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시 공부하여 약사가 된 후 맞이한 나의 30대 목표는 엉뚱하게도 ‘결혼’이었다. 다시 공부해서 졸업했기에 집에서는 공부하느라 들인 돈을 생각해 어서 빨리 돈 벌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보다 ‘어떻게 하면 결혼을 할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 p.17

일은 힘들고, 독박 육아에, 아랫집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배관을 쳐서 소음공해를 일으켰다. 그렇게 삶이 지치고 피폐했다. 일도 가정도 육아도, 삶은 나에게 어떤 의미도 없었다.
지금 같은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으면 나도 아이들도, 우리 가정도 위험했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였기에 살아야 했다. 그래서 내 인생 처음으로 세 가지를 바꿨고 계속해서 다른 것
들을 추가했다. 내 루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p.35

응급실에서는 아이를 재워서 상처 부위를 꿰매기 위해 ‘포크랄 시럽’이라는 진정, 수면 시럽을 처방했다. 나는 병원 약국에서 처방으로 나온 이 시럽을 환자 보호자에게 건네주기만 했다. 그런데 내 아이가 아파서 그 약을 실제로 먹이게 될 줄은 몰랐다.
약을 주며 설명할 때 “이 약은 졸릴 수 있지만 바로 자지 않을 수도 있고, 먹다가 뱉어도 꼭 다시 먹이셔야 한다”며 친절하게 설명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정말 먹기 싫다고 혀를 내밀며 약을 뱉으려 해서 약 먹이는 것부터 내 힘을 뺐다. 또 이 약은 원래 먹으면 바로 잠이 들어야 하는 약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는 잠은커녕 정신이 더 말짱해졌다. 응급실에서는 아이를 빨리 재워야 봉합 수술을 할 수 있다며 어서 아이를 재워 오라고 채근했다.
--- p.53~54

엊그제 그때 그 동지 중 둘과 점심을 함께했다. 그중 한 명은 다시 그 파트 업무로 갔는데, 우리가 함께하던 시절에 비해서 사람이 배로 늘었지만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서로 눈치를 보고 누가 일을 더 하고 덜 하고를 신경 쓰느라 의견이 분분해서 일의 진척이 더디다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외쳤다.
“라테는 말이야, 드림팀이었어!”
--- p.131

나는 《더 플러스》의 저자 조성희 대표님이 운영하는 ‘조성희 마인드스쿨’에서 ‘마인드파워 코치’ 과정을 수료했다. 여기서 배운 마음 관련 강의 내용을 적다가, ‘인생 번영회’라는 모임에 대한 아이디어도 이 시간에 들어왔다.
한편 직장에서는 일하면서 틈틈이 책을 읽는다. 가방에는 늘 책 한 권이 들어있다. 어디서든 짬이 날 때는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이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필사하거나 메모해둔다.
--- p.143

세상에 잘 난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데 정작 자기가 얼마나 잘 난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살면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칭찬을 들었을 때, 이루어낸 것 등 자신만의 성공 목록을 적어보자.
기억을 더듬어보면 누구나 아주 작은 것이라도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때 반장도 했었지, 그때 내가 혼자 찾아가서 아르바이트하고 처음 돈도 벌었지, 내가 아이를 낳았지, 내가 헌혈은 좀 하지 등등 하나하나 찾아보면 당신은 당신 생각보다 잘 살아왔다!
그러니 뒤처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내가 나를 토닥거려 주고 크게 외친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가장 적당한 때에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