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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위로

다람쥐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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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70g | 140*195*10mm
ISBN13 9788950986896
ISBN10 8950986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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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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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개미에게,
내가 할 말이 좀 있는데, 그냥 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편지를 써.
그런데 어쩌면 그냥 말로 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어. ?다람쥐가
--- p.13

“나 지금 우울한 거 맞지, 다람쥐야?” 거북이가 물었다.
“응, 내 생각에 너 좀 우울한 것 같아.” 다람쥐가 대답했다.
“오, 그래?” 거북이가 말했다. 그리고 놀라움에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에구 난 내가 우울해질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그래그래. 그러니까 지금 내가 우울한 거구나.”
--- p.38

“어쩌면 나를 잊어야 할지도 몰라.” 마지막에 다람쥐가 조심스레 말했다.
“너를?” 개미가 말했다.
“그렇게 할 수 있겠지?” 다람쥐가 물었다.
개미는 끄덕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갑자기 개미가 마치 강풍 속 깃털처럼 높이 날아올랐다.
--- p.42

“다들 어디 있는 거니?”
그렇지만 속으로만 생각할 뿐, 막상 외칠 수는 없었다.
나는 항상 생각만 해, 항상. 한 번쯤은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외쳐본다면 어떻게 될까. 다들 대답해주겠지.
“여기야! 우리 여기 있어!”
그러고는 모두 아래로 내려올 거야. 어쩌면 같이 춤을 출 수 있을지도 몰라. --- p.51

다람쥐는 이따금씩 자기 안에서 느끼는 아픔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콕 집어 어디가 아픈지는 절대 알 수 없었다. 뭔가 울적한 아픔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아픔도 터무니없는 것일까?
--- p.58

“나는 나 자신이 지겨워질 때가 있어. 넌 그럴 때 없니?” 그때 개미가 물었다.
“도대체 왜 지겨워진다는 거니?” 다람쥐도 물었다.
“그건 모르지. 그냥 말 그대로 지겨워지는 거야. 전반적으로 말이야.” 개미가 대답했다.
다람쥐는 들어본 적도 없는 말이었다. 귀 뒤를 긁적이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렇게 한참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니 놀랍게도 점점 자신이 지겨워졌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이제 나도 나 자신이 지겨워졌어.” 다람쥐가 말했다.
--- p.72

“우리도 언젠가는 끝날 거라고 생각하니, 다람쥐야?” 한 번은 개미가 이렇게 물었다.
다람쥐는 놀라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파티가 끝나거나 여행이 끝나는 것처럼 말이야.”
--- p.85

밤새 옆으로 누워 자신의 고단함에 대해 생각했다. 너무 피곤해서 잠도 잘 수 없었다.
어느새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돌이 미끄러져 딱정벌레를 덮쳤다. 아, 이것까지……
다음 날은 날씨가 더 나빴다. 폭풍이 몰아치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딱정벌레는 비에 씻겨 떠내려갔다.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었다. 왜 또……
그러다 바위에 부딪혀 거꾸로 진창에 떨어졌다. 그럼 그렇지.
그때 “딱정벌레야! 딱정벌레!”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 p.110

‘나는 불행해.’ 어느 날 아침 무심코 거북이는 생각했다. 순간 놀라서 머리를 등딱지 밑으로 쏙 집어넣었다. ‘아니 왜 그런 생각까지 하는 거야? 내가 불행하다고? 나는 전혀 불행하지 않아. 난 틀림없이 아주 행복해.’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해도 뭔가 양심에 찔리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의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12

“안녕, 개미야.” 다람쥐도 대답했다.
“지금 뭐 하고 있니?”
“나 편지 쓰는 중이야.”
“누구에게?”
“너에게.”
“나에게 쓴다고? 뭐라고 쓰는데?” 개미가 놀라 물었다.
“이제 막 쓰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지내니?’” 다람쥐는 편지를 읽다가 개미에게 물었다.
“너 정말 어떻게 지내니?”
“그건 편지로 써서 보낼게.” 개미가 대답했다.
--- p.156

“우리 친구 맞지, 다람쥐야?” 코끼리가 이따금씩 물었다.
“응.” 다람쥐가 대답했다.
“각별한 친구?”
“각별한 친구.”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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