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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작가의 말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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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선고를 받은 채 살아간다는 건 참 끔찍한 일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아는 척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리는 결국 모두 죽는다는 사실로 반박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의 절망은 그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내가 훨씬 먼저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나는 내 삶의 절반 이상을 병원에서 지냈고, 매 순간 죽음의 숨결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걸 느낀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새 심장이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심장을 쇼핑몰에 가서 사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의 생리적 특성과 일치하는 누군가가 죽기를 기다려야 한다. --- p.8 “괜찮은 것 같아. 며칠 전에 병원에서 편지가 왔어. 떼어간 장기 목록이지.” 그러자 헬렌이 심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레오 오빠의 일부분이 여전히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걸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해. 나를 그렇게 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돼.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말이야.” “오빠가 원했던 거야.” 나는 포크로 달걀노른자를 찔러서 접시에 세모를 그리며 말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애썼지만 사실은 나도 사고가 났던 날부터 줄곧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빠의 심장이 오빠의 몸 밖에서 여전히 뛰고 있다는 사실. 심장이 반듯한 사람에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 p.83 “정말이지, 조니. 너 무슨 생각을 한 거니? 레오라는 아이가 너에게 심장을 기증한 사람인지도 확실하지 않잖아.” 바로 그게 문제다. 나도 정확히 내 마음을 설명할 수가 없다. 왜 그렇게 심장 기증자를 찾고 싶은 건지. 그냥 감사하게 생각하고 내 삶을 이어가면 훨씬 쉽고 간단할 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내 몸의 일부가 내 것이 아닌 것 같고, 심장이 누구에게서 왔는지 알기 전까지는 새 삶을 제대로 시작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 기증자가 레오일 거라는 예감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마치 심장이 자기의 옛 주인을 알아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 p.155 조니가 내게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긴장하던 모습, 그의 부드러운 음성, 그 안에 담겨있는 진심,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생각들을 마치 들여다보듯 이야기하던 조니의 모습. 조니는 어쩌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내가 이 슬픔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가진 사람. 내 삶의 빛 같은 것이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매일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이유 같은 것. 오빠는 죽었는데 나는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나를 레오 오빠의 여동생이 아닌 나 자체로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 p.209 “그만해, 잭슨.” 나는 책가방을 집어 들며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 그러자 잭슨이 바로 나에게 다가와 땀에 젖은 얼굴을 바짝 들이대며 말했다. “어디 한 번 그만하게 만들어보시지?” 예전의 조니였다면 이쯤에서 뒷걸음질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난 더 이상 예전의 조니가 아니다. 내 안에는 레오의 심장이 뛰고 있으며 그가 살았던 삶의 기억과 모습을 지켜가야 한다. 나는 어깨를 당당히 펴고 그를 노려보았다. --- p.255 엄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악몽 같은 시간을 견디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실은 우리 모두 그러는 중이다. 하지만 질식시킨다는 표현은 사실이었다. 엄마가 나를 쫓아다니며 다그칠 때는 정말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엄마에게 못되게 굴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시선을 옮겨 냉장고 문에 붙어있는 오빠의 사진과 그 옆에 있는 축구 경기 일정표를 보았다. 엄마와 내가 언쟁을 할 때면 늘 그러듯이 오빠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얇은 잠옷 위로 손톱을 세워 가려운 팔꿈치를 긁었다. “뭘 그렇게 보는 거야, 오빤?” 오빠가 나를 약 올릴 때면 내가 늘 그랬듯이 낮게 쏘아붙였다. “꺼지란 말이야.” 그러나 내쳐진 사람은 오빠가 아니었다. 오빠를 잃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 건 바로 우리였으니까. --- p.279~280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나서 조니가 말했다. “네가 내 마음을 온통 차지하고 있어. 알지?” 나는 순간 숨이 막힐 듯 놀라 그를 멍하게 쳐다보았다. “뭐라고?” 조니는 볼이 발갛게 달아오르면서도 내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자선 행사에서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내 머릿속에는 온통 네 생각뿐이었어. 그 후로는 너의 모습 외에 다른 건 그릴 수 없었지. 그러면서 동시에 뭔가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나도 모르게 손에 들었던 스케치북이 침대 위로 떨어뜨렸다. “도대체… 왜?” “내가 말했잖아.” 조니는 점점 더 얼굴이 붉어졌다.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네 생각뿐이었다고. 그런데 내가 과연 너에게 다가가도 되는 건지 확신할 수가 없었어.” --- p.3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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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잃었기에 닿을 수밖에 없는,
그녀와 마주하고 싶었다. 조금씩 쌓아 올리는 두 사람의 감정선, 마침내 그 끝에 터뜨려내는 서로를 향한 사랑. “너를 만나서 확인하고 나면 이제 행복할 거 같아.” 기적적으로 심장 이식을 받은 조니는 평범한 삶 앞에서 어쩐지 더 막막하고 공허하다. 평생을 인공심장으로 병원 생활을 해왔기에 병원 밖의 삶이 버겁고, 자신이 누군지 모르겠다. 왠지 심장 기증자를 찾으면 기적 같은 내 생의 목적도 찾을 수 있을 거 같아 헤매다 보니 짐작 가는 사람, 사고로 목숨을 잃고 심장을 기부한 레오라는 남자아이가 있다. 레오에 대해 알아보던 중 우연히 쌍둥이 여동생 니브와 만나게 되고, 니브의 눈에 담긴 슬픔과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든다. 레오의 심장을 가지고 이렇게 마음을 줘도 되는 걸까. “그는 어쩌면 이 슬픔을 극복하게 해주는 빛 같아.” 사고로 쌍둥이 오빠를 잃고 슬픔과 상실로 가득한 니브. 삶 전체가 눈부시게 빛났던 오빠 때문에 항상 빛에 가려져 살던 니브는 오빠를 떠나보내고 나서 ‘잘난 레오의 동생’이라는 반쪽짜리 타이틀마저 잃은 채 그늘에 갇혀버린다. 그런 니브 앞에 오롯이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조니가 나타나 어깨를 내어준다. 무언가 숨기는 게 가득해 보이지만 자기와 유사한 공허함을 지닌 조니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버리게 되는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렸다고 생각하지만, 각자의 이유로 멀어지려 하는 두 사람. 둘의 시점이 교차되며 담아내는 사랑과 슬픔, 죄책감, 공허함 등의 감정이 얽혀 예측 불가능한 감정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을 싹틔우고 서로를 보듬으며 위기를 극복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저미게 했다가 이내 다시 벅차올라 따듯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결국 오빠의 심장만 가져간 게 아니라, 내 마음까지 가져갔다는 걸 깨달았다.” 심장으로 엮인 두 사람의 대체 불가한 로맨스 이 작품은 두 주인공의 절절한 로맨스가 중심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각각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또 한 번 매료된다. 운명적인 듯, 필연적인 듯한 이들의 이야기는 ‘심장 이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펼쳐진다. 로맨스 소설의 대가 조조 모예스가 탐신 머레이 작가에게 휴가지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되어 심장을 기증한 소년에 대한 기사를 전달하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작가는 남겨진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소년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은 사람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그렇게 조니와 레오, 그리고 니브의 캐릭터가 탄생했다. 심장을 이식받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심장의 주인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고 한다. 이는 심장이 우리의 영혼이 깃들었고 사랑의 원천이라 여겨진다는 관념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조니 역시 마찬가지이다. 왠지 심장 주인인 레오의 피가 흐르는 거 같고 레오처럼 행동할 수 있을 거 같다. 난감한 상황에 처하면, 레오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부터 떠올린다. 그렇기에 더욱이 니브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의심하게 되고, 왠지 니브와 가까이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인 것만 같다. 또한 조니 몸에 레오의 심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니브조차 함께 하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조니의 생각은 이미 온 마음이 서로를 향하는 둘의 관계를 더 어렵고 힘들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상실과 공허에 잠식되어버린 조니와 니브는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까지 파국으로 치닫으며 스스로를 철저히 더 단절시켜버린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니브, 지나온 삶 자체가 텅 빈 조니는 과연 문제를 극복하고 세상 밖으로 나와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오롯이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읽기 전에 눈물을 닦을 휴지를 준비하라. 조니와 니브가 자기들에게 닥쳐올 시련들을 넘어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당신의 심장이 뜨겁게 뛰고 있다면 이 둘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가디언The Guardian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조니와 니브의 강렬한 이야기에 흠뻑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린이 도서 센터 저널BCCB “작가 머레이는 이 작품에서 10대 청소년의 병과 죽음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독자들은 어느새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두 주인공이 세상에, 그리고 서로에게 적응해가는 과정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정서적으로 복잡성과 나약함을 지니고 있는 두 주인공 니브와 조니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 - 혼 북Horn 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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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이 심장 박동처럼 뿜어져 나온다. 달콤하면서도 가슴을 쓰리게 하는 이야기가 저절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 아디 알사이드(Adi Alsaid) (『행복의 북쪽 North of Happy』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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