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6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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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368g | 133*200*18mm |
ISBN13 | 9788954672221 |
ISBN10 | 8954672221 |
발행일 | 2020년 06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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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368g | 133*200*18mm |
ISBN13 | 9788954672221 |
ISBN10 | 8954672221 |
MD 한마디
[2020 젊은작가상 대상 강화길 소설집] 소설가 강화길의 단편집. 작가는 여성 누구나의 이야기와, 이를 둘러싼 풍경들을 직시한다. 원하지 않아도 기어이 부여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일상을 살아내는지 보여주며, 그 시선은 필연적인 질문과 기대를 동반한다. 지금 여기 새로운 시대가, 세대가 시작되고 있다. -소설MD 박형욱
음복飮福 007 가원佳園 043 손 075 서우 111 오물자의 출현 143 화이트 호스White Horse 185 카밀라 223 해설 | 신샛별(문학평론가) 그런 여자, 쓰(이)는 여자, 선택하는 여자 ―강화길의 『화이트 호스』를 위한 보너스 트랙 253 작가의 말 291 |
화이트 호스는 단편소설이다.
7가지 단편 소설 중 하나를 골라 리뷰를 적어본다.
가원- 등장인물은 박윤보 나 할머니 엄마
박윤보는 내가 세상에서 사랑하는 유일한 남자라고 소개한다. 특이한 점은 할머니 엄마는 호칭을 쓰고 할아버지는 호칭 대신 박윤보로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한다.
여기서 나는 할아버지를 박윤보로 표현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아마도 할아버지의 역할도, 남편,아빠로서의 역할도 다 충분하지 않은 박윤보만의 인생을 살아왔기에 그의 인생이 박윤보로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어서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버지는 아버지이고, 나는 나니깐 P46
손꼽히는 서예가 석당의 섯째 아들로 태어난 박윤보는 끊이지 않는 아버지 명성 밑에 태어나 컨트리 음악에 심취한 기대에 못미치는 아들로 생활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결국 돈도 가족도 자신의 목숨도 스스로 책임지지못하고 죽게 된다. 손녀는 할아버지의 사랑과 할머니의 대조적인 사랑에 상처도 받고 어린 시설 위안도 받으며 어느덧 어른이 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랑으로 믿었던 할아버지는 정작 나의 행복따위 안중에도 없었고 그렇게 화를 내고 때리고 혼을 내며 자신과 닮은 삶을 살지 말라고 채찍질을 하는 할머니는 나의 행복을 위해 미래를 위해 그러함을 이해하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왜 어째서, 그 무책임한 남자를 미워하는 것이, 이 미련한 여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힘든 것일까??
할머니가 원하는 삶. 밥값을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녀가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독립 후 할머니의 약한 모습을 보며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그리고 가원은 석당이 셋째 아들 박윤보를 위해 집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유도 보살펴줘야하는 존재이기에 라고 했는데 박윤보가 죽은 후 치매에 걸려 가원을 찾는 할머니를 보면 여성의 호로 쓰이는 이름의 가원은 결국 박윤보가 책임지지 못한 할머니를 위한 가원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등골이 서늘하고 숨이 막혔다. 미지에서 오는 공포가 아니라 누구나 여성이라면 한번쯤 겪었던, 혹은 두려워했던 상황을 직면하는데서 오는 서늘함이라니. 극사실주의의 공포는 내 존재가 어떤 종속물로서 다뤄지고, 나의 자유의지가 상황과 사람에 의해 꺾이는 것이 당연한 숨막히는 상황에서 온다. 그 어떤 괴물과 귀신, 살인마가 나오는 소설보다 무서웠다. 이건 영혼의 살인마에 대한 소설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