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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스 로마사 4

리비우스 로마사 4

: 로마와 지중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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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 교양서 top100 1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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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016쪽 | 150*225*60mm
ISBN13 9791191260441
ISBN10 119126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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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하지 않았는데 간절히 바란 것을 제공받게 된다면 그런 선물을 경멸하지 마십시오. 오늘날 여러분은 두 가지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 선택은 늘 여러분에게 열려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그런 기회는 오래 남아 있지도 않습니다. 오랫동안 바랐지만, 감히 행동에 나서지는 못했지요. 필리포스로부터 해방되는 것 말입니다. 이제 강력한 함대와 병력을 이끌고 로마 인들이 바다를 건너왔고,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거나 위험을 겪는 일 없이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동맹을 일축한다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여러분은 이제 로마 인을 동맹으로든, 적으로든 받아들여야 합니다.”
--- p.120

“내가 이 섬을 아카이아 인들이 소유하면 이득이 될 거라 생각했다면 원로원과 동포들에게 아카이아 인들이 그대로 섬을 소유하게 하자고 조언했을 것이오. 거북이는 껍질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을 때 온갖 공격을 받아도 안전하오. 하지만 어느 부분이라도 몸을 내놓으면 취약하게 되지요. 똑같은 논리가 아카이아 인들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온 사방이 바다이므로 당신들은 펠로폰네소스 경계 안에서는 어느 곳이든 쉽게 단합할 수 있고, 그렇게 단합하여 쉽게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소. 하지만 더 큰 지역을 차지하려는 욕심에 그 경계를 넘는 순간 외부의 모든 부분이 무방비가 되어 온갖 공격에 노출될 드러날 것이오.”
--- p.388

하지만 곧 이런 논쟁에 대한 언급과 그에 관련된 모든 기억은 더 큰 싸움이 생겨나서 희미해졌다. 그 싸움은 만리우스보다 더욱 훌륭하고 유명한 사람과 관련된 것이었다. 역사가 발레리우스 안티아스는 푸블리우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퀸투스 페틸리우스라는 이름을 가진 두 명의 동명이인에게 고발당했다고 전한다. 이 고발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았다. 몇몇 사람은 호민관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한 공동체 전체를 탓했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두 도시가 거의 동시에 주요 시민들에게 배은망덕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들은 로마가 더욱 배은망덕하다고 했는데, 정복된 카르타고는 정복된 한니발을 패배 때문에 쫓아냈지만, 승리한 로마는 승리한 스키피오를 승리 때문에 쫓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법률에 의한 조사를 함에 있어, 아무리 명성이 높더라도 소환을 면제받은 시민은 여태껏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자유의 평등화에서 필수적인 것이 가장 힘 있는 사람도 재판에 회부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비난된 어떤 사안에 대하여 해명조차 들을 수 없다면 국가 최고 권력은 말할 것도 없고 대체 어떤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들은 공평한 정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에겐 폭력도 부당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 p.563

이후 아프리카누스에 관한 논의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는 리투르눔에서 여생을 보냈으며, 로마를 떠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임종 때 살던 시골 지역에 자신을 묻고 묘비도 그곳에 세우라고 했는데, 배은망덕한 고향 로마에서는 장례식을 치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여러모로 기억해 주어야 할 사람이었지만, 평시에 세운 업적보다는 전쟁에서 세운 공적으로 더 기억되어야 마땅한 사람이었다. 그의 한평생에서 계속 전쟁에 관여한 전반부가 후반부보다 더욱 눈에 띄었다. 만년에 그의 행동은 그 광채를 잃었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의 첫 번째 집정관 시절과 두 번째 집정관 시절은 아예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설혹 감찰관 시절을 더한다고 하더라도 생애 후반은 전반보다 훨씬 빛바랜 시기였다.
--- p.570

각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대표 세 사람의 죽음은 활동한 시간이 일치했다는 사실보다는 훌륭한 생애에 어울리는 최후를 맞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하다. 우선 그들은 모두 조국이 아닌 타지에서 죽고 매장되었다. 한니발과 필로포이멘은 독을 마시고 쓰러졌다. 한니발은 주인에게서 배반당한 추방자 손님이었고, 필로포이멘은 포로로서 사슬에 묶인 채로 감옥에서 죽었다. 스키피오는 추방자나 죄수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된 재판일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그가 법정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호명되었고, 그는 자발적으로 추방형을 자신에게 부과했다. 그리고 그 형벌은 그의 장례식까지 이어졌다.
--- p.652

집정관은 페르세우스에게 다음의 말을 그리스어로 말했고 이어 참모 장교들에게는 라틴어로 말했다. “당신은 여기에서 인간 운명의 변화무쌍함에 대한 주목할 만한 사례를 보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특히 자네들 젊은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오. 따라서 번영의 때에는 그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오만하거나 난폭하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오전의 행운을 너무 믿어서도 안 됩니다. 저녁에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번영의 순풍으로 인해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 역경에 의해서 자신의 뜻이 꺾이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남자입니다.”
--- p.916

여러분들은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할 수는 있으나 전쟁을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로도스의 단 한 사람도 로마를 상대로 무기를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신들이 끝까지 분노를 풀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운명적인 회담 결과를 고국에 전할 것입니다. 그러면 로도스에 있는 모든 자유인 남녀들은 그들의 돈을 가지고 배에 오를 것입니다. 우리는 집과 신전을 버리고 로마로 건너올 것입니다. 그리고 민회와 원로원 앞에다 국가의 것이든 개인의 것이든 우리의 금과 은을 모두 쌓아올리고 우리의 신병과 우리 처자식의 신병을 모두 여러분의 처분에 맡길 것입니다.
--- p.938

심지어 내가 보기에도 이런 좋은 행운은 너무 과도하여 잘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왕실의 재물을 배에 싣고 또 승리한 병사들을 승선시켜 이탈리아로 돌아올 때,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히는 것은 아닐까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순항한 끝에 모든 것이 로마에 무사히 도착했고 이윽고 나로서는 이렇게 기도하는 일만 남게 되었습니다. 행운은 최고점에 도달하면 반대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반전이 벌어져야 한다면 공화국이 아니라 나 자신의 가정에서 벌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국가의 행운이 나 자신에게 벌어진 엄청난 참사로 인해 나쁜 쪽으로 방향 전환하는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승리는 마치 인간의 일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내 두 아이의 죽음으로 제지당했습니다.

페르세우스와 나는 인간의 운명에 대하여 아주 주목할 만한 두 가지 사례로 제시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포로가 되어 자식들이 그의 앞에서 포로 신분으로 걸어가는 광경을 보았으나 그래도 그 자식들의 몸은 안전하고 튼튼합니다. 반면에 나는 그에게 승리를 거두었으나, 한 아이의 장례식을 치르고 개선 마차를 타러 왔으며, 카피톨리움에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하나 남은 아이마저 마지막 숨이 넘어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루키우스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의 이름을 이어줄 자식은 이제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앞서 태어난 두 아들은 대가족 집안의 자식이라도 되는 양 다른 가문에 입양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은 이제 각각 코르넬리우스와 파비우스 가문의 사람입니다. 비록 내 가정에는 이런 참사가 벌어졌으나 저는 공화국의 행복과 행운이 더욱 창대해진 사실에서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 p.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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