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순수의 시대
양장
베스트
고전문학 top100 3주
가격
14,800
10 13,320
YES포인트?
74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카드뉴스10

상세 이미지

책소개

관련 동영상

저자 소개 2

이디스 워튼

관심작가 알림신청
 

Edith Wharton

1862년 1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 철학, 종교 서적을 탐독했고 다양한 독서의 내공으로 1878년 첫 시집을 출간했다. 1885년 열세 살 연상의 에드워드 로빈스 워튼과 결혼했으며 1894년부터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유럽으로 이주, 이후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유럽 지역의 역사, 건축, 미술에 대한 글과 소설을 썼다. 1905년 장편소설 『환락의 집』을 발표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헨리 제임스, 싱클레어 루이스, 장 콕토, 앙드레 지드 등 유명한 문인들과 교류했다. 이후 발표한 『순수의 시대』(1920)로
1862년 1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 철학, 종교 서적을 탐독했고 다양한 독서의 내공으로 1878년 첫 시집을 출간했다. 1885년 열세 살 연상의 에드워드 로빈스 워튼과 결혼했으며 1894년부터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유럽으로 이주, 이후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유럽 지역의 역사, 건축, 미술에 대한 글과 소설을 썼다.

1905년 장편소설 『환락의 집』을 발표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헨리 제임스, 싱클레어 루이스, 장 콕토, 앙드레 지드 등 유명한 문인들과 교류했다. 이후 발표한 『순수의 시대』(1920)로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평생 소설, 시, 에세이, 여행기, 회고록 등 40여 권이 넘는 책을 남겼으며 1937년 일흔다섯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디스 워튼의 다른 상품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근대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책의 힘을 믿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지붕 외의 시인 로니』, 과학기술부에서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에서 올해의 청소년 책으로 선정된 『원숭이의 선물』, 『손수레 전쟁』, 뉴베리상 수상작 『희망을 닮은 아이, 엘리야』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 외에 『달콤쌉싸름한 첫사랑』, 『크리스마스 캐럴』, 『두근두근 첫사랑』,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작가란 무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근대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책의 힘을 믿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지붕 외의 시인 로니』, 과학기술부에서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에서 올해의 청소년 책으로 선정된 『원숭이의 선물』, 『손수레 전쟁』, 뉴베리상 수상작 『희망을 닮은 아이, 엘리야』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 외에 『달콤쌉싸름한 첫사랑』, 『크리스마스 캐럴』, 『두근두근 첫사랑』,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작가란 무엇인가 3』, 『소설쓰기의 모든 것 4: 대화』, 『소설쓰기의 모든 것 5: 고쳐쓰기』, 『플립』, 『작가라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율희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72쪽 | 594g | 124*178*35mm
ISBN13
9791155814925

책 속으로

그러나 무엇보다도 뉴욕은 대도시였고 대도시에서는 오페라하우스에 일찍 도착하는 것이 ‘관례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뉴랜드 아처가 사는 뉴욕에서 ‘관례’에 어긋나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수천 년 전 선조들 운명을 지배했던 토템에 대한 불가사의한 공포만큼이나 중요하게 작용했다.
--- p.11

“그래요. 예전 생활은 벗어던지고 이곳에 사는 다른 사람들처럼 되고 싶어요.”
아처의 얼굴이 붉어졌다.
“당신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처럼 되지 않을 겁니다.”
그가 말했다. 부인은 곧게 뻗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
“아,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내가 다르다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당신도 알면 좋을 텐데!”
부인의 얼굴에서 어느새 비극 속 가면처럼 침울한 분위기가 풍겼다. 부인은 몸을 숙여 야윈 두 손으로 무릎을 감싸며 아처에게서 시선을 돌려 어둡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 p.176

아처는 메이의 얼굴도 점차 흐려져 저렇게 불굴의 순수함을 발산하는 중년의 얼굴로 변하고 마는 것일까, 하고 자문했다. 아, 그래서는 안 된다. 메이가 저런 종류의 순수를, 상상력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생각을 봉인하고 경험에 저항하며 마음을 닫아버리는 그런 순수를 갖게 되는 것은 싫다!
--- p.234

그가 세인트오거스틴의 선교회 정원에서 깨달았듯이, 그런 깊은 감정과 상상력 결핍이 공존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그러나 아처는 그때에도 메이가 양심을 짓누르는 짐을 내려놓자마자 금세 무표정한 소녀로 돌아가 그를 놀라게 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메이는 새로운 경험이 다가올 때마다 최선을 다해 대처하며 삶을 헤쳐나가겠지만, 앞으로 닥칠 일을 흘낏 훔쳐보고 예견하지는 못할 것이다. 어쩌면 무지라는 그 능력 덕분에 메이의 눈동자가 그렇게 투명하며 얼굴도 한 개인이 아닌 어떤 유형을 대변하는 표정을 띠는 것이리라. 마치 시민의 미덕을 표현한 그림이나 그리스 여신의 모습을 그릴 때 모델로 선택된 사람처럼 말이다. 아름다운 피부 바로 밑에서 흐르는 피는 파괴적인 요소가 아니라 보존 용액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얼굴에 파괴되지 않을 젊음이 어린 덕분에, 메이는 매정하거나 우둔해 보이지 않고 원시적이면서도 순수해 보였다.
--- pp.302~303

이것은 ‘피를 흘리지 않고’ 목숨을 빼앗는 옛 뉴욕의 방식이었다. 질병보다 추문을 더 두려워하고 용기보다 품위를 우선시하며 ‘난동’보다 더 교양 없는 것은 오직 난동을 일으킨 사람들의 행동뿐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방식이었다.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자, 아처는 무장 군대 한복판에 갇힌 죄수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식탁을 둘러보며, 플로리다산 아스파라거스를 앞에 두고 보퍼트 부부를 거론하는 어조에서 그를 사로잡은 이들의 냉혹함을 짐작했다. ‘나에게 보여주려는 거야.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아처는 이렇게 생각했다. 직접적인 행동보다 암시와 비유가, 경솔한 말보다 침묵이 더 뛰어난 수법이라는 무시무시한 느낌이 가족 납골당의 문처럼 그를 옥죄었다.
--- pp.530~531

간단히 말해, 그는 사람들이 ‘선량한 시민’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존재가 되었다. 뉴욕에서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자선이나 시정, 예술과 관련해 새로운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그에게 의견을 구하고 그의 이름을 원했다. 장애 아동을 위한 학교를 처음 세우거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개편할 때, 그롤리에 클럽을 설립할 때, 새 실내악단을 준비할 때 사람들은 “아처 씨에게 물어보자”라고 말했다. 하루하루는 충만했고 품위 있게 채워졌다. 그가 생각하기에 남자로서 더는 바랄 게 없는 삶이었다. 자신이 놓친 것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인생의 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도달하기 어렵고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서, 그 일로 한탄해봤자 복권에서 일등에 당첨되지 않았다고 절망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의 복권에는 무수히 많은 표가 있었고 그중에 일등은 단 하나였다. 너무나 확실하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엘런 올렌스카를 생각하면 책이나 그림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연인을 떠올릴 때처럼 추상적인 느낌이 들었고 담담했다.
--- p.548

세상이 얼마나 먼 길을 걸어왔는지 이보다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예시는 없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개혁이나 ‘운동,’ 유행과 맹목적인 숭배와 온갖 하찮은 일들로 너무 바빠서 이웃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게다가 모든 사회 구성원이 거대한 만화경 속의 똑같은 평면에서 빙빙 돌고 있는데, 다른 사람의 과거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 p.557

“저기, 아버지, 그분은 어떤 사람이었어요?”
아처는 아들의 뻔뻔스런 시선 밑에서 자신의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어서요,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아버지랑 그분은 친한 친구 아니었어요?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분 아니었나요?”
“아름답다고? 모르겠다. 부인은 달랐지.”
“아…… 바로 그거예요! 늘 그렇게 진행되기 마련이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그 사람이 나타났는데 다른 거예요…… 이유는 모르죠. 패니에 대한 제 느낌이 딱 그래요.”
--- p.561

아들의 말을 듣는 동안 아처는 자신이 무능하며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는 느낌에 더욱 사로잡혔다. 아들이 둔감하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이에게는 운명을 주인이 아니라 동등한 존재로 바라볼 때 생기는 능숙함과 자신감이 있었다. ‘바로 그거야. 이들은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자기들이 갈 길을 아는 거지.’ 아처는 아들을 낡은 표지물과 더불어 이정표와 위험 신호까지 전부 쓸어버린 신세대의 대변자로 여기며 생각했다.

--- p.565

출판사 리뷰

20세기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 『순수의 시대』
헨리 제임스, 조지프 콘래드와 더불어 당대 미국 문학을 이끈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뉴욕 상류층 출신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순수의 시대』는 당대 미국 사회의 분위기와 풍속, 인물상을 묘파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21년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여성 작가로는 최초였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상류층의 관습과 질서에 맞춰 재단된 삶과 불행한 결혼생활, 사랑의 열정과 좌절 등 자전적 요소가 배어나는 이 작품으로 워튼은 거장의 반열에 오른다.

위선과 허위, 무지와 편견으로 가득한 1870년대 뉴욕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세 인물의 엇갈리는 사랑과 애증이 펼쳐진다. 개인의 자유와 감정은 어디까지 용납될 수 있을지, 사랑과 열정은 어떤 사색과 선택을 거쳐 현실이 되는지, 사회 질서와 관습은 인간의 욕망과 어떻게 대립하고 융합하는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이 『순수의 시대』 전편에 흐른다. 화려한 문화와 엄격한 윤리 뒤에 숨은 치밀한 억압과 위선의 힘에 억눌리고 마는 각자의 비극을 담아낸 이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작품 본연의 가치와 현재성을 발전시키고 있다.

남북전쟁 직후 19세기의 뉴욕 상류층을 배경으로
허상과 실상, 무지와 위선, 열정과 사랑을 해부한 문제작


1870년대 뉴욕 명문가 출신인 부유한 변호사 뉴랜드 아처는 새하얀 피부에 투명한 푸른 눈동자를 지닌 순수의 결정체인 메이 웰랜드와 약혼한 사이다. 날 때부터 주어진 세계에 아무 의문도 없이, 완벽한 그림처럼 살아온 그들의 일상은 메이의 사촌인 엘런 올렌스카 백작 부인이 뉴욕으로 돌아오면서 미묘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호화로우면서도 굴곡진 삶을 살아온 엘런은 자유분방하며 진솔하고, 새로운 경향과 예술을 두루 이해하고 받아들인 열정적인 여성이다. 엘런의 매력과 개성은 가는 곳마다 소문을 부르고 주목을 받는다.

폴란드 귀족인 남편을 떠나 가출해 고향 뉴욕으로 온 엘런은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아처는 어린 시절의 친구이기도 했던 엘런을 도우며 점차 그 매력에 빠져든다. 개인의 자유나 개성보다 관습과 명예를 중시하는 뉴욕 상류사회는 엘런의 이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호사 아처를 통해 엘런을 회유해 이혼을 막는다. 그리스 여신처럼 빛나는 외모와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지닌 약혼자 메이는 이제 아처에게 아둔하고 경직된 존재처럼 느껴진다. 자신이 속한 안정된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메이에게는 가장 큰 덕목이었기 때문이다.

아처와 엘런은 영혼의 교감을 느끼며 사랑에 빠지지만, 아처는 현실과 관습을 변화시킬 힘도 없고 실제로는 얽매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결국 익숙한 메이와의 결혼을 선택한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고, 아처는 점점 더 엘런을 그리워하며 엘런과의 도피를 꿈꾸고 도모한다. 그러나 아처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은 경험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잘 아는 엘런은, 아처와의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아처와 엘런의 관계를 눈치챈 뉴욕 사교계는 일치단결하여 엘런을 그들 사회에서 교묘히 추방한다. 그래도 그 뒤를 따르려던 아처는 운명의 장난 같은 소식을 들은 뒤, 그대로 현실에 남는 길을 선택하고야 만다.

각자의 삶에 충실한 세월이 흐르고 이제 노년에 접어든 아처는 결혼을 앞둔 아들 댈러스와 함께한 여행길에 엘런과 재회할 기회를 맞닥뜨린다. 그러나 그는 엘런의 집 창문 아래에서 결국 발길을 돌린다. ‘순수의 시대’와 더불어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온 아처에게는 이제, 지금과는 다른 운명이나 이상을 마주할 기력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가져서는 안 되었던 『순수의 시대』
삶의 실제 모습을 담아낸 자화상이자 다음 시대를 향한 기대


뉴랜드 아처는 지적이고 섬세한 심미안으로 사회와 인간의 내면을 감지한다. 모든 것이 가공된 관습과 위선으로 점철된 옛 뉴욕 사교계는 안전하지만 박제된 삶을 강요한다. 이 억압적인 사회와 획일화를 깨닫지만, 아처는 사회에 완벽히 적응하지도 못하고 사회를 변화시키지도 못하며 한계에 갇힌다. 영혼을 바쳐 사랑하는 엘런에게도, 자신의 곁을 평생 지키며 사랑해준 아내 메이에게도, 누구에게도 완전히 닿지 못한 채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그의 이상과 정신은 엘런에게 가닿아 있으나 현실과 몸은 메이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우아한 장편 로맨스 소설의 대명사이기도 한 『순수의 시대』는 세 등장인물의 삼각관계 이면에 뉴랜드 아처라는 한 인간의 성숙을 다룬 성장소설이자, 시대의 변화상과 풍습을 치밀하게 그려낸 시대소설이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주어진 시대와 현실 속에서 각자에게 맞는 행복과 사랑을 추구하며, 갈등하고 선택하고 견디고 살아간다. 사회의 유지와 개인의 자유, 전통 고수와 변화에 대한 갈망, 안정과 열정, 사랑과 욕망이 얽힌 씨줄과 날줄을 이디스 워튼은 노련하게 엮어 나간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발표된 이 작품은 풍요롭던 옛 뉴욕의 상류사회상을 완벽히 되살리고, 상반되는 감정과 가치 사이에 응축된 변화의 에너지를 드러낸다. 미국과 유럽에서 서로 다른 문명의 충돌을 겪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거쳐 프랑스에서 여생을 보내는 인물 엘런 올렌스카에게는 이디스 워튼의 자전적인 경험이 상당히 투영된 듯하다. 욕망과 위선이 난무하는 시대, 현실과 허상을 가르는 생의 역설과 사랑을 근거리에서 드러내 파헤친 시선이 놀랍다. 이디스 워튼 작품의 특징을 이루는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의 충돌, 윤리와 자유의 만남과 충돌이라는 주제가 『순수의 시대』에서도 반복되는 셈이다. 워튼은 두 세계의 만남에서 그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버지와는 달리 자신의 사랑에 충실하고 자유로운 가치관을 지닌 댈러스는 다음 시대상에 대한 워튼의 기대가 담긴 인물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우아하고 순수했지만 한편 공허했던 시대를 지나, 더 자유롭고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를 그린 이디스 워튼의 통찰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리뷰/한줄평38

리뷰

9.8 리뷰 총점

한줄평

9.9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13,320
1 13,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