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11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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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74g | 148*210*18mm |
ISBN13 | 9791189856540 |
ISBN10 | 1189856549 |
발행일 | 2019년 11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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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74g | 148*210*18mm |
ISBN13 | 9791189856540 |
ISBN10 | 1189856549 |
프롤로그 - 원지의 타임라인 PART 1 짠내의 시작 나는 국가에서 인정한 공식 흙수저가 되었다 나에겐 가장 어색한 이름 ‘아빠’ 5,000만 원짜리 자유행 티켓 아프리카에 가야겠다 변기 위의 눈물 나도 어쩔 수 없는 쫄보였다 - 원지의 아프리카 여행 일정 - 원지의 아프리카 여행 필수품 PART 2 90일간의 아프리카 - 여행의 시작 장기 여행에 최적화된 헤어스타일 무식하면 용감하다 그래서 다시 어떻게 돌아가지? Keep the Change! 쫄보의 여행법 세계 여행자란 단어의 충격 세상과의 연결고리 Please, help me! 세렝게티의 드넓은 초원에서 내 돈 어디 숨겼어! 눈물의 촬영 알바 물도 전기도 없는 산골 라이프 진정한 행복 다시 한국으로 PART 3 한국·우간다 - 여행 후의 일상 10년 뒤 1시 딱 1년만 팀의 결성 결과보다는 과정 다시 우간다로 사업 프레젠테이션 대학교수가 되다 우간다에 만든 스튜디오 가내수공업 라이트박스 경찰 불러! 교통사고 PART 4 미국 - 새로운 일상의 적응 서른의 고민 나이에 맞게 산다는 것 블리치로 빨래하기 N잡러 프리랜서의 삶 갑작스러운 취업과 이직 저 출근 안 하겠습니다 가족 회의 PART 5 다시 한국 - 살아가듯 여행하기 그래서 이제 뭐 먹고 살지? 나는 여행 유튜버다 여행을 직업으로 살아가기 - 원지의 여행 루트 - 유튜버 원지에게 궁금하다! Q&A - 원지의 유튜브 추천 영상 에필로그 |
어떻게든 두 딸을 키워내야만 했던 엄마는 이때 끈질기게 동사무소를 들락거리며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이 모색했다. 노력 끝에 우리가족은 기초생활 수급자가 되었고, 매달 쌀 한 포대씩을 받았다. 나는 그렇게 국가에서 인정한 공식 “흙수저”가 되었다. (p.31)
처음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냥 먹고 살기 좋은 집 아이의 신나고 유쾌한 여행이야기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좋은 인상으로 시작된 책은 아니었다. (열등감을 느낄 나이는 아니지만 그냥 원래 잘 먹고 잘 살던 애들이 신나게 놀고 온 책은 늘 그냥 그랬다.) 하지만 이 책은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놀라움이 먼저 느껴졌다. 이 판잣집, 이런 집에서 자란 아이의 여행기라? 비록 선입견이겠지만, 절대 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것을 해낸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읽고 난 후에는 저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 들었다. 죄송합니다. 당신을 채 알기도 전에 선입견을 먼저 가져서.)
진정한 여행의 용기는 무를 수 없는 비행기표에서 나온다는 그녀의 호기로움에서 나는 이미 그녀를 따라 아프리카행 비행기라도 탈 듯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여행 준비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수십 번 묻고 싶었을 텐데, 출발이 임박해서야 엄마는 겨우 입을 뗐다. 철부지 딸을 향한 걱정과 애정이 단번에 느껴지는 한마디에 하마터면 속내를 털어놓을 뻔했다. 사실 나도 겁이 난다고. (p.51)
- 그때보다 몇 년이 흐른 지금의 나는 다행히 답을 알고 있다. 퇴사를 하든 안 하든 장기 여행을 하든 안 하든 앞으로 무엇을 하며 먹고 살 것인가라는 문제는 각자 죽을 때까지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라는 것을 말이다. (p.94)
사실 1도 기대하지 않았던 책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여행기는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짠내 나기도 하고, 묘하기도 했다. 솔직히 사회에서 만들어놓은 지표대로 보자면 내가 그녀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삶이 조금 부러웠다. “자신의 마음대로” 살 수 있었다는 포인트에서. 어린 시절에는 나름 내 마음대로 살고 있다고 믿었던 적도 있었으나 다 크고 보니, 이제서야 돌아보니 나는 정말 내 맘대로 살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하물며 내가 보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영화 하나 내 마음대로 못 보는 사람이었다. 어른이 되면 꼭 전부 사 모으리라고 다짐하던 세계고전, 한국고전 시리즈도 여전히 전자책으로만 갖고 있지 않은가.
그런 그녀가 내게 말한다. 가끔은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으로 살지 않아도 된다고. 내 멋대로 살아보니 그것도 나름 살만하다고. 어떻게든 되겠지, 내가 참 싫어하는 말인데- 오늘은 그 말이 참 부럽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 말을 해주고 싶어진다.
내 마음대로 살아보라고. 어떻게든 된다고.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에 이제서야 사춘기를 겪는 나에게 이 책은 그래도 괜찮다고, 뭐 어떠냐고 말해주며 나를 안아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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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텔레비전 중독자니까. 추가하자면 어느새 유튜브에도 스며들었으니까.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여행 유튜버 원지의 하루를 알게 된 계기는 한 현대인의 중독에서 시작되었다. 원지 씨만의 여행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불통이라고 답한 부분에서 확 끌렸다. 스몰 토크를 하지 않기 위해 눈을 안 마주치거나 어딘지 모르게 시선을 둔다는 말에도.
그렇다면 당장 유튜브를 켜고 영상을 볼까. 영상은 방대했고 여행 유튜버가 올린 여행 영상이 아닌 나는 그가 노랑 동굴이라고 부르는 방 안에서 하루 종일 누워 있거나 누워 있는 영상을 홀린 듯이 보고 있었다. 시작은 어둠침침한 방에서 판소리 비슷한 앓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상을 내내 보았다. 본인도 방 안에서 칩거하는 영상을 찍으면서 대체 이걸 왜 보고 있냐고 웃었다.
검색해 보니 책도 있었다. 영상을 계속 보면 되는데 활자에도 중독된 자 답게 당장 책을 주문했다.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는 방송에서도 나온 유년 시절 판잣집에서 살았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자신만의 공간이 간절했던 그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아프리카라는 꿈을 꾼다. 내 꿈은 오늘부터 너야라고 박연진에게 말하는 문동은처럼 원지의 하루의 꿈은 아프리카가 된다.
아무것도 안 하고 꿈만 꾼다고 꿈이 이루어질 리는 없다는 거 다들 알고 있으니까. 졸업작품만을 끝내놓고 휴학을 한 그는 구두 매장에서 일을 한다. 쉬지 않는 스타일의 점장 밑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했다. 쉬는 시간은 점심시간뿐이었고 주먹밥을 얼른 먹고 비행기 표, 비자 발급에 대해 알아보는 나날이었다. 월급에 99%를 저금해 800만 원을 모았고 드디어 아프리카로 떠났다.
영상을 보면 원지의 하루 만의 특이한 말투에 매료된다. 길을 건널 땐 자신이 만든 독특한 의성어 호롤룰로를 말하며 건너고 화 마이나따를 추임새처럼 던진다. 미쳐, 안 미쳐, 어떠한 상황에도 갖다 붙이면 특별해지는 대무슨무슨시대라는 말을 듣고 있으면 나 역시도 일상에서 원지의 하루 말투를 따라 하고 있다. 음식을 찍을 땐 카메라를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마싯는거를 말한다.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는 여행 영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행 유튜버로서 자리 잡기까지의 원지의 하루하루가 궁금하다면 책을 읽으며 궁금증을 풀어나가도 좋겠다. 세부적인 계획을 짜서 여행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여행을 시작한다. 피곤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스타일도 아니다.
누워서 이동시켜 주는 걸 제일 좋아한다는 카페라테를 즐겨 마시고 노랑 동굴 안에서도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분기마다 침대 매트리스를 뒤집는 원지의 하루. 인간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말을 발랄하게 하는 원지의 하루. 그러면서도 여행은 꼬박꼬박 간다. 계획했던 일은 실패하고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리는 대원지시대를 응원한다.
원지씨 유튜브 구독자이고 아주 응원하고 좋아하고 리스펙하는 사람입니다. 너무 잘알고있어서 그랬나 책 내용이 뭔가 신선한것같지 않게 느껴졌어요 ㅠㅠ 그리고 뭔가 유튜브보다가 책을 보니까 원지씨의 특유의 목소리와 말투가 고파지더라고요 ㅋㅋ 그래서 책읽다가 유튜브 보고 그랬습니다. 여하튼 원지씨 건강하시고 앞으로 더욱더 마음대로 사시길바랄게요 ㅎㅎ 영상 자주 올려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