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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삼인분의 사랑
제2장 영원의 스크롤 제3장 적어 내리는 비밀의 날 제4장 봄의 종막 제5장 그녀의 사랑 에필로그 어제의 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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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설명하자면, 히라누마 외에도 사귀고 있는 사람이 두 사람 있어. 그러니까 히라누마는 내 세 번째 남자친구로서 사귀어 줬으면 해. 히라누마가 괜찮다면 말이야." 타이키는 말문이 막힌다는 느낌을 처음 경험했다. 괜찮다면? 괜찮을 리 없잖아. 자신도 모르게 올려다 본 하늘은 잿빛이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푸른 하늘이었던 것 같은데, 잘못 본 걸까.
--- p.29 "무리하게 한 사람만을 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그도 그럴 게 난 모두를 좋아하니까." 순수한 미소와 함께 말을 맺는 카시이를 보며, 타이키는 반론이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다. '모두'의 안에는 물론 타이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니. 하지만, 이해하지 않으면 카시이와는 사귈 수 없다. --- p.34 그렇다면 같이 있을 상대가 하나가 아니면 된다. 카시이는 그렇게 믿은 게 분명하다. 진심으로 생각하는 상대가 여럿 있다면. 사쿠라와 엇갈렸을 때 오야마다가 받아준다면. 오야마다에게 상처 입었을 때 타이키가 달래준다면. 고독에 빠지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도 나쁘지 않다. 혼자 남는 비참함에 비하면. --- p.61 지금쯤 히라누마는 처음으로 사나를 안고 있을 무렵일까. 카케루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셰어 연애라니, 이런 걸 언제까지 이어나가려는 걸까. 언젠간 끝내야할 일을 대체 언제까지. 사나를 독점하고 싶다. 처음으로 가진 욕구. 아니, 분명 줄곧 갖고 있던 마음이다. --- p.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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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카시이 사나'를 짝사랑해오던 대학생 '히라누마 타이키'. 얼떨결에 마음을 고백해 사귀는 데에 성공하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다수의 남자와 동시에 교제를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일에 말려들게 된 타이키. 그러나 소설은 셰어 연애에 휘말린 타이키의 수난, 다시 말해 셰어 연애라는 소재가 지닌 자극성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소설이 주목하는 것은 타이키를 비롯한 네 명의 사람들에 대한 조명이다. 이를 통해 소설은 그들이 어째서 셰어 연애를 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어떤 사건을 겪는가에 대해 그려낸다. 파격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출발시킨 소설은 챕터 별로 인물의 시점을 바꾸어가며 각자가 겪는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제시해간다. 하나같이 사랑에 너무나 미숙하지만, 그 미숙함의 총량만큼이나 사랑을 염원하는 사람들. 셰어 연애를 선택한 그들의 모습은 의외로, 비슷한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랑이라는 풋풋한 감정 아래 이리저리 얽히는 관계. 순식간에 피어나 사방을 뒤덮고, 또 순식간에 이곳 저곳에서 져버리는 이십 대의 사랑 이야기가, 마치 타이키와 사나가 마주 섰던 샤쿠지이가와 강변의 벚꽃처럼 아련하게 독자에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