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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자본주의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싸움
1장 노동중독 사회에서 살아가기 2장 테크놀로지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 3장 여성의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간다 4장 환경을 위한 시간 5장 주당 노동시간 단축 투쟁 주 |
Kyle Lewis
Will Stro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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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전반에서 우리는 주당 노동시간 단축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 다채로운 이익을 가져오게 될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주당 노동시간 단축은 단지 노동에 대한 개입이 아니다. 지불노동과 부불노동, 주로 여성화된 가정 내 노동 분배를 평등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사안이기도 하며, 친환경 정책이기도 하다. 적게 일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급격한 탈탄소화를 위한 기둥 하나를 마련할 수 있고, 이는 다른 숱한 영역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p.19 그렇지만 노동시간, 그리고 우리와 노동시간의 관계라는 문제는 전혀 새롭지 않고, 우리의 경제와 노동시장이 조직되는 방식과 무관하지도 않다. 우리를 기나긴 노동시간과 압박감 큰 일터에 묶어놓고, 빡빡한 경영 프로토콜과 극대화된 업무 부하에 시달리게 만드는 경제 시스템을 가장 먼저, 가장 날카롭게 비판한 사람 중 한 명이 마르크스였다. 노동시간은 19세기에 그랬듯 오늘날 자본주의에서 삶의 핵심부를 관통한다. 시간은 돈이지만, 자유를 얻기 위한 귀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을 위한 시간과 고용자를 위한 시간 사이의 줄다리기는 한 번도 종적을 감춘 적이 없다. --- p.41 노동시간 단축은 21세기 진보적인 노동자운동을 위한 핵심 목표가 되어야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노동자를 정의하는 단계에서 페미니즘의 과제 역시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우리 목표가 작업장에서의 평등이라면 작업장을 단순한 사무실, 창고, 공장 이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경제, 가정, 생활의 바탕에는 가정에서 대개 여성이 수행하는 무급 혹은 저임금 돌봄노동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여성은 노동시장의 날카로운 끄트머리에서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일이 잦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중노동과 삼중노동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모두가 적게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 노동을 재분배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p.89 “노동시간이 긴 가정은 탄소 발자국이 상당히 더 크다.” 점점 지속불가능해지는 소비 패턴과 높은 노동 부하 간에 걱정스러운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연구는 새벽같이 출근하고 늦은 밤에야 퇴근해서 요리를 하기에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배달 음식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 혹은 비닐에 겹겹이 싸인 포장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상적인 경험과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 가운데서도 중요한 측면을 강조한다. 우리가 노동시간을 크게 단축해야 하는 건 우리가 하는 노동이 너무나도 탄소 집약적이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노동생활의 끄트머리에서 일어나는 소비 때문이다. --- p.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