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12월 09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168쪽 | 514g | 160*215*15mm |
ISBN13 | 9788950983116 |
ISBN10 | 8950983117 |
KC인증 | ![]() 인증번호 : |
발행일 | 2020년 12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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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168쪽 | 514g | 160*215*15mm |
ISBN13 | 9788950983116 |
ISBN10 | 8950983117 |
KC인증 | ![]() 인증번호 : |
MD 한마디
[정재승 교수의 아주 특별한 뇌과학 동화] 내가 누구이고 친구들은 왜 저렇게 행동하고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돌아가는가? 뇌과학을 알게되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알게된다.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뇌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을 파헤쳐보는 책 - 어린이MD 김수연
『인간 탐구 보고서』를 시작하며 청소년들에게 ‘호모 사피엔스 뇌의 경이로움’을 일깨워 주었으면 등장인물 소개 프롤로그. 유에프오 카페, 영업 개시! 1. 엉뚱한 귀신 소동 어린 지구인들은 비이성적인 놀이를 즐긴다 보고서26_ 지구에서는 얼굴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2. 라후드의 탈출 시도 스스로를 속이는 지구인들의 눈, 코, 입 보고서27_ 지구인들의 감각은 서로 도움이 필요하다 3.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섣부른 착각이 지구인에게 미치는 영향 보고서28_ 지구인들은 호들갑쟁이다 4. 줍줍과 깜장이의 연결 고리 슬픈 지구인을 위로하는 이상한 방법 보고서29_ 지구인들은 모든 걸 마음 탓으로 돌린다 5. 완벽한 착각의 기쁨 돈과 시간을 들여 착각을 사는 지구인들 보고서30_ 지구인들은 매일 속는다 6.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지구인은 마음에 따라 시간을 다르게 감각한다 보고서31_ 지구인들의 후각은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7. 비밀 공유 나만 들을 수 있는 내 이름 보고서32_ 지구인들은 원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 뇌가 말랑해지는 시간 / 6권 미리 보기 |
요즘 '뇌과학'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책은 많지만, 초등학생을 위한 뇌과학 책은 드물다. 물론 뇌과학이론이 초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하기에 어려운 감이 없지 않다. 더구나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생소한 과학인 탓에 '인간의 마음을 연구한 과학(심리학)'을 접할 기회는 더더군다나 없다. 실제로 초등학생에게는 '프로이트', '아들러' 같은 심리학자들의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는 위인(?)들이었다.
하긴 '프로이트'의 심리학 입문을 볼라치면 온갖 야한 상상을 떠올리게 할 뿐이고, '아들러'에게서는 열등감(미움)을 마주할 용기라는 어마무시한 숙제를 안겨주는 까닭에 더더군다나 접하기 힘든 인물인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초등학생이 '뇌과학(심리학)'을 접해서는 안 되는 금기가 되어야만 할까? 그건 아닐 것이다. 오늘날의 '인공지능(AI)'도 인간의 생각(마음)을 연구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초등학생도 얼마든지 뇌과학을 접하고 즐길 수 있다. 바로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시리즈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그 가운데 '다섯 번째 책'으로 인간의 감각을 다루고 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맡아서 느낄 수 있는 '오감' 말이다. 이 감각은 초등교과에 이미 담겨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바로 '착각' 말이다. 도대체 왜 인간은 '착각'에 빠지는 것일까?
인간의 뇌는 참으로 놀랍다. 그동안의 기술발전으로 만들어진 '슈퍼컴퓨터'보다 월등한 성능을 갖고 있는데도 '망각'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진화시켜서 성능을 최소한으로 낮춰서 사용하는 매우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의 뇌가 100%의 성능 가운데 고작 1%를 사용하는데 그치고, 천재라는 특별한 사람도 최대 3% 이상을 써본 적이 없다는 우리의 뇌는 왜 이 모양으로 진화하게 된 것일까?
암튼, 이 책에서는 '감각'이라는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착각'을 주로 다루고 있는 탓에 앞선 질문에 대한 해답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착각'이라는 주제도 '망각'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뇌 성능을 크게 낮춰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 가운데 하나다. 아니면 '착각'을 통해서 더 큰 이득을 얻고 있는 것일까? 어쨌든, 인간의 감각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그래서 두 눈 크게 뜨고 '보고' 있는데도 속기 일쑤다. '차갑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차갑지' 않은 경우도 다반사다. '들리는' 것이 정말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냄새나 맛도 속이기 참 쉬운 감각이다.
이렇게 절대적이지 않은 '상대적'인 감각들에 둘러싸여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냉동창고에 갇혀 버린 사람이 얼어죽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영하 30도로 모든 것을 꽁꽁 얼려버리는 냉동창고에 갇혀서 온몸이 꽁꽁 얼어버린 실제 사건이기도 하다. 잠금장치 고장으로 안에서는 열고 나올 수 없는 불운한 사고였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사고 당시 냉동창고의 내부 온도는 영상 15도였다는 사실이다. 화물을 모두 내려놓고 빈 창고로 돌아오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낮은 온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냉동창고 안에 갇힌 사람은 온 몸이 꽁꽁 얼어버린 채 사망했다. 오직 스스로 '얼어죽을 거'라는 생각만으로 스스로를 꽁꽁 얼려버렸던 것이다. 주위 온도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생각'만으로 몸을 얼려버릴 수 있는 '착각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인간은 믿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때로는 '감각'을 조작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몸을 무쇠보다 단단하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강철보다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순간적이긴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왕왕 믿을 수 없는 힘을 발휘해서 극복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착각'을 통해서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감각의 착각'을 통해서 "난 잘 생겼어"라는 말 한마디에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며, 무더위나 강추위도 정신적으로 극복해내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시각 정보'를 덜 정확하게 받아들임으로 인해서 '착시현상'이나 '마술쇼'를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TV'나 '영화'와 같은 동영상도 재미나게 즐길 수 있고 말이다. 만약, 시각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이런 재미난 일상은 결코 즐길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바나나맛'과 '바나나향'도 간단히 즐길 수 없게 될 것이다. '바나나맛 우유'에는 결코 바나나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했다. "인간은 절대로 착각에 빠지지 않는다는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착각은 없다. 어쩌면 인간은 착각에 빠져 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때론 '진실'이 거짓보다 무시무시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앞선 책에서 '인간의 사춘기'를 다루면서 아우레인들의 지구 이주에 큰 걸림돌을 넘어 매우 위험하다(?)는 보고서를 아우레 본부에 보고한 '바바 요원'은 이번 책에서 그 '비밀임무'를 들키고 만다. 그간 '아싸 요원'은 바바의 비밀임무를 의심하며 증거를 찾고 있다가 이번에 '인간의 착각'을 다루면서 인간이 매우 위험하다는 자신의 판단이 실수인 것 같다며 '지구정복'을 미루어 달라는 보고서를 본부에 전송하려는 순간에 '아싸'에게 들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 인간이 위험한 존재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우레인의 지구정복이 결정되었다는 통보가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아우레인들의 지구정복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가? 뚜둔~
줄거리는 점점 뻔해가지만, 외계인의 지구정복 시나리오는 이미 여러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 이미 많이 다뤘기에 그닥 신기할 것도 없을 정도로 흔해빠졌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도 뻔하다. 지구인이 슬기롭게 외계인의 침공을 막아냈다거나 '의외의 변수'가 생겨서 외계인이 물러났다거나, 그도 아니면 서로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게 되었다는...아무쪼록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인 관계로 서로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결론을 택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해졌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 책의 재미가 '스토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뇌과학에 관한 배경지식'을 넓히는데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인간의 착각'을 다뤘다.
사실, 인간의 감각은 그닥 정확하지 않다. 다시 말해, 인간의 감각은 잘못 이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바로 '감각의 착각'이 너무나도 흔해서 정확한 감각을 꼽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엉터리 정보를 뇌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착각'이 일상다반사란 말이다. 이를 테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느꼈지만 정확하게는 8초 동안 '지속'된 일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거나, 2시간이 훌쩍 지난 것 같은 느낌적인 확신이 들어서 시계를 쳐다보니 고작 30분이 채 지나지 않았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누구나 겪는 '시간 감각의 오류'다. 인간은 '재미난 일'은 시간이 후딱 지나는 것 같고, '지루한 일'은 더디게 시간이 지나는 것 같은 '부정확한 감각'을 타고나기 마련이다.
어디 그뿐인가. '눈속임'을 얼마나 잘 당하는지 돈을 지불하면서 '마술쇼(눈속임쇼~)'를 보러가서 시종일관 신기해하곤 한다. 또한, 1조가지가 넘게 다양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후각기관'을 갖고 있음에도 냄새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손으로 뽑을 정도이고, 심지어 경험상 '뇌'로 인지하지 못하는 냄새는 맡은 적이 없다거나 맡아도 구별해낼 수 없을 정도로 무능한 편이다. 미각도 마찬가지다. 엄청나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음에도 '맛을 구분'해내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다. 심지어 다양한 맛을 섞으면 '원래의 맛'조차 알아내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각은 '시각'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어서 '레몬주스'를 빨간 색으로 만들면 '딸기맛'으로 느끼는 기이한 일까지 벌어지곤 한다. 또, 코를 막고 사과와 양파를 먹으면 양파를 사과처럼 먹으면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는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후각'을 함께 써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인간의 감각은 '생각'만으로도 심하게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영하 50도의 냉동창고를 청소하던 중 출입구가 닫혀 그 안에서 일하던 작업자가 얼어죽는 일이 발생한 적도 있다. 실제로는 냉동장치가 망가져 창고 안의 온도는 '영상'이었는데도 말이다. 죽은 작업자의 사인은 놀랍게도 '저체온증으로 인한 동사'였단다. 또, 절친한 친구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노인이 시름시름 앓다가 뛰따라 돌아가신 사건도 발생했단다. 평소에 앓던 병도 없으신 건강한 분이셨는데도 말이다. 함께 놀던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에 극심한 외로움을 느꼈고 더는 즐겁게 살 희망이 보이지 않자 '살 의욕'을 잃어버린 탓이라는 놀라운 진단결과가 더욱 깜짝 놀라게 만든다.
이처럼 '인간의 감각'은 매우 둔하고 엉터리며 '보고 싶은대로, 듣고 싶은대로, 심지어 하고 싶은대로' 제맘음대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 도대체 인간의 감각은 왜 이 모양일까? 온통 '부정확'한데도 쓸모가 있기는 한 걸까? 사실 '인간의 감각'은 훈련을 통해서 대단히 민감하고 정확하게 쓸 수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인간이 '감각기관'을 엉터리(?)로 사용하는 까닭은 감각의 부정확함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인생의 쓴맛을 견디고 이겨내면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을 경험상 알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는 것보다 오히려 낮추거나 무감각해짐을 선택하여 더 나은 결과, 또는 예상치 못했던 더 큰 이익을 얻고자 진화(?)한 결과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래서 '바바 요원'도 이토록 부정확한 인간의 감각능력이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고, 힘든 상황을 이겨낼 새로운 힘을 얻기도 하며, 쓰디쓴 인생의 맛을 느낀 뒤에 더욱더 달콤한 행복이 찾아올 거라는 비법으로 승화되는 것을 보면서, 지구인의 의외로 난폭하고 위험하지 않다는 긍정적인 면을 찾아낸 탓에 '지구정복'을 미루고 좀 더 지켜보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일테다.
다음 책의 주제는 수업시간에 졸던 아이도 눈빛을 초롱초롱하게 되살려내는 '성'이다. 과연 '지구인의 성'에는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는 것일까? 개봉박뚜~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