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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 당신을 위하여 / 커피나 한잔 / 버리고 싶은 노래 /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 아침부터 소화가 안 되는 얼굴을 한 꽃에게 / 고통이 고통을 사랑하듯 / 코스모스를 노래함 / 망령동화 / 보물섬 / 하늘 가까운 곳 / 소리에 대한 우리의 착각과 오류 / 병자호란 / 희시(戱詩) / 나의 데카메론 / 가나다라 / 경복궁 / 유다의 부동산 / 그 회사, 그 책상, 그 의자 / 이 시대의 순수시 / 김해평야 / 방아깨비의 코 2. 환상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 등기되지 않은 현실 또는 돈 키호테 약전 / 한 나라 또는 한 여자의 길 / 환상 또는 비전 / 빗방울 또는 우리들의 언어 / 불균형, 그 엉뚱한 아름다움 / 네 개의 편지 3. 개봉동과 장미 / 남들이 시를 쓸 때 / 콩밭에 콩심기 / 시인들 / 겨울숲을 바라보며 / 동야(冬夜) / 송가 / 한 구도주의자의 고백 / 사랑의 기교 1 / 사랑의 기교 2 / 사랑의 기교3 / 꿈에 물먹이기 / 눈물나는 잠꼬대 1 / 눈물나는 잠꼬대 2 / 개봉동의 비 / 한 잎의 여자 / 부재를 사랑하는 우리집 아저씨의 이야기 해설 : 물신 시대의 시와 현실 |
OH,KYU-WON,吳圭原, 본명 : 오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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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동에서 가장 가가운 역은 영등포. 영등포에서 11시 열차로 사랑하는 서울을 떠남. 내 사랑은 두고 서울만 떠남. 좌석이 없어 입석권을 구입, 맥주를 마시는 핑계로 식당차에 편히 앉음. 떠나며 돌아보니 속옷 바짓가랑이가 다 나온 영등포가 떠나는 나를 보더니 한번 픽 웃고 돌아섬. 떠남. 역사의 서울, 꿈의 서울, 여자의 서울.
13시 대전 도착. 문화인의 긍지를 살려 즉시 커피부터 한잔 들이켬. 대전 - 감흥 없이 올라타지는 여자, 그저 그렇게 대전의 몸을 한두 시간 올라타 흔들거림. 대뇌의 전두엽 어느 부위에선가 나사가 하나 빠져 굴러다니는 소리가 들렸음. 발부리를 잡아 공주산성에 오름. 돌물이라고는 하 한 마리. 나머지는 모두 공주산성임. 당갑사 중치마 붉어서 좋고 백화나 단속곳 넓어서 좋아 이 풍요를 부르던 금강의 백성은 지금 어디에 이쓴ㄴ지 알 수 없음. 나 혼자 그 풍요의 단속곳에 일박함. 밤이 되니 내 사랑 서울 떠오름. 속옷이 다 나와서 오히려 그녀다운 그녀. 속옷이 저희들끼리 축복하느라고 펄럭임. 내 사랑 서울에 대한 나의 밤인사는 다음과 같음. 오늘밤도 어제와 같이 속옷을 벗겨주는 사내를 꼭 구하소서. --- p.55 |
꿈에 물먹이기 언어에 물먹이기
풀이 풀의 몸에게 저주받듯 시인이 시에게 저주받듯 저주 주고받기 열심히 인간에 물먹이기 새각건대 외디푸스왕은 눈이 하나 더 많았다. 이건 신화가 아니므로 풀은 귀가 하나 더 많고 저주는 꿈이 하나 더 빛나지요. 말씀하게요, 커피를 드릴까요 나를 드릴까요? 그것도 싫으면 왕을 드릴까요? 이 침묵의 시대, 이 침묵의 말 시대, 이 침묵의 상징 시대, 동사가 없는 시대, 말씀을 하세요 물먹이기 시대. 오, 그런데 선생, 아이들은 길을 웃으며 가고 시간이 재각재각 건널목을 건너가네요. --- p.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