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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고독한 날

날마다 고독한 날

: 정수윤 번역가의 시로 쓰는 산문

[ 양장 ]
리뷰 총점9.7 리뷰 10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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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에세이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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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84g | 135*194*18mm
ISBN13 9791185153377
ISBN10 118515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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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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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헤매니 전생의 인연이라 괴롭긴 해도
사랑하는 마음은 세월을 돌고 도네


천 년 전, 사랑에 빠진 여성이 남긴 와카다. 일이든 사랑이든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 해보지 않았을까. 인생을 헤매게 만드니 괴롭기 짝이 없지만 다음 생에도 그다음 생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을 만큼 좋아한다고. 나조차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에 문학 번역을 업으로 삼게 된 지금, 내 마음이 꼭 그렇다.
와카로 에세이를 써보지 않겠냐는, 이 아무도 손대지 않을 법한 기획을 정은문고 편집자로부터 전해 들었을 때, 나는 어렴풋이 내 전생 이야기가 떠올랐다. 와카야말로 일본인 고유의 정서가 녹아든 시적 예술이기에. 마음에 드는 와카를 골라 번역한 다음 음미하며 내 안에 떠오르는 산문을 쓴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겠지만 이런 제안이 내게 온 것도 다 어떤 까닭이 있지 않을까. 그런 떨림이 있었다.
--- pp.5~6

나무 아래로 한곳에 그러모은 언어 잎사귀
어머니가 남기는 숲의 유품입니다


나는 죽어서 나무가 되고 싶은데. 내가 중얼거렸다. 왜요? 한곳에 가만히 있는 게 미치게 좋거든요. 어쩌면 나는 이미 나무의 한 종인지도 몰라요. 겉으론 사람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런 상상도 해본다. 내 손을 거친 책이 한 권 한 권 작은 나무가 되어 동화의 나무 아래서는 아이가 흙장난하고 소설의 나무 아래서는 어른이 쉬었다 가는. 그런데 이 와카를 읊으니 어쩌면 인간이 죽어서 정말로 되는 것은 ‘언어 잎사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어로 언어言의 잎사귀葉 ‘고토바言葉’는 말을 뜻한다. 인간이 한 그루의 나무라고 할 때 거기에 달리는 잎사귀가 말, 말, 말이라는 뜻이리라.
정말로 말은 사라지지 않고 차곡차곡 쌓인다. 우리의 입을 통해, 글을 통해, 존재 전체를 통해 다음 세대로 또 그다음 세대로. 우리가 매일 쓰는 말이야말로 가장 오래 지상에 남는다.
--- p.15

가스가 들판 녹는 눈 헤치고 솟아오르는
새순 끄트머리에 보이는 그대여


저 멀리 자그맣게 다가오는 사랑스러운 그이가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만 같다. 딱히 사랑한다는 말도 보고 싶다는 말도 없지만, 녹는 눈을 헤치고 멀리서 그리운 사람이 다가오는 이미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사랑이 전해진다. 나쓰메 소세키가 I LOVE YOU를 달이 아름답네요, 라고 번역했다는 일화도 비슷한 예다. 영문학 교수 시절 소세키는 학생들에게 이 문장을 번역해보라고 했는데 나 그대를 사랑하오, 당신을 사랑하나 봅니다 등등밖에 나오지 않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일본인은 그런 직접적인 어휘를 쓰지 않습니다. 차라리 달이 아름답네요, 같은 게 나을 겁니다.” 영국 유학 시절 그가 정리한 방대한 노트에서 “I love you는 일본인에게 없는 문구다”라는 글이 발견되었다니 아주 신빙성 없는 얘기는 아니다.
--- pp.39~40

아리마산의 조릿대 들판에 바람이 불면
그래요 산들산들 어찌 그댈 잊을까


선생님은 단골 꼬치구이 가게로 우리를 데려가셨다.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가 늘 저쪽 구석에서 문고본을 읽으며 꼬치구이를 먹곤 한다면서 오늘은 안 왔군, 하셨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재미있게”라는 그 유명한 명언을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그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내가 한국에 돌아와 이노우에 히사시의 희곡 『아버지와 살면』을 번역해 책으로 펴낸 것도 그의 작품을 아꼈던 다카하시 선생님의 영향이었다.
마침 엊그제 부산의 한 극단에서 연락이 왔다. “번역하신 『아버지와 살면』 잘 읽었습니다. 그걸 각색해서 부산에서 공연하고 싶어요. 히로시마 원자폭탄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이 대한민국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긴 세월호 사건과 맥이 닿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화를 받고 묘하게 그날의 꼬치구이 가게 풍경이 떠올랐다.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할지라도 책을 만든다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파장을 만들어내는지 새삼 생각했다.
--- p.56

어중간하게 인간으로 살기보단 술독이 되어
오롯이 술과 함께 나는 살고 싶어라


7세기 야마토시대. 어영부영 인간으로 사느니 차라리 술독이 되고 싶다고 노래한 오토모노 타비토는 언뜻 보면 한량 같지만, 당시로선 매우 높은 관직인 다이나곤大納言까지 오른 유명 정치인이다. 그러나 정치판이란 예나 지금이나 잘날수록 견제당하기 쉬운 곳, 그도 죄 없이 교토 조정에서 쫓겨나 머나먼 규슈 다자이후로 좌천이 된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아내도 세상을 떠나고 남은 친구는 술뿐인 그때, 타비토는 ‘술의 찬가?酒歌 13수’를 남긴다. 너무 슬프니까 인간은 됐고 술독이 되겠다니. 귀엽지 않은가. 타비토가 남긴 술의 찬가를 몇 편 더 읽어보자.

잘난 체하며 주절대기보다는 술이나 먹고
눈물 펑펑 쏟는 게 훨씬 낫지 않은가

보기 싫어라 똑똑한 얼굴하고 술 안 마시는
사람을 꿰어보면 원숭이를 닮았다

세상의 놀이 그중에서도 가장 산뜻한 것은
술에 취해 서럽게 우는 것이라 하네

이번 생에서 즐거울 수 있다면 다음 생에는
벌레든 새든 뭐든 나는 모두 되리라

산 자는 결국 죽은 자가 되는 법 이 세상에서
살아 있는 동안은 즐거이 살고파라
--- pp.147~148

슬퍼하라고 달이 나의 마음을 그리 이끄나
그저 달을 핑계로 울고 싶었으리라


이 와카는 일본에서 아주 유명하다. 다자이 오사무도 초기작 「허구의 봄」에서 젊은 날 미칠 듯한 슬픔을 토로하며 “슬퍼하라고 달이 나의 마음을 그리 이끄나”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자기 안에 담기엔 슬픔이 너무 커서 감당하기 힘들 때는 멀리 달한테 던져버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모든 게 저기 저 너무 예쁘고 그래서 너무 슬픈 달 때문이라고, 응석을 부리고 투정을 부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감정이 꼬이고 관계가 꼬였을 땐 차라리 그렇게라도 털어버리자. 달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마는, 어차피 달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요히 먼 데만 바라보고 있을 테니. 슬픔도 원망도 미움도 분노도 나는 인간에게 쏟아내기보다 달에게 쏟아내는 편이다. 사실 다섯살 이후로 속세에 나를 그렇게 동요하게 만드는 일이 그다지 없기는 하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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