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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잡편 해제
제1편 경상초(庚桑楚) 제2편 서무귀(徐無鬼) 제3편 칙양(則陽) 제4편 외물(外物) 제5편 우언(寓言) 제6편 양왕(讓王) 제7편 도척(盜?) 제8편 설검(說劍) 제9편 어부(漁父) 제10편 열어구(列御寇) 제11편 천하(天下) |
莊子,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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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유혹에 마음이 얽매인 자는 마음이 어지러워 붙잡을 수가 없으니, 속으로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 반대로 마음속으로 자신의 좁은 생각에 얽매인 자는 역시 마음이 뒤엉켜 바로잡을 수가 없다.
--- 「제1편 경상초(庚桑楚). 5」 중에서 자신의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사람을 현인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현인이라고 말하면서 남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인이면서도 남보다 못하다고 겸손하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제2편 서무귀(徐無鬼). 7」 중에서 이처럼 언덕이나 산은 흙이 쌓이고 쌓여서 높아진 것이고, 양자강과 황하는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이 된 것이며, 위대한 인물은 여러 의견을 모두 포용하므로 공정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위대한 인물은 바깥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속에 자기 생각이 있어도 그것을 고집하지 않으며, 자기 생각을 밖으로 드러낼 때 자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해도 남의 비판을 거부하지 않는다. --- 「제3편 칙양(則陽). 10」 중에서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자네의 말은 아무런 쓸모가 없네.” 장자가 말했다. “쓸모없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비로소 쓸모에 대해 말할 수 있지. 천지는 엄청나게 크고 넓지만 정작 사람이 사용하는 것은 발로 밟을 정도의 크기뿐일세. 그렇다고 해서 발로 밟을 땅만큼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저 깊은 곳까지 파내어 버린다면 여전히 쓸모 있는 땅이라 할 수 있겠는가?” --- 「제4편 외물(外物). 7」 중에서 이 끝없는 세상 속에서 짧은 삶을 산다는 것은 마치 재빠른 말이 문틈으로 휙 하고 지나가는 것과도 같다. 그러니 자신의 뜻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수명을 잘 길러나가지 못하는 자라면 도에 통달한 자라고 할 수 없다. --- 「제7편 도척(盜?). 1」 중에서 사람의 마음은 산보다 더 험하고 하늘보다 더 알기가 어렵다. 하늘은 그래도 봄·여름·가을·겨울과 아침·저녁으로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변화하는데, 사람은 표정으로 마음을 숨기니 알 수가 없다. 외모로는 건실해 보여도 속마음은 건방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겉으로는 성숙해 보여도 실제로는 철이 없는 사람도 있고, 겉으로는 성격이 원만해 보여도 실제로는 강직한 사람이 있으며, 겉으로는 성실해 보여도 실제로는 나태한 사람이 있고, 겉으로는 느긋해 보여도 실제로는 조급한 사람이 있다. --- 「제10편 열어구(列御寇). 11」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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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현대인들은 『장자』를 읽을까?
품격이 다른 문장으로 삶의 철학적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 『장자』는 전국시대 중·말기에 활동한 장자(본명은 장주[莊周])와 그를 계승하는 후학들 손에서 공동으로 집필된 저작으로, 『노자』와 더불어 후대 도가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른 여러 사상과 함께 비교되어 읽히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되면서 생명력을 이어 오고 있다. 장자가 살았던 전국 시기는 온갖 제후가 천하의 패권을 두고 다투던 군웅할거의 시대였다. 당시 지식인 계층은 각 나라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학설을 설파하고 권력에 의해 쓰이기를 바랐다. 장자는 이러한 세태가 사회의 혼란을 더욱 가중한다고 여겼고, 온갖 가식과 명분으로 자신의 말과 행동을 치장하는 이들을 규탄했다. 수천 년의 시간을 달려 오늘날까지 『장자』가 비판적 메시지를 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만은 알고 읽자! 『장자』를 읽는다는 것은 그 시대와 세계를 읽는다는 것 『장자-잡편』은 〈경상초〉편부터 〈천하〉편까지 총 11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편과 잡편의 내용과 형식이 유사하므로 보통 ‘외·잡편’으로 함께 묶여 설명된다. 외·잡편은 내편에 담긴 장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를 부연하여 설명한 것이거나, 장자의 학문을 계승한 학자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가미하여 『장자』라는 이름 아래 내용을 덧붙여 만든 이차 저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외·잡편은 도가의 후계로 불리는 황로학(황제와 노자를 숭상하는 학문)을 비롯해 풍부한 철학사상 자원을 담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으로 도(道)와 우주, 정치와 사회, 인간의 내면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므로 외·잡편을 통해 세계에 대한 장자의 인식,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장자의 태도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장자의 말을 곱씹어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자들에게 감히 부탁드린다. 단순히 『장자』를 읽는 것에 그치지 마시길 바란다. 장자에 따르면 진정한 도는 언어로 표현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장자의 입이 아니라 마음이 되어 그를 체험해 보자.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장자가 마음을 노닐었던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