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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별명은 싫어요
2. 발밑이 꿈틀꿈틀 3. 비밀 친구가 생겼어요 4. 멋대로 그림자 5. 으악! 이게 뭐야? 6. 좋은 일을 찾아서 7. 땅꼬와 촌뜨기 8. 안녕,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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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땅꼬!”
또 시작이에요. 만날 듣는 소리인데, 동우는 여전히 기분이 나빴어요. 아침 먹은 게 목구멍으로 툭 튀어나올 거 같아서 입을 꾹 다물었지요. 민규가 동우 등 뒤로 얼굴을 바짝 붙이고 구렁이처럼 속삭였어요. “땅꼬야아, 이래도 내 말이 안 들리나?” 동우는 자라처럼 목을 움츠리고 책상 위로 고개를 푹 숙였지요. 동우는 자기 멋대로 놀려 대는 민규가 정말 미웠어요. 하지만 뭐라고 대들지는 못했어요. 민규는 동우보다 덩치고 훨씬 크고 힘도 세요. 게다가 동우를 자기 운동화에 묻은 먼지보다 우습게 여기거든요. --- pp.6-7 그때 동우 발밑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발밑이 훅 뜨거워지면서 꾸무럭꾸무럭 뭔가가 꿈틀거렸어요. 동우는 걸음을 멈추고 얼른 바닥의 그림자를 다시 봤어요. 그림자는 교실에서와는 달리 아주 뚜렷하고 선명했지요. 순간 그림자가 스르륵 움직이며 발밑에서 떨어져 나왔어요. 그러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동우 눈앞에 똑바로 섰어요. 가방을 메지 않은 딱 동우 모양의 그림자였어요. 흐물흐물하고 얇은 종이에 그려진 회색빛 그림 인형 같았어요. --- pp.2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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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 이상 못 참아! 널 놀리는 녀석들은 가만 안 둘 거야!”
그림자, 통쾌한 반격을 시작하다 동우는 학년 전체에서 키가 제일 작고, 놀림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눈물을 보여서 ‘땅꼬, 울보, 찌질이’로 불리는 아이다. 특히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민규는 동우를 가장 못살게 괴롭히는데, 동우는 두려움에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움츠러들기만 한다. 괜히 대들어 봤자 나중에 더 큰 괴롭힘을 당할 거라고 변명하면서. 그럴수록 민규와 아이들의 괴롭힘은 점점 심해지고, 상처 받은 동우의 마음속에서는 분노의 주먹이 자꾸 커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동우 발밑에 납작 붙어 있던 그림자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꿈틀꿈틀 떨어져 나와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고는 동우를 대신해 동우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혼내 주기 시작한다. 아무도 몰래 운동화에 풀을 발라 놓거나 머리에 껌을 붙여 놓고, 동우를 놀리는 아이들을 갑자기 넘어뜨리거나 난데없이 꿀밤을 먹이며 골탕을 먹인다. 동우는 남몰래 통쾌해하지만, 그림자의 장난이 점점 심해지자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얼마 후, 동우는 그림자 머리 꼭대기에 주먹만 한 뿔이 나 있는 걸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날 땅꼬라고 부르지 마. 내 이름은 동우, 김동우라고!” 왕따 아이, 당당한 자신감으로 맞서다 용기가 없어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일이 있거나 정말 잘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동우 역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 자기 대신 아이들에게 복수를 하기 시작하자, 막혔던 속이 뻥 뚫린 듯 후련하기만 하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림자가 동우를 대신해 줄 수는 없는 일. 그림자 덕분에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고 있는 짝꿍 다혜 역시 마찬가지다. 동우는 점점 자라나는 그림자의 뿔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면서, 무슨 일이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땅꼬, 울보, 찌질이’에서 당당히 할 말을 하는 용기 있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새롭게 태어난다. 동우는 스스로 홀로서기를 다짐하며 그동안 곁에서 자신을 지켜 주던 그림자와 마지막 인사를 한다. “그림자야, 정말 고마웠어. 이젠 나 혼자 해 볼게. 자신 있다고.” |