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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_봄 구름1 쥐 이른 봄볕 머리통 심장 냉이 비 꽃 창 쪽 자리 무궁화꽃 물이 웃는다 엄마께 늦봄 _여름 구름2 민들레 머리가 모르게 볕 발 잎사귀 새가 된 준치 핑코 소나기 때 호박밭 여름 지렁이 개망초 소나기 _가을 구름3 나비 우체국에서 편지 무순 성묘 통통통 천만다행 기웃 공 가을밤 _겨울 겨울 골목 두부 할머니 산소 머리빗 할아버지 돌아가신 뒤 겨울 담벼락 간장 종지 바람만 바람만 눈 내린 저녁 동지 지나 간장 시 _다시, 봄 눈 나쁜 살구 _시인의 산문 |
이상교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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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털구름 떴다
새가 된 하늘 비늘구름 떴다 물고기가 된 하늘 조개구름 떴다 바다가 된 하늘 솜털구름 떴다 이불이 된 하늘 양떼구름 떴다 목장이 된 하늘 ---「구름2」중에서 꽃 피고 지자 잠드는 민들레 잠꼬대가 비눗방울처럼 둥그렇게 피어올랐다 바람이 깨우러 올 때까지 곤한 잠잔다. ---「민들레」중에서 잦은 발걸음들이 우체국 문을 밀어 들어서고 나서기 바쁘다 겉봉에 이름표와 우표를 붙이고 날아오르려는 우편물들이 술렁술렁 술렁인다 땅은 우체국 밑둥을 꽉 잡고 있어라 구름은 우체국 지붕을 지그시 누르고 있어라 그냥 두면 통째로 위우우웅- 날아오를지 모른다. ---「우체국에서」중에서 작은 공이 통통통 굴러간다 공을 쫓아 작은 아이가 뛰어간다 공보다 더 통통통 튀어간다. ---「통통통」중에서 풀밭에 달빛이 가득합니다 풀벌레 울음이 가득합니다 가득 채우고 남은 달빛이 방 창문에 내립니다 가득 채우고 남은 풀벌레 울음이 자는 머리맡까지 들어옵니다 여전히 하나 가득입니다. ---「가을밤」중에서 옛날 옛날에 눈 나쁜 여자아이 하나 살았습니다 살구가 노랗게 익을 때면 살구 잎도 더러 노랗게 익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구나무 밑으로 익은 살구를 주으러 갔는데 살구는 한 알도 못 줍고, 노랗게 익은 살구나무 잎사귀 주워들고는 가볍게 주워 들린 나뭇잎이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뒤까지 여자아이 손에는 나뭇잎만 자꾸 들렸습니다 옛날 옛날 눈 나쁜 그 여자아이 대신 살구나무 살구는 그때부터 눈이 나쁘기로 했습니다. ---「눈 나쁜 살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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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하고 싶은 건 분꽃이 피는 걸 보는 일이야. 잘 영근 채송화씨를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 보는 거야. 물고기는 나이를 비늘에 새긴다는 말을 들었어. 물고기들 비늘은 반짝여. 은빛 반달이 총총 떠 있지. 나도 반짝이는 나이를 갖고 싶어. 잘 익은 살구가 나뭇가지에 뜬 주황빛 별 같아. 벌레 먹었어도 살구야, 개살구야. 사랑해! 2022. 개망초꽃 흐드러지는 때 이 상 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