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글을 읽으며 굽어살핀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글을 읽을 때마다 따뜻한 은빛 막이 내 몸과 세계를 감싸온다. 스트라우트는 너무 많이 알려져 있기에 사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미국인들의 삶을 드러낸다. 그녀는 미세한 일상의 관찰을 통해 미국을, 온 세계의 일들을 바라본다. 수백 겹의 페이스트리처럼 겹겹이 포개지고 교차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이 『다시, 올리브』에 있다. 이 세계의 인물들은 각각의 이유로 몹시 애처로우면서도 거룩하다. 작가의 관찰이 깊어지면 어느 순간 영적인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목격한다. 나는 그것이 예술가와 작품에 찾아오는 은총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은총, “우리보다 더 큰 뭔가”와 함께할 수 있었다.
- 김보라 (영화감독)
단 한 번도 바라지 않은 것들로 이루어진 것이 삶이라고 해도 그 속에는 사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환하게 각인되어 있음을 이 소설은 상기시킨다. 휘청이고 넘어지고 흐느끼다가 다시금 일어서는 서로의 삶을 아프게 지켜보고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전부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로지 사랑뿐이라는 사실도. 이 소설은 삶을 완성하는 것이 다만 행복이나 기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워버리고 싶었던 수많은 실패와 상실의 순간들조차도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귀중한 생의 일부라는 것을 이토록 감동적으로 일깨운다.
- 김혜진 (소설가)
스트라우트는 내가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여인을 기어이 사랑하게 만들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가.
- 제이디 스미스 (소설가)
스트라우트는 이 책에서 매우 다양한 나이대에 속한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에 경이로울 정도로 깊숙이 스며든다. 청년(그들의 혼란과 놀라움과 깨어나는 성적 욕망), 중년(질투와 고군분투와 타협), 그리고 노년(쇠락하는 육체, 사회로부터의 괴리, 뒤늦은 깨달음)…… 나는 오랫동안 경탄하는 마음으로 스트라우트의 모든 작품을 읽어왔지만, 『다시, 올리브』는 그 전부를 뛰어넘는 성취다. 일련의 이야기들이 끈질기게 그려내고 있는 적나라한 고통과 존엄과 위트와 용기가 우리를 굳건하고도 세심한 위로로 가득 채운다.
- [워싱턴 포스트]
스트라우트는 인간의 실존에 단순한 진실이란 없으며, 오로지 경이로운 동시에 고통스러운 복잡성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음, 그게 삶이죠.” 올리브는 말한다. “삶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아름답게 쓰였고 연민으로 생동하며, 때로 거의 견딜 수 없을 만큼 가슴을 저민다. 모든 면에서 황홀한 작품.
- [커커스 리뷰]
스트라우트의 세계관은 솔직하고 때로는 우아한 삼인칭시점의 문장에서 드러난다. 인간이란 근본적으로 외로운 존재이고 나이듦이라는 고초를 겪으며 더욱 소외된다. 가족이란 감정의 지뢰밭이다. 죽음, 치매, 그 밖의 자연재해는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다. 사랑은 값진 것이지만 찾기 어렵고, 우리가 그 존재를 미처 깨닫기 전에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스트라우트의 어두운 통찰 속에는 은총의 순간들에 대한 믿음이 스며 있다. 그 순간은 한줄기 빛으로, 갑작스러운 깨달음으로, 혹은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찾아온다.
- [시카고 트리뷴]
여러 이야기들이 모여 단단히 결속된 하나의 소설을 이룬다. 속편이기도 하고 결정판이기도 한 이 작품은 유머와 연민과 노골적일 정도의 디테일을 담아 나이듦과 상실과 외로움, 그리고 사랑을 포착해낸다. 스트라우트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순간들에 주목하고, 그 속에서 그들이 가진 비범한 회복력을 드러내는 작가적 재능을 다시금 증명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리브라는 인물이 탁월한 캐릭터인 것은 끊임없이 툴툴거리는 성미 때문만이 아니라, 남들의 결점만큼이나 자신의 결점에 대해서도 인정사정없이 솔직하기 때문이다. 올리브의 솔직함으로 인해 사람들은 그녀에게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고, 스트라우트의 글이 가진 강력한 힘은 이러한 꾸밈없는 대화에서, 인물들이 자신의 슬픔과 악함과 혼란을 모두 드러내는 대화에서 나온다. 장대하고 참혹한 삶의 혼란이 이 감동적인 책의 페이지 위로 쏟아져나온다. 스트라우트가그 혼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 혼란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 [월 스트리트 저널]
올리브라는 주인공에게 무궁무진한 매력과 저항할 수 없는 애정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그녀가 불러일으키는 복잡하게 뒤섞인 감정들 때문이다. 『다시, 올리브』는 전작보다 더 어둡고 슬프고 고통스러울 만큼 아름답다. 이 작품 자체만으로도 탁월한 성취다. 우리는 올리브가 자신만의 관점을 획득하고, 그러한 관점을 제공해주는 타인들 역시 그만큼 가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마법 같은 변화의 결과를 독자와 공유하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독자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이끌어낸다.
- [보스턴 글로브]
전작인 『올리브 키터리지』만큼이나 탁월하다. 『다시, 올리브』는 사랑의 필수 조건인 공감력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절절하게 상기시킨다.
- [NPR]
혹시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탁월한 작품을 소설로 혹은 HBO 미니시리즈로 접한 뒤, 스트라우트의 퉁명스럽고 까칠한 주인공은 볼 만큼 보았다고 생각했다면? 다시 생각해보라. 그녀의 귀환은 정말로 깜짝 놀랄 사건이니까.
- [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