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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보풀보풀 피어나
신문지 / 보풀 / 거꾸로 / 그릇 / 잘한 일/ 동네 지도 / 반쪽이의 응원 / 생각 / 지우개 / 물 먹은 공책 / 동화책이 / 귀지 / 김밥 / 치과에서 / 어떤 날 제2부 지네의 외출 서리 / 오미자 / 하늘을 나는 고래 / 오이꽃 / 오리나무 / 딱따구리 의사선생님 / 누구일까요? / 전세 / 지네의 외출 / 지도 / 비둘기 부부 / 새 노래 / 사냥꾼 / 지혜로운 늑대 / 여우 굴 / 은행나무 제3부 가슴에 핀 꽃 풀꽃 / 아침 / 뒤집기 / 젖니 / 처음 / 개미 / 아기 마음 / 울타리 / 거미의 부엌 / 나의 생존법 / 가슴에 핀 꽃 / 골목길 / 이름표 / 이웃사촌 / 동갑 제4부 지구의 일기장 온라인 개학 / 지구의 무게 / 눈이 먼저 웃고 / 미세먼지 / 누가 새들에게 / 2020년 봄 / 2020년 가을 / 주머니 / 물음표 / 수학시간 / 택배 왔어요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밝고 긍정적인 동심의 세계_황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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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있는 비유와 상상력으로
긍정적인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28번째 도서 『물음표가 팔딱!』이 출간되었다. 2006년 〈부산아동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정미혜 시인이 『내 몸속의 시계』『꼴뚜기의 의리』에 이어 출간한 세 번째 동시집이다. 그동안 뛰어난 비유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발랄한 모습을 개성 있게 그려온 시인이기에 이번 동시집에 대한 문단의 기대가 크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아름다운 지구가 우리들과 함께 우주 속에서 푸르게 빛나기를 소원”하며 “아름다운 자연이 영원히 우리들과 함께 하도록 가꾸”자고 말한다. 여기에서 보듯이 『물음표가 팔딱!』에는 환경에 대한 시인의 관심이 드러나는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중에 「신문지」를 먼저 읽어 보자. 도마가 되었다 보자기가 되었다 식탁이 되었다 돗자리가 되었다 볼품없지만 큰 뜻 품은 지구 수비대 ―「신문지」 전문 한번 읽고 휙 버린다면 신문지는 그저 “볼품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문지는 버려지기 전에 여기저기 요긴하게 쓰인다. 급하게 필요한데 막상 눈에 띄지 않는 물건의 대체품으로 신문지만큼 적당한 게 있을까 싶다. 식재료를 써는 도마로, 물건을 포장하는 보자기로, 바닥에서 펼쳐놓고 간이 식탁으로, 야외에서 펼쳐놓고 돗자리로 사용하는 이러한 풍경은 무척 익숙하다. 만약 도마, 보자기, 식탁, 돗자리 등을 필요하다고 그때그때 다시 새로 산다면 얼마나 많은 낭비이며 환경파괴일까. 이렇게 본다면 신문지를 “큰 뜻 품은 지구 수비대”라고 표현하는 시인의 마음이 과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구를 수비하는 일, 즉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그리 거창하지 않다는 것도 이 작품을 통해 느끼게 된다. 해설을 쓴 황수대 평론가도 “열 마디, 백 마디 말로 아무리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이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하였다. 「신문지」처럼 환경문제를 다룬 작품은 4부에 주로 많이 실려 있다. 특히 「지구의 무게」「미세먼지」「누가 새들에게」「눈이 먼저 웃고」「온라인 개학」「2020년 봄」「2020년 가을」 등이 눈에 띈다. 여기에는 아이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미세먼지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어린 독자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바짓가랑이 스칠 때 소매 부빌 때 볼록 꽃봉오리처럼 쏙쏙 올라오는 보풀 열심히 걸어다니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보풀보풀 피어나 날 응원하고 있었구나 보풀 보풀 이름도 곱다 ―「보풀」 전문 ‘보풀’은 헝겊 등에 마찰이 생기면 겉에 부풀어 일어나는 보푸라기다. ‘보풀 제거기’라는 게 있는 데서 보듯이 성가시고 외관상 좋지 않아서 없애야 하는 보풀을 시인은 “열심히 걸어다니고/열심히 공부했다고//보풀보풀 피어나/날 응원하”는 존재로 바라본다. 따라서 시적 화자를 따라서 시를 읽는 독자도 자신의 옷에 생긴 보풀을 바라보며 ‘그렇지. 가만히 있으면 보풀은 생기지 않아. 그만큼 내가 열심히 살았구나. 그래서 보풀이 생겼구나.’ 하는 긍정적인 자기인식을 하게 된다. “보풀/보풀/이름도 곱다”는 시의 말미는 시인의 밝고 긍정적인 세계관이 듬뿍 묻어나 미소를 짓게 한다. 이처럼 스스로를 응원하고 긍정적인 사유가 드러나는 작품으로는 「그릇」「잘한 일」「물 먹은 공책」「어떤 날」 등이 있다. 아이들은 미래지향적인 존재다. 긍정적인 자기인식과 환경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품이 절실한 이유다. 그렇기에 동시집 『물음표가 팔딱!』이야말로 이 시대 어린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시인의 말 이제 우리들은 작은 것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개미가 바쁘게 가는 길 막지 말기, 거미가 지어 놓은 집으로 장난치지 않기, 길가에 핀 꽃을 오랫동안 함께 보기, 비닐 대신 반찬통 사용하기, 에어컨 자주 쉬게 하기. 또 무엇이 있나요? 아마 여러분들만의 환경 살리는 비법이 있을 거예요. 좋은 방법은 서로 알리고 나누어 아름다운 자연이 영원히 우리들과 함께 하도록 가꾸어 보아요. 아름다운 지구가 우리들과 함께 우주 속에서 푸르게 빛나기를 소원해 보아요. 여러분들의 행복한 일상을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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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가 팔딱!』은 두 번째 동시집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정미혜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은 기존 그의 동시가 지닌 특징을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 그와는 또 다른 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공재동은 첫 번째 동시집의 해설에서 ‘긍정의 힘과 따스한 가족애’를 정미혜 동시의 특징으로 꼽았는데, 그러한 작품의 분위기와 내용은 이번 동시집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여기에 시인 특유의 재치 넘치는 비유와 발상, 따뜻한 인간애 등이 더해져 깊은 감동과 재미를 준다.
그의 동시는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다. 여기에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뛰어난 시적 재능은 물론 모든 사물을 포용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를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그의 동시는 문학성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두루 충족하고 있어 그만큼 읽는 재미가 크다. 모쪼록 이 동시집이 코로나19로 팍팍해진 우리의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심어 주었으면 좋겠다. - 황수대 (아동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