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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Ⅰ. 히말라야로 떠나다 카트만두 / 아루카르카 학교 / 벽돌 한 장 / 밥을 품은 손 / 랑탕 가는 길 Ⅱ. 산을 오르다 첫걸음 / 알 수 없다 / 오길 잘했다 / 빗속을 걸으며 / 빨래 / 거머리 / 노란 신발 / 무너진 길 / 산사태 / 사과나무를 심다 / 고산증 / 걍진곰파의 아침 Ⅲ. 하늘호수, 그 너머 기도 / 지진 날 태어난 아이 / 다리를 건너 / 오르막길 / 운해 / 안개 속으로 / 고사인쿤드 / 호숫가 탑돌이 / 포터들과의 시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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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격랑 속에서 히말라야를 찾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로부터 최대한 멀어지고 싶은 사람. 혹은 히말라야를 눈금 삼아 자신의 한계를 측정해 보고자 하는 사람. 전자는 떠나는 것이 목적인 사람이고, 후자는 돌아온 이후가 더 중요한 사람이다. 그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할 것인가. --- p.4 「들어가며」 중에서 걸을수록 숨이 차올라 말이라곤 쓸모없어지고 일행조차 의미 없어지고 생각마저 소용없어져서 텅 빈 내가 오직 하나, 내딛는 발걸음만 의지하게 되는 곳. 이런 곳이어야 했던 모양이다. 그의 얼굴에 옅은 웃음이 번진다. 잘 왔다. 여기로 오길 잘했다. --- p.76~79 「오길 잘했다」 중에서 신발이 품은 이야기를 알게 된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뜻을 미뤄 놓고 먼저 간 친구. 그리고 여전히 그를 기리는 사람들. 그런 이들이 만들고, 전해 준 것이 바로 그 노란 운동화였다는 것을 그때의 난 알지 못했다. 그가 친구와 함께 걷고 있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 p.103~105 「노란 신발」 중에서 그가 눈을 뜬다. 그리고 다시 걷는다. 다음 골짜기까지만, 다음 봉우리까지만, 바로 다음 발걸음까지만. 아직은 지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아직은. --- p.135 「고산증」 중에서 어디를 지나는지 무엇을 디디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한 발짝 뒤에 다음 발짝, 묵묵히 쌓아 온 선택의 흔적. ...... 함께였기에, 벌써 이만큼 오를 수 있었구나. --- p.183~189 「오르막길」 중에서 이제는 옆 방문을 두드려 깨울 수도, 목이 짧은 신발을 신는다고 타박을 줄 수도 없는 그이지만 나는 꿈을 꾼다. 언젠가 다시 한번 그의 등을 보며 하늘호수를 향해 걸어갈 수 있기를. 히말라야의 새파란 하늘 아래 한없이 홀가분한 표정의 그를 마주할 수 있기를. --- p.225 「마치며」 중에서 한 발 그리고 또 한 발, 삶의 오르막을 오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길. 그리고 끝나지 않은 가파른 고갯길을 함께 손잡고 걸어, 그와 우리가 함께 구름 걷힌 하늘호수에 도착하길. --- p.227 「마치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