없었던 몇 가지 조건
영국의 ‘밀농사’보다 6배 많은 인구를 부양하는 일본의 ‘벼농사’

11.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식물 콩

중국이 원산지인 콩,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하다
중국 4,000년 문명을 뒷받침해준 위대한 두 가지 작물, 벼와 콩
콩의 조상이 잡초 중 하나인 ‘돌콩’이라고?
콩을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부르는 이유
쌀은 왜 콩과 환상의 콤비를 이룰까
일본에서 된장은 왜 전쟁 시기인 전국시대에 크게 발전했나
세계 대공황 여파로 북미에서 옥수수의 위상을 위협한 콩
아시아 이민자들이 뒤뜰에 키우던 콩, 남미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주요 작물이 되다

12.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 옥수수

가축처럼 인간의 도움 없이는 자랄 수 없는 식물, 옥수수
신이 옥수수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믿은 마야인
‘자연 법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유럽인에게 배척당한 이상한 식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은?
인간의 몸 절반이 옥수수 성분으로 이루어졌다고?
옥수수가 없다면 21세기 최첨단 과학 문명도 없다

13. 인류 역사상 최초로 거품경제를 일으킨 욕망의 알뿌리 튤립

십자군의 짐에 섞여 유럽에 잠입한 터키의 야생 튤립 씨앗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수놓은 외래종 꽃
튤립 한 뿌리가 집 한 채 가격에 거래됐다고?
욕망의 알뿌리 튤립으로 인한 거품경제가 종말을 맞이하다

맺음말_ 동물, 심지어 인간과도 치열하게 두뇌 싸움하며 생존하고 번식하는 영리한 식물들
참고문헌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감자는 잎에도 독이 들어 있다. 16세기 유럽에 감자가 전파된 후 이 작물을 먹고 중독되는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자 ‘감자는 독성식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여기에 더해 울퉁불퉁한 겉모양 탓에 감자를 먹으면 한센병에 걸린다는 황당한 미신이 퍼지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자는 ‘성서의 기록에 나오지 않는 식물’이었다. 성서에서 하느님은 씨앗으로 번성하는 식물을 창조했다고 하는데, 감자는 씨앗이 아닌 덩이줄기로 번식한다. 그렇다 보니 뿌리줄기로 번식하는 감자가 유럽인에게 기이한 식물로 보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서양인들은 흔히 성서가 언급하지 않은 식물을 사악한 존재로 여겨 꺼리고 피했다. 그런 이유로 감자는 결국 한동안 ‘악마의 식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다.
한때 중세유럽에서는 마녀재판 등 종교재판이 성행했다. 한데, 이 무시무시한 종교재판정에 악마의 식물로 낙인찍힌 감자가 서는 날이 찾아왔다. 재판정은 감자에 유죄 판결을 내렸는데, 놀랍게도 마녀로 몰린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화형이 형벌로 내려졌다. 세상의 모든 생물이 암수의 조화로 자손을 남기는데, 감자는 덩이줄기만으로 번식한다는 점이 유죄의 근거였다. 이런 번식 방법이 성적으로 매우 불순하다고 본 것이었다. 아무튼 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감자에서 침샘을 자극할 만큼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솔솔 풍겼을 텐데, 당시 유럽인들에게는 군침 도는 냄새로 느껴지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 p.31~33, 본문 「종교재판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화형에 처해진 불운한 감자 이야기」중에서

이슬람권에서는 온갖 향신료를 사용한 요리가 발달했다. 후추가 유럽에 전해진 것은 십자군 원정 이후였다. 이슬람 지역으로 십자군 원정을 떠난 기사와 병사들이 그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본 뒤 후추를 비롯한 여러 향신료를 자신의 모국에 전한 것이었다. 중세 유럽인들은 그 독특하고도 이국적인 향취에 흠뻑 취해 후추 등 향신료를 열렬히 갈망하기 시작했다.
‘후추를 비롯한 다양한 향신료를 육로가 아닌 해로로 유럽에 들여올 수 있다면……?’ 당대의 유럽 상인들의 머릿속에 섬광처럼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당시 유럽에서 향신료의 인기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었기에 만약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은 바닷길로 후추를 들여와 대박을 터뜨릴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처럼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유럽인의 후추 사랑은 여전히 이루어지기 힘든 짝사랑에 신기루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무언가로 남아 있었다.
중세 유럽 선원들에게 바다란 주로 ‘지중해’를 의미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지중해 끄트머리에 있는 나라다. 그런 터라 이 두 나라는 지중해 무역에 활발히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흥미롭게도 두 나라가 지닌 이런 지정학적 약점과 한계가 장점으로 작용했고 장기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두 나라는 지중해 무역에 억지로 끼려고 애쓰는 대신 지중해 바깥의 넓은 바다로 진출한 것이었다. --- pp. 77~78, 본문 「향신료를 차지하는 나라가 세계를 제패하던 시대」 중에서

콜럼버스의 착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항해 목적은 인도에서 후추를 확보해 스페인으로 직접 들여오는 직항로를 개척하는 데 있었다. 그 무렵 육류를 보존하는 데 필수품이던 후추는 아시아 각지에서 생산되어 인도로 모였고, 다시 아랍 상인의 손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아시아의 후추 무역이 아랍 상인들의 손아귀에 놓여 있었던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추 가격 또한 아랍 상인에 의해 좌우되다시피 했다. 유럽 내부적으로 후추가 비싸질 수밖에 없는 여러 요인에 더해 아랍 상인의 농간이 겹쳐지다 보니 순식간에 후추는 같은 무게의 금과 맞먹을 만큼 엄청난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어이없게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알게 된 고추를 후추를 의미하는 ‘페퍼’라고 부르게 된 데는 이런 시대적?정치적?경제적?역사적 맥락이 존재한다. 후추는 아열대 기후의 인도 남부 지역이 원산지인 식물이라 유럽에서 나고 자란 콜럼버스가 후추라는 식물을 잘 몰랐다고 변명한다면 할 말은 없다. 실제로 후추를 향신료 중 하나로 날마다 사용하는 오늘날에도 후추가 덩굴손을 뻗는 덩굴식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러니 후추라는 식물의 생김새를 몰랐다는 말은 얼마든지 수긍해줄 만하다. 그러나 후추를 찾아 거칠고 험한 항해에 나선 콜럼버스가 그 맛마저 몰랐을까? 내 생각에 콜럼버스는 의도적으로 착각한 듯싶다. 다시 말해, 콜럼버스에게 아메리카 대륙의 고추는 후추여야만 했던 게 아닐까. --- pp. 100~101, 본문 「후추를 향한 욕망에서 시작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탐험」 중에서

영국인이 홍차를 사랑하고 즐겨 마실수록 많은 양의 차를 청나라에서 사와야 했다. 그렇게 영국은 차를 사기 위해 엄청난 양의 은을 중국에 쏟아부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청나라 쪽에서는 영국에서 사 올 만한 상품이 별로 없었다. 그 탓에 영국의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돈줄이던 미국마저 독립하자 영국 정부의 주머니 사정은 한층 더 빠듯해졌다. 영국이 ‘삼각무역’이라는 묘수를 내놓은 것은 바로 그 무렵이었다.
산업혁명으로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값싼 면직물을 영국인들은 국내에서 다 소비하지 못하고 인도로 수출했다. 그 영향으로 인도의 전통 면직물 산업이 줄줄이 무너졌다. 영국은 주요 산업이 무너진 인도에서 마약 원료인 양귀비를 재배했고 그것으로 만든 아편을 청나라 상인들에게 팔았다.
이처럼 영국은 인도에서 생산한 아편을 청에 팔고 자국에서 생산한 면제품을 인도에 팔아 차를 수입하느라 유출한 은을 회수하는 개념의 삼각무역을 창안했다. 청나라가 즉각적으로 이 무역에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아편을 취급하는 영국 상인의 짐을 압수하려는 청과 자국 무역 보호를 주장하는 영국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면서 1840년 청나라와 영국 사이에 아편전쟁이 일어났다. --- pp. 146~147, 본문 「영국인의 기형적인 홍차 사랑이 낳은 엄청난 비극, 아편전쟁」 중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스페인 이사벨 여왕의 지원을 받아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했으나 그녀가 간절히 찾던 후추는 발견하지 못했다. 본래 스페인은 후추로 막대한 부를 축적해 포르투갈 등의 다른 유럽국들을 압도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콜럼버스의 항해를 지원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콜럼버스가 발견한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는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결국 스페인은 서인도제도에서 부를 창출하고자 새로운 경제적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온갖 진귀한 식물을 유럽으로 전파한 인물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구대륙인 유럽의 식물을 신대륙인 아메리카로 옮겨와 재배하고자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포르투갈 연안의 마데이라제도(Arquipelago da Madeira)에서 재배하던 사탕수수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카리브해 섬들의 온난한 기후에 주목한 콜럼버스는 사탕수수를 아메리카 대륙에 들여왔다. 그의 계획대로 그렇게 도입해 재배된 사탕수수는 후추를 대신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라났고 막대한 부를 창출했다. 그렇게 아메리카 대륙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해 대량으로 얻은 설탕은 유럽으로 흘러 들어갔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은 어디까지나 기호품일 뿐 식량이 아니다. 사탕수수가 없다고 굶어 죽을 일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돈벌이에 혈안이 된 스페인의 지배를 받게 된 풍요로운 섬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당하며 드넓은 사탕수수밭으로 바뀌고 말았다. --- p. 162~164, 본문 「천혜의 자연환경을 거대한 사탕수수밭으로 바꾼 유럽 강대국의 달콤하고 위험한 욕망」중에서

인류가 볏과 식물을 주요 식량원으로 삼을 수 있게 된 결정적 계기가 우연히 찾아왔다. 놀랍게도 그 해결책을 ‘돌연변이 밀’이 제공했다.
일립계 밀(Einkorn Wheat)은 석기시대 때부터 인류가 재배해온 작물로 밀의 선조 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랜 옛날 어느 날 우리의 선조 중 누군가가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발견을 했다. 그것은 바로 씨앗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 돌연변이를 일으킨 밑동을 발견한 일대 사건이다. 아주 낮은 확률로 씨앗이 떨어지지 않는 ‘비탈립성’을 지닌 돌연변이가 생겨날 때가 있는데 가물에 콩 날 확률보다 더 낮은 확률로 나타나는 그 돌연변이 밑동을 인류가 운 좋게 발견한 것이다.
씨앗이 여물어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면 그 식물은 자연계에 자손을 남길 수 없다. 그러므로 탈립성이 없는 특성, 즉 씨앗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 성질은 식물의 치명적 결함이며 번식을 방해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식물이 가진 이런 결함과 악재가 오히려 인류에게는 호재이자 축복으로 작용했다.
여문 뒤에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 씨앗은 인간에게 식량이 되어준다. 그리고 씨앗이 떨어지지 않는 작물의 밑동에서 씨앗을 잘 갈무리해 두었다가 심으면 씨앗이 떨어지지 않는 성질을 지닌 밀을 얻는 길이 열린다. 이는 운이 따라준다면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농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pp. 207~208, 본문 「초기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한 ‘돌연변이 밀’ 씨앗 한 톨」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며
세계사의 큰 흐름을 만들어낸 위대한 식물 이야기


교보문고·Yes24 등 주요 온·오프라인서점에서 1년 넘게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여 많은 역사학도와 자연과학도, 그리고 지적 욕구가 강한 일반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유쾌한 지식을 전해준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시리즈 두 번째 책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이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간되었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모두 13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 감자」, 「인류의 식탁을 바꾼 새빨간 열매 - 토마토」, 「대항해시대를 연 ‘검은 욕망’ - 후추」, 「콜럼버스의 고뇌와 아시아의 열광 - 고추」, 「거대한 피라미드를 떠받친 약효 - 양파」, 「세계사를 바꾼 ‘두 전쟁’의 촉매제 - 차」, 「인류의 재앙 노예무역을 부른 달콤하고 위험한 맛 - 사탕수수」, 「산업혁명을 일으킨 식물 - 목화」, 「씨앗 한 톨에서 문명을 탄생시킨 인큐베이터 - 볏과 식물·밀」, 「고대 국가의 탄생 기반이 된 작물 - 벼」,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식물 - 콩」,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 - 옥수수」, 「인류 역사상 최초로 거품경제를 일으킨 욕망의 알뿌리 - 튤립」이 구체적인 얼개다.

식물이 인류 1만 년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고 하면 믿어지는가? 인류가 수렵·채집에 의존해 살아가던 시절 우연히 발견한 돌연변이 밀 씨앗. 그 작은 한 톨이 농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류를 생존하게 번성하게 했다. 부와 권력, 빈부 격차와 계급을 만들어냈다. 문명을 태동시켰고 국가 생성과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표면상 움직이지 않는 식물이 열정적으로 움직이면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추동하며 만들어낸 인류 역사에 관한 새로운 관점과 뛰어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 후추를 향한 ‘검은 욕망’이 오늘의 세계지도를 만들었다는데……?!

모든 것은 ‘후추’ 때문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것은 후추에 대한 인간의 ‘검은 욕망’에서 시작되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도, 바스쿠 다가마의 위대한 항해도,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최초 세계 일주 탐험도 모두 ‘후추’에서 비롯되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대항해시대를 활짝 열고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을 건설한 것도, 그 후 미국이 영국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 유일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승승장구한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 후추가 원인이었다.
15세기 유럽에서는 후추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후추 가격이 황금 가격과 맞먹는다’고 할 정도였는데 이는 과장된 표현이 아니었다. 실제로 1그램의 후추가 같은 무게의 순금 가격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될 정도였으니까. 그런 터라 당대의 유럽에서 후추를 손에 넣은 개인은 부를 거머쥐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다. 국가도 마찬가지였다. 후추 무역을 독점하는 국가는 쟁쟁한 경쟁국들을 제치고 독보적인 위치에 설 수 있었다. 포르투갈이 바스쿠 다가마를, 스페인이 콜럼버스와 마젤란을 후원하여 탐험을 떠나게 한 것도 인도에서만 생산된다는 후추를 독차지하고 싶은 시커먼 욕망의 발로였다.

▣ 감자 역병으로 인한 아일랜드 대기근과 미국으로의 대이주 사건이 없었다면 미국과 세계 역사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이라는데……?!


감자가 오늘날의 초강대국 미국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면 믿어지나? 사실이다. 19세기 아일랜드가 이 일의 발단이었다. 당시 아일랜드에는 감자역병으로 인한 대기근이 휩쓸고 지나갔다. 대기근은 아일랜드에 참혹한 결과를 남겼다. 100만 명에 달하는 많은 사람이 굶주림으로 고통받으며 죽어갔다.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고향을 등지고 당시 신천지로 여겨지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 수가 자그마치 400만 명에 달했다.
19세기 미국은 본격적인 공업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 무렵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인은 대규모 노동자 집단으로 변신해 미국 공업화와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미국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축적한 부와 에너지를 바탕으로 당대 최강대국 영국을 앞지르며 세계 최고 공업국가로 발돋움했다.
아일랜드 대기근의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 중에는 달 탐사 계획을 추진한 주인공이자 제35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J. F. 케네디의 할아버지 패트릭 케네디도 있었다. 미국과 세계 현대사를 만든 주역들 중 한 명인 대통령 레이건과 클린턴, 오바마의 선조들도 그 행렬에 끼어 있었다. 그 밖에 월트 디즈니를 만든 월트 디즈니와 맥도날드의 창업자 맥도날드 형제 역시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19세기 감자 역병으로 인한 아일랜드 대기근이 없었고, 그로 인한 미국으로의 아일랜드인 대이동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케네디와 레이건, 클린턴, 오바마와 같은 걸출한 미국 대통령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과 세계는, 그리고 세계지도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후추를 찾지 못한 콜럼버스가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대체 수단으로 카리브해 섬들에 조성한
대규모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이 노예무역과 인종차별의 역사를 만들었다는데……?!


달콤한 맛을 지닌 작물 사탕수수가 세계 역사를 바꾸었다. 세계사의 이 드라마틱한 페이지에도 문제의 인물 콜럼버스가 등장한다. 콜럼버스는 스페인 이사벨 여왕의 지원을 받아 아메리카대륙을 탐험했으나 그녀가 간절히 손에 넣고 싶어 있던 후추는 발견하지 못했다. 원산지가 인도 남부인 후추는 그 일대에서만 생산되었는데, 콜럼버스가 오랜 항해 끝에 다다른 땅은 아시아의 인도가 아닌 아메리카 대륙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그곳엔 후추가 없었다. 콜럼버스는 부하들을 이끌고 몇 날 며칠이고 후추를 찾아 헤맸으나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후추 대신 그가 발견한 작물은 ‘고추’였다.
콜럼버스는 후추와 전혀 다른 작물인 고추를 후추로 속여 스페인에 보냈다. 그에게 아메리카대륙이 인도여야만 했듯 그곳에서 발견한 고추 역시 후추여야만 했다(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중남미 카리브해의 섬들이 ‘서인도제도’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후추와 전혀 관계가 없는 고추(Hot Pepper/Red Pepper)와 피망(Green Pepper), 파프리카(Sweet Pepper)의 영어명에 후추를 의미하는 단어 ‘Pepper’가 들어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한다._옮긴이). 후추에 모든 걸 걸고 대모험을 떠난 콜럼버스가 고추 앞에서 난감해하고 고민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
결국 콜럼버스와 스페인은 서인도제도에서 부와 권력을 창출하고자 새로운 경제적 활동에 나섰다. 그들이 주목한 작물은 당시 일부 왕족과 귀족의 입에만 들어가던 호사스러운 사치품인 설탕의 원료 사탕수수였다. 사탕수수는 아열대기후인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데, 온난한 기후의 카리브해 섬들이 사탕수수 재배에 적합해 보였고 콜럼버스는 이 작물을 아메리카 대륙에 들여왔다. 그의 계획대로 그렇게 도입된 사탕수수는 후추를 대신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라났고 막대한 부를 창출했다.
사탕수수 재배는 엄청난 노동력을 요구하는 농업이었다. 벼농사와 달리 모종을 심는 일에서부터 수확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가축이 아닌 사람의 힘과 노력으로 해내야 했다. 콜럼버스에 의해 시작되고 발전한 서인도제도의 사탕수수 재배 농업은 대규모 플랜테이션으로 발전했는데, 여기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노동력을 충당하려는 방편으로 노예무역이 시도되고 끔찍한 인종차별과 학대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17세기에 아시아(중국)에서 유럽으로 차가 전해지면서 설탕의 가치를 크게 높여주었다. 차 본래의 쓴맛을 즐기는 동양인들과 달리 유럽에서는 설탕을 첨가하여 쓴맛을 없애고 단맛을 강화하게 되면서 홍차 문화가 대중화하고 설탕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는 유럽에서 ‘홍차의 대중화’ 흐름과 맞물리면서 세계사를 다시 한 번 크게 바꿔놓았다.

우리가 기르고 먹는 식물 하나하나에
이토록 놀라운 이야기가 숨어 있을 줄이야!


씨앗 한 톨에서 문명을 탄생시킨 인큐베이터, 밀 수렵·채집에 의존하던 초기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해준 것은 우연히 발견한 ‘돌연변이 밀’ 씨앗 한 톨이었다. 본래 볏과 식물의 일종인 밀 씨앗은 ‘탈립성’(식물이 자기 몸에서 씨앗을 떨어뜨려 번식 가능성을 높이는 성질) 때문에 저장해두었다가 땅에 심어 경작하는 방식으로 농사지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주 드문 확률로 여물어도 씨앗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 ‘비탈립성’을 지닌 밀이 나타났다. 그걸 눈여겨본 초기 인류 중 누군가가 돌연변이 씨앗을 따서 저장해두었다가 땅에 심기 시작했다. 농업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부를 창출했으며, 세계사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거대한 피라미드를 떠받친 약효, 양파 기원전 수십 세기에 건설된 피라미드 부조를 조사하던 고고학자들은 놀라운 것을 발견한다. 피라미드를 건축하는 노동자들이 허리에 양파를 매달고 일하는 장면이 그것. 이는 고대 이집트 왕실에서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에게 강장제 역할을 하는 양파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어떤 역사학자들은 양파의 탁월한 효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인류 최고 문화유산 피라미드는 성공적으로 완공되지 못했을 거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만큼 피라미드 건설은 엄청난 노동력과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인류의 식탁을 바꾼 새빨간 열매, 토마토 남미의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인 토마토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탐험 이후인 16세기에 유럽에 전해졌다. 그러나 토마토는 독성식물로 낙인찍히고 ‘악마의 식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200여 년간이나 철저히 외면당하다가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 사람들이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요리에 음식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토마토는 ‘식량이 아닌 작물 중 전 세계 생산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작물이 되어 지구인의 식탁을 바꿔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 옥수수 ‘자연법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유럽인에게 배척당한 이상한(?) 식물이 있다. 바로 옥수수다. 보리나 밀 등의 볏과 식물에 익숙했던 유럽인에게 옥수수는 기묘한 식물이었다. 옥수수는 멀리 퍼뜨려야 할 씨앗을 껍질로 꽁꽁 싸매고 있어 씨를 퍼뜨릴 수가 없다. 더구나 껍질로 둘둘 말려 있던 노란 알맹이가 겉으로 드러나도 씨앗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씨앗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자손을 남길 수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날 옥수수는 모든 작물을 통틀어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작물이다. 인간과 가축 식량으로는 물론이고 공업용 알코올과 종이상자 같은 자재,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 에너지 등으로도 쓰인다. 현대 문명은 옥수수 없이 성립할 수 없을 정도다.

세계사를 바꾼 ‘두 전쟁’의 촉매제, 차 17~18세기 동양의 신비한 음료인 차에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설탕을 넣어 마시기 시작한 유럽인의 작은 습관 변화 하나가 세계사를 송두리째 뒤바꿔놓았다. 설탕 덕분에 유럽인에게 열렬히 사랑받게 된 홍차는 그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려 애쓰는 과정에 ‘두 전쟁’을 촉발함으로써 세계사를 뒤바꿔놓았다. 하나는 ‘미국 독립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영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졌던 ‘아편전쟁’이 그것이다.

회원리뷰 (62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19-44] 식물, 인류의 역사를 바꾸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f | 2019.08.17 | 추천11 | 댓글4 리뷰제목
식물, 문명을 탄생시키다.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신석기 혁명’ 혹은 ‘농업 혁명’(이하 ‘신석기 혁명’)이다. 왜냐하면 수렵과 채집에 의존하던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고, 문명을 쌓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이렇게 형성된 문명 가운데 최초의 인류문명 발생지로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리뷰제목

식물, 문명을 탄생시키다.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신석기 혁명혹은 농업 혁명’(이하 신석기 혁명’)이다. 왜냐하면 수렵과 채집에 의존하던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고, 문명을 쌓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성된 문명 가운데 최초의 인류문명 발생지로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강 유역의 인더스 문명, 황허[黃河] 유역의 황허 문명을 4대 문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 4대 문명이 동일한 작물을 재배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에는 보리, 등의 맥류(麥類)’가 있다. 그리고 인더스 문명에는 , 중국 문명에는 대두[大豆; ]가 있다. 아스테카 문명과 마야 문명이 있던 중미는 옥수수의 원산지이고 잉카 문명이 있던 남미의 안데스 지역은 감자의 원산지다.” [p. 248]

이 책에서 다루는 13가지 식물 가운데 벌써 5가지나 인류 문명을 뒷받침해왔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신석기 혁명도 부작용이 있다. 부의 축적과 함께 불평등도 이와 함께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식물, 독으로 오해 받다.

 

다른 사람을 외모로만 평가하는 외모지상주의자처럼, 식물도 겉모습만 보고 평가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이런 태도에 희생된 식물은 감자, 토마토, 옥수수가 있다.

 

우리에게는 구황(救荒)식물로 기억되는 감자는 처음 남미에서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악마의 식물이라고 배척당했다. 그 이유는

첫째, 유럽인들은 감자처럼 땅속 덩이뿌리를 먹을 거리로 활용하는 작물을 그때까지 본 적이 없었다. 그 결과 독성이 있는 감자 싹과 잎을 먹고 중독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둘째, “울퉁붕퉁한 겉모양 탓에 감자를 먹으면 한센병에 걸린다는 황당한 미신이 퍼지기도 했다.” [p. 31]

셋째, 감자는 성서의 기록에 나오지 않는 식물이었다. “서양인들은 흔히 성서가 언급하지 않는 식물을 사악한 존재로 여겨 꺼리고 피했다. 그런 이유로 감자는 결국 한동안 악마의 식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다.” [p. 31]

 

남미의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인 토마토도 감자처럼 독이 있는 식물로 낙인 찍혀 200여 년간 철저히 외면당했다. 다행히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 사람들이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스파게티와 피자에 소스로 사용하면서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감자나 토마토는 유독성 식물이 많은 가짓과 식물이어서 배척되었다면, 옥수수는 자연의 섭리에 반()하다는 이유로 유럽인에게 배척당했다. 식물학자도 옥수수는 희귀한 식물이다. 꽃이 피었다 진자리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낱알이 열리는 독특한 식물이다. 이는 자연법칙에 어긋난다” [p. 271]고 말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지금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는 식물의 자리를 옥수수가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옥수수가 주식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니다. 가축의 식량[사료]나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기에 생산량이 가장 많은 식물이 된 것이다

 

 

식물, 자본주의의 뒷모습을 보여주다.

 

17세기 중반 네덜란드를 휩쓸었던 틀립 광풍은 자본이 투자가 아닌 투기에 쓰이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보여주는 적나라한 예시라고 할 수 있다. 툴립 뿌리에 대한 비이성적인 투기 광풍이 빚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거품경제는 오늘날 작전주로 대표되는 주식 투기와 맞물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가격의 선구자로는 후추가 있다. 15세기 유럽에서는 1그램의 후추가 같은 무게의 순금 가격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비록 후추가 고기를 오래 보존하는데 사용되는 중요한 향신료이기는 하지만, 비싼 가격에 팔려야 하는 향신료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태가 전개된 것은 귀족이나 상류층에서 후추의 인기가 치솟고 그에 따라 엄청난 가격이 형성된 데는 사실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자신의 높은 지위와 부를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목적이 더 크게 작용” [p. 90]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페인도, 포르투갈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후추를 구할 보물선들을 인도로 보냈던 것이다. 의도와는 달리 이들의 노력은 대항해 시대를 열고 신대륙[아메리카]의 막대한 은을 착취해서 구대륙[유럽]에 뿌리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으로 노예무역을 활성화시켰다.

여기에는 일확천금을 꿈꾸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 이하 콜럼버스’)의 고뇌가 작용했다. 막대한 투자를 받아 후추를 찾으러 가서 겨우 고추만 발견했으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수밖에.

결국 콜럼버스는 서인도제도에서 부를 창출하고자, 당시 일부 왕족과 귀족의 입에만 들어가던 호사스러운 사치품인 설탕의 원료,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대안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사탕수수 재배는 엄청난 강도의 중노동을 요구했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채택된 것이 노예무역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후추 대신 도입된 고추 등의 향신료 때문에 후추의 가격에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때 새로운 대체품으로 등장한 것이 중국의 였다. 17~18세기 동양에서 건너온 신비한 음료인 차는 유럽인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에 아메리카에서 흑인노예를 통해 대량 생산된 설탕이 곁들여져 홍차 문화를 형성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식물, 전쟁을 불러오다.

 

18세기 프랑스와 식민지 경쟁을 하던 영국은 그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영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던 차에 무거운 세금을 매겼다. 이로 인해 보스턴 티 파티가 발생했고, 이는 미국 독립전쟁으로 이어졌다.

영국인의 열렬한 사랑 속에 홍차는 그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려 애쓰는 과정에서 아편전쟁이라는 비극을 잉태했다. 아편전쟁은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작이면서 유럽의 제국주의적 팽창이 본격화됨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어떻게 본다면 홍차의 마력에 홀려 전쟁이 발생한 셈이다.

13가지 식물에 13개의 장을 할당하여 서술한, 이 책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들을 일종의 사전처럼 묶어놓은 느낌이 든다. 덕분에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만 부담 없이 가볍게 한 번 읽어볼 수 있다.

예전에 읽은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과 비슷한 느낌이다. 아마 그래서 출판사에서도 띠 지에 시리즈 두 번째 책이라고 광고한 것이 아닐까 

시간 날 때 부담 없이 보고 술 안주로 내놓기에 괜찮은 책인 것 같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4
구매 파워문화리뷰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람 | 2023.07.05 | 추천10 | 댓글2 리뷰제목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 히데히로/서수지 사람과나무사이/2019.8.8.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차, 사탕수수, 목화, 밀, 벼, 콩, 옥수수, 튤립 등 13가지의 식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럽인들이 인도에 이르는 뱃길을 찾기 시작한 것은 ‘후추’때문이었다. 포르투갈이 바스쿠 다가마를, 스페인이 콜럼버스와 마젤란을;
리뷰제목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 히데히로/서수지

사람과나무사이/2019.8.8.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 사탕수수, 목화, , , , 옥수수, 튤립 등 13가지의 식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럽인들이 인도에 이르는 뱃길을 찾기 시작한 것은 후추때문이었다. 포르투갈이 바스쿠 다가마를, 스페인이 콜럼버스와 마젤란을 지원하여 탐험을 떠나게 한 것도 인도에서만 생산된다는 후추를 독차지 하고 싶은 검은 욕망의 발로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항해 시대 아메리카에서 들어온 감자는 유럽인들에게 배고픔을 해결해주고 인구의 수를 증가 시켰다. 그러나 한 가지 품종 감자에만 의지하던 아일랜드에서 감자 역병이 발생하여 대기근이 발생했다. 이 때 아일랜드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400만 명 사람들 중에는 달 탐사 계획을 추진한 주인공이자 제35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J. F. 케네디의 할아버지 패트릭 케네디도 있었다. 미국과 세계 현대사를 만든 주역들 중 한 명인 대통령 레이건과 클린턴, 오바마의 선조들도 그 행렬에 끼어 있었다. 그 밖에 미키마우스를 만든 월트 디즈니와 맥도날드의 창업자 맥도날드 형제 역시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한 가지 식물이 세계사를 바꿔 나가는 과정을 이 책에서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서양인들은 흔히 성서가 언급하지 않는 식물을 사악한 존재로 여겨 꺼리고 피했다. 그런 이유로 감자는 결국 한동안 악마의 식물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다.(p.31)”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이 감자를 재배하지 않으려 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감자보급을 위해 감자파티를 열었다. 요리사가 줄기까지 요리하는 바람에 중독되어 고생을 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거뒀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2세도 갖가지 방법으로 감자를 보급하려 했지만 농민들은 심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역으로 감자는 귀족만 먹을 수 있다고 공표 하였다. 그 작전이 성공하여 독일이 유럽에서 최초로 감자보급에 성공하였다. 감자를 먹여 키운 독일의 돼지로 만든 베이컨과 햄, 소시지는 감자와 함께 독일인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감자는 그때까지 주로 곡물을 먹던 유럽인이 육식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었다.

 

사람들은 배고픔에서 구하고 싶은 마음에 감자꽃을 사랑하고 애용했던 앙투아네트 왕비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p.41)” 이런 우여곡절 끝에 감자 재배로 사람들이 배를 곯지 않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얻게 되자 유럽 각국에서는 인구가 많이 증가했다. 인구 증가는 노동력 향상으로 이어졌고, 그 노동력이 이후 산업혁명과 공업화를 뒷받침해 주었다. 아시아가 원산지인 목화가 전해지기 전까지 유럽에서는 옷을 만드는 데 털가죽이 필요해 마구잡이로 양을 도축하는 바람에 고기로 쓰지 못했다. 그러다가 감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 비로소 유럽에서 육식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당시 뱃사람들을 괴롭혔던 괴질은 바로 괴혈병이었다. 오랜 시간 항해하는 동안 선원들은 피부와 점막, 잇몸에서 많은 양의 피를 흘렸고 무지근하게 아픈 통증에 시달리다가 죽음에 이르곤 했다. 괴혈병으로 마젤란 함대는 선원 270명중 고작 18명만 무사히 귀환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질병을 없애준 식물이 감자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 1위는 옥수수다. 그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작물은 밀이고 3위는 벼다. 4위는 감자, 5위는 대두인데 토마토는 6위이다.(p.68)” 열매를 먹는 식물을 과일, 열매 이외의 부위를 먹는 식물을 채소라고 할 수 있다. 식물학적으로 과일이란 식물의 열매를 의미한다. 이 관점에서 볼 때 토마토는 열매이므로 과일에 속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과일이라는 단어를 식물학적 의미를 넘어서 사용한다. 다시 말해 디저트용으로 직접 먹으면 과일이고 요리재료로 일정한 조리 단계를 거쳐서 섭취하면 채소라고 인식한다.

 

후추는 고기를 오래 보존하는 데 필요했으나 단지 이 용도 때문에 그렇게 비싼 가격에 팔린 것은 아니었다. 사실 사치스러운 식생활을 즐긴 귀족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귀족이나 상류층에서 후추의 인기가 치솟고 그에 따라 엄청난 가격이 형성된 데는 사실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자신의 높은 지위와 부를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목적이 더 크게 작용했다.(p.90)”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후추를 찾지 못하고 대신 고추를 유럽으로 가져가면서 후추와 같은 페퍼(Paper)라 이름 지었다. 서양에서 고추는 인기 없는 작물이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보급되자 기후에 맞아 쉽게 토착화 되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고추는 그 종류만 해도 150여 가지에 이르는데 매운맛도 제각각이다. 기피물질의 특성상 특히 기온이 높은 지대에서 자란 것이 매운맛이 더 강한 경향을 보인다.(p.111)” 고추는 가루나 소스 형태로 한국요리, 멕시코요리, 중국 요리 등에 주로 쓰인다. 이 중 고추장 형태로 만들어 고추를 섭취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인의 유별난 고추 사랑은 고추가 전해지기 훨씬 이전인 고려 시대에 채식 위주의 음식문화가 육식문화로 바뀐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려가 육식 문화로 바뀌는 데 원나라, 즉 몽골제국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기원전 5,000년 무렵부터 중앙아시아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양파는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날 무렵에는 이집트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재배하고 있었다.(p.127)” 이처럼 양파가 오랜 옛날부터 전 세계의 여러 대륙과 여러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이유는 탁월한 효능과 함께 뛰어난 보존성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파는 건조한 환경에 보관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고 보관이 쉬워 먼 곳까지 쉽게 운송할 수 있었다. 또 우리가 양파에서 먹는 부분은 알뿌리이다, 그 알뿌리를 땅에 심어 재배하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양파를 수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볏과식물은 독 대신 유리의 원료인 규소라는 단단한 물질을 몸속에 축적해 자신을 지키는 길을 택했다. 이는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첫 째 규소는 독 이상으로 초시동물을 물리치는 데 효과가 큰 물질 이기 때문이다. 둘째, 동물을 퇴치하는데 도움이 되는 규소가 흙속에 량으로 녹아 있는데도 다른 식물들은 이것을 영양으로 유용하지 않으므로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p.198)” 이에 맞서 초식동물들은 진화를 통해 네 개의 위를 갖게 되었다. 그 네 개의 위 중에서 인간의 위처럼 소화, 흡수를 담당하는 기관은 네 번째 위뿐이다. 나머지 세 개의 위는 제각기 다른 역할을 담당한다. 첫 번째 위는 먹이를 저장하고 발효조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위는 음식물을 식도로 돌려보내는 일을 담당한다. 세 번째 위는 음식물의 양을 조절해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위로 돌려보내거나 네 번째 위로 보낸다. 염소, , 사슴, 기린 등도 모두 되새김질로 식물을 소화하는 반추동물이다. 여기서 말은 예외다. 말은 위가 하나밖에 없다. 말은 네 개의 위를 갖는 대신 맹장을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그 진화한 맹장 속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식물의 섬유질을 분해한다. 토끼도 마찬가지다.

 

대두를 처음 재배한 것으로 알려진 황허 문명은 대두와 보리 등을 주로 경작하는 밭농사 위주의 문화를 일군 반면 창장 문명은 벼농사 중심의 문화를 건설했다.(p.227)”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안전 영양식으로 일컬어지는 쌀은 유일하게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부족하다. 이 라이신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품이 바로 대두다.(p.253)” 된장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작용으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들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 된장국을 먹으면 세로토닌 효과로 마음이 안정되고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된장에는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레시틴이 들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피로회복과 면역기능 강화 효과가 있는 아르지닌도 포함하고 있어 튼튼한 체력을 유지하게 해준다.

 

인류문명사에는 저마다 그 문명을 뒷받침한 작물이 있다. 황허 문명에는 대두가 있고 인더스 문명과 양쯔강 문명에는 벼가 있다.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에는 보리가 있고 남미의 잉카 문명에는 감자가 있다.(p.268)” 옥수수 기원지로 추정하는 중미에는 아스테카 문명과 마야문명이 존재했다. 이 두 문명의 사람들은 옥수수를 가장 중요한 작물로 여겼다. 이유가 뭘까? 마야 전설에 따르면 신이 옥수수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인간이 옥수수를 만든 게 아니라 옥수수보다 나중에 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카페인은 알칼로이드라는 독성물질의 일종으로 원래 식물이 곤충과 동물로부터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생성하는 기피물질이다.(p.150)” 이 카페인의 화학구조는 니코틴이나 모르핀과 흡사해 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 차를 마시면 잠이 잘 오지 않고 머리가 맑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고 보면 독과 약은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닌가 싶다. 13가지 식물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량이나 향신료 또는 기호식품이 되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이 책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오카야마대학 대학원 농학 연구과에서 잡초생태학을 전공했다. 이후 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즈오카현 농림 기술연구소를 거쳐 시즈오카대학교 농학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한다. 주요저서로 싸우는 식물>, <재미있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풀들의 전략>, <이토록 아름다운 약자들>, <도시에서, 잡초>, <잡초의 성공전략>, < 유쾌한 잡초 캐릭터 도감등이 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2
파워문화리뷰 세계사를 바꾼 것은 식물이 아니라 사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20.03.03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식물에 관한 책은 많다. 세계사 속의 식물의 역할을 쓴 책도 꽤 된다. 금방 떠오르는 것으로 헬렌 & 윌리엄 바이넘의 《세상을 바꾼 경이로운 식물들》 같은 것이 있다.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그에 다른 것들에 비하면 일본인이 쓴 것이라 아시아 쪽의 관점이 많이 들어가 있고, 또 우리나라 얘기도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나라에;
리뷰제목

식물에 관한 책은 많다. 세계사 속의 식물의 역할을 쓴 책도 꽤 된다. 금방 떠오르는 것으로 헬렌 & 윌리엄 바이넘의 《세상을 바꾼 경이로운 식물들》 같은 것이 있다.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그에 다른 것들에 비하면 일본인이 쓴 것이라 아시아 쪽의 관점이 많이 들어가 있고, 또 우리나라 얘기도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나라에 관련된 것은 사실에 기초한 것도 있고, 저자가 추론한 것도 있어서 그게 꼭 정확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유도 있어서 흥미롭다(이를 테면 우리나라의 유별난 고추 사랑이 몽고의 고려 지배 시대에서 비롯되었다는 추론. 그때 우리나라가 육식 문화로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사토 겐타로의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과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와 더불어 사람과나무사이라는 출판사의 세계사를 바꾼 OO가지 OO” 시리즈의 하나로 나온 이 책에서는 제목에서와 같이 13가지 식물을 다룬다(시리즈라면 몇 가지도 맞출 법한데, 이 시리즈는 그걸 기계적으로 맞추지 않아 신선한 느낌이다).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 사탕수수, 목화, , , , 옥수수, 튤립가 그것이다. 각 식물들에 대해서도 분량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그것도 분량을 기계적으로 맞추지 않아 역시 신선하다.

 

각 식물에 대해서 인상 깊은 부분만 한 가지씩 소개하면,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으로 유명한 감자의 유럽 재배와 관련해서(유럽에서는 성서에 나오지 않는 악마의 식물로 생각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2세가 감자를 보급하기 위해 귀족만 먹을 수 있다고 명령해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재배하고 먹게 했다고 한다. 이러한 전략은 프랑스의 루이 16세도 썼고 역시 성공했다.

 

토마토 역시 안데스가 원산인데 콜럼버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갔지만 감자보다 더 오래 배척했다(빨간 색깔 때문?). 토마토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일화는, 이 토마토가 미국에서 재판에 회부되었다는 것이다. 이게 과일이냐, 채소냐 하는 문제였다고 한다. 당시 연방최고법원은 토마토가 디저트가 아니라는 이유로 채소라고 판결했다고 하는데, 식물학적으로 보면 과일이 맞다고 한다. 근데 그게 무슨 중요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저자도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나라마다 달리 분류한다고 했다. 일본은 토마토뿐만 아니라 딸기나 멜론도 초본 속 식물이라 채소로 분류하는 데 반해, 한국은 방울토마토까지 포함해서 토마토를 과채류(果菜類)라고 한다고 쓰고 있다.

 

검은 욕망후추에 관해서는 워낙 잘 알려진 것들이 많다. 대항해 시대를 연 요인 중 하나(전부라고는 할 수 없다)였으니. 처음 안 사실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물론 그는 그걸 몰랐지만)에서 찾아낸 고추를 굳이 페퍼(후추)’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믿고 싶었을 것이다.

 

고추에 대해서는 앞에서 쓴 대로 한국인의 고추 사랑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인상 깊은데, 사실 고려 말의 몽골 지배 이후 육식 문화로 바뀌었고(정말 그랬나?), 그 때문에 고기를 오래 보관하고, 고기의 맛을 강화해주기 위해 고추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는 추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몽골 간섭과 한반도에 고추가 들어온 시기 사이에는 꽤 시차가 존재한다. 그냥 저자의 추측으로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양파가 잎이라는 것은 처음 알게 된 것이다(아마 전에 읽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기억에는 별로 없다). 이 책에서 가장 짧게 소개된 식물이다.

 

두 개의 전쟁과 밀접한 관련 있는 게 차다. 미국 독립 전쟁과 아편 전쟁이 그것인데, 정말 세계사의 전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여기에서는 역사보다는 차를 마시는 문화 부분이 흥미로운데, 중국의 말차 문화(차를 가루로 빻아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것)를 받아들인 일본은 지금도 그렇게 마시는데 비해, 중국은 송나라 이후 명나라에 이르러 차를 서민에게 널리 전하기 위해 간단하게 찻잎으로 우려 마시도록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그런 문화이고.

 

사탕수수에는 흑인 노예의 피와 함께 일본,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이민자의 땀이 서려 있다. 이 사탕수수가 돈이 되어 널리 재배하게 된 데에는 차 문화와 관련이 있다. 홍차에 넣는 설탕 한 조각. 바로 그것이 수많은 노예의 비극을 낳게 하였다는 것이다.

 

목화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남북전쟁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하고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이유를 목화에서 찾는다. 목화는 남부의 돈줄이었다. 북군은 남부의 돈줄을 틀어막기 위해 항구를 봉쇄했는데, 남부도 자발적으로 목화 수출을 제한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목화를 수출하지 않으면 영국이 곤란해지는데, 그러면 영국이 자신들을 지원하리라 계산했던 것이다. 그런 의도를 알아챈 미국이 보편적인 목적인 노예해방을 들고나옴으로써 영국의 지원을 막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링컨의 의도에는 그것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그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저자는 여기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군데서 이렇게 명쾌하고 상황을 정리한다. 그게 시원시원해 보이기는 조금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한다).

 

밀에 관해서는, 인류를 먹어살리는 이 식물의 독특한 특징에 관심이 간다. 밀과 벼를 비롯한 볏과 식물은 독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에 유리의 원료이기도 한 규소를 축적해서 자신을 지키는 길을 택했다. 규소는 독 이상으로 초식동물을 물리치기도 하거니와 흙 속에 다량으로 녹아 있으면서도 다른 식물들은 이용하지 않으니 독점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밀 자체에 관해서는 탈립성(脫粒性)이라는 성질을 잃어버린 희귀한 돌연변이를 인간이 이용하게 된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벼와 밀은 탄수화물을 주 영양원으로 삼는다. 단백질과 지질을 포기한 이유는, 그것들이 에너지 효율이 좋긴 하지만, 만드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부모 식물에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척박한 환경에서 진화한 볏과 식물은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광합성으로 얻은 탄수화물을 그대로 씨앗에 저장해서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혜택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벼는 영양 면에서 균형 잡힌 식품인데, 단 한 가지 라이신이라는 아미노산만 부족하다고 한다. 그걸 보충해주는 것이 바로 대두, 콩이다. 콩밥이나, 밥에 된장국. 이게 근거가 있는 조합인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식물은 (의외로) 옥수수다(사람이 아니라 가축에 들어가는 양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 뒤가 밀과 벼이고, 그 다음이 감자, 대두()이라고 한다. 대두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나라는 (역시 의외로) 미국이다. 이 대두는 중국 4,000년 문명을 뒷받침한 식품 중 하나였고(특히 북부),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해서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옥수수. 옥수수는 정말 미스터리한 식물이다. 인용해 보면,

벼와 밀 같은 볏과 식물은 대부분 하나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있는 양성화다. 그런데 옥수수는 줄기 끝에 수술이 피고 줄기 중간에 암꽃이 맺힌다. 특히 암꽃은 독특하게도 우리가 옥수수수염이라고 부르는 콘 실크(corn silk)를 생성하는데 여기에서 실처럼 늘어지는 물질이 대량 분비되는 이 옥수수수염으로 꽃가루를 받아 수정한다.”

옥수수는 멀리 퍼뜨려야 할 씨앗을 껍질로 꽁꽁 싸매고 있는데 이래서는 씨앗을 퍼뜨릴 수가 없다. 더구나 껍질로 둘둘 말려 있던 노란 알갱이가 드러나도 씨앗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씨앗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식물은 자손을 남길 수 없다. 쉽게 말해 옥수수는 마치 가축처럼 인간의 도움 없이는 자랄 수 없는 식물이다. (중략) 처음부터 누군가가 작물로 만들어낸 듯한 느낌을 주는 식물이 바로 옥수수다.”

 

마지막이 튤립인데, 앞의 모든 식물이 인류가 식량으로 삼아온 것인데 반해, 이것만 아니다. 그럼에도 여기에 포함시킨 이유는 다름 아닌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 튤립 버블 때문이다. 튤립의 명칭이 터번(turban)에서 왔다든가, 가장 비싸고 귀하게 쳤던 튤립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것이라든가 하는 것은 잘 알려진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감염된 식물의 경우 종자는 감염시키지 않기 때문에 다음 세대로는 이어지지 않는데 반해 튤립의 경우는 알뿌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알뿌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 자손들도 감염된 채로 번식한다는 것은 처음 접한 것 같다(바이러스 감염 얘기를 하니 비록 식물이지만, 괜히 꺼려진다).

 

나는 이 식물들이 세계사를 바꾸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사를 바꾼 것은 인간이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한줄평 (35건) 한줄평 총점 9.2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아이가 재미있어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n***a | 2023.10.27
구매 평점5점
정말 술술 넘어가는 책입니다. 알고있는 내용도 있지만 유익했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b******5 | 2022.12.28
구매 평점5점
잘 읽었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n*n | 2021.08.25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8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