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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벌레
모르그가(街)의 살인 사건 검은 고양이 도둑맞은 편지 『에드거 앨런 포 단편집』 을 찾아서 |
Edgar Allan P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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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정말 이상한 풍뎅이인 게 맞는군. 새로운 놈이야. 전에는 본 적이 없어. 이게 해골이나 죽은 사람 머리라면 모를까……. 이건 아무리 봐도 해골과 너무 닮았어.”
“해골이라!” 르그랑이 즉시 내 말을 받았다. “그래, 좋아! 종이 위에 그린 모양이 해골 비슷하긴 하겠군. 위에 있는 까만 점 두 개가 눈 같다 이거지? 음, 바닥에 있는 긴 점은 입 비슷한 데다 전체 모양이 타원형이니까.” --- p.16 “그 글자들을 그냥 얼핏 볼 때 드는 생각처럼 해결책이 어려운 건 아니라네.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글자들은 일종의 암호라네. 즉, 뭔가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이지. 하지만 키드에 대해 알려진 사실로 보건대 그가 복잡한 암호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는 볼 수 없지. 나는 단번에 이건 아주 단순한 암호일 뿐이라고 단정했다네. 하지만 이 암호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없다면 뱃놈 머리 정도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 --- p.64 그럴 때면 나는 뒤팽의 독특한 분석 능력에 대해 주목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의 풍부한 이상주의적 성격에 비추어 충분히 기대하고 있긴 했지만) 또한 그는 그런 능력을 행사하면서?과시한다고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큰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았고 별로 주저하지 않고 그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나지막하게 껄껄 웃으면서 자기 앞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슴에 창문을 하나 달고 있는 것과 같다고 큰소리쳤으며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직접적이고 놀랄 만한 증거를 내세우며 알아맞혀서 그 큰소리를 입증하곤 했다. --- pp.90~91 내가 지금부터 쓰려는 대단히 끔찍하면서도 아주 솔직한 이야기를 사람들이 믿어주기를 기대하거나 믿어 달라고 간청하지도 않는다. 나 자신도 온전한 정신으로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남들이 믿어주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미친 짓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미치지도 않았고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일이면 나는 죽을 것이고, 나는 오늘 내 영혼의 짐을 벗어버리려 한다. 지금의 내 목적은 일련의 단순한 가정(家庭) 사건을 분명하고 간결하게, 아무런 설명도 붙이지 않고 세상 사람들 앞에 공개하는 것이다. 이 사건은 나를 공포에 질리게 했고 나를 괴롭혔으며 나를 파멸시켰다. --- p.150 어느 날 아침 나는 냉혹하게 고양이 목에 올가미를 씌워 나뭇가지에 매달았다. 고양이를 매달면서 내 눈에는 눈물이 흘렀으며 가슴은 쓰디쓴 가책에 사로잡혔다. 나는 놈이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기에, 또한 놈이 내게 놈을 향해 화를 낼 아무런 구실도 마련해주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놈을 매달았다. 나는 그 짓을 함으로써 내가 죄를 짓고 있음을, 그것도 가장 자비로우시면서 가장 엄하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으로도 어쩔 수 없는 곳으로 내 영혼을 떨어뜨려버릴, 그리하여 내 불멸의 영혼을 위태롭게 할 그런 끔찍한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놈을 매달았다. --- pp.155~156 “그건 추리하는 자의 지능을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이로군.” 내가 말했다. “맞아.” 뒤팽이 말했다. “내가 그 초등학생에게 어떻게 자신을 상대방과 완전히 일치시킬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 ‘저는 그 누군가가 얼마나 총명한지, 얼마나 바보인지, 얼마나 착한지, 얼마나 악한지, 혹은 이 순간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고 싶을 때면 가능한 한 정확하게 상대방의 표정과 일치하도록 내 얼굴 표정을 꾸며요. 그러고는 그 표정에 걸맞은 생각이나 감정이 내 마음에 떠오르길 기다려요.’ 이 초등학생의 대답은 라로슈푸코, 마키아벨리, 캄파넬라 등이 지녔다고 하는 겉보기만 그럴싸한 심오함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야.” --- pp.188~189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생각, 사람들에게 통용되고 있는 관습은 분명히 어리석다. 그것은 대다수에게 적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수학자들이 자네가 방금 말한 대중적 오류를 널리 퍼뜨리느라 애를 써왔다는 걸 인정하지. 게다가 그 오류를 진리인 양 유포한 것도 그에 못지않을 만큼 큰 오류야.” --- pp.192~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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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추리·심리·탐정 소설의 선구자 포 단편소설의 미학을 보여주다 ‘정상’이라는 시선에 외면당했던 인간과 세상의 또 다른 모습 치밀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뒤집어 본다! 에드거 앨런 포는 추리소설, 공포소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다. 장르 소설은 통속적이고 대중적이어서 본격 문학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포는 당시의 문학 풍토로 보면 아무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소재를 소설에 도입했다. 그는 인간 심리의 기괴한 면, 공포, 정상과 비정상의 가치관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담아내며 당당하게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포는 자신만의 소설 작법을 체계화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소설을 그 효과를 증명하는 등 뛰어난 이론가이자 비평가, 작가로서 업적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보들레르, 말라르메, 쥘 베른,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수많은 거장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이제 세계 문학사에서 고전의 반열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포의 파격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심리묘사 그리고 읽는 재미까지 한껏 즐길 수 있는 대표작 네 편을 엄선했다. 해적 키드 선장의 보물이 숨겨진 곳을 찾아 황금 벌레와 암호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단편 「황금 벌레」,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인상적인 인물은 물론 주변 인물과 이야기 구성 등 추리소설 및 탐정소설의 원형이 된 단편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 주인공 화자의 불안한 심리와 폭력성, 광기, 죄의식으로 얽혀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 심리 「검은 고양이」, 상대에게 맞춰 추리하고 허를 찌르는 심리를 섬세하게 분석하고 드러낸 「도둑맞은 편지」가 바로 그 작품들이다. 기존과 다른 시각에서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시도했던 포의 소설은 편견을 뒤엎는 충격을 선사한다. 이 충격은 독자의 마음을 밭갈이하여 이윽고 날카롭고 폭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