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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난이 온다

: 뒤에 남겨진 / 우리들을 위한 / 철학 수업

김만권 | 혜다 | 2021년 01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44건 | 판매지수 29,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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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비판 54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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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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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38g | 145*210*15mm
ISBN13 9791191183030
ISBN10 119118303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다가올 빈곤,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산업혁명 직후 부는 소수에 집중됐다. 『공산당 선언』이 인기를 끈 배경이다. 21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부의 집중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평등은 혐오와 분노를 낳는다. 늘어나는 격차 앞에 놓인 우리의 선택지는 무엇일까? 철학자 김만권이 답한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팬데믹, 뉴노멀, 4차 산업혁명, 부의 불평등, 늘지 않는 일자리, 플랫폼 노동...
세상은 대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빈곤, 혐오, 모멸의 시대에 인간의 존엄은 어떻게 지켜 낼 수 있는가?
이 책은 그에 답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위기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모든 이들이 체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질병뿐만이 아니다. 팬데믹이 새로운 자본주의의 문제점 역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과 부의 양극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전통적인 사회보호망을 잃은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황폐해질 수 있는지, 생존을 위해 전쟁하듯 살아가는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사람들이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는 우리들의 미래는 암울한 전망들로 가득하다. 경제 성장은 멈춘 지 오래고, 실업률은 떨어질 줄 모른다. 대학을 나와도 남는 건 빚뿐이고,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서울에 전세 한 칸 구하기 어렵다. 정규직은 하늘에 별 따기라는데, 팬데믹으로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설상가상으로 인공지능, 산업용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기술의 발전까지 우리의 일자리를 노리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세상을 급격히 변화시키는 산업혁명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노동자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갔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기술 발전은 초국적 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다. 동시에 노동의 경계는 점점 더 모호해지며 노동자들은 ‘0시간 고용’, ‘클라우드 노동’, ‘컨시어지 노동’, ‘플랫폼 노동’ 등 충분한 삶의 질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고용 형태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2 기계 시대라고도 불리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런 경제적 어려움은 사회적 안전망이 사라지며 찾아온 것이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디지털의 얼굴을 한 시대의 노동과 가난은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과연’ 있을까? 정치철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거리에서 수많은 강의를 해 온 저자는 먼저, 이런 현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설명하고, 현재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진단하며, 마지막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한다. 기계와 긍정적 파트너십을 맺고,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것을 막으며, 평범한 다수가 보호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책 속에서 저자는 이런 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인간은 그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존엄을 지켜 낼 수 있을 거라고, 마치 세상에 종말이 온 것 같지만 모든 종말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는 거라고…. 그가 건네는 따스한 손길을 잡고 함께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0 〈프롤로그〉 만질 수 없는 시대의 ‘평범한 우리’

16 제 1장 인공지능의 시대에 던지는 다섯 가지 질문
- 우리가 만들어 갈 세계

19 지난 10년간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
25 지난 산업혁명 과정에서 배워야 할 점
31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한 5가지 질문

34 제 2장 인공지능은 인류의 적인가
- 특이점의 도래와 변곡점에 선 인간

37 수레바퀴에서 슈퍼컴퓨터까지
39 무어의 법칙 그리고 다가오는 ‘특이점’
44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는 결국 인간이 아니다
50 인간보다 더 똑똑한 기계, 인간에게 위협일까?
54 사라지는 일자리들
61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역설 :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왜 생존을 걱정해야 할까?
67 인간과 기계, ‘긍정적 파트너십’ 만들기
70 기계의 도움을 두려워 말라 : 도구로서의 인공지능
76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윤리가 필요하다

78 제 3장 21세기, 자본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기술혁신이 만든 지구적 시장의 도래와 자본의 변신에 대하여

81 서로를 위한 보호가 가능했던 시절 : ‘브레튼우즈 체제’
85 신자유주의,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다 : 지구적 시장의 도래
94 ‘누가’, ‘왜’ 복지국가를 걷어차 버렸나?
103 신자유주의 시대의 윤리 : 네 삶은 네가 책임져야 한다!
111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 : 스마트폰이 인류를 바꾸다
114 자본의 본질을 바꾸다 : 플랫폼 자본의 등장
119 누구나 생산수단을 소유할 수 있는 세상?

125 제 4장 소수의 부자가 모든 걸 가진다
-디지털 시대, 지구적 시장이 만들어 낸 불평등
128 점점 더 양극화되는 세상
132 디지털 디바이드 : 기술의 혜택은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137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 낸 ‘울트라리치’들
143 부유해진 국가, 가난해진 정부
150 점점 더 막강해지는 슈퍼리치들의 영향력
153 포스트민주주의 : 새로운 봉건주의의 도래
161 부자가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 : 샌더스와 코빈 열풍
169 백래시, 트럼프의 등장과 우파 포퓰리즘의 지배

174 제 5장 제2 기계 시대의 노동과 빈곤
-잉여가 되어 버린 삶

177 ‘액체 근대’의 도래와 뒤바뀐 운명
184 지구적 시장이 만든 창조적 파괴
188 소비사회와 실업, 잉여가 되는 삶
196 플랫폼 노동의 현실1 : 컨시어지 노동자들
202 플랫폼 노동의 현실2 : 클라우드 노동자들
206 플랫폼 밖의 모호한 노동들 : 호모 사케르가 되는 길
211 존중하지도 않는 노동이 왜 인간의 자격이 될까?
214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이게 하라!

218 제 6장 제2 기계 시대의 인간다운 삶의 조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221 한나 아렌트와 ‘제1 기계 시대’의 문제 : 노동의 지배
225 새로운 시대의 분배 기준 : ‘노동’ 밖으로 나가자
227 인간이 기계와 파트너십을 맺을 권리 : ‘디지털 시민권’
238 로봇이 일하게 하고 그 이익을 나누어 갖자 : 로봇세
241 초국적 플랫폼에게서 우리가 일한 몫을 받아내자 : 구글세
243 지속적인 소비력을 나누어 주자 : 기본소득
247 인생을 설계할 자금을 주자 : 기초자본
254 노동 ‘안’에서 지어지고 있는 새로운 대안 : ‘전국민 고용 보험’
259 노동 ‘밖’으로 나가야 노동이 산다

262 [에필로그] 위기에 뒤로 남겨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라
-능력주의의 함정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렇게 변해 버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요? 과거 여러 차례 대변혁의 시대를 겪었던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기계를 부수고, 변화를 거부하고, 기계한테 지배받을까 봐 두려움에 떨어야 할까요? 하지만 인류의 지난 경험은 그런 불안과 거부가 지나친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알려 주고 있어요. 사람들이 일자리를 뺏길까 불안에 떨며 거부했던 새로운 기술들이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와 풍요로움을 가져왔거든요. 그런 경험을 가진 우리가, 낡은 기계의 옆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새로운 기계 시대를 거부한다는 건 너무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요? 오히려 새로운 기술과 파트너십을 만들고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더 현명한 태도가 아닐까요?
--- 「지난 10년간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 중에서

“기술의 발전이 인간 역사상 가장 많은 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시대에, 왜 우리는 일자리라는 생존 수단을 고민해야만 할까?” 다시 말해 “인류가 탄생한 이래 가장 파이가 커진 시대에, 나눌 것이 가장 많은 시대에, 왜 우리는 내 몫의 파이를 어떻게 지켜 내야 할지 걱정하는 것일까?” 제 생각엔 우리가 고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생산력 증대가 필요했던 결핍의 시대의 분배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역설」 중에서

그런데 이 플랫폼 자본주의라는 게 참 신기해요. 전통적으로 자본이란 말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요. 반면 노동은 ‘생산수단 대신 노동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뜻이죠. 이 정의에 따르면 자본가와 노동자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생산수단의 유무예요. 노동자는 노동력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자본가의 억압과 착취를 견뎌야 하고, 자본가는 생산수단을 갖고 있기에 노동자에게 부당한 권력을 행사할 수도 있었어요. 굿윈에 따르면,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자본’이라는 이 전통적인 생각이 플랫폼 자본주의의 등장으로 인해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거죠.
--- 「누구나 생산수단을 소유할 수 있는 세상?」 중에서

바텔스는 시민들의 소득수준을 상, 중, 하로 나눈 다음, 각 집단의 정책 요구에 대해 미국 상원의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어요. 통계에 따르면 상원 의원들은 소득분포의 하위 3분의 1에 해당하는 유권자들의 의견을 사실상 완전히 무시했어요. 정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말이죠. 여러분도 알다시피 ‘최저임금’은 소득이 낮은 사람들을 위한 대표적인 정책이잖아요. 그런데 이 정책이 만들어지는 동안 저소득층의 의견에 대한 상원 의원들의 반응성은 마이너스였어요. 이 말은, 저소득층의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에요.
--- 「소비사회와 실업, 잉여가 되는 삶」 중에서

쇼핑할 때 가난한 이들이 쇼핑센터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다면 어떨까요? 물건을 살 돈으로 저 가난한 자들을 도와줘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부담을 느끼며 소비 욕구가 사라지겠죠.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을 보이는 곳에서 제거하는 거예요. 우리의 시야에서 이들을 사라지게 하는 데 가장 효율적이며 정당한 방법이 바로 ‘노동 윤리’예요. 제2 기계 시대, 소비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노동을 존중하지 않으면서도 노동 윤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바우만은 말하고 있는 거죠.
--- 「존중하지도 않는 노동이 왜 인간의 자격이 될까?」 중에서

이런 발상 아래 제2 기계 시대에 상응하는 권리로, 인간과 기계가 파트너십을 맺을 권리, 디지털 세계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권리가 시민권으로 확립되어야 한다는 제안을 했어요. 이 디지털 시민권은 새로운 세계가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이해하고, 그 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21세기의 ‘권리들을 가질 권리’가 되리라 확신해요. 거기에 더하여 제2 기계 시대가 만드는 불평등을 교정하고, 시대에 상응하는 분배 재원이 될 로봇세와 구글세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어요. 우리가 일자리를 양보한 대가로 받은 로봇세는 ‘모두를 위한 소비력’을 제공하는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우리가 집단적으로 정보를 만들고 창조하는 부불노동의 대가로 받는 구글세는 ‘모두를 위한 상속’을 위해 기초자본의 재원으로 쓰자는 제안도 했어요.
--- 「‘노동’ 밖으로 나가야 노동이 산다」

모두가 알다시피 위기의 시대엔 배제되는 자들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비상구를 찾아 나가는 길에 어떤 이유로든 뒤에 남겨진 자들은 더 이상 동료 시민들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되죠. 우리가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불신으로 분열된 사람들 사이에, 동료 시민으로서 갖는 사회적 신뢰가 새롭게 재구성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결국 보호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야말로 경계의 불확실성을 마주하며 대다수가 불안에 떠는 시기에 가장 필요한 일 아닐까요?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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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세상을 급격히 변화시키는 산업혁명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노동자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갔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기술 발전은 초국적 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다. 동시에 노동의 경계는 점점 더 모호해지며 노동자들은 ‘0시간 고용’, ‘클라우드 노동’, ‘컨시어지 노동’, ‘플랫폼 노동’ 등 충분한 삶의 질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고용 형태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2 기계 시대라고도 불리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런 경제적 어려움은 사회적 안전망이 사라지며 찾아온 것이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디지털의 얼굴을 한 시대의 노동과 가난은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과연’ 있을까?

정치철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거리에서 수많은 강의를 해 온 저자는 먼저, 이런 현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설명하고, 현재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진단하며, 마지막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한다.
기계와 긍정적 파트너십을 맺고,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것을 막으며, 평범한 다수가 보호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책 속에서 저자는 이런 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인간은 그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존엄을 지켜 낼 수 있을 거라고, 마치 세상에 종말이 온 것 같지만 모든 종말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는 거라고….

그가 건네는 따스한 손길을 잡고 함께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위기에 뒤로 남겨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라!”

모두가 불안하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중산층 10명 중 8명은 자기가 빈곤층이라 여기고 있다고 한다. 31평 아파트와 중형급 자가용을 가지고 있으며, 하루 2.1잔의 커피와 6,200원짜리 점심을 먹고, 하루 평균 8.2시간 일하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65.4%가 속하는 중산층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삶을 안정적이라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다.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이들에게 삶은 외줄타기와도 같다.

위기 속에 위기가 찾아왔다. 인공지능, 디지털 기술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더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과 불안정한 사회적 안전망은 새롭게 변모한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을 더욱더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인류의 역사엔 여러 차례 급변의 시기와 위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산업혁명은 사회 전반의 풍요로움을 증가시키며 노동자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가게 했고, 새롭게 만들어진 기술과 기계들 또한 이를 다루어 낼 수 있는 숙련된 노동력을 더 많이 필요로 했다. 안정적인 노동력의 공급이 중요해지자 기업과 국가는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노동계층의 성장은 노동 3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으며 사회는 평범한 이들의 삶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하지만 제2 기계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 불리는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기반 산업들이 만들어 내는 풍요로움은 노동자들에게 적절히 분배되지 않고 몇몇의 초국적 기업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슈퍼리치들은 정치의 영역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상위 5%가 전체 자산의 50%을 가지고 있는 현실. 운동장이 기울어졌다고 하지만, 사실 그들과 우리는 아예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 평범한 우리들의 삶은 어떠한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 사회’는 ‘0시간 고용’, ‘클라우드 노동’, ‘컨시어지 노동’, ‘플랫폼 노동’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노동, ‘경계가 모호한 노동’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들은 엄연히 고용된 노동자이지만 자영업자 취급을 받으며 노동자로서의 권리는 하나도 보장받지 못한다.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아예 처음부터 노동자로 인정되지도 않는다. 그런 그들을 향해 세상은 인공지능이 그나마 남아 있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거기에 팬데믹까지 덮친 상황, 평범한 이들의 일상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난 이러한 변화들은 평범한 이들의 삶을 점점 지옥도로 만들어 가고 있다. 새롭게 변모한 자본주의 아래 아무런 보호망 없이 내던져진 우리들, ‘새로운 가난’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우리가 물어야 하는 것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현실을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5가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첫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은 인간의 삶을 어떻게, 얼마나 바꾸어 놓을까? 새로운 기계는 인간에게 닥친 새로운 고난일까, 기회일까? 인간과 새로운 기계는 서로 의존하는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을까?

둘째, 기술의 발전은 자본주의의 본질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 자본주의의 중심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공유 플랫폼이란 어떤 것일까?

셋째, 21세기 자본주의는 왜 극소수의 승자와 엘리트만을 위한 것이라 비난받고 있을까? 그렇다면 다수가 통치하는 민주주의는 왜 자본주의의 이런 병폐를 방치하고 있는 걸까?

넷째, 승자와 엘리트의 독식 사회에서 노동은 그에 합당한 존중을 받고 있을까? 빈곤, 혐오, 모멸의 시대에 인간이 존엄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섯째, 21세기 새로운 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불평등이란 해결 가능한 문제일까? 만약 해결하고자 한다면 어떤 시도가 가능할까?

저자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분배 기준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이 질문들에 답하려 한다.

위기에 뒤로 남겨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라

‘코로나19’라는 위기의 시대는 평범한 우리들에게 서로 다가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더욱 고립될 것이다. 디지털 장비들을 사용할 돈이 없거나 그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기업은 위기를 핑계 삼아 더 많은 자유를 요구하며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사회적 안전망 없이 노동 현장에 내몰린 이들은 더욱더 소외되고 있다. 이런 환경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연대는 점점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위기의 시대엔 배제되는 자들이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비상구를 찾아 나가는 길에 어떤 이유로든 뒤에 남겨진 자들은 더 이상 동료 시민들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된다. 결국 이 새로운 위기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신뢰가 새롭게 재구성될 것이다. 그렇다면 보호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야말로 경계의 불확실성을 마주하며 대다수가 불안에 떠는 시기에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차별 대신, 혐오 대신, 각자의 가슴속에 서로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품는다면, 맞닿은 마음의 온기가 우릴 지켜 줄 거라 믿으며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마지막 말을 남긴다.

‘위기에 뒤로 남겨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라.’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동서를 막론하고, 공교육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삼촌이 훌륭한 교육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제는 교육자로서의 삼촌은 약해졌을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사라지고 있다. 김만권 박사의 『새로운 가난이 온다』는 그 희미해진 교육자-삼촌을 우리 곁에 되돌려 준다. 친절하게, 그러면서도 멋스럽게, 인간과 기술, 경제와 사회의 변모를 철학의 눈으로 훑어 정치의 입으로 풀어준다. 이제 안심이다. 내 아이에게도 드디어 다시 교육자-삼촌이 생겼다.
-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MBC [100분 토론], KBS 1라디오 [열린 토론], TBS TV [정준희의 해시태그] 진행자)

한나 아렌트는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이라고 했지만 김만권은 ‘새로운 시대의 사람들’이라고 고쳐 부른다. 정치철학자 김만권의 글, 책을 읽는 이유다. 그는 세상을 읽지만 그 독법에는 늘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다. 김만권은 바로 그 ‘사람의 자리’를 고민하는 정치학자다. 사람의 자리가 무엇인가로 대체될 것이라 말하는 시대지만 여전히 김만권은 사람의 자리를 고민한다. 그래서일까, 어둠 속에서도 그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게 된다. 김만권은 섣부른 회의주의에 거리를 두고 낭만적 허구도 거절한다. 그런, 세심하고 겸손한 인간학, 그게 김만권의 글이다.
- 강유정 (강남대 교수)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공유경제…. 세상이 변하는 속도에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인간을 위해야 할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양극화를 부추기고, 민주주의를 변질시키며, 사회적 보호 장치마저 해체하고 있다. 이 책은 온기 없는 숫자와 데이터로 21세기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무지에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 대신 변화를 부르는 충격을 선택한 것이다. 거대한 부와 권력을 지니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미래는 디스토피아이어야만 하는 것일까? 필자는 이에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한다. 노동의 가치, 능력주의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사고의 틀을 깨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위기에 뒤로 남겨지는 사람이 없도록, 어느 누구든지 그 사람이 될 수 있기에….
- 양지열 (변호사)

만권 오빠처럼 잘 우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네 살짜리 내 아이보다 잘 우는 것 같다. 학자 중에서 마음에 굳은살이 박이지 않아 이렇게까지 잘 우는 사람은 귀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유학 가기 전날 연희관 앞 벤치에 앉아서 조용히 울고 있던 오빠의 뒷모습을 아직도 복잡한 감정으로 기억한다. 요즘도 기쁘다고 울고, 슬프다고 울고, 책 읽다가 울고, 사랑한다고 운다. 원고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그 다정한 눈물을 글로 빚어냈구나. 오빠는 이번 책을 자기 넋두리이자 슬픔의 표현이라고 했다. 이 다정한 철학자의 슬픔이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결국 힘이 되고 기쁨이 되면 좋겠다. 손을 맞잡을 수 없는 시대에도 서로의 마음만은 맞잡을 수 있기를….
- 이진민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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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제2 기계시대, 인간적 삶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필*아 | 2021.02.18 | 추천37 | 댓글42 리뷰제목
"문명, 즉 인간적 삶의 가능성은 삶을 보장하는 수단들을 합리적으로 예견하는데 달려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삶(문명화 된 삶)이 바로 그 삶을 가능케 해주는 수단들로 환원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타산적인 수단들 너머로 그 수단들의 목적을 찾는다."       - 조르주 바타이유, 『에로스의 눈물』 머리말 中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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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즉 인간적 삶의 가능성은 삶을 보장하는 수단들을 합리적으로 예견하는데 달려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삶(문명화 된 삶)이 바로 그 삶을 가능케 해주는 수단들로 환원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타산적인 수단들 너머로 그 수단들의 목적을 찾는다."       - 조르주 바타이유, 『에로스의 눈물』 머리말 中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삶을 지켜내는 거대한 수단들이라면 민주주의, 자본주의,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과학기술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조르주 바타이유'의 위 문장처럼 이것들이 더는 우리들의 삶을 가능케하는 수단이 아닌 것 같기만 하다. 이제 우리들은 이 수단들 너머의 새로운 가치를, 구체적 수단을 찾아야 할 그런 굴곡이 바뀌는 지점 어딘가에 도달해 있다는 생각에 압도되고 있는 느낌이다. 

 

거대화된 자본은 노동을 더이상 창출하지 않고 사용하던 인간재료를 뱉어내고 있을 뿐이며,  부(富)는 극단적 양극화로 치달으며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양산되는 가난은 혐오와 모멸에 내몰려 인간 존엄이라는 허울좋은 언어만 남았으며, 이에 환멸을 가진 사람들은 엉뚱하게도 극우화된 포퓰리스트의 선동에 현혹되어 민주주의의 근간조차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게다가 인공지능을 비롯한 정보기술의 급진성, 로봇화를 비롯한 무인화 등은 인간 노동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치 이를 가속화시키려는듯  코로나19의 지구적 점령은 비접촉의 일상화를 강요하며 기술변혁에의 적응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변혁의 시기가 안고 있는 이같은 문제들'을 간과하고 그저 다가 오는 상황을 맞이해도 '인간적 삶'이라 부르는 것들이 지속될 수 있을까?   "현재 상황에 익숙해져 전문가들조차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 낼 변화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현상유지 편향'"처럼 아무런 문제의식도 떠올리지 못하고, 피상적 인식 속에 그저 안주하는 삶이 계속 될 수 있겠는가? 라는 물음이기도 하다. 

 


 

저자 '김만권'은 이 물음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여 문제들에 도사린 본질, 그 현상들을 꿰뚫어 새로운 수단들, 즉 인간 존엄을 지키며,  껍데기만 남아가는 민주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현실의 삶에서 작동 가능한 불평등의 해소를 위한 제도와 가치들을 사유한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마지막장인 6장에서 '인간다운 삶의 조건'인 새로운 수단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기계와의 긍정적 파트너십을 말하는 2장 '인공 지능은 인류의 적인가'를 제외한 3~5장은 21세기 오늘에 이르는 자본의 변화와 불평등 세계의 심화를 가져온 현상들을 과잉 친절이라할만큼 세세한 설명들을 통해 왜 지금 우리가 이 물음들을 숙의해야하는지를 성찰하고 있다. 

 

A. 부불노동(不拂勞動)의 세계 - 고용감소, 승자독식, 하인경제

 

한국 사회가 구미 선진국가들의 자본주의 경제 발전단계를 그대로 쫓은 것은 아니기에 복지국가를 거치지 못했음에도  "네 삶은 네가 책임지는 것이다"라는  자본주의 지배윤리만을 빼닮은 우리 사회는 '공유경제' 또는 '플랫폼 자본주의'로 불리는 기괴한 자본 축적 체계에 맞닥뜨리고 있다. 저자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노동인 부불노동을 적시하며 "자본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부불노동이라는 노동착취의 잉여분이 자본축적인 것은 자본주의의 일반법칙이지 새로운 변화인 것은 아니다. 다만 오늘의 자본 축적 행태의 전형이 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중대한 이해라 할 것이다.

 

"여러분은 독립사업자입니다, 여러분을 보호하는 일은 스스로가 해야합니다.  (...)  생산수단의 소유 권리도 너에게 주마, 그러니 이제 관련 비용도 스스로 부담해라!"    - 120, 121쪽에서

 

자본이 이제는 생산수단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거나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부를 축적한다.  이를테면 유튜브나 페이스북의 콘텐츠는 이용자가 만든다. 콘텐츠 생산자를 고용하지 않는다. 혹은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택시나, 숙박시설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공유경제라는 이름 아래 부불노동의 댓가를 챙긴다. 아마 이보다 더욱 착취적인 것은 배달,택배 플랫폼 자본들일 것이다. 배달, 택배기사는 독립사업자로 계약하기에 자본들은 이들에게 소위 산재,고용,건강보험등 사회보장비용을 한 푼도 부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용 장비, 도구, 유지비 일체도 노동자들이 떠안는다. 자본은 손도 안대고 코를 풀며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자본가가 챙기는 구조이다.

 

전통적 산업자본은 일부라도 자본 재생산을 위해 생산재와 노동력 구매에 투자되었는데, 이제는 모두 자본가의 품속으로 들어간다. 이에 더해  "새 공장은 자동화 공정으로 사람 개입을 최소화하는 스마트팩토리가 될 것"이라했다는 전기차 배터리 신설공장 뉴스기사처럼 자본의 유기적 구성에 있어서 인간 노동력은 거의 제로화 되고 있다.  천문학적 자본 투자가 있어도 고용은 발생치 않는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오늘날의 기술 발전이라는 것은 "사회계층 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만 혜택이 주어지고 대부분의 인간은 쓸모없는 존재로 버려진다는 의미이다.  2014년에서 2018년 사이에 불안정한 비임금 노동자가 213만명 늘어나 613만명이 되었다는 2020년 국세청 보고서는 이미 한국사회의 현실적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자본구조의 변화로 인한 고용감소와 실업자 양산 추이의 문제와 병행하여 디지털 분야의 전형적인 승자독식 시장 양상은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소위 울트라리치(Ultra-rich)를 탄생시키고 소득의 양극화를 첨예화시킨다. 국세청의 2017년 귀속분 통합소득 발표자료는 0.1% 상위 소득자가 하위 27%, 6295,000명의 소득만큼 벌고 있음을 보여준다.  21세기 자본주의는 이들 슈퍼, 울트라 리치들의 세계가 도래했음을 선언하고 있다. 그런데 자본의 이러한 독식 체제는 단순히 경제적 불평등과 고용절벽이라는 비상함만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B. 거대 자본과 민주주의 퇴락

 

경제의 지구화, 초국적 기업 출현의 역사는 책에 미루기로 하고다국적 기업인 거대 자본은 이제  '제도로서의 기업'이 되었다고 진단하는 영국의 사회학자 '콜린 클라우치'의 말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일례로 GM이 군산자동차 공장의 폐쇄를 을러대며 한국 정부의 재정지원과 노동관련 법규가 친기업적이지 않다고 협박하는 것처럼 기업이 제도 권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들은 일반 시민에 비해 훨씬 효율적으로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상당한 권력을 가지면서 자본축적지()인 해당 공동체에 충성할 아무런 의무도 지지 않는다. 결국 권력화된 거대 자본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제약을 부과한다.

 

한편 시민 삶의 안정성을 위한 공공적 가치를 위해 존재하는 공기업을 오직 이윤, 자본축적 논리에 기반하여 민영화하는 행태가 민주주의 무력화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국통신공사였던 공기업을  KT로 민영화하면서 "2002년에서 2014년까지 당기순이익 9조원을 벌면서 세 차례에 걸쳐 사상 최대의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을 퇴출하곤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주주배당" 잔치를 벌였다는 책의 사례는 특권을 추구하는 소수 정치배들과 거대자본의 추악한 결탁을 보여준다.

 

공공성은 민주주의 핵심가치인 평등성이라는 보편적 접근성의 의미를 지닌다. 반면에 민영화는 보통사람들의 이해관계는 배제되고 자본 권력의 이익 착취욕으로 불평등성을 심화시킨다. 여기에 기생하는 것이 바로 지금 한국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극우 포퓰리즘이다. 정치권력이 평범한 사람들의 요구를 외면한다고 선동하며 가치혼란과 갈등을 조성하고 마치 자신들이 공정성의 화신인 듯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곤 거대 자본이 잘 돼야 국민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아니 순진하기까지 한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대기업 법인세 감면 법안을 순리라고 악을 써대며 꺼내놓는다. 이렇게 들어선 권력이 거대 자본가이면서 최고 권력자로 행세했던 극우 포퓰리스트의 대명사가 된 '도널드 트럼프'이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심에 거대자본이 똬리를 틀고 있음이다.

 

C. 새로운 삶의 조건

 

자본은 더이상 필수적이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은 재료로 전락한 인간의 삶에 관심이 없으며, 국가 경계도 없이 정치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흐름들의 공간에서 작동하며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이들이 추구하는 제2 기계시대의 기술들은 인간의 기본 권리를 보장해주는 시스템을 회피하는 형식을 통해 자본축적의 극대화만을 도모할 뿐이다.  자본이 뱉어낸 인간 재료들을 기다리는 것은 노동을 존중하지도 않으면서 노동윤리를 강요하는 플랫폼노동, 하인경제로 불리는, 아무런 사회적 안정장치도 없이 죽으라 일해야 생존이 가까스로 유지되는 푼돈 노동의 일자리이다.

 

"새로운 가난이 온다!  도와줄 아무런 장치도 없는 세계에"

 

2019년 기준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는 8557,000이라고 한다. 여기에 독립사업자로 노동을 하는 플랫폼 노동 종사자와 같은 불안정한 비임금 노동자를 더하면 1,468만 명에 이른다. 게다가 국회예산정책보고서는 경제 1% 성장에따른 고용율 지표인 '고용탄성치'2018~2022년에는  0.3으로 감소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감소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사회 전반의 인구가 '하인 경제'에 포함되거나 실직으로 가난한 계층으로 변화되는 것은 이제 지극히 당연한 귀결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소위 중산층으로 분류되던 계층은 사라지고 극소수의 부유층과 대다수의 빈곤층으로 구성되는 세계가 펼쳐지는 것은 단지 시간의 경과에 맡겨져 있을 뿐이다. 기업(자본)친화적 수구정치집단은 전체주의적 권력 야심에만 관심이 있을 뿐 민주주의 덕목의 훼손이나 인간 삶의 파괴에는 어떠한 이해도 없어 보인다.

 

이러한 세계에서 가난을 타락의 언어로 그려내려는 파렴치함, 이미 자본의 세습질서가 된 능력주의라는 망상적 몰염치에 기반한 사유는 필요치 않다대다수의 인간들에게 어떻게 인간존엄을 지키고 생존권을 안정적으로 보호해 줄 수 있겠는지에 지혜의 총력을 기울일 때다. 부불노동을 통해 이윤을 얻는 정보기업에 일명 '구글세', 상위 소득계층에 정액제 '부유세', 로봇등 인간을 대체한 기계에 '로봇(기계)', 막대한 자본을 증여, 상속하는 거대자본에게 이에 상응하는 '고율의 증여, 상속세'를 부과할 수 있다. 2016년 미국 피터슨연구소는 국가별로 증여와 상속으로 부자가 된 비율을 조사했으며 전 세계 평균 30%에 비해 한국은 무려 74%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또한 2013년 기준 상위 10%에 자산 66%가 집중되어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새로운 분배를 위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요구가 정치권력 집단과 거대 자본을 겨냥하여 본격화되어야 한다재원타령만 하는 수구집단의 헛소리에 현혹될 만큼 우리들에게 시간이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구글세,부유세,로봇세,고율의 증여상속세 등 이들 재원으로 국민 전체에 대한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매년 21세가 되는 청년들에게 사회 출발을 위한 '기초자본'을 지원 할 수도 있다. 2013년 영국노동당이 설계했던 아이 출생시 일정액을 지급하여 이자로 불린 후 특정 연령에 목돈을 지급하는 '베이비 본드'를 마련하여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초 재원을 제공할 수도 있다. 어느 하나도 한국 정치집단은 선거 표를 얻으려는 것과 같은 시민 현혹을 위한 일회용 선전문구 이상의 논의를 진전시키지 않고 있다.  국민 모두 이제 정치권력에, 거대 자본 집단에 요구해야하며, 관철시켜야 한다모든 인간이 같이 사는 세계이다. 거대 자본의 노예가 되어 사는 삶을 후손에게 물려줄 텐가 

 

인공지능을 비롯한 제 2기계시대의 기술과 관련하여 기계와 인간의 긍정적 파트너십을 말하는 2장의 인간과 기계의 지배와 종속의 관계성이나, "대량실업에 대한 우려는 너무 지나친 반응일 수 있다.(63쪽)"는 저자의 주장과 같이 이 책 역시 분명 논쟁적인 내용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삶의 가능성을 보장하는 수단들을 합리적으로 예견하기 위한 역사적이고 분석적인 사유는 바로 지금 우리 모두에게 다가온 현실을 성찰하도록 하는 귀중한 단초(端初)를 제공하고 있다. 당분간 이 저술은 한국 사회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어야 할 필독서라 하기에 주저하지 않게 된다. 새로운 가난의 세계가 도래하는 것을 우리는 저지할 수 있으며삶의 안정성 속에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을 수도 있다감히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실천하기 위한 연대 의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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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사람들이 되고 싶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콩*탕 | 2021.07.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정치 철학이라는 말이 낯설기는 했지만 철학적인 사고가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책 모임에서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생 시절 기성 세대의 정치철학에 반대하며 거리에서 민주화를 외쳤었다. ‘정치와 삶’이 하나였던 시기를 지나고 난 후 나는 많이 변했다. 정치를 생각하면 화가 나고, 불편해져서 되도록 기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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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학이라는 말이 낯설기는 했지만 철학적인 사고가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책 모임에서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생 시절 기성 세대의 정치철학에 반대하며 거리에서 민주화를 외쳤었다. ‘정치와 삶’이 하나였던 시기를 지나고 난 후 나는 많이 변했다. 정치를 생각하면 화가 나고, 불편해져서 되도록 기사도 보지 않으려고 하고, 관심을 갖지 않으려 했다.

 

물론 책을 읽었다고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정치를 외면하고 불편해하면 할수록 우리 아이들의 삶이 변화되기 어렵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청년들의 사회 진출이 어렵고, 취업이 어려운 것은 이미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누적되었고, 시대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기성세대가 이를 정확히 알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작가가 앞부분에 물었던 질문이 떠오른다. 인공지능은 인류의 적일까?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이 지배당하거나,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그런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질까 하는 질문들 말이다.

 

저의 개인적인 소견일 뿐이지만 본질을 알 수 없음에도 끊임없이 그 본질에 대한 질문을 놓지 않는 것이 인간과 기계가 구별되는 점이라는 사실을 튜링이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중략)

인공지능이 시간의 개념을, 시간에 내재한 우연성과 삶에 내재한 예외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인간과 기계의 궁극적인 차이에 대해 고민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문제는 기계를 통해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지,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와 인간의 구분’은 아니니까 말이죠.

 

또, 작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역설 :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왜 생존을 걱정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했다. 작가는 이 대답을 스위스 기본주의자들의 제안을 통해 답을 하고 있다.

 

‘로봇이 일하도록 하고, 로봇이 일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 대가로 우리 모두가 그 이익을 나누어 갖는 것은 어떠한가? 로봇세를 걷자. 로봇이 일하는 세계에서 나온 이익을 함께 나누어 가지자. 인류가 만들어 내고 있는 풍요를 개인들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율적인 노동을 하는데 쓰도록 하자.’

 

먼 이야기 같지만 어쩌면 알파고를 보면서 이런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도구로서의 인공지능으로 사용하고, 그것을 인간이 누리자는 생각은 어쩌면 너무 당연하지만 그 이면에 무언가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2 기계 시대의 인간들은 ‘각자를 위한 노동’으로 내몰리며, ‘서로를 위한 보호’라는 체계를 상실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함께 무언가를 해결해 가는 국가나 사회 체제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으며, 복지국가가 쇠퇴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 복지국가의 혜택을 받고 자란 새로운 새대들은 부모 세대와 다르게 생각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 시대의 ‘네 삶은 네가 책임져야 한다’라는 말로 복지는필요 없을 뿐 아니라, 해악을 끼친다고까지 말한다.

 

요약하자면,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거대한 전환, 복지가 길러낸 자신감 넘치는 세대들이 역설적으로 복지국가 대신 시장 체제를 선택한 것, 내 삶은 내가 책임진다는 자기 책임 윤리의 확산, 스마트폰 인류의 등장과 함께 성장한 플랫폼 자본주의 그리고 플랫폼 자본으로의 변신이 양산해 낸 불안정한 비임금 노동자 등 연쇄적이면서도 복합적인 요인들이 제 1기계 시대가 만들어 낸 서로를 위한 보호체계를 무너뜨린 원인이 되었던 거예요.

 

소수의 부자가 모든 것을 가지게 되고, 제2 기계시대에서는 자본이 애착을 가지지 않는 노동에 국가도 애착을 가지지 않는다. 소비사회, 정치인들도 저소득층에게는 전혀 책임지지 않는 사회,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를 홀로 견대내야 하고, 아예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된다. 이런 기계시대에 살아가는 우리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작가는 아래의 다섯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제2 기계 시대에 맞는 분배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노동 밖으로 나가자

둘째, 제2 기계 시대에 상응하는 새로운 권리로서 디지털 시민권을 만들자

셋째, 분배의 재원으로 로봇세와 구글세를 걷자

넷째, 그 재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분배형태를 통해 시민들에게 현금을 나누어주자.

다섯째, 노동자들을 위한 보호망으로서 전국민 고용보험을 도입하자.

 

작가의 이러한 제안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이런 비현실적인 답이 정말 효과가 있는 답일까 생각했다. 또, 과연 이런 해결책을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 허락할 것인가? 이런 노력을 과연 힘없는 노동자가 할 수 있는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 자체도 돈과 권력이 있는 이들에게 몰려 있으니 어려움은 끝도 없다.

다만, 마지막에 작가의 말 중 개개인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대다수의 의견은 소용없다는 말에는 동의하고 싶다. 개인이 자기개발을 한다고 그것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터무니 없다. 새로운 기계시대에 맞는 새로운 분배가 정말 효과적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기계가 일하고, 그 이익을 인간이 나눌 수 있는 시대가 정말 가능하다면 좋겠다. 작가의 주장처럼 연대하는 것만이 답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이렇게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고 하는 대다수의 노력이 정말 많은 사람을 위한 해결책으로 도착했으면 좋겠다. 점점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에 빛이 보여서 그 빛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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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새로운 가난이 온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싱***이 | 2021.06.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뉴노멀 :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 일상이 되는 것. ? 아폴로 11호 우주선에 탑재된 컴퓨터의 성능은 고작 a4용지 3장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를 가졌었다. 현재 스마트폰의 성능은 그 컴퓨터를 훨씬 뛰어넘는데 이로 인해 우리 스마트폰으로 아폴로 11호를 우주선에 보낼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 전통적인 관점의 자본은 생산수단의 소유로 표현되어왔다. 예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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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노멀 :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 일상이 되는 것.

? 아폴로 11호 우주선에 탑재된 컴퓨터의 성능은 고작 a4용지 3장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를 가졌었다. 현재 스마트폰의 성능은 그 컴퓨터를 훨씬 뛰어넘는데 이로 인해 우리 스마트폰으로 아폴로 11호를 우주선에 보낼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 전통적인 관점의 자본은 생산수단의 소유로 표현되어왔다. 예를 들어, 택시 회사라고 하면 생산수단인 택시를 소유한다. 하지만 현재의 자본은 생산수단의 소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일례로 플랫폼 기업이 있다. 페이스북은 여러 컨텐츠가 있는 플랫폼 기업이지만 이들은 어떠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단지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컨텐츠를 통해 수익을 거둔다. 에어비엔비도 숙박 업소지만 어떤 숙소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핵심역량약화 전략)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하여 사유하는 책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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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7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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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 |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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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느끼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남겨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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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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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나고 있는 사회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눈을 준 책이다. 다만 새호운 내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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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 202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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