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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민음사 200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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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나무
2. 그리스도 수난의 날
3. 사월의 편지
4. 꽃핀 가지
5. 유년 시절로부터
6. 마로니에
7. 꿈
8. 복숭아나무
9. 만개
10. 페터카멘친트
11. 자작나무
12. 마로니에 숲의 오월
13. 슈바르츠발트
14. 회오리바람
15. 어느 날 일기
16. 보리수꽃
17. 나그네의 안식처
18. 죽은 나무에 대한 애도
19. 한여름
20. 대조
21. 푄 바람이 부는 밤
22. 어느 오래된 시골 별장에서의 여름날 오후
23. 구월의 비가
24. 브렘가르텐 성에서
25. 가을 나무
26. 가지를 쳐낸 떡갈나무
27. 한 고장의 자연데 대한 서술
28. 시든 잎
29. 가을비
30. 안개 속에서
31. 1914년 십일월
32. 꺾인 가지의 삐걱거림
33. 늦가을의 나그네

저자 소개 1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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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으며, 서점과 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1904년《페터 카멘친트》가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06년 자전적 소설《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 필명 ‘에밀 싱클레어’로《데미안》을 출간했다.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1920년에는《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클라인과 바그너》《방랑》《혼란 속으로 향한 시선》을 출간했다. 1946년《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으며, 서점과 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1904년《페터 카멘친트》가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06년 자전적 소설《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 필명 ‘에밀 싱클레어’로《데미안》을 출간했다.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1920년에는《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클라인과 바그너》《방랑》《혼란 속으로 향한 시선》을 출간했다. 1946년《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소설과 시, 수많은 그림을 남겼고, 평생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헤르만 헤세의 다른 상품

역자 : 송지연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나왔다. 독일 뮌스터 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에서 사진과 조각 작가로 활동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1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3415

책 속으로

젊었을 때 나는 지금 나이의 내 모습을 아주 달리 상상했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기다리고 질문하며 불안해하고, 채워진 것보다는 동경하는 게 더 많다. 보리수꽃이 향기롭다. 나그네들, 꽃 따는 아낙들, 아이들, 연인들은 모두 한가지 법칙에 따르는 듯이 보이고,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아는 듯 하다. 오직 나만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단지 내가 아는 것은, 노는 아이들의 해명할 수 없는 열락도, 나그네의 느긋한 걸음도, 연인들의 몽롱한 도취도, 꽃 따는 아낙들의 배려 깊은 준비도 내 몫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것은, 내 안에서 부르는 삶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다. 내가 비록 그 의미와 목적지를 알 수 없어도, 그리고 그 소리가 점점 더 나를 유쾌한 거리로부터 어둡고 모호한 곳으로 이끌지라도.

--- pp.77-78

나이테의 바르고 일그러진 모양새에는 모든 싸움과 고뇌, 행운과 번영의 역사가 그대로 씌어 있다. 빈곤했던 해, 풍족했던 해, 견뎌낸 폭풍우와 시련들……. 가장 단단하고 품격 높은 나무일수록 촘촘한 나이테를 갖고 있다는 사실과, 높은 산 끊임없는 위험 속에서야말로 가장 강인하고 옹골찬 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농가의 소년이면 누구나 다 아는 인생의 진리다.

--- 본문 중에서

나무는 언제나 내게 가장 감명을 주는 설교자였다. 나는 나무가 크고작은 숲에서 종족을 이루고 사는 것을 숭배한다. 나무들이 홀로 서 있을 때 나는 그들을 더더욱 숭배한다. 그들은 마치 고독한 사람들과 같다. 그 어떤 시련 때문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이 아니라 마치 베토벤이나 니체처럼 위대하기에 고독한 사람들 말이다.

--- 본문 중에서

꺾인 가지의 삐걱거림

꺾인 가지는 부러진 채,
벌써 여러 해를 걸려 있다.
건조하게 그는 바람에 자신의 노래를 삐걱거린다.
잎도 없고 껍질도 없이
벌거벗고 창백하게, 오랜 삶과
오랜 죽음에 지쳐.
그의 노래는 고통스럽고 완강하게 울린다.
반항적으로 울리고 은근히 두렵게 울린다.
또 한 번의 여름,
또 한 번의 겨울 동안.

--- p.148

출판사 리뷰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등의 작품으로 영원한 반항아요 청년으로 살기를 원했던 헤세이지만, 산문집을 통해 그는 일찍이 그토록 꿈꾸어왔던 자, 바로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돌아온다. 숲속의 은둔자, 하늘을 우러르는 예지자로서 자연의 비밀을 통해 삶의 섭리를 드러내는 일은, 헤세가 숭배하는 나무의 가르침이자 동시에 현자(賢者) 헤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이 책속의 시와 수필들은 헤르만 헤세가 일생 동안 나무를 소재로 쓴 글들이다. 헤세에게 나무는 인간의 다른 모습이다. 탄생해서 성장하고 발아해서 꽃을 피우며 겸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나무의 일생을 통해 헤세는 인간 족속의 역정을 살핀다.

나무는 우리를 추억으로 이끈다. 낯선 곳에 도달한 방랑자는 마을의 광장과 종루, 교회당을 만나지만 진정 그에게 휴식처가 되는 것은 광장을 지키고 선 나무이다. 깊은 옹이와 마디진 가지, 우듬지 위로 부는 초저녁의 산들바람은 나그네의 피로와 고독을 달래주는 한 모금의 단술. 그래서 헤세는 어느 장소를 떠올릴 때 나무가 없는 풍경은 떠올릴 수 없노라고 말하고 있다.

동양의 윤회 사상에 침윤되었던 헤세이니만큼 그는 나무에게서 죽음과 환생의 원리를 배운다. 거센 폭풍우에도 고집스레 자신의 나뭇잎들을 붙들던 나무는, 바람이 자고 대기가 부드러운 공기로 충만한 어느 날, 부드러운 미풍에 그토록 아꼈던 나뭇잎들을 내어준다. 마치 이제 인내와 고집을 다하고 소리없이 기꺼이 순종하듯이.

나무를 바라보는 헤세의 눈길은 자연을 바라보는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우람하고 반듯한 수목보다는, 마디지고 뒤틀린 나무를 담는 우리네 수묵화의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기에 여기 실린 헤세의 명상들은 우리에게 더욱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울러 함께 실린 임메 테헨틴의 사진 서른여덟 장은, 나무의 성장과 사계(四季)의 파노라마를 담은 것으로 헤세와 함께하는 이 다사로운 산책길에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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