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11월 16일 |
---|---|
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448g | 140*210*16mm |
ISBN13 | 9791191056297 |
ISBN10 | 1191056295 |
발행일 | 2020년 11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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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448g | 140*210*16mm |
ISBN13 | 9791191056297 |
ISBN10 | 1191056295 |
프롤로그 마음의 코어 근육 만들기 1장 정신과 의사의 책 읽기 책을 읽다가 즐거워지는 순간│앎의 경계를 긋는다는 것│독서에 관한 첫 번째 기억│닉네임 옥수동 도서관이라는 천국│킹스크로스역 9와 3/4│적극적인 우연이 주는 발견│정신과 의사의 책 처방 2장 텍스트의 소유 도대체 책은 언제 보세요?│책 고르기 3분류의 법칙│책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까│완독의 기준│책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독서의 생산성 높이기│일 년간의 독서 지도 그리기│명예의 전당 3장 어쩌다 보니 작가 추천사 쓰기의 정석│능동적인 독서의 기술│마음을 읽는 서가│저자로 살아가기│책을 만드는 사람들 4장 많이 읽어보니 알게 된 것들 단편집은 첫 편부터│그림책 속의 상상력│책을 선물할 때 생각해볼 것│우호적 독자의 행동 강령│저자 소개에서 글쓴이를 상상하기│여행에 함께할 책 고르기│베스트셀러의 공식│함께 읽기라는 낯선 경험 5장 이런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싶다면│불안에 대한 책│우울증을 이해하기 위해서│정신과도 후기가 필요하다│믿고 선택하는 심리서 전문 출판사│괜찮은 어른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려면│일과 덕질의 균형│쓴소리가 필요한 순간│대작의 숙명│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책│내 인생의 책 에필로그 꾸준히 읽어가는 것뿐 하지현이 읽은 책들 추천의 글 |
'개와 늑대의 시간' 이란 말이 있다. 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경계의 시간을 의미한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을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직업을 가졌다고 회고한다. 그래서 저자에게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앎의 경계'를 긋는 것이 중요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직업의 특성으로 저자는 책을 많이 읽는다. 그러면서 독서와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의 독서는 한마디로 실용적 독서이다. 다양한 환자들을 상담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폭넓은 지식이 필요한데 그런 부문들을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유형으로는 여러분야를 골고루 읽는 다독가에 속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독서생활을 통해 마음의 코어를 단단하게 하되 동시에 편협한 오만함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기에 앞서 1년에 3자릿수의 책을 읽는 책 애호가이다. 책에 대해서 무겁지 않은 독서의 태도를 중시한다. 너무 진지하거나 비장하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읽고 싶을 때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 다독의 비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변에 손이 가는 곳마다 읽기 좋은 책을 깔아 놓는 것이 다독의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서관이나 책방도 저자가 자주 찾는 공간이다. 그저 독서가 자연스레 저자 일상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모으고 숙성해서 꺼내 쓰기 위한 독서가 되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하우일 것이다. 저자는 '에버노트'라는 앱을 통해 책을 읽고 얻은 수많은 정보를 잘 정리해 둔다고 한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야 읽은 책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냥 흩뿌려놓으면 아무 연관성 없는 정보 더미일 뿐이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레고 블럭들이 만드는 이의 손에 의해 멋진 구조물로 완성되듯, 이런 정보들을 자기만의 법칙과 방법으로 재구성하면 새로운 결과물이 탄생한다.” (91쪽)
직장인으로서 연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100권 이상 읽는 저자는 많은 면에서 나와 독서습관이 비슷하다. 그래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쉽게 다가온다. 특히 "새로운 지식으로 가득 찬 책을 만나면 두근거린다"는 저자의 말에 백배 공감한다. 다만 독서결과를 정리하는 부문에 있어서 나는 리뷰쓰기에 만족하고 있어 정리와 활용도 측면에서 저자가 한 수 위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양한 책을 쓰는 작가이기 때문에 더 필요했던 습관으로 보인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런 독서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작가인 하지현 교수의 책에 관한 에세이다. 제목만 보고 생각했던 대로 정신과 의사의 서재는 어떤 책들로 채워져 있을지 궁금했고, 한편으로는 책을 좋아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독서가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인식을 깊어지게 만든다고 하며, 자신은 마음의 코어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서에 대한 저자의 생각, 책을 고르는 방법, 저자만의 독서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추천사를 쓰는 방법과 저자가 책을 읽으며 필요한 부분을 메모하거나 발췌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정리·분류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책을 추천하는 부분도 있었다. 다독가이자 정신과 의사가 추천하는 책 목록이어서 책을 읽기 전 목차를 살펴보며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는데, 역시나 이 부분을 읽고 나니 궁금한 책들이 많아 나의 읽을 책 목록이 꽤나 늘어나 있었다.
【 처음 10~20페이지를 읽을 때 느낌이 온다. 머리말과 1장을 읽으면서 바로 펜을 들고 줄을 긋기 시작할 수밖에 없는 책과 그 정도의 감흥은 없는 책으로 말이다. 줄을 그을 부분이 바로 보이면 신이 난다. 월척이 걸린 무게감으로 팔에 바짝 힘을 준 낚시꾼 같은 흥분이다. 인상적인 부분이 있으면 무조건 줄을 잔뜩 치면서 읽는다. 】 (p. 83)
【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지식들이 한쪽에 모여 줄을 짓는다. 반대쪽에서는 내 삶의 경험 속 조각들이 다른 색의 줄을 만든다. 이 둘이 서로 만나 직조해 새로운 패브릭을 만든다.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그냥 읽는 게 아니라, 내 안에 담겨 있는 경험, 지식, 감정과 만나서 화학 작용을 일으킨 다음에야 그 내용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독서의 희열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내게 기억으로 남는 것들은 책의 온전한 모습이 아니라, 이렇게 새로 짜여진 패브릭이다.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어도 기억하는 내용이 모두 다른 이유다. 】 (p. 85)
【 예전부터 나에게 짧건 길건 여행을 갈 때 최고의 고민은 책이었다. 여행 가방에 어떤 책을 넣고, 몇 권 정도가 적당할지 결정해서 넣는 것. 출발하는 당일까지도 제일 중요하게 고심하는 일이었다. 일주일 정도 해외 학회나 휴가를 갈 때가 가장 고민을 많이 할 때다. 비행기에서 읽을 책, 호텔에서 시차 적응에 실패한 한밤에 일어나 읽을 책, 학회장에서 한국어가 고플 때 읽을 책, 돌아다니다 다리를 쉬면서 카페에서 읽을 책, 기차에서 읽을 책 등등 상황이 다른 만큼 필요한 책도 모두 다르다. 밥을 배부르게 먹고 난 다음 디저트 먹는 배는 따로 있는 것이고, 고기를 아무리 먹어도 2차에 맥주 마실 배는 언제나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 (p. 171)
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즐겨 읽는 편이라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풀어놓는 책 이야기는 언제나 반갑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 속 책들과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정신과 의사의 서재>를 읽어 보길 바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끄덕끄덕 공감하며 읽는 재미를 맛볼 것이다. 또한 읽어 보고 싶은 책이 한가득 늘어나는 것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책을 읽는 것은 항상 옳다. 기본 별 4개. 재미없기 힘들다. 특히 이런 종류의 책은 감상 포인트가 있다. 먼저, '독서하는 방법'은 어떤지 살펴보면 재밌다. 사람마다 독서법이 다르다. 크게 보면 슬로우 독서, 즉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읽는 방법과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방법이 있는데 저자는 후자 쪽이다. (나도 그렇다)
두 번째 포인트는'추천 책 리스트'다. 이런 책은 책 소개가 빠질 수 없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다. 그래서 정신분석, 불안과 우울증 등 정신과 책도 몇 권 추천해 주는데 이게 참 쏠쏠하다. 또한책 리스트도 따로 뒤에 몇 백 권정도 추천해놔서, 이 책 한 권이면 1년은 책 걱정 안 할듯싶다. (반대로 이것 때문에 읽을 책이 늘어나 걱정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은 기본이다. 저자는 책 읽기를 운동에 비유한다. 운동 중 기초 운동, 즉 코어를 강화하는 스쿼트나 플랭크를 생각해 보자. 이런 운동은 처음이자 끝이다. 코어가 튼튼할수록 몸은 건강해진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 근육의 코어를 다잡으면 우울이나 불안에 강해진다.이러한 코어 강화에 저자는 '독서'를 추천한다. 독서를 통해 내가 넓어지고 깊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 하지현이 말하는'독서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게 좋다. 책도 많이 썼고, 서평 또한 많이 기록했다는 그의 글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기에 충분하다. 참 멋진 사람이다.
해마다 수많은 책이 쏟아진다. 독서 인구는 점점 주는데, 출판되는 책은 더 많아지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고르는 것은 정말 힘들다.나도 가끔 생각한다. 이제는 읽을 책을 고르는 것보다 읽지 않아야 할 책을 고르는 게 더 빠른 게 아닌가 하고. 저자도 역시 책 고르기의 고민이 커서, 나름의원칙이 있다고 소개한다.
그가 추구하는 원칙은 '균형 잡힌 독서'다. 편식은 언제나 좋지 않은 것이다. 그는 마트에서 장을 보듯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책을 한꺼번에 구매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이 치우치지 않게 신중하게 고른다. 저자는 크게 3가지로 책을 분류한다.
하지만 이렇게 분류해도 결국지식 편향의 책을 많이 고르게 된다고 고백한다. 즉 좌뇌형 책을 많이 고르는 것이다. (나도 그런데!) 그래서 일부러 우뇌와 쾌락중추 책을 더 고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고른 책들을 생활 패턴에 맞추어 깔아 놓는다.침실에 몇 권, 소파랑 책상에도 몇 권. 이렇게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책을 읽으며 한꺼번에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것. 대부분의 책덕후들이 그렇듯 그도 그런 식으로 읽는다.
다독하는 사람들이 흔히 받는 질문 중 하나는"대체 그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어요?"다. 저자가 그 대답으로 내놓은 것 중 하나는 바로'다 읽지는 않는다'이다. 물론, 좋아하는 책은 꼼꼼히 읽는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분명 완독하지 않은 책들이 쌓여간다. 100페이지 정도만 읽은 책들도 있고, 좋아하는 챕터만 골라 읽은 책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책을 어디까지 읽어야 '읽었다'라고 인정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 답하는 대표적인 책이 피에르 바야르의<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대로 읽지 않은 책도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완벽히 제대로 읽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읽는 순간 우리는 망각이 시작된다.페이지를 넘어갈수록 앞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매우 자주 경험한다 ㅎㅎ)
그렇다면 얼마나 읽어야 완독인 걸까?
피에르 바야르는 발췌독이라도30퍼센트정도면 읽었다고 볼 수 있다. 고 주장한다. 저자는60~80퍼센트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한다. 나도 그 정도가 완독의 기준이라는데 동의한다.
따라서 책은,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물론 그럴 가치가 있는 책도 있지만, 한 분야를 깊이 파다 보면, 내용도 겹치고 인용문도 겹친다. 그리고 초반엔 잘 쓰다가 중후반부, 그러니까 책을70퍼센트정도 읽었을 때 재미 없어지는 책들도 많다. 이런 책들은 보통 내용을 늘리려고 억지로 그런 재미없는 내용을 집어넣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그런 느낌이 들면 과감하게 버린다. 안 읽는다. 바로 결론만 읽는다.
그래서, 독서를 좋아하는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은 어떤 걸까?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또한 이 책 리스트가 궁금해서였다. 전에 저자가 추천한 책들을 몇 권 읽어보았었는데, 다 재밌었다.독서 취향이 겹치는 책이 많다. 주로 인문, 심리, 뇌과학을 읽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저자가 추천한 방대한 리스트 중 나도 재밌게 읽었던 책 몇 권을 한 번 소개해 본다.
<마음의 여섯 얼굴> <관계를 읽는 시간> <기적을 부르는 뇌> <더 커넥션> <불행 피하기 기술> <스트레스 STRESS>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염증에 걸린 마음> <우울할 땐 뇌과학> <나쁜 교육> <사피엔스>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숨> <3월의 라이온> <유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