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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을 하는 건 내가 아니지 않나요? 날 혼자 여기 내버려 두고 다들 캠핑장에 간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요?”
물통이 버럭 화를 냈다. 그렇구나. 물통도 함께 가고 싶었구나.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엄마 물통도 데려가요.” --- p.10~11 “겐이치 사과하지 마. 그러지 마.” 그러고는 물통이 심술이를 한참 째려보았다. “사과해야 하는 건 겐이치가 아니고 너잖아.” “무슨 말이야? 나는 규칙을 잘 지켰거든.” 심술이도 맞받아 물통을 째려보았다. 그래도 물통은 흔들리지 않았다. “규칙도 중요하지만 예의가 훨씬 더 중요해. 어서 사과해.” --- p.30~31 “엄마. 이것 좀 봐. 물통이 온 힘을 다해 이걸 잡았대.”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대단한걸. 수고했어, 물통아.” 그러더니 엄마가 눈을 크게 떴다. “앗, 이건?” 엄마가 톤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왜? 무슨 일인데?” “이건 좀처럼 보기 힘든 진기한 장면이야. 봐, 이 가재 지금부터 탈피할 거거든.” --- p.48~49 푸르르, 가재가 몸을 떨었다. “앗!” 다음 순간에는 탈피한 가재가 물을 찼다. “왠지 몸이 반짝거리는 것 같아.” 물통이 말했다. “새로운 가재야.” 내 기분까지 반짝반짝해진 기분이었다. --- p.54~55 “아, 맞다. 꽃병은 어때? 꽃을 담아 현관에 놓아두면, 내가 아침마다 학교 갈 때 ‘다녀올게’ 인사할 수 있으니까.” “그건 좀 괴로울 것 같아.” 물통이 말했다. 이거라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왜?”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함께 학교에 갔는데, 이제 더는 같이 못 가잖아. 게다가 새 물통이 겐이치와 함께 다닐 거잖아. 그걸 매일 본다는 건 너무 괴로운 일일 테니까.” --- p.68~69 “아! 타임캡슐은 어떨까?” “그게 뭔데?” “내가 지금 여덟 살이잖아? 예를 들면, 물통 속에 보물이라든가 편지라든가 넣었다가 스무 살이 될 때 그걸 꺼내 보는 거지. 시간의 깜짝 상자 같은 거지.” “와아, 그거 좋다. 그럼, 나 타임캡슐이 될래.” --- p.7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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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8탄 역시 물건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대변한다. 그뿐만 아니라 물질 과잉 시대를 사는 현대 아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느끼게 살짝 교훈까지 녹여 놓은 것도 이 이야기의 빼어난 점이다.
『냉장고의 여름방학』과 『책가방의 봄 소풍』, 『전기밥솥의 가을 운동회』, 『텔레비전의 꾀병』, 『난로의 겨울방학』, 『돼지 저금통의 기차 여행』, 『뜀틀의 학교 탈출』에 이은 『물통의 여름휴가』도 주인공 겐이치가 인간으로 변신한 사물과 티격태격하는 모습, 알콩달콩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성장하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에게 권하고 싶은 동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