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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이 전하는 소중함
이야기는 손자 케이의 그림일기로 시작됩니다. 빨간색 카네이션 한 송이를 산 케이에게 꽃집 아주머니는 덤으로 분홍색 카네이션을 하나 더 주지요. 케이는 생각합니다. ‘해바라기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가 이 꽃을 받으면 기뻐해 주실까?’ 하지만 케이의 엄마는 당분간 해바라기 요양원에 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합니다. 엄마 몰래 요양원에 찾아가 보았지만, 요양원 직원들도 할머니를 만날 수 없다고만 말하지요.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케이와 할머니의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상황입니다. 많은 것들을 바꿔 놓은 코로나19는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게 한 것은 물론, 누군가와 만나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것에도 많은 제약을 가하며 당연했던 일상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었지요. 하지만 케이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해바라기 요양원을 찾아가 간신히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할머니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도, 손을 잡을 수도 없었지요. 그때 할머니가 생각해 낸 것은 바로 ‘실 전화’입니다. 실 전화로 할머니는 옛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옛날에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서 소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목숨도 걸었고, 편지나 엽서로 보고 싶은 사람에게 소식을 전해도 답장을 좀처럼 받기 어려웠다는 것 등의 이야기는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가져다준 편리함에 익숙해진 손자 케이뿐 아니라 이 그림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편리함 때문에 잊고 있었던 과거의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지요. 모든 것이 편리해진 지금, 그림책 《보고 싶어요》는 어떤 이유로 만날 수 없게 된 할머니와 손자가 실 전화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잊고 있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아껴야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외롭고 쓸쓸할 때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학교에 가는 것도, 친구와 만나 마음껏 노는 것도, 가까운 친척인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던 코로나19 사태. 친구, 심지어 가족 간에도 서로 떨어져 있어야만 했던 이 사태를 겪으며 아이들은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요? 코로나19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쓸쓸함이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너무 빨리 알게 된 것은 아닐까요? 《보고 싶어요》의 할머니가 ‘만날 수 없어도, 그 마음이 강해지면 내 안에서 반짝반짝, 반짝이는 게 생겨나지.’ ‘밤하늘의 달과 별을 그 사람도 바라보고 있을 테니 만날 수 없어도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등과 같은 표현으로 전하는 가슴 뭉클한 메시지들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외로움과 쓸쓸함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의 마음에도 와닿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고, 만날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이 강해지면 내 안에서 반짝이는 것이 생겨나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일 거라는 사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잠시 멈추어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실 전화기 너머로 속삭이는 그림책 속 할머니의 메시지는 코로나19로 지쳐 있던 우리 모두의 마음을 포근하게 위로합니다. 할머니와 실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케이는 어느 들판에서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합니다. 여러 사람과 왁자지껄 들판에 함께 있었을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할머니가 말한 것처럼 시간을 멈췄을 때에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케이가 발견한 네 잎 클로버는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될 그날을 기다리는 원동력이자,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케이가 할머니에게 그랬듯 말이지요. 개성 있고 동적인 그림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그림이 일본 인기 여배우 무로이 시게루의 섬세한 글과 만나 할머니와 소년의 대화를 더욱 따뜻하게 그려 냈습니다. 함께 있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혼자 있을 때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소중함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그림책 《보고 싶어요》는 외롭고 쓸쓸할 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들 때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건네는 책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