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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9년 11월 12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00g | 140*206*17mm |
| ISBN13 | 9791196290825 |
| ISBN10 | 1196290822 |
남들 앞에서도 나답게
나를 표현하는 연습
전훈 저
|
여름오후
|
2019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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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책의 편집자 입니다.
2019-12-05
원고에서 내가 흥미로웠던 건,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훈련이 나를 인식하는 훈련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오감 훈련은 상대에게 집중하기 위한 훈련이 되기도 하지만, 내 감각을 통해 진짜 내 느낌을 깨닫고 내 감정을 깨달아가는 훈련이기도 하다. 부제에 ‘나답게’라는 단어를 달았던 건 이런 이유에서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이 책에서 말하는 ‘집중력과 상상력’은 따로 떼어지지 않는, 뭉뚱그려 한 덩어리의 개념으로 여겨진다. 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활용하기에도 수월할 것 같다. 여러 요소가 뒤섞인 ‘집중력과 상상력’의 개념을 이해하고 훈련하다보면 일상의 소리와 색을 더 반갑게 느낄 수 있기도 하고 꺼내놓기 불편해서 참고만 있었던 말을 하게도 된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마이크를 잡기만 하면 ‘쫄던’ 심장이 괜찮아지기도 하고 쓸데없이 많았던 내 말을 멈추고 상대의 말을 ‘보게’ 되기도 한다. 이것은 편집자이기 전에, 독자인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이 나다움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자기표현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다만 몇 가지라도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표현하는 연습, 편집 후기 중 * 여름오후출판사 (네이버) 블로그에 편집 후기 전체 내용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늘 누구에게 어떤 제안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혹은 축하를 하거나 위로를 전했을 때 당신 마음은 어떠했는가? 마음과 표현은 일치했는가?
우리는 흔히 지금 내 감각이나 감정, 행동이 진짜 내가 느낀 감각과 감정이며 내가 생각하고 한 행동이라고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무감각하게 보고 듣고 먹으며, 굳어진 습관에 따르거나 남의 기대에 맞추어 반응하고 표현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주의를 집중해 찬찬히 나의 감각과 감정, 생각, 행동을 살펴 진짜 나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자유로운 표현의 시작이다. --- p.10
그토록 ‘집중!’을 외쳤는데 그는 왜 집중하지 못했을까? 그가 외친 것은 사실 ‘집중!’이 아니라 ‘긴장!’이었기 때문이다.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긴장’을 불러온 것이다. 만약 ‘마음을 비우자’라고 되뇌었다면 어땠을까? 호흡이 안정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사물이 제대로 보였을 것이다. 불안한 예측을 하지 않고 보이는 현상만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집중하라고 하면 김병살 타자와 같은 실수를 범한다. 집중하려는 강박에 사로잡혀 오히려 자신을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고 간다. 집중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릴렉스, 긴장 풀기다.
당신에게도 이런 순간은 언제든 찾아온다. 만약 당신이 학생이라면 과제 발표를, 직장인이라면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일들 역시 야구선수나 배우가 집중해야 하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당신이 그 일에 집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릴렉스’다. 이때 배우들이 하는 훈련은 당신에게도 기대 이상의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p.28
예를 들어 대본에 이러한 대사가 있다고 하자.
‘나쁜 자식! 내 딸이 교통사고 당하는 걸 보고도 그냥 가버렸어?’
상상력에 대한 고민이 없는 배우라면, 대사를 문자 그대로 외워 말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그러나 상상할 줄 아는 배우라면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순간의 장면을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릴 것이다. 찌그러진 자동차 보닛, 딸의 머리에서 흘러나와 아스팔트로 번져가는 피, 초록색 혹은 빨간색으로 깜빡이는 신호등, 사고를 목격하는 순간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는 행인 등등. 이런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린다면 대사 속 ‘나쁜 자식!’이라는 분노의 감정은 더욱 실감나게 표현될 것이다. 당연히 대사를 문자로 외우기 급급한 배우보다 이미지로 그릴 줄 아는 배우의 표현이 풍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배우에게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이고 우리가 자기표현에 대해 고민하면서 상상력을 훈련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당신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주목하길 바라는가? 그렇다면 먼저 당신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보길 바란다. --- p.84
면접에서 활용하기
긴장되는 상황이다. 보통은 ‘나는 건전하고 쾌활하며 자신감 있는 사람이다’라고 설정, 웃음을 띤 채 면접장에 들어간다. 하지만 매우 긴장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근육 경련이 올 수도 있다.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현명하게 대답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미소를 어색하게 만든다. 그러니 면접관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은 일단 접자. 대신 면접관의 입장을 이해해보려는 생각을 해본다. 예를 들어 이런 생각을 해본다.
‘면접관도 직장인이다. 면접 심사는 이들의 일이다. (…) 나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져도 그것은 나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가족을 위해 애쓰는 나의 아버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내면의 독백을 하고 면접에 임한다면 애써 만들지 않아도 미소가 지어진다. 미소가 편안하게 지어지면 긴장도 풀리고 상대방의 말이 잘 들린다. 앵무새처럼 외워온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소통이 가능해진다. 상대와의 교류가 생기는 것이다. --- p.124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누구에게 화내야 할 상황인데도 그러지 못하고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는 데 갑갑함을 느꼈다면 화난 감정을 이성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먼저 누구 앞에서, 어떠한 상황에, 왜 화를 내지 못했는지를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 상황에서 당신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한 문장의 대사로 만들어보자.
이제 그를 당신 앞으로 불러올 차례다. 당신의 오감을 총동원 해 그가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상상해보자. 그의 헤어스타일은 어떠한가? 깔끔한 쇼트커트인가, 곱슬거리는 단발인가? (…) 그를 떠올리고 당시 당신의 심정까지 느껴진다면 이제 준비한 대사를 내뱉어볼 차례다. 먼저 호흡을 가다듬어 몸을 이완시키자. 준비한 대사를 내뱉을 때 어떤 단어를 강조할지,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도 생각해두자. 자, 그 모든 게 준비되었다면 이제 말해보자. 울림 있는 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상상 속 상대의 시선을 바라보면서.
어떠했는가? 당신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었는가? (…) 단 한 문장이라도 습관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상력부터 신체 훈련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단순히 목소리를 바꾸거나 몸짓을 바꾼다고 표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에게 연기 훈련의 여러 요소를 소개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는 흔히 지금 내 감각이나 감정, 행동이 진짜 내가 느낀 감각과 감정이며 내가 생각하고 한 행동이라고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무감각하게 보고 듣고 먹으며, 굳어진 습관에 따르거나 남의 기대에 맞추어 반응하고 표현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주의를 집중해 찬찬히 나의 감각과 감정, 생각, 행동을 살펴 진짜 나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자유로운 표현의 시작이다. --- p.10
그토록 ‘집중!’을 외쳤는데 그는 왜 집중하지 못했을까? 그가 외친 것은 사실 ‘집중!’이 아니라 ‘긴장!’이었기 때문이다.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긴장’을 불러온 것이다. 만약 ‘마음을 비우자’라고 되뇌었다면 어땠을까? 호흡이 안정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사물이 제대로 보였을 것이다. 불안한 예측을 하지 않고 보이는 현상만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집중하라고 하면 김병살 타자와 같은 실수를 범한다. 집중하려는 강박에 사로잡혀 오히려 자신을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고 간다. 집중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릴렉스, 긴장 풀기다.
당신에게도 이런 순간은 언제든 찾아온다. 만약 당신이 학생이라면 과제 발표를, 직장인이라면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일들 역시 야구선수나 배우가 집중해야 하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당신이 그 일에 집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릴렉스’다. 이때 배우들이 하는 훈련은 당신에게도 기대 이상의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p.28
예를 들어 대본에 이러한 대사가 있다고 하자.
‘나쁜 자식! 내 딸이 교통사고 당하는 걸 보고도 그냥 가버렸어?’
상상력에 대한 고민이 없는 배우라면, 대사를 문자 그대로 외워 말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그러나 상상할 줄 아는 배우라면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순간의 장면을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릴 것이다. 찌그러진 자동차 보닛, 딸의 머리에서 흘러나와 아스팔트로 번져가는 피, 초록색 혹은 빨간색으로 깜빡이는 신호등, 사고를 목격하는 순간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는 행인 등등. 이런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린다면 대사 속 ‘나쁜 자식!’이라는 분노의 감정은 더욱 실감나게 표현될 것이다. 당연히 대사를 문자로 외우기 급급한 배우보다 이미지로 그릴 줄 아는 배우의 표현이 풍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배우에게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이고 우리가 자기표현에 대해 고민하면서 상상력을 훈련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당신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주목하길 바라는가? 그렇다면 먼저 당신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보길 바란다. --- p.84
면접에서 활용하기
긴장되는 상황이다. 보통은 ‘나는 건전하고 쾌활하며 자신감 있는 사람이다’라고 설정, 웃음을 띤 채 면접장에 들어간다. 하지만 매우 긴장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근육 경련이 올 수도 있다.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현명하게 대답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미소를 어색하게 만든다. 그러니 면접관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은 일단 접자. 대신 면접관의 입장을 이해해보려는 생각을 해본다. 예를 들어 이런 생각을 해본다.
‘면접관도 직장인이다. 면접 심사는 이들의 일이다. (…) 나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져도 그것은 나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가족을 위해 애쓰는 나의 아버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내면의 독백을 하고 면접에 임한다면 애써 만들지 않아도 미소가 지어진다. 미소가 편안하게 지어지면 긴장도 풀리고 상대방의 말이 잘 들린다. 앵무새처럼 외워온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소통이 가능해진다. 상대와의 교류가 생기는 것이다. --- p.124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누구에게 화내야 할 상황인데도 그러지 못하고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는 데 갑갑함을 느꼈다면 화난 감정을 이성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먼저 누구 앞에서, 어떠한 상황에, 왜 화를 내지 못했는지를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 상황에서 당신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한 문장의 대사로 만들어보자.
이제 그를 당신 앞으로 불러올 차례다. 당신의 오감을 총동원 해 그가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상상해보자. 그의 헤어스타일은 어떠한가? 깔끔한 쇼트커트인가, 곱슬거리는 단발인가? (…) 그를 떠올리고 당시 당신의 심정까지 느껴진다면 이제 준비한 대사를 내뱉어볼 차례다. 먼저 호흡을 가다듬어 몸을 이완시키자. 준비한 대사를 내뱉을 때 어떤 단어를 강조할지,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도 생각해두자. 자, 그 모든 게 준비되었다면 이제 말해보자. 울림 있는 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상상 속 상대의 시선을 바라보면서.
어떠했는가? 당신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었는가? (…) 단 한 문장이라도 습관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상력부터 신체 훈련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단순히 목소리를 바꾸거나 몸짓을 바꾼다고 표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에게 연기 훈련의 여러 요소를 소개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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