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게다가, 장딴지 절반까지 올라오는 목이 긴 장화의 윗가장자리에는 푹신푹신한 갈색 모피가 드러나 있었다. 한 손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들었고, 얼굴 위 절반은 광대뼈까지 가리는 검은 복면을 쓰고 있었지만, 들어올 때 고쳐 쓴 모양인지 나타났을 때는 손이 아직 내려와 있지 않았다. 복면으로 가리지 않은 얼굴의 절반에서 풍기는 느낌으로 보아 그는 성격이 강한 사람 같았는데, 입술은 두껍고 처졌으며, 턱은 똑바르고 길어 자못 의지가 강하게 보였다. 들어온 남자는 심한 독일 억양이 섞인 목쉰 굵은 소리로 물었다.
'편지는 왔던가요? 방문을 미리 예고해 두었는데요.' --- p.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