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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빗속의 아버지
2. 겨울비 며칠 3. 燈火管制 (등화관제) 4. 안흥 옛 마을에 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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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장사 떠나시고 다시 맡겨진 송천동
봄날은 골짜기마다 유난히 햇볕 밝게 내려서 날이 풀리면, 배고파지면 아이들 따라 바위 틈에 숨은 게들 잡으로 개펄로 갔다 게들은 바위 모서리나 청태 낀 비탈에 제 몸 가득 흰 거품 부풀려 먼 수평선 바라보아도 해종일 바람 불고 파도 그치지 않아서 송천동, 선뜻 발자국 지워지며 끝없던 모래벌 어느새 그해 여름 지나고 막막한 가을도 가서 물결은 더욱 차잡게 출렁거리고 인적조차 끊어지면 송천동, 아득한 방죽 따라 구름 몰려와 눈 내려 또 한 해 겨울 돌아오던 곳 누구는 어느 집 양자되고 다시 몇 명은 낯선 사람 따라서 바다 건너 떠나갔지만 모른다, 내게 와 부딪친 그리움도 부질없이 아직도 그 물결에 젖고 있을지 송천동 송천동 바람 불어 게들 바위 틈에 숨은 곳 --- p.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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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한 잎 이파리에
엉겨서 운다 여덟 해 내내의 겨울이 가슴속 텅 빈 채찍 소리로 아슬히 매달아놓은 아픈 인연의..... 여자, 끝끝내 거부하던 때의 캄캄함과 살 속 파고든 통증은 화끈거리며 아직도 내 사타구니에 살아 있다 너, 그렇게 황폐해져갔을까 꽃피는 사월이 빈 들을 채우고 이 산 저 언덕 마구 불붙인다 해도 내가 꺾은 불임의 세월 소문조차 아득하니 세상사 무슨 우연 네게 가 닿아 찢긴 그리움도 단 한 번 마주서게 하랴 --- p.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