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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미르 이야기
달밭의 느티나무 주먹코 메기입 아저씨 달밭마을 아이들 봄눈 선물 말하지 않는 아이 2부 소희 이야기 혼자만의 얼굴을 본 사람이 가져야 하는 아주 작은 예의 따뜻한 집 마음속에 진주를 키우기로 했다 울고 싶은 아이 산에는 찔레꽃이 눈부시게 피어났다 용서할 수 없는 건 추억이 많기 때문이다 3부 바우 이야기 달맞이꽃 엉겅퀴꽃 상사화 하늘말나리야 빨간 장미 괭이밥 4부 너도 하늘말나리야 아빠와 엄마 그날 밤 느티나무의 마음자리 너도 하늘말나리야 작가의 말 |
Lee Geum-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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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문장] 앞에 가던 이삿짐 차가 희끗희끗 눈이 남아 있는 산모퉁이를 돌아 사라졌다.
* 보지 않으면 없어질 일인 것처럼 미르는 아예 눈을 감아 버렸다. 눈뿐 아니라 이어폰으로 귀도 틀어막았다. 휴대폰에서 사촌 오빠가 담아 준 노래가 흘러나왔다. 미르는 등받이에 더욱 깊숙이 몸을 기댔다. 눈을 감은 채 듣는 음악이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잠시 잊게 해 주었다. 엄마와 아빠가 헤어졌다는 것도, 이제부턴 진료소 소장이 된 엄마와 이곳에서 단둘이 살아야 한다는 것도. ---p.11 * 바우라는 이름을 듣자 펑퍼짐한 아저씨를 줄여 놓은 아이 모습이 그려졌다. 친해질 일은 절대로 없을 거다. 바우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이곳의 그 어떤 것에도 마음을 주지 않을 테니까. ---p.24 * 미르는 활기차게 움직이는 그 아이가 어쩐지 신나거나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내 마음 때문일까. 이 세상 무엇이든 눈이 먼저 보는 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눈이 먼저 보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 마음이다. 내 기분이 좋았으면 저 아이도 신나 보였을까. 남자애는 나뭇가지에 혼자 앉아 있는 새처럼 외로워 보였다. 미르,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다. ---p.44 * 소희는 미르의 가면을 자신의 검사용 일기장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비밀 일기장을 누구에게도 들키기 싫은 것처럼 그 아이도 남한테 혼자만의 얼굴을 보여 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p.77 * 모범생, 우등생, 부모가 없어도 반듯하게 자란 아이. 철든 아이. 어른스러운 아이……. 소희를 따라다니는 말들이다. 아주 어렸을 때를 빼놓고 소희는 선생님이나 할머니에게 자기 잘못으로 꾸지람을 들은 적이 없다. 어른들이 어떤 아이를 좋아하는지 알았기에 스스로 그 틀에 맞추어서 살았다. 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다 울음을 터뜨리던 미르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소희는 살면서 그래 본 적이 없었다. ---p.111 * 바우 아빠는 평소와 달라 보였다. 난 아저씨가 아무리 웃고 있어도 웃음 아래 감춰진 쓸쓸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쓸쓸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는 정말로 웃고 있었다. 소장님하고 말이 잘 통해서일까.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행복한 일이겠지. 내게도 그런 친구가 생기면 좋겠다. ---p.120 * 바우는 엄마하고만 사는 미르와 자신의 처지가 비슷한 것 같았다. 부모님이 모두 없는 소희한테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부모님 기억이 아예 없어선지 소희는 바우가 느끼는 그리움이나 상실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해한다고 해도 부모 없는 소희한테 엄마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긴 어려웠다. ---p.148 * 바우는 아빠가 늘 바쁘게 일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니까 엄마 생각은 할 틈도 없을 거라고 여겼다. 아빠가 엄마 산소를 자주 찾는 건 아빠 말대로 습관일 뿐이야. 바우는 자기 혼자만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중략…) 바우가 아빠에게 마음을 연 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엄마와 다를 뿐 아빠 역시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은 뒤부터였다. ---pp.152~153 * 뒷산 숲에서 하늘말나리를 보았을 때 처음엔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했다. 엄마도 알려 준 적이 없는 꽃이었다. 생김새로 보아 나리꽃 종류일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우거진 잡풀 속에서 피어난 진홍빛 꽃은 어딘지 모르게 고고해 보였다. 야생화 도감에서 찾은 하늘말나리라는 이름은 꽃하고 잘 어울렸다. 집으로 옮겨 심으면 꽃이 잘 피지 않는다고 했다. 바우는 어쩐지 그 꽃이 소희를 닮은 것 같았다. 바우는 하늘말나리를 몇 번이나 다시 그렸다. 소희 같은 꽃이라고 생각하니까 완벽하게 그려야 할 것 같았다. ---p.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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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부 팔린 베스트셀러 『너도 하늘말나리야』 전면 개정작 출간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1999년 출간한 뒤 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70만 부나 팔린 어린이 동화의 클래식 명작이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이야기의 가치는 지금까지도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여전히 아이들의 고민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는 증명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21세기에 읽을 새로운 독자들을 위해 꼼꼼하고 철저하게 내용을 살펴 시대감각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세심한 노력으로 이 책은 작품의 고유한 영역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초판 출간 이후 달라진 시대상을 꼼꼼히 반영한 전면 개정작이다. 현재 10대를 보내고 있을 아이들에게 스토리텔링의 재미는 물론 깊은 감동과 위로를 줄 것이다. 기꺼이 자신의 마음을 내주며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 가는 아이들 달밭마을에 사는 미르, 소희, 바우는 각자 내밀한 상처와 사정이 있다. 미르는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생각했던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했고, 소희는 부모님의 얼굴도 모른 채 할머니와 살아가고 있다. 바우는 아주 어릴 적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단둘이 산다. 스스로 상처받기를 자처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의 가슴속 상처는 모두 원치 않는 것들일 것이다. 미르, 소희, 바우 세 아이도 마찬가지다.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안고 있지만, 친구에게 자신을 상처를 내보일 줄 안다. 상처에 대한 고백이 우연이든 의도했든, 아이들은 결국 그것이 우정을 쌓고, 오히려 자신의 상처를 조금은 아물게 하는 방법임을 깨닫는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기꺼이 내보일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미르, 소희, 바우의 용기가 현 시대를 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란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로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다 ‘이혼 가정’처럼 가족의 형태를 선입견으로 보게 하는 시대착오적인 말들이 있다. 다양한 가족 형태가 많아지면서 ‘4인 가족 기준’이라는 말도 이제는 일상에서 자주 쓰이지 않는다. 미르, 소희, 바우는 모두 ‘한 부모 가정’이다. 아이들을 돌봐 주는 부모가 엄마 또는 아빠, 혹은 할머니로 서로 다를 뿐이다. 흔히 떠오르는 ‘4인 가족’은 현 시대의 가족 공동체를 명확하게 나타내지 못한다. ‘4인 가족’ 외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살아가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는 늘 어느 곳에서나 있어 왔다. 단지 사회적 선입견 때문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을 뿐이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속 세 아이들은 한 부모 가정에서 자라며 나름의 고민을 겪는다. 아이들의 고민은 개인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결국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기인된 것이기도 하다. 결국 이 이야기는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이고 중요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새로 시작하는 ‘이금이 고학년동화’ 시리즈의 대표작 ‘이금이 고학년동화’ 시리즈는 작가가 그동안 출간해온 초등 고학년용 장편동화와 동화집을 모아 출간하고 있다. 대표작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필두로 그동안 어린이 청소년들을 웃고 울게 하며 마음을 울린 이금이 작가의 작품들을 한눈에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