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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 Spin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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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부터였다. 제프리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그는 무대 제일 위 칸에서 세 걸음 만에 뛰어내려 왔다. 연한 색 드레스를 입은 여학생들은 비명을 지르고, 지휘자는 손을 내저었다. 제프리는 무대에서 펄쩍 뛰어내려 옆문을 연 뒤 별이 총총하고, 바람이 상쾌하고, 달콤한 풀 냄새가 가득한 밤을 향해 달려 나갔다.
--- p.15 어맨다 아빠는 차를 멈췄지만 매니악을 내려 주지 않았다. 그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매니악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승객이 틀림없이 모르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동쪽은 흑인, 서쪽은 백인이 사는 구역인데, 이 백인 남자아이가 가리키는 집은 흑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헥터가에 줄 지어 선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어맨다의 아빠는 이 사실을 매니악에게 알려 주었다. 매니악의 입술은 떨리기 시작했고, 바로 거기, 길 한가운데 멈춰 선 차 안에서, 사실 동물원에 있는 사슴 우리 말고는 집이 없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어맨다의 아빠는 곧장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그들이 집으로 들어올 때 어맨다의 엄마만 아래층에 있었다. 그녀는 어맨다 아빠의 설명을 듣고 10초도 안 되어 매니악에게 말했다. / “여기서 지내렴.” --- p.63 매니악은 동쪽 구역의 색, 사람들의 피부색을 사랑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는 왜 이 동쪽 구역 사람들이 스스로를 까맣다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보고 또 봐도, 그들의 피부색은 생강 쿠키, 밝은 캐러멜, 짙은 캐러멜, 도토리, 버터 럼주, 그을린 오렌지 등에 가까운 색이었다. 매니악이 진짜 검은색이라고 생각하는 감초 색은 아니었다. _71~72쪽 매니악은 어맨다를 안아 주며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가족과 함께 있고 싶었다. 그의 집, 그의 방, 그의 창문에 있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옳지 않았다. 다시는 어맨다 가족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되었다. 자기 때문에 이런 대가를 치르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매니악은 몸을 돌리고 시카모어가를 되짚어 갔다. 그 벌레 같은 목소리를 낸 남자의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 “네 종족에게 돌아가…… 네 종족에게 돌아가…….” --- p.104 매니악은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선물을 본 뒤 자기도 모르게 입을 딱 벌렸다. 다른 사람에게 그것은 남루하고 낡은 가죽 덩어리였다. 야구 글러브라고 하기엔 알아보기 힘든 지경으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정도로 낡았다. 하지만 매니악은 그레이슨이 마이너리그 시절에 사용했던 글러브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았다. 그것은 흐느적거리고 납작했으며 오목한 부분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천천히, 머뭇거리며, 성스러운 곳에 들어가듯 아이의 손가락이 글러브 속으로 살그머니 들어가서 갈라진 가죽을 둥글게 감쌌다. 그것에 제 모양을, 생명을 불어넣었다. --- p.155 초코바는 매니악을 쳐다보고는 더욱 놀랐다. 매니악의 커다래진 눈은 깜빡이지도 않고 철교에 고정되었지만, 거기 뭐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파이퍼가 간절히 애원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했다. 평소라면 묻지도 않고 도움을 주었을 그는 흠뻑 젖은, 발이 진흙투성이인 아이가 그를 움켜잡는데도 말없이 몸을 돌려 승강장을 떠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곧 그는 아래쪽 보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메인가를 지나 스웨드가 쪽으로 천천히 걸었고, 파이퍼는 승강장 끝에서 점점 멀어지는 그에게 비명을 질러 댔다. --- p.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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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열두 살 소년 제프리 머기는 서로 마음이 멀어진 숙모와 숙부의 집에서 지내며 가족의 의미를 잃어 간다. 결국 집을 떠난 제프리는 길거리를 전전하다가, 흑인과 백인 구역으로 철저히 분리된 마을 ‘투밀스’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머기는 아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매니악’이라는 별명을 얻고, 흑인 소녀 어맨다를 만나 그녀의 가족과 함께 지내며 진정한 우정을 쌓아 간다. 그러나 백인인 머기를 경계하는 시선은 곧 어맨다의 가족에게까지 위협으로 다가오고, 머기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집을 떠나 길거리로 돌아간다. 떠돌이 생활을 이어 가던 머기는 백인 구역에서 야구선수 출신의 노인 그레이슨을 만나 함께 지내며 또 한 번 가족의 따뜻함을 배우지만, 그레이슨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다시 깊은 방황에 빠진다.
그 사이 머기가 흑인 구역과 백인 구역을 오가며 쌓아 온 작은 변화들은 투밀스 사람들의 마음에도 서서히 스며든다. 처음에 머기를 밀어냈던 흑인 소년도 이제는 그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외롭게 방황하던 머기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다시 흑인 구역으로 돌아올 것을 권한다. 결국 머기는 자신이 진정한 가족이라 여겼던 어맨다의 집으로 돌아가 떠돌이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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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환상적인 이야기. _뉴욕타임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딪힐 수 있는 당황스럽고, 질퍽하고,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황홀하게 묘사한다. _워싱턴포스트 인종 갈등, 가족 문제와 같은 복잡한 문제들을 다루면서 신선하면서도 놀랍게, 비약 없이 이야기를 끌어간다. _스쿨라이브러리저널 단지 유머만 넘치는 것이 아니라, 재능 넘치는 소년이 그가 살고 있는 도시의 인종 갈등을 통쾌하게 해결해 가는 진지함도 있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현대 미국 어린이책 작가 중 최고의 작가를 떠올려 본다며 제리 스피넬리를 첫 손가락에 꼽고 싶다. 세상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커나가는 아이들의 세계와, 어쩌면 아이들 자신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아픈 마음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는 그의 작품은 언제나 읽는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_문화일보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아이의 ‘가족 찾기’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_연합뉴스 소설이 다루는 ‘차별’의 문제는 국경과 세대를 넘어 당장 우리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실에 닿아 있다. 비단 피부색의 차이에서 비롯된 차별뿐 아니라 소득 수준, 성별, 신체 조건, 성적 지향 등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발생하는 차별과 혐오는 과거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더 중요한 화두다. 『하늘을 달리는 아이』는 이런 현실의 문제를 아이들에게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드러낸다. 저마다 다른 상처를 지닌 아이들이 자신의 결핍을 마주하고, 연대를 통해 갈등을 넘어서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차별과 혐오가 존재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매니악은 달린다 아주 빠르고 경쾌하게! 『하늘을 달리는 아이』는 어렵고 무거운 책이 아니다. 어린이 독자는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빠르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매니악을 따라 달리게 될 것이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유머는 지칠 틈 없이 독자를 종착지로 이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는 깊은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한 문학평론가는 저자 제리 스피넬리를 이렇게 격찬했다. “제리 스피넬리는 아이들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교훈적으로 질책하지도 않는다. 대신 여러 인물이 들어 있는 자신의 요술 가방을 마구 흔들어서, 가방에서 무엇이 흘러넘치는지 아이들이 지켜보게 만든다.” 아이들을 독립적인 독자로 존중하면서 작품에 깊게 끌어들이는 이런 태도야말로 『하늘을 달리는 아이』가 오랫동안 사랑받은 현대 고전으로 불리는 이유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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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고 가난하지만 꿈을 잃지 않는 이 소년의 현실은 인종 갈등을 넘어서는 진정한 인간애로 아롱져 있다. - 오탁번 (고려대학교 명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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