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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소녀 투쟁기

단명소녀 투쟁기

: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45건 | 판매지수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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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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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54g | 123*195*15mm
ISBN13 9791160947427
ISBN10 1160947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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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나는 나의 죽음을 죽일 수 있다] 스무 살 전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예언을 들은 열아홉 수정. 곧바로 죽음을 거스르기 위해 남동쪽으로 향하는 한 소녀의 투쟁기는 예상외로 결연하고 천연덕스럽게 환상적이다. 우리를 꺾고, 틀에 가두고, 죽이려 드는 사회에 “싫다면요?”라고 호기롭게 외치는 소설. 제1회 박지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MD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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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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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정이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고 예언한 사람의 이름은 북두北斗다.
--- p.9, 「내일이라는 이름의 개」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오늘은 아니다.
--- p.21, 「내일이라는 이름의 개」

살아 있는 자들은 모두 그런 직감을 가지고 있다. 돌연 기절한 자와 돌연 죽은 자를 구분하여 느끼게 하는 감각.
--- p.44, 「우리라는 이름의 우리」

이안이… 죽지 않으면 좋겠다. 수정은 살고 싶지만 이안이 없는 삶은 원하지 않는다. 수정은 죽고 싶지 않지만, 이안을 대신해서는 죽을 수 있다. 혹은, 죽일 수 있다.
--- pp.74~75, 「희망이라는 이름의 칼」

― 모든 게 거짓으로 이루어진 곳에서는 무너지는 것들만이 진실이겠지. 수정아, 내 마음이 무너져 내려. 사랑해. 우리가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 p.97, 「희망이라는 이름의 칼」

정말 그런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은, 결코 진실인가.
--- p.97, 「희망이라는 이름의 칼」

수정은 두렵다. 저리 힘없이 베어질 것이 두렵고, 아플 것이 두렵고, 이안의 눈을 보며 죽어 가게 될 것이 두렵다. 자신이 죽은 뒤 자결할 이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두렵다. 두렵고 싶지 않다. 떨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_나라는 이름의 신, 102쪽

이안이 말하던 진짜 수정은 여기 있는데, 진짜 이안이 이곳에 없다는 사실이 이해될 리 없었다.
--- p.119,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희한하지만 그것은 도움이 됐다. 하루 전의 내가 연필로 적었다는 그 글이 나는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했다. 나의 말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말 같기도 했다. 이안의 말 같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잠자코 그것을 읽고 또 읽었다.
--- pp.119~120,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이안은 내가 가져 본 것 중 가장 좋은 것이었다. 아니,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것이다. 영원히 다시 만날 수 없고, 그에 대해 말할 수도 없는, 저주를 닮은 사랑.
--- p.122,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죽음보다 나쁜 걸 죽이느라 죽음을 죽이지 못해서 죽음이 나를 죽인다면 그건 좋은 일이 아닐까?
--- p.124,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큰 칼을 찬 이안이 사자 개를 타고 내 가슴 안을 뛰어다닌다. 그런데 나는 그 안에 없다.
나는 여기에 있다.
--- p.124,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칼은 나를 아프게 하는 방식으로 나를 살리거나 죽이지만 나는 나의 죽음을 죽일 수 있다.
--- p.125, 「오늘이라는 이름의 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현호정의 『단명소녀 투쟁기』는 주인공이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이승의 삶을 이어 간다는 연명설화의 골조를 유지하되 본래의 민담에 내재한 보수적 세계관을 비판적으로 해체하고, 형식의 차원에서는 스테이지 공략 게임의 진행 방식이나 비공개 자캐 커뮤니티 활동 등 동시대의 디지털 미디어에 기반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창작 기법도 거리낌 없이 응용하고 혼종한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구비 전승 설화, 온라인 세계에서 창발하는 허구 유희, 그리고 제도적 문자 인쇄 매체로서의 소설을 융합한, 오늘날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주요한 서사 창작의 흐름 안에 있다.
- 윤경희 (문학평론가)
몽환과 비현실의 세계에 단도직입으로 다가서는 천연덕스러움이 돋보였다. 앞으로도 전투적인 상상력과 혁명적인 전개로 독자를 놀라게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구병모 (소설가)
설화를 구축하는 핵심 플롯이 ‘우연’이라면, 이 소설은 ‘투쟁기’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것처럼 의지와 행동으로 기어이 ‘필연’의 세계로 나아간다. 근래 들어 이토록 폭발하는 문장과 정념을 본 적은 없었다. 나에게 이 작가는 이제 ‘뛰는 작가’로 기억될 것이다. 숨을 참고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볼 예정이다.
- 이기호 (소설가)
재미있고, 황당하고, 감동적이다. 첫 장을 읽기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소설이다. 독자는 작가가 만든 세계 속에 그냥 내던져진 채 따라가야 하는 운명에 처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해 봐야 어김없이 어긋난다.
- 정소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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