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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는 가없는 바다도 그렇다
일망무제라는 것은 눈길 둘 데 없어 아슬한 수평선에나 걸쳐둔다. 연변엔 조개 줍는 사람 물면에 엎드린다 저렇게 친근한 모습인 그대, 이제 허술하니 늙어 편안해진 마음으로 홀로 조개를 주우면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이 앙다문 조개들 속으로 피워올리는 영롱한 자개 무지개여 조개는 물 밑 발치 아무데서나 걸린다 모래 속에는 이렇게 지천으로 많은 것이다 지치지 않고 주름 접는 시간에 얼비치는 저기 고요한 산정이나 또 마을, 물입에 부서지며 사람 그림자도 일렁이지만 아직은 모두 지울 수 없다는 듯이 어느새 지나가는 바람이 건져 물가에 펼쳐 놓는다. --- p.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