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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외편 해제
제1편 병무(騈拇) 제2편 마제(馬蹄) 제3편 거협(??) 제4편 재유(在宥) 제5편 천지(天地) 제6편 천도(天道) 제7편 천운(天運) 제8편 각의(刻意) 제9편 선성(繕性) 제10편 추수(秋水) 제11편 지락(至樂) 제12편 달생(達生) 제13편 산목(山木) 제14편 전자방(田子方) 제15편 지북유(知北遊) |
莊子,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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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훌륭하다고 하는 것은 인의가 아니라 자신이 타고난 성정에 충실한 것을 말한다. 내가 귀가 밝다고 말하는 것은 외부의 소리가 아닌 자신의 소리를 잘 듣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눈이 밝다고 말하는 것은 외부의 모습이 아닌 자신의 모습을 잘 보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모습을 보려 하지 않고 외부의 모습을 보려 하거나,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것을 더 얻고자 하는 사람은 남의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지, 자신의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다.
---「제1편 병무(騈拇)」중에서 온전한 통나무를 깎아내지 않고서 어떻게 술통을 만들 수 있으며, 백옥을 망가뜨리지 않고 어떻게 구슬을 만들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참된 도와 덕을 망가뜨리지 않고 어떻게 인의를 얻을 수 있으며, 타고난 성정에서 벗어나지 않고 어떻게 예악에 맞추어 행동할 수 있겠는가? ---「제2편 마제(馬蹄)」중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밝은 시력을 속에 감춘다면 천하는 어지럽지 않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밝은 청력을 속으로만 간직한다면 천하에 근심거리가 사라질 것이다. 사람들이 지모와 기교를 속으로만 품는다면 천하가 미혹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덕을 속으로만 갖추어둔다면 천하에 사악함이 사라질 것이다. 증삼, 사추, 양주, 묵적, 사광, 공수, 이주 등은 모두 밖으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고 뽐내면서 천하를 어지럽게 만든 자들이다. 성인의 법도가 쓸모가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제3편 거협(??)」중에서 외부의 사물이란 자신이 타고난 것과 다르므로 그것에 의지할 수는 없지만 또한 그 사물의 원리를 따르지 않을 수는 없다. 하늘의 이치에 밝지 않은 자는 자신의 성품이 타고난 그대로의 순수함을 지니지 못한다. 도에 통하지 않는 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도에 밝지 못한 자야말로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무엇을 도라고 말하는가? 도에는 하늘의 도가 있고 인간의 도가 있다. 아무런 억지스러운 작용을 하지 않고도 존귀한 것이 하늘의 도이다. 인위적으로 행동하여 항상 번거로운 것이 인간의 도다. ---「제4편 재유(在宥)」중에서 세 사람이 길을 걸을 때 한 사람만 길을 잃는다고 하면 가려고 하는 곳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길을 잃은 자가 더 적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길을 잃는다고 하면 아무리 고생해도 이를 수 없을 것이다. 길을 잃은 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온 세상이 길을 잃은 상태이므로 바라는 바가 있어도 도저히 얻을 수가 없다. 이 얼마나 슬픈가! ---「제5편 천지(天地)」중에서 |
왜 현대인들은 《장자》를 읽을까?
품격이 다른 문장으로 삶의 철학적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 《장자》는 전국시대 중·말기에 활동한 장자(본명은 장주[莊周])와 그를 계승하는 후학들 손에서 공동으로 집필된 저작으로, 《노자》와 더불어 후대 도가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른 여러 사상과 함께 비교되어 읽히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되면서 생명력을 이어 오고 있다. 장자가 살았던 전국 시기는 온갖 제후가 천하의 패권을 두고 다투던 군웅할거의 시대였다. 당시 지식인 계층은 각 나라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학설을 설파하고 권력에 의해 쓰이기를 바랐다. 장자는 이러한 세태가 사회의 혼란을 더욱 가중한다고 여겼고, 온갖 가식과 명분으로 자신의 말과 행동을 치장하는 이들을 규탄했다. 수천 년의 시간을 달려 오늘날까지 《장자》가 비판적 메시지를 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만은 알고 읽자! 《장자》를 읽는다는 것은 그 시대와 세계를 읽는다는 것 《장자-외편》은 〈병무〉편부터 〈지북유〉편까지 총 15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편과 잡편의 내용과 형식이 유사하므로 보통 ‘외·잡편’으로 함께 묶여 설명된다. 외·잡편은 내편에 담긴 장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를 부연하여 설명한 것이거나, 장자의 학문을 계승한 학자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가미하여 《장자》라는 이름 아래 내용을 덧붙여 만든 이차 저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외·잡편은 도가의 후계로 불리는 황로학(황제와 노자를 숭상하는 학문)을 비롯해 풍부한 철학사상 자원을 담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으로 도(道)와 우주, 정치와 사회, 인간의 내면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므로 외·잡편을 통해 세계에 대한 장자의 인식,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장자의 태도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장자의 말을 곱씹어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자들에게 감히 부탁드린다. 단순히 《장자》를 읽는 것에 그치지 마시길 바란다. 장자에 따르면 진정한 도는 언어로 표현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장자의 입이 아니라 마음이 되어 그를 체험해 보자.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장자가 마음을 노닐었던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