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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

계약
입주
코르니유 영감님의 비밀
스갱 씨의 염소 - 파리의 서정 시인 피에르 그랭구아르에게
별 - 프로방스 지방, 어느 목동의 이야기
아를의 여인
퀴퀴냥의 신부
노부부
빅슈의 손가방
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두 채의 주막
고셰 신부님의 영약
월요일 이야기

마지막 수업 - 어느 알자스 소년의 이야기
꼬마 스파이
기수
프랑스의 요정들 - 환상적인 이야기
팔 집

『알퐁스 도데 단편집』을 찾아서

저자 소개 2

알퐁스 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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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onse Daudet

남프랑스 님에서 출생. 리옹의 고등중학교에 들어갔으나 가업이 파산하여 중퇴하고, 알레스에 있는 중학교 사환으로 일하면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1857년 형이 있는 파리에 가서 문학에 전념하며 시집인 『사랑에 빠진 연인들 Les Amoureuses』을 발표, 이것이 당시의 입법의회 의장 모르니 공작에게 인정받아 비서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문학에 더욱 정진하게 되었다. 그 후에 남프랑스의 시인 미스트라르를 비롯하여 플로베르, 졸라, E. 공쿠르, 투르게네프 등과 친교를 맺었으며, 아내 쥘리의 내조로 행복한 57년의 생애를 파리에서 보냈다. 그는 친교를 맺은 문인들과 더불어 자연주
남프랑스 님에서 출생. 리옹의 고등중학교에 들어갔으나 가업이 파산하여 중퇴하고, 알레스에 있는 중학교 사환으로 일하면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1857년 형이 있는 파리에 가서 문학에 전념하며 시집인 『사랑에 빠진 연인들 Les Amoureuses』을 발표, 이것이 당시의 입법의회 의장 모르니 공작에게 인정받아 비서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문학에 더욱 정진하게 되었다. 그 후에 남프랑스의 시인 미스트라르를 비롯하여 플로베르, 졸라, E. 공쿠르, 투르게네프 등과 친교를 맺었으며, 아내 쥘리의 내조로 행복한 57년의 생애를 파리에서 보냈다. 그는 친교를 맺은 문인들과 더불어 자연주의의 일파에 속했으나 선천적으로 민감한 감수성, 섬세한 시인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적인 면이 넘치는 유연한 문체로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고향 프로방스 지방에 대한 애착심을 주제로 하여 인상주의적인 자신만의 작풍을 세웠다. 그의 문장은 보여 줄 것이 많은 예술가의 문장이자 시니컬하면서도 동정심을 담은 시인의 문장이다. 익살스런 농담에서부터 더없이 섬세한 환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재치를 가지고 있었기에 학자들부터 군중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매혹했다.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 경험담으로 작품에 활기를 부여할 줄 알았던 그는, 세월이 흘렀어도 빛바래지 않은 다양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문학’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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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를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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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98*273*20mm
ISBN13
9788952241344

책 속으로

우리는 정말 하느라고 했지. 그날부터 우리는 그 영감님에게서 절대로 일감이 떨어지지 않게 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코르니유 영감님이 세상을 떠났지.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풍차 날개는 더 이상 돌지 않았다오. 코르니유 영감이 죽자 아무도 뒤를 이을 사람이 없었던 거요. 하지만 어쩌겠소……! 세상만사 다 끝이 있는 법이고 마치 론강의 나룻배나 커다란 꽃무늬가 새겨진 재킷의 시대가 가버렸듯이 풍차의 시대도 가버렸다고 생각해야지.
--- p.28 「스갱 씨의 염소 - 파리의 서정 시인 피에르 그랭구아르에게」 중에서

나는 아가씨가 잠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지요. 내 존재 저 깊은 곳에서는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이제껏 내게 선한 생각만을 주었던 이 밝은 밤의 신성한 보호를 받고 있었어요. 우리 주변으로는 별들이 마치 수많은 양 떼들처럼 유순하게 소리 없는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는 저 별들 중에서 가장 가냘프고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것이라고 몇 번이나 생각하곤 했답니다.
--- p.51 「별」 중에서

세상에는 머리를 짜내어 살아가야 하는 팔자를 타고 난 불쌍한 사람들이 있지요. 그들은 인생에서 정말 하찮은 것들을 구하기 위해 자기 뇌수와 실체로 빚은 멋진 순금으로 값을 치릅니다. 그것이 그들이 매일 마주해야만 하는 고통이랍니다. 그러다가 그런 고통에 지치게 되면…….
--- p.106 「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중에서

“프란츠야, 오늘은 야단치지 않겠다. 스스로 충분히 자책하고 있을 테니까……. 늘 그런 법이지. 매일 이렇게 생각했을 거야. ‘시간이 많은데, 뭘……. 내일 공부하면 되지.’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란다……. 그래! 오늘 배울 것을 늘 내일로 미룬 게 우리 알자스의 불행이었단다. 이제 프로이센인들이 이렇게 말해도 할 말이 없어. ‘뭐야! 프랑스인이라고 우겨대면서 제 나라 언어를 말할 줄도 모르고 쓸 줄도 모르는 거냐!’ 하지만 프란츠, 모두 네 잘못은 아니란다. 우리 모두 자책할 게 있어. 너희 부모님들은 너희들의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 너희를 밭이나 공장에 보내 돈 몇 푼 벌어오는 걸 더 반가워했지. 나 자신도 자책할 게 전혀 없을까? 공부를 시키는 대신 이따금 정원에 물을 주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송어 낚시를 가고 싶을 때 너희들을 놀게 만들면서 꺼림칙하게 여기기나 했나?”
--- p.140~141 「마지막 수업 - 어느 알자스 소년의 이야기」 중에서

대포 소리가 여전히 들리고 있었다. 어둠을 틈타 프로이센 진지를 기습했다가 매복에 걸려 쓰러지는 의용병들의 모습이 스텐의 눈앞에 훤하게 그려졌다. 자신에게 다정하게 미소 지어 주던 늙은 하사관의 얼굴이, 그가 눈 속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스텐에게 떠올랐다. 그리고 그와 함께 쓰러진 수많은 병사들……! 그 피의 대가가 자기 베개 밑에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스텐 씨의 아들인 자기가…… 군인의 아들인 자기가…… 북받치는 울음 때문에 숨이 막혀 왔다.
--- p.157 「꼬마 스파이」 중에서

그렇게 되면 농부들은 우리와 함께 행군했겠지요. 우리들 연못에서 자라는 커다란 꽃들로 상처를 치료하는 약을 만들었을 것이고 거미줄을 붕대로 사용했겠지요. 그리고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병사는 자기 고향의 요정이 반쯤 감긴 그의 눈 위로 고개를 숙여, 숲 한 자락이나 길모퉁이 등 그의 고향을 떠오르게 하는 그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요. 국가적인 전쟁 혹은 성전(聖戰)을 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아아, 하지만 더 이상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 요정이 사라진 나라에서는 그런 전쟁은 불가능하답니다.

--- p.175 「프랑스의 요정들 - 환상적인 이야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알퐁스 도데!
아름답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명단편들

삭막하고 이기적인 삶에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이슬 같은 정을 함뿍 머금은 도데의 걸작


문학사가들은 알퐁스 도데를 자연주의 작가의 한 명으로 분류하곤 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자연주의 문학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자연주의 문학에서 자연주의는 자연과학, 즉 문학에 과학적 이론과 논리를 도입한 것이다. 개인적인 삶도, 사회적인 삶도, 인간의 모든 삶은 자연과학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믿음에서 탄생한 것이 자연주의 문학이다. 그런데 알퐁스 도데의 작품은 이런 차가운 문학과는 거리가 있다.
도데의 작품 속에는 사람의 마음, 정감이 넘쳐흐른다. 한 줄 한 줄마다 사람의 정(情)이 배어 있고 인간성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풍차 제분소를 유지한 사람들 사이의 정, 요정으로 상징되는 자연을 향한 경배 대신 자리 잡은 황금과 과학. 이처럼 사라져가는 것들을 향한 애틋한 향수로 독자를 이끈다. 도데는 자연주의라는 엄격한 눈으로 세상을 관찰했다기보다는 정감 어린 손길로 세상을 어루만졌다. 그의 작품에서는 세상을 향한 애정과 연민은 물론 사회 비판까지도 익살스럽게 풀어나가는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본 단편집에서는 가슴속을 울리는 여러 작품 중에서도 두 작품집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와 『월요일 이야기』의 몇몇 작품을 추렸다.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에서는 총 12편을 실었다. 「스갱 씨의 염소」 「별」 등 프로방스 지방의 토속적인 자연과 풍습을 그린 작품들과 「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퀴퀴냥의 신부」 「고셰 신부님의 영약」 등 때로는 묵직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사회 비판을 다룬 작품들이 그것이다. 우아한 문체로 황금만능주의와 인간성 상실에 빠진 각박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도데의 시선이 일품이다. 또한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받았던 충격과 슬픔, 조국을 향한 애정을 담은 『월요일 이야기』에서는 「마지막 수업」 「꼬마 스파이」를 비롯하여 총 5편의 작품을 실었다.
동시대를 살았던 반 고흐를 포함해 폴 세잔, 르누아르, 마티스, 샤갈 등 프로방스를 사랑한 많은 화가들처럼 도데가 보여주는 세상은 한 편, 한 편이 아름다운 시나 그림과 같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문학의 인상주의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 미려한 문체로 펼쳐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삭막해진 가슴속이 정(情)으로 촉촉하게 적셔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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