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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설계자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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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3주
정가
14,500
판매가
13,05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42g | 145*210*30mm
ISBN13 9788954654715
ISBN10 895465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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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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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암살 사건이 외부로 드러나면 경찰이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은 저격수다. 그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결국 ‘누가 총을 쐈는가’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총을 쏜 자만 찾아내면 만사가 해결될 거라는 터무니없는 환상에 빠진다. 생각해보면 누가 총을 쐈는지는 하나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암살 사건에서 가장 하찮은 문제일 것이다. 언제나 핵심은 총을 쏜 자가 아니라 총을 쏜 자 뒤에 누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기나긴 암살의 역사에서 총을 쏜 자 뒤에 누가 있는지 명백히 밝혀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사람들은 오즈월드가 케네디를 죽였다고 믿는다. 하지만 멍청이 오즈월드 따위가 어떻게 케네디를 죽일 수 있었겠는가. 언론과 경찰이 오즈월드의 주변을 열심히 뒤적거리는 동안 케네디를 암살한 거대한 배후와 암살의 설계자들은 느리고 조용한 걸음으로 뿔뿔이 흩어져 안전한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안락의자에 기대 샴페인을 마시며 뉴스를 본다. 그리고 며칠 뒤 어릿광대였던 오즈월드가 또다른 삼류 암살자들에 의해 계획대로 제거되면 경찰은 이제 사건의 핵심이 죽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잖아! 하는 표정으로 슬슬 사건을 종결시킨다. 세상은 한 편의 거대한 코미디다. 그러니 경찰은 총을 쏜 자만 찾아내면 되고 설계자들은 총을 쏜 자만 제거하면 된다.
--- p.124~125

다시 사람을 죽이고 돌아온 날 밤에 래생은 너구리 영감에게 물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될까요?”
“아니. 점점 더 적은 사람을 죽이게 되겠지. 하지만 돈은 점점 더 많이 벌게 될 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실력이 나아질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람들을 죽이게 될 테니까.”
하지만 너구리 영감의 예언이 틀렸다. 암살자들의 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암살자들의 값이 떨어짐으로써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값도 떨어진다. 그 말은 좀더 근사한 인간들이 이전 시대보다 더 많이, 더 쉽게 죽어나간다는 뜻이다. 영웅 아킬레우스를 탄생시키려면 무수한 신화들이 필요하지만 영웅 아킬레우스를 죽이는 데는 얼간이 왕자 파리스 한 명이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얼간이 왕자 파리스를 죽이는 데는 얼마가 필요할까?
--- p.179

“나는 이 집 곱창을 먹을 때마다 신의 내장에 대해 생각을 해. 인간이 보지도 상상하지도 않는 신의 내장. 높고,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 안에 감춰져 있는 더럽고, 냄새나고, 추악한 것들 말이지. 우아한 것들이 뒤에 감추고 있는 치사한 것들, 아름다운 것들이 뒤에 감추고 있는 추악한 것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 뒤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짓들. 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필연적으로 내장이 있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려고 하지.” 미토가 마치 설교를 하듯 말했다.
“이봐, 정신 차려. 이건 그저 돼지 내장이야.” 래생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인간의 장기와 가장 닮은 게 돼지 장기고 신은 자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성경에 씌어 있으니까 결국 이 내장은 신의 내장을 닮았겠지.”
--- p.278~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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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장르 영화 같은 재미를 주는 소설. 암살자 집단과 이를 조종하는 설계자들의 전쟁. 마치 제이슨 본 시리즈 같다. 인물들이 묵묵히 자기 숙명에 따른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죽어가는데, 악당조차 유능하고 품위 있다. 자기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프로페셔널들이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필요할 때에는 자기 생각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한다. 경거망동하지 않지만 피할 수 없을 때에는 과감하게 행동한다. 누아르란 이런 것.
- 문유석 (판사, 『개인주의자 선언』 저자)
『캐비닛』을 읽은 후의 감정이 ‘질투’였다면 『설계자들』을 읽은 후엔 ‘경탄’이다.
피 냄새를 맡은 이리처럼 흥분된다.
- 권여선 (소설가)
숙련된 킬러처럼 그는 군말을 하지 않는다. 빠르고 서늘하게, 또 서슴없이 읽는 이의 옆구리를 찌르는 문장과 이야기를 구사한다. 이런 이야기꾼과 소설을 우리는 기다려왔다.
- 박민규 (소설가)
김언수는 문자 그대로 천재다. 기발하고, 매력적이고, 지적이며, 유머러스하고 독창적이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전혀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 카렌 디온느 (소설가. 『마시왕의 딸』 저자)
쿠엔틴 타란티노와 카뮈가 현대의 서울에서 만난다고 상상해보라. 그것이 『설계자들』이다. 이 소설은 예상치 못한 유머와 정교한 액션으로 가득하다.
- 루이자 루나 (소설가. 『두 여자가 쓰러졌다』 저자)
잔혹하면서도 우아하고, 어두우면서도 시적인 살인에 관한 책. 김언수는 날카로운 유머와 빛나는 문체로 특별한 삶을 사는 평범한 암살자를 그려냈다.
- J. M. 리 (소설가. 『수사』 저자)
[킬 빌]이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났다. 이 피로 물든 작품이 그려내는 폭력은 서늘하고 정교하다.
- D. B. 존 (소설가. 『북쪽의 별』 저자)
블랙 유머와 날카로운 냉소, 환희와 충격으로 가득한 정치적인 우화.
- 북리스트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탁월하고 힘있는 정치 스릴러. 이 이상하고 야심만만한
소설은 장르문학 독자는 물론 ‘순문학’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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